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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F 님의 서재입니다.

무공으로 내 인생 만만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HBF
작품등록일 :
2024.05.09 15:56
최근연재일 :
2024.07.01 21:29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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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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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3,363

작성
24.05.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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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기회

DUMMY

.




‘됐다!’


집으로 돌아온 나고봉은 우리 동네 마라톤 대회에 참가 신청서를 넣었다.

풀, 하프, 10km, 5km, 3km 코스 중에서 10km로.

10km부터 1등 상금이 30만 원이기 때문이었다.

거리도 길고.

뭐, 솔직히 1등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할 수도 없고.

두 번 정도의 기절과 순위권 진입이면 충분했다.

문제는 권왕의 설득이었다.

참가의 이유와 명분 없이는 그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다.

도와달라고 하면 이렇게 말하겠지.


싫다.


그는 고리타분한 남자였다.

적어도 무공에 한해서는 절대로 양보할 사람이 아니었다.

특히 어떤 동작에서 발생하는 자세의 정확도와 균형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류였다.

그래야 이후에 무엇을 배우더라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실제로도 그는 권법의 기본 중 하나인 당권(搪拳)을 수련할 때, 완벽한 자세를 익히려고 주먹 내지르기만 무려 수만 번을 반복한 독종이었다.

그런 인간이 과연 대회 참가를 허락할까?

자세까지 흐트러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도?

나고봉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결론지었다.


‘어떤 인간인데 그걸 허락하겠어?’


소파에 앉아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순간, 뭔가가 떠올라 벌떡 일어났다.


“아, 맞다!”


다음 달이 어머니 생신이었다.

급히 스마트폰을 들어 달력을 클릭했다.

손가락을 움직여 5월 달로 넘겼다.


‘아, 없네.’


달력 안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나고봉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언제였더라?’


5월 달인 건 알겠는데 정확히 며칠인지는 생각이 나질 않았다.

안방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벽걸이 달력 안에 붉은색 볼펜으로 표기한 동그라미 하나가 보였다.

아래로는 고봉 생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작은 글씨를 바라보던 나고봉은 창피함을 넘어 큰 죄책감을 느꼈다.


‘진짜 최악이네.’


지금까지 키워주고 돌봐준 어머니 생신 하나 기억 못하는 몹쓸 놈이었다.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머리를 쥐어짜냈다.

그게 통했는지 초등학교 때 편지를 줬던 게 기억났다.


‘분명 엄마 성격이라면 보관하고 있겠지?’


안방을 뒤져볼 생각에 장롱 먼저 열어봤다.

작은 옷장 속에는 오래된 옷 몇 벌이 걸려 있었다.

자연스럽게 표정이 굳어갔다.


‘그러고 보니 옷 한 벌 사드린 적이 없구나······.’


생각할수록 죄송한 마음만 들었다.

4년 동안 고생시킨 것도 모자라 지금껏 선물 하나 제대로 사드린 적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에 돌덩어리를 얹은 것 마냥 마음이 무거워졌다.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옷장을 뒤졌다.

하지만 안에는 찾던 물건이 보이질 않았다.

문을 닫고 낡은 서랍장을 뒤져보았다.

작은 선물 상자와 고무줄로 묶어놓은 우편물이 보였다.


‘공과금?’


다른 하나는 카드사에서 보내온 우편물이었다.

나고봉은 자신의 손에 들린 우편물을 빤히 쳐다보았다.


‘나 진짜 뭐냐·····.’


어머니 혼자서 집안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수도세나 전기세, 카드 요금까지 모두.

고개를 돌려 집안 내부를 둘러보았다.


‘이 빌라는 우리집이었던가?’


전세인지 월세인지, 아니면 자가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지금까지 집안 사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나고봉은 자신의 손에 들린 우편물을 잠시 바라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 행동이 이상했는지 권왕이 물어왔다.


‘씻는다고 하지 않았나?’

“그랬죠.”

“그런데 왜 씻지 않고 되먹지도 않은 청승을 떨고 있지?’

“돈 때문에요.”

‘돈?’

“생각해보니까 엄마 혼자서 돈을 벌고 있더라고요.”

‘그게 고민할 일인가?’


너무 쉽게 말하는 그의 태도에 나고봉은 쓰게 웃었다.


“여긴 강호가 아니라 현대사회라는 게 문제라 그렇죠.”

‘그게 뭐가 문제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였다.

사실 그는 돈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돈보다 무공, 오직 무공만이 그의 인생이자 목표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돈이 따라왔다.

아주 자연스럽게.


“여기는 무조건 일을 해야 돈을 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라도 해보려고요.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엄마 생신 선물 살 돈이랑 제 식비만큼은 벌어야죠.”

‘아르바이트?’

“쉽게 잠깐 고용하는 용병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제야 납득한 권왕이 잠잠해지자 나고봉은 작은 선물 상자를 열어보았다.

안에는 여러 장의 종이와 편지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하나씩 꺼내 확인해보았다.


[엄마, 생일 추카해]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적혀 있는 작은 종이를 내려놓고 다른 것들도 확인해보았다.

모두 초등학교 때 썼던 조악한 편지였다.

이 쓰레기 같은 종이를 그동안 어머니는 단 한 개도 버리지 않고 다 모아놓고 있었다.

그 진솔한 마음이 어렴풋이 엿보이는 것만 같아 가슴이 뭉클해졌다.


“난 참······이기적인 놈이었구나.”


자학 섞인 중얼거림에 권왕이 말을 툭 내뱉었다.


‘이기적이라기보다 곁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겠지.’

“그 사실이 더 씁쓸한 것 같아요.”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본디 그런 것이다. 너무 쓰고 개떡 같아서 삼킬 수 없을 정도지.’


시간이라는 물이 있어야만 지금의 감정을 삼켜낼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가끔 저런 모습을 볼 때면 권왕이 종종 친형처럼 느껴지곤 했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느낌이었다.

슬쩍 웃은 나고봉은 고맙다는 말 대신 맛난 저녁밥을 만들어주었다.

오늘은 어머니가 좀 늦게 들어온다는 문자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권왕이 저녁을 맛있게 먹은 후에는 마라톤 대회에 대해서 상의했다.

어머니 생신 선물을 사드릴 계획이라는 것도 함께 곁들였다.

다행히 허락은 했지만 썩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금 몸으로 1등을 한다는 건 무리다.’


알고 있었다.

아무리 활력을 회복도 뛰는 속도 자체가 너무 느려서 순위권 안에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대신 다른 걸 노리고 있었다.

동네 특별상!

가장 눈에 띄는 사람 중 한명을 추첨해서 상금 10만원을 주는 특급 이벤트였다.

나고봉이 노리는 것이 바로 이 특별상이었다.

워낙 눈에 띄는 몸매 덕분에 완주만 해도 특별상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하지만 확실하진 않기에 나고봉은 곧바로 알바 자리를 물색했다.


‘어디보자.’


가장 자신 있는 요리 관련 업종으로 찾아봤다.

얼마 후 식당 홀서빙 알바를 찾아낼 수 있었다.

망설이지 않고 전화를 걸어 면접일정을 잡았다.


-내일 오시면 됩니다.

“예, 감사합니다.”


보건소에 들러 보건증을 신청했다.


“3일 후에 찾으러 오시면 됩니다.”

“수고하세요.”


다음날 적당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곧장 식당을 찾아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오세요! 몇 분이시죠?”

“저 오늘······ 알바 면접 보러 온 사람인데요.”


위아래로 훑어본 아저씨가 약간 난감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이거 어쩌죠? 벌써 뽑았는데. 죄송합니다.”

“아, 아니요. 괜찮아요.”


들어간 지 1분 만에 밖으로 나오자 권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어쩔 셈이지?’


많은 의미가 함축된 물음이었다.

그도 알리라.

너무 뚱뚱해서 퇴짜 맞았다는 사실을.

한숨을 푹 내쉰 나고봉은 어색하게 웃었다.


“어쩌겠어요. 몇 군데 더 돌아봐야죠, 뭐.”



*



“어쩌죠? 벌써 구했는데?”

“저희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를 뽑아야 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 가게는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해서. 그 몸으로 움직일 수나 있겠어?”

“흠······. 미안하지만 안되겠습니다. 주문 받을 때 손님들이, 이해하시죠?”


총 5곳의 면접을 응시한 나고봉은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전부 퇴짜를 맞는 비극을 겪게 되었다.

밖으로 나와 푸른 하늘을 쳐다보았다.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져 있었다.


“이게 말이 돼?”


세상의 부조리함을 뼈저리게 곱씹고 있자 권왕이 비웃었다.


‘포기할 생각인가?’

“포기가 아니라 못한 거죠.”

‘못했다와 하지 않았다의 차이가 뭐지?’

“그야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되는 게 못하는 거고, 안 한건 자기가 하기 싫어서....”

‘헛소리.’


냉정하게 딱 잘라 말하는 그의 태도에 약간의 반박을 더했다.


“그, 그게 그렇잖아요. 전 분명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업소에서 안받아주는 걸 어떡해요.”

‘그렇게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납득하고 포기하는 게 안 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지? 결국 포기하는 것은 똑같지 않나?’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저 말은 분명 흑백논리에 의한 자기주장에 가까웠다.

뭐, 그렇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대답이 궁색해져 입을 다물고 침묵하자 권왕이 차분히 말했다.


‘그날 단전이 파괴됐을 때 모두가 나를 보고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중단전과 상단전을 개방하는데 성공해냈지. 그때 내가 남의 시선 따위나 세상의 편견 따위에 굴복했던가?’


굴복은커녕 의지 하나로 불살랐다.

기어이 해내겠다는 일념으로 방법을 찾아낸 그였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권왕은 참 대단한 사람이었다.

배울 점이 참 많았다.

현실의 벽 앞에 너덜너덜해진 사고방식을 뜯어고칠 필요성을 깨달은 나고봉은 차분하게 생각해보았다.


‘하긴 내가 업주라도 나 같은 사람을 뽑을 리가 없지.’


적당히 뚱뚱해야 눈 딱 감고 뽑아줄 텐데 현재 몸은 그럴 수준을 이미 아득히 넘어선 상태였다.

딱 보면 ‘초고도비만’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수준이었다.

업주 입장에선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그래도 권왕의 말처럼 포기하긴 일렀다.


‘끝까지 해보자!’


힘찬 발걸음으로 먹자골목 안쪽으로 걸어갔다.



*




먹자골목 외곽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장새아는 테이블에 앉아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번 달도 매출이 줄었구나.’


경기가 꺾여서인지는 몰라도 손님이 부쩍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방보조와 홀서빙 알바들이 동시에 관두는 사태마저 벌어졌다.

주방 요리를 전담하는 그녀로서는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없었다.

당장 장사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이다.

급히 공고를 올리긴 했는데 지원자가 그리 많지가 않았다.

그래서 언니한테 잠깐 도와달라고 부탁하긴 했는데 언제까지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상당히 암울한 상황에 그녀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식당 문이 열리며 손님이 들어왔다.

반사적으로 일어난 그녀가 말했다.


“죄송한데 저희 가게는 저녁 6시부터 시작이에요.”


안으로 들어온 남자가 어색하게 웃었다.


“저기....면접 보러 왔는데요?”


장새아가 크게 당황했다.


‘아, 알바라고?’


자연스럽게 알바 지원자를 힐끔 훑어보았다.

뚱뚱한 몸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고도 비만의 지원자였다.

표정관리가 잘 되지 않았던 그녀가 어색하게 웃었다.


“아······. 그러세요. 일단 이쪽으로 앉으실래요?”


눈이 커다래진 알바 지원자가 허리를 굽혔다.


“감사합니다!”

“공고 보고 오셨다고 그랬죠?”

“네.”


장새아가 부드럽게 웃었다.


“저희는 주말 알바 뽑는데 홀하고 주방이요.”


그가 진심으로 놀라 빤히 쳐다보다가 벌떡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까, 깜짝이야. 알겠으니 일단은 앉으세요.”

“네.”


뭐가 그리 고마운지 연신 고개를 꾸벅거리는 모습에 속으로 피식 웃은 그녀가 이것저것을 묻기 시작했다.

경험은 있냐, 어떤 걸 할 수 있냐 등등.

그랬더니 그가 힘차게 대답했다.


“뭐든 잘할 자신 있습니다!”


장새아는 깨달았다.

그가 식당 알바 경력이 전혀 없음을.

여기에 비대한 몸에 알바생이라면 더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적당한 핑계로 거절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그녀가 막 입을 열려는 찰나에 그가 ‘시켜만 주시면 뭐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예상 밖의 상황에 놀란 그녀가 입을 다물었다.


‘뭐, 뭐야, 얘?’


황당해하고 있자 그가 뭔가 결심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허리를 굽혔다.


“딱 한번만 요리하게 해주세요!”

“예?”

“그리고 판단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식당을 운영하면서 이런 알바 지원자는 처음이었다.

초고도 비만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애원하는 지원자는.

이젠 황당한 게 아니라 어이가 없어지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얼마나 간절했으면 저런 행동을 할까라는 생각이었다.

진심으로 궁금함을 느낀 장새아는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 그렇게 저희 식당에서 일을 하고 싶은 거죠?”


그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한테 생일선물 사드리고 싶어서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장새아는 말문이 턱 막혔다.

작년에 암으로 돌아가신 엄마의 얼굴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살짝 울컥한 그녀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착하네요. 하지만 저도 장사하는 입장이라서요. 정말 죄송합······.”

“딱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분명히 도움이 될 거예요! 제발 딱 한 번 만요!”


절박한 외침에 장새아는 냉정히 말하려다가 ‘엄마 생일선물’이란 말이 떠올라 입을 다물었다.


‘저렇게 간절히 원하는데 기회라도 줘볼까?’


그래야 거절하는 쪽이나 거절당하는 쪽 모두 납득하고 좋게 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정리한 그녀가 차분히 말했다.


“그럼 자신이 필요하다는 걸 증명해보세요. 대신 딱 한번 뿐이에요?”


자신이 말하고도 우스운 상황이라 헛웃음이 나오려는 걸 애써 억눌렀다.

그러나 알바 지원자는 동아줄이라도 잡은 듯 활짝 웃으며 허리를 직각으로 꺾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여간 인사성 하나는 밝다고 생각한 그녀가 웃으며 물었다.


“어떤 걸로 증명할 생각이죠?”


그가 처음으로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었다.


“요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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