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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인을 위한 네크로맨서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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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조회수 :
21,765
추천수 :
323
글자수 :
1,614,533

작성
23.12.29 20:39
조회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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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4)

DUMMY

타닥~ 타닥~



여러 사람들이 사막 한가운데

모여있었다.


어떤 이들은 마차에서 짐을 내렸고

또 다른 이들은 잠자리를 위해 마련한

천막을 정검하고 있었다.


허나 그곳에 대부분은

중앙에 피워놓은 모닥불 근처에서

사막의 매서운 밤바람에

얼어있는 몸을 천천히 녹이고 있었다.



"으~ 지랄맞게 춥네!

왜 하필 이런 날씨에

사람을 오라가라 해가지고!"



"지금 우리 상황을 몰라서 그래?"



"뭐?! 전쟁에서 패배한거?!"



그러자 그의 이야기를 듣던 동료가

급하게 그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미쳤어?! 그러다 위에서 들으면

어떻하려고 그래!"



탁!



그런 그가 자신의 입을 막고 있던

그자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



"뭐 내가 틀린말 했어!


그리고 이제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사람이 데일님 밖에 남지 않았는데

뭐 어때서 그래"



확실히 그의 말대로

지금껏 그들을 통솔하던 대장들이

모두 그 네크로맨서 하나에게 당했고

이제 그들에게 남은 이는

데일님과 총사령관 알바티님 뿐이였다.



"그런데 그 네크로맨서 라는 놈

도대체 어떤 놈이길레

혼자서 우리 대장들을 다 상대한거야?


원래 네크로맨서 라는게

그렇게 대단한거야?"



"너 데일님에 대해 들었을거 아니야

그러면서 그런 얘기가 입에서 나와?"



"음~ 그냥 궁금해서 그런거지"



타닥!



그런 그가 모닥불에 장작하나를

집어 던졌다.



"진짜 궁금해서 그런건데

그럼 그 네크로맨서라는 녀석과

우리 데일님이 맞붙게 된다면

누가 더 강할까?"



"진짜 이 사람이!

그걸 말이라고해?!

당연히 데일님이지!"



"그걸 너가 어떻게 알아..."



"그거야..."



"그건 내가 잘 알고 있지~"



그런 상황에서 불쏘시개로

모닥불을 만지고 있던

한 나이든 이가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니, 영감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나는 직접 봤으니까 알지~"



그의 말에 모닥불 근처에 있던

모든이들의 시선이 그 노인에게 향했다.



"거대한 지하사원 안을 가득 메우고 있던

그 검은 기사들

그것들은 사람이 아니였어

물론 녀석들의 겉모습은 분명

사람의 그것이 맞았지만

그것들의 내용물은 전혀 그렇지 않았지"



"그럼 그것들이 사람인지 아닌지

어르신이 어떻게 아세요?"



그는 모닥불에 시선을 고정한체

그의 질문에 답변했다.



"그 거대한 사원을 가득 메울 정도로

녀석들의 수가 그렇게 많았는데도

하나도 들리지가 않았어


산사람이라면 응당히

작은 움직임이라도 있을것이고

갑옷을 걸치고 있는 그들에게서

작은 소리가 들려야 하는게

어찌보면 정상인데

그럼에도 그런 작은 소리하나

심지어 숨소리하나 들리지 않더군


산사람이라면 그게 가능할까?"



꿀꺽!



그 노인에 말에

주위에 있던 이단들이 침을 삼켰다.



"그런데 놀라운건 그 뿐만이 아니야


데일님께서 그곳에 나타나시자

마치 석상처럼

그곳을 지키고 있던 녀석들이

일제히 데일님을 향해

자신들의 한쪽 무릎을 꿇더란 말이야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들도 그 노인에 이야기에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만

그 상황이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 않았다.



"잠깐! 어르신~

근대 어르신께서는 어떻게

그 상황을 잘 알고 계신거죠?


마치 눈 앞에서 생생히 본것 처럼"



그의 말이 맞다.


우리같은 말단 병사들이

데일님을 눈 앞에서 영접할수 있는 일이

있을리가 없었으니까



"내가 얘기하지 않았던가?


내가 이래 뵈도 왕년에"



"하~ 네~ 알겠습니다~"



"아니...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래도!"



"야! 불꺼질라 그런다

누가 가서 장작 좀 더 가져와"



갑작스럽게 노인의 입에서

'라떼는 말이야' 가 시전되자

모두 실망어린 표정으로

다시금 모닥불로 눈을 돌렸고

때마침 사막의 거센 모래 바람에

모닥불의 불씨도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그때 이 행렬의 가장 막내가

마차에 실려있는 장작을

가지러 가기 위해

급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어이~ 막내!"



"네?"



갑작스럽게 그를 막아세우는 이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이곳 사막에는

밤마다 산사람의 내장을 파먹는

구울들이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그 녀석들 특히 너처럼

살이 야들야들한 어린 녀석의 내장을

특별히 좋아한다고"



"에이~ 그런게 어딨어요~"



그의 이야기를 그냥 웃어 넘기며

마차를 향해 이동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덜컥 겁이났다.



"에이씨~ 그냥 참을걸 그랬나..."



사실 장작을 가지러 가는 것은

두번째 이유였고

가장 큰 이유는 소변이 마려워서

그곳을 빠져 나온 것이였다.



"솔직하게 소변을 보러 간다고 하면

따라와서 노릴게 뻔하잖아"



안그래도 자꾸 주변에서

다른 분들이 나이가 어려서

그것도 쬐끔할 거라고 놀리는 통해

숨어서 볼일을 보고 있었는데

마침 장작도 마차 안에 있었고

마차를 가림막 삼아

볼일을 해결하면 될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는 결국 마차 뒤에 몸을 숨겨

바지를 내렸다.



촤아악~



"날씨가 추워서 그런거라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막내가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있던 사이



턱!



"히익~!"



갑자기 누군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막내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방금전 자신을 놀리던

아저씨가 그곳에 서 있었다.



"저 그렇게 안 작다고요!"



급하게 보던 일을 마무리하고

몸을 돌리자

어깨에 올라와 있던 그의 손이

힘없이 떨어졌다.



"아..아저씨?"



어두운 그늘아래 서있는 남자는

막내를 말 없이 바라볼 뿐이였다.


그리고 그 순간

마차 밖으로 삐져나온 달빛이

그의 전면을 환하게 밝혔다.



"히익!"



그의 눈의 검은 눈동자는

이미 뒤로 넘어가 흰자위만

번뜩일 뿐이였고

그런 그의 목에는 붉은 선혈이

쉼없이 뿜어져 나와

그의 온몸을 적시고 있었다.



"커..커억...컥!"



그의 목을 정확하게 관통한 날은

차가우면서도

감정이라는 것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런 날에 찔려 몸을 버둥거리는

남자의 뒤편으로

알수 없는 검은 형체가

여러개의 초록색 안광을 번뜩이며

자신을 무미건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소리를 질러야 하나...'



그랬다가는 당장이라도

저 날카로운 날이

이번엔 내 목구녕에 쑤셔 박힐거 같았다.



'아니야... 전력을 다해 도망치자...'



허나 다리는 그런 내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움직이려 애를 써 봤지만

꼼짝을 하지 않았다.


그저 발을 바닥에 질질 끌며

녀석과 조금씩 멀어지는게

지금 그가 할수 있는 최선이였다.



툭!



하지만 그의 그런 처절한 몸부림도

얼마 가지 못하고

뒤에 등장한 무언가에 의해

차단되고 말았다.



"사..살려... 주세요..."



분명 방금 전에 볼일을 봤는데도

바지가 흥건하게 젖었고

겨우 용기를 내서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그곳에도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서 있었다.



끼익~



마치 기름칠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기계처럼

딱딱하게 고개를 숙여

나를 바라보는 그 그림자

그 그림자 역시도

얼굴에 있는 여러개의 초록색 안광들이

밝게 빛나며

그런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싸..싸워야해...'



이제 물러날 곳이 없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눈 앞에 이 녀석을 베어야 한다.


곧장 그동안 훈련을 받은 대로

오른팔에 신께서 주신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하...하하..."



허나 모든 것이 그저 허왕된 꿈이였다.


눈 앞의 정체를 알수 없는 그림자

그 그림자들이 현재 내 주변에

하나둘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고

그들 역시도 모두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엄...마..."



뺨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 내리는 눈물

그와 동시에 목에서 느껴지는

작은 따끔함 뒤로

눈물과 같은 뜨끈한 무언가가

쉴세없이 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 * *




"아니! 장작 가지러 간다고 해놓고

왜 안오는 거야?!"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막내

그와 동시에 막내를 놀리러 따라간

다른 이 역시 똑같이 소식이 없자

그곳에 있는 이들이

하나둘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제가 가서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직까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들


당연하게도 이런 사막 한가운데서

그들을 습격할 이가 있을리 만무했다.



"잠깐~"



누군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들을 찾아 나서려고 할때

아까 그 노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말한 구울들

그 녀석들이 있을지도 모르네~"



"하... 그런게 어딨습니까..."



노인에 말을

다들 가볍게 웃어 넘기려 했지만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그러지 말고

혹시나 사막 몬스터 한테

습격을 받았을 수도 있으니까


여럿이서 한번 가봐..."



결국 그들을 확인하기 위해

5명 정도가 나서서 마차로 향했다.


허나 마차로 떠난 이들도

결국 돌아오지 않았고

그제서야 무언가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모두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쳤다.



"그거봐... 구울 녀석들이 습격한 것이

분명하다고!"



"거참! 어르신은 좀 조용히 계세요!

안그래도 정신 사나워 죽겠는데..."



불안함에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노인에게 큰 소리 치는 그



'제 아무리 구울들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받은 신의 권능 앞에서는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아야지!'



"모두 모닥불 주위로 대형을 유지한다!"



그제서야 주변에 있던 이들을 한대 모아

모닥불 주변으로

진형을 짜기 시작한 그들



"분명 녀석들은 어둠을 틈타

공격을 가할 것이다.


이렇게 모닥불 근처에서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녀석들도 쉽사리 공격해 오지 못할거야"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며 자리를 지킨다.


비록 아직 해가 뜨려면

시간은 남아있었지만

녀석들은 주로 밤에만 활동하고 있었고

낮이되면 녀석들도 결국 물러날 것이다.


결국 그들은 버티기로 들어갔다.



"이틀만 더 이동하면

본대와 합류인데...

여기서 구울들에게 발이 묶이다니

재수도 없지!"



"너무 걱정하지마~

아침이 되서 이 구역만 벗어나면

그때 부터는 아무일도 없을 테니까"



"그래도 나름 침착하다?"



"....."



그런 그에게 침착하다며

말을 걸었지만

어째서인지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야... 무슨 말이라도 좀 해봐

갑자기 조용하니까 더 무섭잖아..."



"....."



허나 여전히 그의 대답은 없었고

결국 천천히 그가 있던 곳에

고개를 돌렸다.



'없...다...'



분명 방금전 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의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그의 동료가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거야!"



그렇게 그가 크게 당황하는 사이



덥썩!



순간 모래 밑에서 올라온 무언가

그것은 곧장 그의 발목을 낚아챘다.



"히익~!"



모래를 뚫고 올라온 것은 손이였다.


하얗고 창백한 손

그런 손 끝에 달려 있는

날카로운 손톱은

여기저기가 갈라져

꽤나 투박해 보이기 까지 했지만

그 만큼 단단하고 매서워 보였다.



쑤욱~!



"흡!"



그런 그 손이 갑자기 힘을 주자

순식간에 모래 밑으로

그가 빨려 들어갔고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는 소리한번 질러보지 못한체

그대로 모래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푹! 푸욱! 푹!



그것을 시작으로

그들이 유지하고 있던 진형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더...더는 못버티겠어!"



결국 겁에 질린 이들 몇몇이

진형을 이탈하기 시작했고

그들중 일부는 원래 목적인

본대의 방향으로 달리거나

아니면 반대로

그들이 타고온 마차를 향해 움직였다.


허나 그런 그들 역시도

잠시후 작은 단말마를 이곳에 남긴체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멍청한 녀석들!

이 모닥불 밖으로 나가면

죽은 목숨이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저...저기..."



그순간 옆에 있던 이가

정면을 그대로 응시한체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뭐 때문...에..."



정면에서 그들을 노려보는

수십개의 초록색 안광

그런 안광들이 정면 뿐만 아니라

사방에서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치이익~



결국 사막의 차가운 모랫바람을

끝까지 견디지 못한 모닥불은

그대로 사그러 들었고

잠시후 온 세상이 어둠에 둘러 쌓이자

그곳에 존재하는 것은

그들의 비명소리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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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이단들과의 마지막 전투 인가요?(3) 24.02.07 29 0 11쪽
218 이단들과의 마지막 전투 인가요?(2) 24.02.06 27 0 12쪽
217 이단들과의 마지막 전투 인가요?(1) 24.02.05 28 0 11쪽
216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14) 24.02.02 25 0 11쪽
215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13) 24.02.02 22 1 12쪽
214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12) 24.01.31 20 0 11쪽
213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11) 24.01.30 22 0 14쪽
212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10) 24.01.29 29 0 12쪽
211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9) 24.01.26 25 0 11쪽
210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8) 24.01.25 25 0 15쪽
209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7) 24.01.23 19 0 14쪽
208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6) 24.01.22 20 0 13쪽
207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5) 24.01.19 25 0 13쪽
206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4) 24.01.18 28 0 12쪽
205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3) 24.01.17 25 0 13쪽
204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2) 24.01.16 27 0 12쪽
203 네헤카리는 이제 내 것 인가요?(1) 24.01.15 29 0 12쪽
202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14) 24.01.12 32 0 14쪽
201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13) 24.01.11 28 0 12쪽
200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12) 24.01.10 32 0 14쪽
199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11) 24.01.09 28 0 12쪽
198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10) 24.01.08 28 0 12쪽
197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9) 24.01.05 28 0 11쪽
196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8) 24.01.04 24 0 12쪽
195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7) 24.01.03 30 0 11쪽
194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6) 24.01.02 31 0 11쪽
193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5) 24.01.01 29 0 11쪽
»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4) 23.12.29 29 0 12쪽
191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2) 23.12.28 26 0 11쪽
190 이단 척결 운동 인가요?(1) 23.12.27 2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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