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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샌드박스능력으로 힐링생활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3.02.10 15:49
최근연재일 :
2023.03.31 16:53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48,216
추천수 :
3,842
글자수 :
201,764

작성
23.03.22 23:55
조회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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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글자
13쪽

30.쌀.

계속 시험하고 있습니다.




DUMMY

30.쌀.




“제라드···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

“그래?”


저녁시간.


낮에 찾아온 제라드 상단의 상단주, 제라드의 이름을 언급하는 녹타의 말에 나는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푸른 머리칼에 실눈, 자신감 있는 말투까지. 영락없는 장사꾼인 제라드. 나에게 밀을 얻고 싶다는 그에게 나는 쌀을 요청했었다.


장사꾼이라면 동대륙에 있는 곡식을 얻을 수 있을 까 해서 말이다.


그런 그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서대륙 토드 왕국에는 굵직한 상단들이 여럿 있는데 그 중한 곳이 바로 잉기스 상단이거든요.”

“잉기스 상단?”

“예, 잉기스 상단. 오랫동안 많은 곳과 거래를 하고 몸집을 불린 유명한 곳입니다. 귀족은 아 니지만 상단가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크죠.”

“갑자기 그곳이 왜?”

“그곳의 상단주가 잉기스인데, 그에게 두 명의 아들이 있습니다. 장남의 이름은 록페라, 차남의 이름은 제라드죠.”

“아하.”


그제야 녹타가 어째서 잉기스 상단을 이야기 하는 지 알 것 같았다. 내가 깨달은 것 같자 녹타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잇는다.


“그 차남이 운영하는 상단이 바로 ‘제라드 상단’입니다.”

“이야. 그렇구나. 엄청난 금수저 집안이었네.”

“-어, 네?”

“부자라고.”

“네네. 부자죠. 하지만 재밌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자칼, 너도 알고 있지?”


함께 식사를 하던 자칼이 잠시 손에 든 포크를 멈추곤 우리 이야기에 참여했다.


“아, 네. 잉기스 상단은 제가 귀족이었을 때 가주님··· 그러니까 저희 아버지와도 거래를 했던 유명한 상단인데요. 상단주는 사교모임에서도 평소엔 온화하신 분이라고 알려졌는데, 자기 자식들에겐 그렇지 않다나봐요.”

“엥? 그게 무슨 말이니?”

“음. 가문만의 경영철학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잉기스의 모든 것을 이을 새로운 상단주를 뽑기 위해 두 아들에게 시험을 내린 거래요. 각자 밑바닥부터 상단을 이끌어 잉기스 상단주의 맘에 들 정도로 성공한 사람에게 재산을 모두 주겠다고요.”

“우와··· 뭔가 지구에 있는 재벌집 두 아들 가정사정을 듣는 기분이네···.”

“그렇··· 습니까?”

“응응. 드라마 보는 것 같아.”


드라마가 뭔지 모르는 두 사람은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재밌네. 제라드가 어째서 내 밀가루에 열을 올리는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야.


“재밌는 것은 두 형제가 배다른 형제라는 점이죠.”

“와- 완전 막장으로 가는 구나.”

“네?”

“아니아니 재밌어서 하는 말이야 재밌어서.”


과거 주말에 했던 자극적인 드라마 한편이 생각난다. 출생의 비밀이라던가 서로 출신이 다르다며 물고 뜯고 그런, 그룹의 왕좌를 다투는 내용 말이다.


사실 웹소설에서도 그런 것이 유행이다. 아무래도 사람들 삶이 팍팍하다 보니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재벌의 삶? 출생의 비밀? 그런 것이 먹히곤 했었다.


솔직히 난 중간부터 이해가 안가더라고. 내가 너무 순둥순둥하게 살아서 그런지 말이야. 아무튼 그런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괜히 더 제라드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에 녹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잇는다.


“장남인 록페라는 정실부인의 아들이고. 차남인 제라드는 후실부인의 아들입니다.”

“오호라.”

“제가 듣기론 제라드의 어머니가 되는 부인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더군요.”

“저런···.”

“반면 록페라의 어머니, 잉기스 상단주의 정실부인은 태생이 귀족이고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귀족이 평민이랑 혼인을 한 거야?”

“잉기스가 워낙에 돈이 많으니까요. 어느 귀족의 막내딸이라고 하더군요.”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아무래도 어머니가 귀족이니 시험을 들더라도 좀 저 이점이 있었을 것 같았다. 내가 녹타에게 생각한 대로 말하자, 녀석은 놀라면서 어떻게 그걸 아셨냐며 되묻는다. 나는 그 모습에 코끝을 쓸면서 옅은 미소를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바쁘게 살아가더라도 어릴 때부터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인기 있다는 드라마는 챙겨보는 게 한국인들 아니던가. 보고 또 봤다, 파티의 연인, 비밀의 화원, 볕에서 온 그대 정도는 다 봤다고.


“아무것도 없는 제라드는 뭐라도 열심히 해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구나?”

“맞습니다. 제가 들은 내용은 거기까지입니다.”

“준호 님. 제가 귀족이었을 때 언뜻 들었는데요. 형의 텃세로 인해 작은 곳만 돌아다니는 신세라고 했어요.”

“그래?”

“자칼의 말이 맞을 겁니다. 거래를 하는 구역도 세력이 있으니까요.”


흥미로운 이야기에 더 듣고 싶었지만 두 사람이 아는 내용은 거기까지였다. 아쉽긴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른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중요한 건.


“···중요한 것은 쌀이야.”

“그러고 보니 쌀과 바꾸겠다고 하셨죠?”

“저 알아요! 동대륙에 있는 곡식이죠? 쌀로 만든 밥을 주식으로 한다고 들었거든요. 헤헤.”

“맞아. 그 쌀이야! 내 고향에서도 쌀을 먹었거든.”


솔직히.


쌀 말고도 필요한 것이 있었다. 쌀만 가지고 음식이 되지는 않으니까. 한국이라면 반찬이 있어야 하니까.


하지만 쌀이 통한다면 제라드를 신뢰하고 여러 가지 거래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시험 중이라고 하니 대규모도 아니고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잖아?


‘밀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기에 나름 내 사정과 맞아 떨어졌다.


‘쌀밥에 고기반찬만 있더라도 어디야? 그게 행복이지.’


나는 빙긋 웃으며 손에 들고 있던 빵을 입에 우겨넣었다. 조금 물리려고 했던 빵이 오늘 따라 괜찮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뀨이!”

“아, 벌써 다 먹은 거야? 조금만 기다려. 다 먹고 산책가자.”

“뀨뀨이!”


윈터녀석은 벌써 밥을 다 먹은 모양이다.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그릇에 주었는데, 신비로운 생명체답게 그걸 맛있게 먹는다. 기특하기도 하지.


“오전에도 산책을 하지 않았습니까?”

“윈터 녀석이 워낙 건강해야 말이지. 하루에 두 번은 해야 해. 그래야 지쳐서 밤에 칭얼대지도 않고 잘 잔다고.”

“칭얼댔군요?”

“그래. 같이 자고 싶다고 낑낑거려. 게다가 녀석은 내 침대까지 어떻게든 찾아와. 문은 도대체 어떻게 여는 거야?”

“보면 볼수록 윈터는 똑똑해요!”

“엘프들 말에 따르면 보통 녀석이 아니라고 하니까. 신수라고 한다나?”


부슬부슬-


“뀨이이~”


식사를 마친 내가 녀석의 털을 이리저리 비벼주자 윈터는 기분이 좋다며 발라당 뒤로 누워 배를 보인다. 정말 퐉스도 이런 퐉스가 따로 없다. 아, 사슴여우니까 여우긴 여우지만.


그렇게 오늘 만남을 가진, 방문객 제라드.


그가 다시금 우리 영토로 찾아온 것은 첫 만남이 있던 후로 1주 뒤였다.






붕-


“어때?”

“어느 정도 기본기는 된 것 같습니다만···.”

“다만?”

“역시 검에 대한 재능은 전혀 없으십니다.”

“···냉정하네.”


아침훈련.


레벨이 올라 힘은 좋아졌어도 녹타에게 배우는 호신용 검술은 썩 내 재능으로 채울 수 없는 영역이었다. 웹툰이나 웹소설 주인공들은 팍팍 잘 하던데 말이야. 덕분에 손에 물집만 잔뜩 나서 검을 잡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좀 쉬다 할까요?”

“아무래도 그래야 겠어. 이것 봐, 손이 장난 아니지.”

“영광의 상처- 라고 합니다.”

“···여기서도 그런 말이 있는 거야? 참나.”


내 투덜거림에 녹타는 빙긋 웃으며 자루에 있는 물을 건넸다. 마침 목이 탔는데 잘 되었다 싶어 꿀꺽꿀꺽 마시면서 주변에 있는 푸르른 광경을 지켜보았다.


훌쩍 자란 밀과 옥수수, 토마토에 사과나무··· 땅속에는 고구마가 자란다는 것을 알려주듯 파릇한 잎들이 줄을 잇는다.


“정말··· 농사짓는 것 같네.”

“농사 지은 거 맞으십니다. 특별하게 말이죠.”

“하긴.”


마음이 풍요롭다.


이런 느낌이 절로 드는 것은 아무래도 내가 직접 땀을 흘렸기 때문이겠지.


사아아-


“이제 좀 바람이 차네.”

“곧 겨울이 다가오니까요.”

“그러네, 딱 그런 느낌이 들어.”


땀을 날려주는 차가운 바람. 이제 곧 겨울이 온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내가 키운 작물들은 겨울에도 자랄까? 게임에서는 자라는 것 같은 데 말이야.


그렇게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길 때였다.


“계십니까!”

“아.”


저 멀리 요새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집에선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자칼과 윈터가 창밖으로 고개를 쏙 내밀었다.


“제가 왔습니다. 제라드입니다!”

“아, 쌀!”


나는 그제야 잊었던 것이 생각이 났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맞다 쌀!






“이야, 정말 오랜만에 다시 뵙는군요. 준호 님.”


요새 밖으로 나가니 제라드와 일행들이 눈에 들어왔다. 뒤에는 짐을 실은 마차가 보였는데 언뜻 보니 자루 같은 게 내가 원하던 ‘쌀’같았다.


“안녕하세요. 제라드 님.”

“아하하, 그냥 제라드 라고 불러주십시오. 귀족도 아닌 몸인지라 익숙하지 않습니다.”

‘정말 전형적인 장사꾼의 몸가짐이다.’


자신을 낮추면서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화법. 역시 상인이라 그런 것일까?


“그래요 제라드. 이곳에 다시 오셨다는 것은 쌀을 구해오셨다는 뜻이겠죠?”

“물론입니다. 확인해 주시죠. 엘리제.”

“네, 제라드 님.”


움직이기 쉽게 무릎까지 오는 짧은 치마에 작은 리본으로 장식한 웃옷. 단정한 차림의 그 아가씨가 제라드에게 공손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니 직속 부하직원인 듯 했다. 뭐랄까 비서 같은 느낌? 뭔가 도도한 눈빛에 보랏빛 머리칼은 상당히 똑똑하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그녀가 손짓을 하니 함께 따라온 장정들이 자루 두 개를 들고 근처로 다가와 바닥에 내려놓는다.


제라드는 그 모습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품에 있던 칼을 꺼내 자루 윗부분을 터프하게 잘라 뜯었다.


사아아-


“와!”

“동대륙의 ‘쌀’입니다. 그곳 사람들은 주식으로 이 곡식을 먹는 다지요.”

“확실히··· 쌀이네요. 이건 쌀이야. 고향에 있는 것과 다르지만.”

“고향이라면···? 역시 동대륙이십니까? 제가 모르는 지역에서 오셨을지도 모르겠군요.”


아. 내가 쌀을 찾는다고 하니 나름 추측을 했던 모양이네. 하지만 틀렸다.


“아니에요. 제 고향은 다른 세계거든요.”

“네?”

“이세계에서 왔어요. 상인이라면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세계 용사에 대한 이야기를요.”

“네에?! 서, 설마 용사님이십니까?”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제라드. 상상하던 것과 거리가 한참 떨어졌던 모양인지 그가 지니고 있던 실눈이 번쩍 뜨여 속에 감춰져 있던 황금빛 눈동자가 보였다.


크게 놀라는 제라드와 일행. 그리고 그런 모습에 숨죽여 웃는 자칼과 작게 한숨을 내쉬는 녹타의 모습이 번갈아 보인다.


‘녹타는 자신을 감추는게 좋다고 당부했으니까. 하지만 상인이라면···.’

“요, 용사님을 뵙습니다.”

“아니에요. 전 용사가 아니에요. 제라드.”

“네? 하지만 다른 세상에서 오셨다고···.”

“용사들과 덤으로 왔거든요. 잘못 왔죠. 덕분에 이곳에서 따로 지내고 있는 거랍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하니 숨을 몰아쉬며 놀랐던 마음을 진정시키는 제라드다. 그런데 용사라는 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이번에 토드 왕국에서 온 용사님들의 성정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신분이 미천하다 하면 툭하고 시비를 걸고 사람을 괴롭힌다더군요.”

“네?”

“저도 소문만으로 들었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아, 확실한 것은 마왕이 부활했다는 것 그리고 그 마왕의 군대가 서대륙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용사들의 역할이 커졌다는 겁니다.”

“마왕··· 부활.”


제라드의 말에 나는 숨을 죽였다. 그리고 전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엘프들과 함께 싸웠던 나날 그리고 키메라까지.


‘마왕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졌네.’

“저는 운이 좋군요. 준호 님처럼 인자한 분을 만나게 되다니 말입니다. 하하.”

“에이, 그 정도는 아니고요. 아 밀가루를 원한다고 하셨죠?”

“!”


밀가루라는 이야기에 제라드의 눈동자가 커졌다. 역시 정말로 원하고 있었구나.


“쌀을 가져온다면 거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겠어요. 그리고 앞으로 쌀 말고도 다양한 것들을 밀가루와 교환했으면 합니다.”

“아, 넵! 저도 밀가루가 다른 곳에서 제대로 값어치를 인정받는다면 더더욱 많은 거래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젊은 청년 사업가? 그런 분위기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내 친구들 중에도 제라드와 같은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말이야.


‘물론 나중엔 다 자영업자로 되어버렸지만 말이야.’


나는 그런 제라드에게 빙긋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거래 하는 김에 악수나 한번 할까요?”

“물론입니다. 준호 님.”


덥석-


그렇게 나는 또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을 만들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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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질투. +7 23.03.24 1,941 57 12쪽
» 30.쌀. +7 23.03.22 2,028 61 13쪽
29 29.제라드. +13 23.03.21 2,166 75 12쪽
28 28.엘프의 나무. +2 23.03.10 2,854 10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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