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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샌드박스능력으로 힐링생활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3.02.10 15:49
최근연재일 :
2023.03.31 16:53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48,218
추천수 :
3,842
글자수 :
201,764

작성
23.03.08 21:19
조회
2,855
추천
91
글자
11쪽

26.곡괭이 영웅(3)

계속 시험하고 있습니다.




DUMMY

26.곡괭이 영웅(3).




"크에에에!"


괴성을 지르는 녀석.


무장을 한 엘프들은 녀석을 향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스걱!


"크어어어어!"

"통한다!"

"검이 통한다! 준호의 말 그대로야!"


솔직히 다들 걱정했을 것이다. 만약 녀석에게 물리적인 공격마저 통하지 않게 된다면 어쩌지?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였다. 비욘과 엘프들이 휘두른 검은 키메라의 살점을 썰어버렸고 그 덕에 검은 녀석의 검은 피가 이곳저곳에서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크아아!"


벌떡-!


"녀석이 일어난다!"

"활을 쏴라!"

"쏴라!"


고통에 몸부림치던 녀석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하늘에서 화살이 쏘아져 어김없이 녀석의 몸통을 광통한다. 역시 엘프들이라고 해야 할까? 그들이 쏜 화살은 빈틈이 없었다. 쏘는 족족 맞춰 녀석을 더욱더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팍!


"크헝헝-!"


키메라 녀석의 왼쪽눈에 화살이 박혔을땐 정말이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정말 기막히게 활을 쏘는구나.


'엘프들이 국가대표로 나갔다면 금메달은 다 휩슬었을 거야. 아니, 이럴 생각을 할 때가 아니지. 나도...'


촤악!


"하압!"


나 역시 검을 휘두르며 키메라와 맞섰다. 솔직히 처음엔 도망칠 정도로 녀석이 무섭고 두려웠지만.


와아아아아아!


"계속 몰아붙여라!"

"엘프들이여 힘을 내라!"

"오라버니!!"

'지금은 두렵지 않아.'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 자신감으로 휘두름 검이 녀석의 살점을 아주 매끄럽게 썰어버렸다. 녹타와 치른 훈련의 효과일까?


그러던 그때.


"준호 님!"

"!"


녹타의 놀란 목소리가 귀에 닿는다.


그리고 순간.


콰앙!!!!!!


"헉!"


뭔가가 강하게 내 배를 때렸고 나는 그대로 쭈욱 멀리 날아가 요새에 부딪히고 말았다. 아고고... 도대체 뭐지?


스르륵-


"준호 님!"

"준호!"


채찍처럼 날카롭게 땅을 기는 녀석의 꼬리를 보고 내 복부를 강타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꼬리... 그나저나 처, 철갑옷 덕분에 살았다...'


[내구도74]


"괜찮습니까? 준호!"

"전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다고요! 봐요!"


캉- 캉-


"!"

"아!"


묵직한 통증에 몸이 울리긴 했지만 몸이 아픈 것은 아니었다. 역시 내가 만든 철갑옷은 녀석에게 확실히 통하고 있었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잖아?"

"정말이야..."


키메라에게 공격을 당했던 내가 벌떡 일어나 다시금 검을 잡으니, 지근거리로 가는 것을 조금 망설였던 엘프들이 자신감을 얻은 모양인지 적극적으로 다가가 검을 휘둘렀고.


"적극적으로 공격해!"

"이야아야야압!"


촤아악-!


키메라 녀석은 결사항전이라도 하듯 다시금 꼬리를 휘둘러 엘프들을 주변에서 떨어뜨렸다.


휘리릭! 촤악!


우당탕!!


"커헉!"

"괘, 괜찮아?"

"어라? 모, 몸이 울리긴 하지만 괜찮아. 크으.. 저녀석 별거 아니야!"

"엘프들이여! 철갑옷이 있는 이상 녀석의 공격은 아무 소용없다! 더욱 더 거침없이 공격!"

"공격!!!"


엘프들에게 샘솟은 용기. 그 용기가 가져다 준 힘에 키메라는 퍽 당황한듯 싶었다. 마치 한 없이 얕보았던 존재들이 자신을 어떻게 이리 압박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탓-!


"각오해라 키메라!"

"준호 님!"

"녹타 같이 가자!"

"네!"


승리를 위해. 나와 녹타는 다시금 검을 들어올려 녀석에게로 달려갔다.



#



키메라는 믿을 수 없었다.


촤악!


키앙-


"손톱 공격도 통하지 않아!"

"이제 두렵지 않아!"


휘이익! 촤악!


"꼬리 공격도 이제는 걱정 없어!"

"이제 공격이 보일 정도로 여유를 찾았다고! 놈의 다리를 노려!"

"이야압!"


스걱-!


"크아아아!"


털썩-


"놈의 다리를 노렸다!"

"무릎을 꿇었다고! 통해- 우리의 공격이 통해!"



아니, 키메라는 지금 상황을 믿고 싶지 않았다.


엘프.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손에 산산조각이 났던 벌레들이었다. 살려달라며 애원을 했고 놈은 그런 엘프들을 무참히 도륙했다.


파괴하고 망가뜨리고 죽인다.


그럴 수록 키메라는 스스로 뿌듯함이 충만해졌다. 그래서 더더더 죽이고 싶었다. 본능적으로 손톱을 휘두르고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 뜯어야만 했다.


그런데.


캉-!


"크르르르-"


놈들의 갑옷. 몸에 두른 저 갑옷이 모든 것을 망쳐놓았다. 키메라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몇번이고 집중적으로 같은 갑옷을 노린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엘프들은 자신의 건제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전투에 조급함을 지워버렸다. 여유를 가지고 키메라를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키메라의 공격이 허공에 휘둘러지는 일이 잦아졌고 점점... 점점 키메라의 몸에 상처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추우욱-


"크, 크르르르..."


어째선지 녀석의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고 해야 할까? 이유를 생각하는 키메라. 물에 오랫동안 있어서 체력이 빠졌나?


아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그것은 쉽게 인정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면서 키메라는 녀석을 찾아 노려보았다.


"크헝!"

"...합!"


촤악!


검으로 찌르고 화살을 날리는 엘프들 사이에 숨어 요리조리 집요하게 아픈 부위를 검으로 노리는 괘씸한 인간.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그 인간을 말이다.


그리고 그 인간은.


피식-


"!"

"...역시 시간이 답이었어."


뭔가를 알고 있다는 듯 중얼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키메라는 분노하여 몸을 부들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짐했다.


"조금 만 더! 이번엔 녀석의 목을 노린다!"


완전히 숨통을 조여오는 녀석들에게...


"크아아아아!"


자신의 진짜힘을 보여주겠노라고.



#



중얼중얼-


"...역시 시간이 답이었어."


난, 일전에 오지에게 부탁해 두었던 녹타의 검을 받기 위해 레토 마을에 들렀던 일이 떠올랐다.


'대장간에서 일을 마치고 촌장님이 알려준 잡화점에 들렀었지. 주인이 좀 괴짜라는... 잡화점 말이야.'


키메라를 상대하는 전투에서 엘프들이나 우리가 부상이라도 당할수 있으니 포션이라도 구입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으니말이다.


<여기 회복포션 없는데?>


<네?>


하지만 방문한 잡화점엔 놀랍게도 포션이 존재하지 않았다. 분명 촌장님에게 소개를 받기론 '연금술사'라 들었는데 말이다.


나는 이것이 평범한 일이냐는 듯 함께온 녹타를 바라보았는데, 녹타 역시 황당한 표정으로 그에게 달려가 따지듯 물었다.


<아니 일반 잡화점도 아니고, 연금술사가 운영하는 잡화점에 주력 상품인 회복포션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아니.. 나도 그 포션은 만들 수야 있지. 하지만 내가 요즘 푹 빠져있는 게 있어서 만드는 것을 까먹었지 뭐야. 하하.>


<...예에?>


<하아암. 알았어 알았어. 만들어 주면 되잖아. 그런데, 회복포션 만드려면 며칠 걸리는데 괜찮아? 대용량으로 만드는 거라서 일주일은 걸릴텐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군요...>


일주일은 곤란했다.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니까.


<그냥 빨리 후딱 만들면 안 됩니까? 소량으로.>


<에헤이, 이 사람아. 조합 잘못하면 좆되니까 그렇지. 먹다가 터져서 목이 떨어져 나간 녀석도 봤어. 게다가 난 소량으로 잘 못 만든다고. 어제 집중을 한 녀석도 소량으로 만들려다가 너무 힘들어서 대량으로 만들어 버렸지 뭐야. 크크 그래도 성공했으니 뭐 나름 시간낭비는 아닌샘이지만.>


챙이 있는 고깔모자. 둥근 안경을 쓰고 있는 장년의 주인장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우릴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워낙 하나의 일에 꽂히면 그것에만 빠지는지라 못 만들어서 미안하다면서 필요한게 있으면 다른 것을 사가라는 뻔뻔한 말을 뱉는 것 아닌가.


이건 뭐, 장사를 할 생각이 아닌 듯 했다.


<내 건물에서 내가 알아서 파는데 뭔 상관?>


아, 갓물주셨구나...


이제야 맞아 떨어지는 퍼즐에 나는 어깰 으쓱하며 어쩌냐는 표정으로 녹타를 바라보았었다. 녹타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곤 함께 뒤 돌아 가려고 했는데...


문뜩 궁금한 것이다.


도대체 뭐에 집중을 했기에 잡화점의 주력 상품인 회복포션도 없는 걸까? 싶어서.


<응? 뭘 만들고 있었냐고? 아아 '독약'이야.>


<독약이요?>


잡화점에서 다양한 것을 판다고 들었지만 설마 독약도 파나 싶어 호기심을 드러내자 그는 깔깔 웃으며 '아니아니- 원래는 안 그래. 나만 좀 그래.'라고 말했다.


<내가 만든건 보통 독약이 아니라고. '마법이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 마법이 통하게 할 수 있는 약'이지. 클클>


<!>


<!>


<마법사들이 활약하면서 그들을 이겨보려고 마법이 통하지 않는 아티팩트...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마법이 부여된 물건을 착용하고 전투를 하는 사람들이 많잖아? 그런 사람들에게 다시금 역으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약이야. 그러니 그런 이들에겐 이 약은 독약이나 마찬가지지. 크크.>


생각지도 못한 내용에 나는 입을 벌렸고 녹타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인장을 바라보았었다.


그리고 나는 꽤 거금을 들여 그 약을 전부 구입하게 되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설명도 듣고 말이다.


<그 약은 휘발성이 약해서 금방 날아가지 않고 오래 보존 돼. 원하는 상대가 가지고 있는 마법무효 물건에 바르기만 하면 끝이야. 어때 끝내주지? 마법무효만 믿고 설치는 녀석도 순간 힘이 쫘악 빠질거야. 흐흐.>


<그 혹시 물에 희석하면 좀 그런가요? 효과가 떨어진다거나...>


<아.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많이 희석한 만큼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이 늦어질거야.>


어째서 녀석을 물에 담가야 했는지.


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나는 동굴을 준비하면서 동굴 이곳저곳에 '마법이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 마법이 통하게 할 수 있는 약'을 뿌려두었다.


그리고 그곳이 물로 가득찼을 때.


'키메라는 그 물에 흠뻑 젖는다.'


효과가 나타난 것일까?


녀석의 눈이 살짝 풀리는 게 기세가 많이 꺾인듯 싶었고 나는 주먹을 들어올려 뒤에 있는 훌륭한 마법사에게 마법을 부탁했다.


"아이리!"

"네!"


그녀는 집중하듯 두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거대한 괴물 키메라, 녀석에게 제대로 된 한방을 먹여주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던 그때.


"크아아아!"

"헉!"


녀석의 몸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수포가 부풀어오르는 듯 피부가 꿈틀꿈틀 움직이고 붉은 눈빛이 새하얗게 변하더니 마치 심장이 요동치는 것 처럼 몸이 쿵쿵 움직였다.


심상치 않은 기류. 예상치 못한 일에 나는 두 눈을 부릅뜨며 주변에 있던 엘프들에게 소리쳤다.


"피해요!!!"


그리고 그 순간.


콰아아아앙!


"어어, 어어어-"

"조심해! 땅이, 땅이 흔들린다!"


엄청난 소리가 우리의 몸을 사정없이 흐들기 시작했고 이내 피어오르는 불길한 먼지구름사이로..


쿠웅-!


"허, 허어어..."

"저, 저게..."

".....세 번째 까지 있는 거냐고.."


거대한 놈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크아아아아아아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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