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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이안페이드2: 해삼위발 입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대체역사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13.11.15 15:04
최근연재일 :
2013.12.11 22:23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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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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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0,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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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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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Chapter. (12)

DUMMY

“에메랄드 눈을 한 그 불타는

황금의 가면을 벗어버려요”

“아, 사랑하는 당신, 아뇨, 당신은 너무나 용감하게도

마음이 거칠고 현명한지 아직은 냉정하지 않은지

알아보려 하는군요.”


- 예이츠 “가면” 中-




(12)


이안이 미군 기지를 떠나 난장판이 된 호텔 앞에 도착 했을 때는 이미 뿌연 햇살이 머리 위로 올라올 무렵이었다. 태양 아래에서 보게 된 호텔의 정문은 밤보다 훨씬 참혹했다. 앞의 두꺼운 유리문은 이미 박살이 나 있었고, 성한 유리창을 세는 것이 부서진 유리창을 세는 것보다 빨랐다. 그나마 두꺼운 러시아의 호텔 벽 덕분에 로비를 제외하고 호텔 내부는 큰 피해를 본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로비는 지옥의 북적대는 마당 한 쪽을 잘라서 심어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갈기갈기 찢긴 소파와 나무 장식대와 핏자국들이 어제 벌어진 참극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그나마 호텔의 스텝들이 다치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이안은 호텔 프런트에 가서 어저께 밤에 떠난 조선인들과 나타샤에게서 어떤 전갈이 도착했는지 궁금했다. 다행히 프런트 직원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혹시 나를 찾은 사람이 있었소? 2층 5호실에 묵는 이안 페이드라고 합니다.”


“아, 아니오. 없습니다.”

직원은 어젯밤의 일을 목격이라고 했는지 이안의 얼굴을 보자 마치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얼어붙어서 겨우 대답했다. 이안은 천천히 주머니를 뒤졌다. 조성환에게 받은 루블 몇 장이 손에 잡혔고, 아이리쉬는 말없이 프런트에 돈을 들이밀었다. 프런트 뒤편으로 돈이 사라지자 얼어붙었던 직원의 입에 온기가 도는 듯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붉은 머리의 미인께서 검은 머리의 영국인을 찾아오시겠다고 전갈을 넣으셨더군요.”

영국인이라, 이안이 씁쓸한 미소를 짓자 카운터는 활짝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


“어젯밤에 나간 손님들은 모두 방을 찾았답니다.”

이안은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루블화를 다시 한 장 카운터에 밀어 넣었다.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말해 줄 수 있겠소? 다른 사람에 대한 정보인데.”


“제 권한 안의 일이라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협조를 넘어 충성을 맹세할 정도로 변신한 카운터가 이안을 쳐다보았다.


“누군가 2층에 묵었던 동양인 중 외부에 전화를 한 사람이 있었소?”


“교환수에게 물어볼까요?”

작달막한 키에 안경과 제복을 갖춘 빈틈없어 보이는 인상의 아주머니가 카운터 앞으로 불려 나왔다. 이안의 설명을 듣자 교환수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2층 2호실에서 한번인가 두 번 연결해 준 적이 있군요. 맞아요. 젊은 목소리였죠.”

통역관과 경호원이 묵었던 방이었다. 이안은 입술을 깨물었다.

“어디에 연락해 달라고 했는지 들었습니까? 일본말을 썼나요?”


“아뇨. 일본말은 아니었어요. 전 일어를 모릅니다. 선생님의 일행들이 유일한 일본 사람이었어요.”

일본인들이라. 이안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럼 영어였소?”


“예, 영어였죠. 전화번호 하나를 주고 이어달라고 했죠. 거기까지였어요.”


“언제였소?”


“어제가 마지막이었죠. 어젯밤이요.”

누군가가 통화를 했다는 뜻이었다. 영어를 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었다. 상념에 빠진 이안을 쳐다보던 교환수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프런트의 직원과 말하더니 다시 이안에게 손짓을 했다. 이안이 쳐다보자 교환수는 중요한 일이라는 듯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다시 전화가 왔죠. 2호실과 통화를 했던 사람이 5분도 안 되어 다른 곳에 연락했더군요. 짧은 시간이라 제가 기억을 해요.”


“뭐요?”


“2-4호로요. 여자가 받았어요.”


이안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교환수가 말한 번호는 나타샤의 방이었다. 어젯밤의 일이 갑자기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에게 일본군의 습격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은 바로 나타샤 아니었던가? 카운터와 교환수에게 이안은 더 많은 정보를 얻기를 원했지만 러시아인들이 아는 정보는 그것이 전부인 모양이었다. 이안은 별 수 없이 자신이 묵었던 객실과 미스터 초, 조성환이 머물렀던 방으로 향했다.


방안은 적막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조선인들은 용케도 모든 짐을 꾸리고 사라진 듯싶었다. 조성환은 약간의 머문 흔적이라도 남긴 반면, 두 명의 젊은 수행원의 방은 아무것도 남은 것 없이 깨끗했다. 이안은 방안 여기저기를 둘러봤지만 단서로 찾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호텔에서는 부산하게 청소를 마친 듯싶었다. 순간 어깨부터 발끝까지 날카로운 통증이 휘감았고, 이안은 벽에 기대어 오른쪽 어깨를 손을 감쌌다. 오른손의 감각은 멀쩡했지만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팔 전체가 욱신욱신 쑤셨다. 저절로 이안은 이를 악물었다. 통증을 이겨낼 수는 있었다. 하지만 몸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뭘 찾고 계시나? 아이리쉬 양반.”

순간 뒤에서 들려온 육성에 이안은 화들짝 놀랐다. 눈치도 못 채게 기척을 숨기고 들어온 사내는 다름 아닌 유리 아랄킨이었다. 서글서글한 푸른 눈동자 아래로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가 가득 담겨 있었다. 금발의 사내는 방안을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창가를 둘러보았다.


“어제하고는 천양지차로군. 누가 여기서 총질이 오갔다고 생각하겠어? 좋은 호텔은 늘 서비스가 빠른 법이지.”


“미스터 아랄킨.”


“유리라고 부르게, 이안.”

유리라는 사내는 대화를 하면 할수록 정체를 알기 힘든 사내였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러시아친구는 이안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젠 멀쩡한가? 어제는 죽어가는 줄 알았는데 말이야. 미군들의 능력이 신묘하군그래.”


“군의관의 능력과 성모님의 축복이지.”


“러시아인의 노동력도 함께 했겠지. 아멘.”

유리가 슬쩍 웃는 것을 보던 이안의 표정은 정반대로 딱딱하기 그지없었다.


“자네가 어제 나를 도와준 건가?”


“그럼 달리 누구겠나?”


“호텔 안의 총격전 때도?”


“괜한 도움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 자네 혼자 해결할 수 있었을 거야. 정말 놀라운 속사더구먼. 쓸데없이 엉덩이까지 얼어붙는 추위에 지붕 위에 걸터앉아……’

이안은 손을 들어서 유리의 대화를 막았다. 이안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왜 카우보이를 쐈지?”

두 사람은 마치 담화라도 나누듯 소곤대며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지만 이안의 눈은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반면 유리의 푸른 눈은 반쯤 감긴 채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더 살려두면 골치 아프니까. 자네가 죽으면 체코군에게 우리가 들어갈 수가 없어.”

견제동작도 없는 찌르기. 이안은 유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유리는 새삼스럽다는 듯 아이리쉬의 얼굴을 쳐다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가 여기서 뭘 먹고 살았으리라 생각하나, 미스터 페이드. 퇴락한 황실친위대 대위가 감자밭이라도 갈면서 먹고 살았을 것 같아?”


“머레이 앤 햇필드에서 돈을 받고 마약을 팔면서 말이지?”


“그건 우리의 군자금이 될 거야.”

이안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유리를 쳐다보자 유리를 고개를 끄덕였다.


“영국 무역상이 아닌 마약상이지. 알아. 하지만 우리는 그 몫을 나누기로 했단 말이야. 그 돈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이 되어 있고 말이지.”


“마약상의 말을 믿나?

이안의 말에 피식 유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내는 엉망이 된 방을 빠져나와 복도를 향해 몸을 돌렸다. 다정하지 않은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나는 노예지 왕이 아닐세. 그리고 난 러시아 인이지 카우보이가 아니야.”

언뜻 웃고 있던 유리의 눈동자가 찡그려졌다. 찰나의 순간을 이안은 놓치지 않았지만 금세 유리의 얼굴은 평온을 되찾았다.


“난 왜 안 쐈지?”


“나타샤가 슬퍼할 테니까.”


“난 나타샤와 그런 사이가 아니야.”

유리는 나직이 휘파람을 불었다.

“이거 잘못 알았군. 그런 줄 알았다면 일인치만 왼쪽으로 쏘는 건데 말이야.”


두 사람은 복도를 걸어서 천천히 1층 로비를 향해 뻗은 계단을 같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1층 현관 앞에는 나타샤가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쥐새끼가 누군지 알고 있지? 유리? 전화는 자네가 받았지? 나타샤에게 전화한 것도 자네고? ”


“물론.”


“머레이 앤 햇필드는 일본군에게 사실을 전달하고 말이지? 자네가 연락책인가?”


“난 아닐세. 일본군은 내 적이지 동지는 아니야. 러시아를 뺏으려는 자들이지.”


“그럼 그 이름을 말해.”


“지금은 곤란해. 아직 콜바인에게서 돈을 못 받았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선택은 하나야.”


“나타샤 앞에서 나를 죽일 셈인가?”

두 사내는 이미 나타샤의 앞에 서 있었다. 다시금 어색한 두 남자의 미소를 보던 나타샤는 모든 걸 안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모두를 흘겨보았다. 나타샤는 꼬깃꼬깃 접은 종이 하나를 이안에게 먼저 던지듯 건네주었다.


“이게 뭐요?”


“미스터 리, 이용화에게 받은 주소에요. 그들은 조선인촌락으로 들어갔어요. 다른 숙소를 찾을 겨를이 없었죠.”

종이에 적힌 주소는 이미 찰스 콜바인이 보여준 것과 같았다. 손바닥 안에서 노는 형국이다. 이안은 종이를 쥔 채 주먹을 꽉 쥐었다. 이안 대신 유리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튀김 팬에서 불 속으로 뛰어들었군. 그곳에 있다간 일본군의 수색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이안의 푸른 눈동자가 흘끗 유리를 쳐다보았지만 러시아 사내는 미동도 없었다. 나타샤가 그런 유리와 이안을 노려보았다. 여인들은 천부적으로 사내들이 말로 표현하지 않는 깊숙한 바닥의 감정을 파악하는 재주를 갖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언제까지 으르렁댈 건가요? 어차피 조선인들의 거래를 완성시켜야 해요. 그래야 우리가 체코인들에게 들어갈 명분이 산다고요. 그러니까 이안, 이번에 조선인들이 들어갈 때 우리에게 하역장의 문을 열어줘요. 우리는 소량의 무기만 필요해요.”

이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솔직히 말해서 난 당신 두 사람이 뭘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소. 아니, 뭔가 위험한 냄새가 나는구려. 여기 블라디보스톡엔 일본군에 협조하는 러시아 병사들도 이미 존재하오. 무슨 무기가 필요한 거요? ”


유리가 씩 웃자 나타샤는 날카롭게 혀를 차고는 다시 이안을 쳐다보았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애처로운 눈빛이었다.

“이안, 우리는 그들과 달라요. 우리에게 무기를 구매할 길을 열어줘요. 바로 구매한 뒤에 소리소문 없이 블라디보스톡을 빠져나갈 거예요.”


“어디로 갈 거요?”


“모스크바로 갈 거예요.”


“뭐요?”

이안의 눈이 이번에는 커졌다. 하지만 나타샤는 안색하나 변하지 않았다.


“트로츠키와 레닌의 심장에 구멍을 낼 거예요.”


“당신은 멀쩡할 것 같소?”


“그 정도는 각오해요. 당신도 가족의 빚이 있지요? 나도 있어요.”

이안의 말문이 막혔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계획에 동참시키려고 나타샤를 데리고 온 것은 아니었다. 사자(死者)의 길을 걷는 순례자 역할은 자신 하나로 족하지 않았던가. 이안은 유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유리 역시 손뼉을 치더니 하늘을 향해 두 손을 활짝 폈다.


“날 그런 눈으로 보지 말게 아이리쉬, 타샤는 어릴 적부터 내 말을 듣지 않았다네.”


“같이 가 줄거죠? 유리?”


“당연하오. 나는 오직 공주를 지키기 위해 신명을 바친 기사니까.”


‘엊그제까지만 해도 기차역에서 마약을 나르던 게 당신의 기사요.’라고 이안은 말해주고 싶었지만 나타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그 말은 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유리는 좋든 싫든 자신을 사지에서 두 번이나 구해준 인물이었다. 묘한 심정으로 유리를 바라보던 이안에게 나타샤가 품에서 뭔가를 꺼내 던졌다. 이안의 손에 잡힌 것은 화물표였다.


“맙소사. 미스 레베데바. 이건 전해주라고 하지 않았소.”


“당신이 잘못되었을 때 전해주라고 한 거 아니었나요?”


“뭘 믿고……”


“당신이 죽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나타샤의 눈동자가 반짝였고, 이안은 애써서 그녀의 눈을 피했다. 나타샤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잽싸게 말을 이었다.


“지금이라도 먼저 대금을 건네줘요. 그리고 지금 당장 회합을 하자고요. 일단 역에서 물건을 찾아 체코군에게 갖다 주고, 계약을 일단 성립해요. 마무리는 조선인들에게 시키고.”


“내 권한이 아니오. 난 배달자고 경호원이오.”


“당신은 멋대로 밖으로 도는 경호원이에요. 그리고 미스터 초는 당신에게 이미 많은 걸 위임했어요. 그 정도는 그 쪽도 이해해 줄 거에요.”


“우리 애들을 시켜서 짐을 같이 날라주지. 어떤가?”

유리와 나타샤는 쾌활하게 말했지만 이안은 그리 내키지 않았다. 아직 조선인들의 신상파악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돈부터 나르다니, 그러다 그 사람들의 신변에 무슨 이상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된단 말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두 러시아인의 급한 모습이 영 의구심을 갖게 하였다. 하지만 나타샤는 쉽게 물러설 것 같지도 않았다. 아마 이번에 확약을 받으려는 모양이었다.


“어떻게 할 거죠. 이안?”


“지금 조선인들은 무사한 거요?”


“내가 보고 왔을 때까지만 해도 모두 무사했어요. 그들이 쉽게 움직일 수 없어요. 이안,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요.”


“내가 나무궤짝이나 배달하고 있을 때 내 친구들이 죽을 수도 있소.”


“당신 친구들을 살리고 화물이 영영 사라질 수도 있죠. 일본군은 수시로 화물을 검수해요. 그걸 모르는 거예요? 이미 수배령이 떨어졌을 텐데 조선인들이 와서 화물을 꺼낼 수 있나요? 화물이 날아가면 계약도 끝이고 당신 친구들은 더 위험해져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신의 목표는 부총재의 경호였다. 하지만 나타샤의 말도 허풍은 아니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 이안은 잠시 화물표를 쥔 채 묵묵히 서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무엇을 택하건 시간이 없었다.


“좋소, 미스 레베데바. 지금 역으로 갑시다. 잠깐 프런트에서 전화 한 통만 쓰고 말이오.”

초조해하던 나타샤의 얼굴에 슬쩍 미소가 돌았고, 유리는 슬쩍 뒤에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안은 어깨의 통증이 조금씩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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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pilogue (完) +18 13.12.11 1,803 37 13쪽
21 Chapter. (18) +3 13.12.11 1,311 28 13쪽
20 Chapter. (17) +3 13.12.09 1,158 35 20쪽
19 Chapter. (16) - 2 +4 13.12.08 1,142 27 11쪽
18 Chapter. (16) - 1 +1 13.12.08 936 24 16쪽
17 Chapter. (15) +2 13.12.05 1,202 31 17쪽
16 Chapter. (14) +4 13.12.04 1,214 36 18쪽
15 Chapter. (13) +3 13.12.02 1,366 24 12쪽
» Chapter. (12) +3 13.12.01 1,570 29 15쪽
13 Chapter. (11) +3 13.11.29 1,136 23 18쪽
12 Chapter. (10) +1 13.11.28 1,082 32 17쪽
11 Chapter. (9) +2 13.11.27 1,316 31 14쪽
10 Chapter. (8) +1 13.11.26 1,347 26 15쪽
9 Chapter. (7) +1 13.11.24 1,704 33 16쪽
8 Chapter. (6) +2 13.11.23 1,679 25 17쪽
7 Chapter. (5) +1 13.11.23 1,320 33 13쪽
6 Chapter. (4) +2 13.11.21 1,341 35 16쪽
5 Chapter. (3) +1 13.11.20 1,493 30 19쪽
4 Chapter. (2) +3 13.11.18 1,476 31 13쪽
3 Chapter. (1) - 2 +3 13.11.16 2,436 50 14쪽
2 Chapter. (1) - 1 +2 13.11.16 2,425 38 12쪽
1 1. Prologue +9 13.11.15 4,134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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