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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F 님의 서재입니다.

무공으로 내 인생 만만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HBF
작품등록일 :
2024.05.09 15:56
최근연재일 :
2024.07.01 21:29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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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36
추천수 :
4,198
글자수 :
263,363

작성
24.05.10 16:20
조회
6,444
추천
106
글자
14쪽

세상 밖으로

DUMMY

.



격해진 감정의 소용돌이가 잠잠해지고 차분한 이성이 자리 잡은 거실에는 다소 들뜬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고?”

“네.”


평소에 쓰지도 않던 존대 때문인지, 아니면 다이어트란 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머니가 놀란 토끼 같은 눈으로 빤히 바라보았다.

어쩌면 두 가지 모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며 나고봉은 차분히 기다렸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들떴던 분위기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어머니의 눈동자도 충혈된 것처럼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급기야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듯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입을 틀어막았다.


“.....”


아무래도 어머니는 4년 동안 울보가 된 모양이었다.

겨우 이런 사소한 일에, 별 것 아닌 말에도 저러는 걸 보면.

그래, 안다.

왜 기쁘지 않을까.

방구석에 처박혀 현실을 도피했던 아들의 변화가 어떻게 감격스럽지 않겠는가.

어머니란 존재는, 부모란 존재는 그런 모양이었다.

자신보다 자식을 더 걱정하는 그런 미련한 곰인 모양이었다.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벗어나 조금씩 흘러내리는 어머니의 뜨거운 눈물에 나고봉은 죄책감을 느꼈다.

고개를 푹 숙이자 울먹이던 어머니가 손을 꼭 잡아왔다.


“해. 얼마든지 해. 엄마가 다 도와줄게. 우리 고봉이 하고 싶다는 거 있으면 뭐든 시켜줄 테니까, 그러니까······흐흑!”


결국엔 울음을 터트렸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투명한 눈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고봉은 가슴이 찡했다.


‘못난 아들이라서 죄송해요······.’


자책 섞인 고백에 곧바로 권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럴 땐 말없이 안아드리는 거다.’


그래, 그는 25년 인생을 함께 해온 가장 친한 벗이었다.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끝없이 대화를 나누며 힘들고 지칠 때 항상 곁에 있어준 든든한 존재였다.

부드럽게 웃은 나고봉은 손을 뻗어 어머니의 작은 동체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울지 마세요. 저 노력할게요.”

“응. 흐흑. 그래. 엄마도······엄마도 노력할게.”


작고 볼품없이 초라한 거실에서는 근 4년 만에 뜨거운 온기가 차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모자지간의 진실 어린 마음의 온기였다.



*



“다녀오세요.”

“너무 무리하지 말고. 밥 꼭 먹고. 식탁위에 카드 올려놨으니까 필요한 거 있으면 다 사. 나갈 때는 차 조심하고. 혹시 아프면 곡 전화하고. 알겠지?”

“네, 걱정 마세요.”


한바탕 걱정을 쏟아낸 어머니가 출근한 뒤에 나고봉은 식탁으로 돌아왔다.

작은 식탁 위에는 어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요리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빠알간 김치참치찌게와 제육볶음, 노란 계란말이, 갖가지 채소가 알맞게 버무려진 잡채까지 푸짐하게 준비돼 있었다.

경건한 마음으로 식탁 의자에 앉자 권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넘겨라.’


그럴 줄 알았다.

그는 두 가지에 진심이었다.

무공.

그리고 멸문지화 이후의 삶속에서 깨우쳤던 음식의 소중함이었다.

그 외, 다른 것들은 모두 관심 밖의 일이었다.

나고봉은 아주 자연스럽게 온몸에 힘을 뺐다.

시체처럼 축 늘어진 육체를 눈 깜짝할 사이에 점령한 권왕이 눈까지 빛내며 젓가락을 들었다.


“참으로 빼어난 자태로다.”


주관적인 탄성까지 내뱉더니 천천히 음식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나고봉은 약간의 경계가 담긴 눈빛으로 경고 아닌 경고를 보냈다.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적당히 먹어야······.’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젓가락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계란말이였다.

한꺼번에 두 개를 집어든 그가 계란말이를 입속으로 밀어 넣고 우물우물 씹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턱관절의 움직임이 우뚝 멈췄다.


“음?”


의문 어린 의성어를 흘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짜군.”


짧은 감상을 뒤로 식탁 위에 차려놓은 음식을 조금씩 집어먹었다.

그리고 국제요리대회의 심사위원이라도 된 것처럼 싱겁다, 짜다, 밍밍하다 따위의 심사평을 도출해냈다.

그의 성격처럼 짧고 명확하게.


탁.


젓가락을 내려놓은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왜지?”

‘뭐가요?’

“분명 모친께서 정성스럽게 차려주신 밥상이 아닌가?”

‘그, 그렇죠?’

“그런데 어째서 이런 맛이 날 수 있는 거냐고 물은 거다.”


맛이 없다는 표현을 에둘러 말하는 모습에서 나고봉은 잠시 잊고 있던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해냈다.


‘아, 맞다.’

“뭐가 맞는다는 거지?”

‘저희 엄마는······.’

“어머니는?”

‘간을 잘 못 맞추세요.’

“.....”


왠지 입을 다문 권왕이 빤히 째려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어색하게 나고봉이 조심스레 말했다.


‘그냥 바꿀까요? 정성스럽게 차려주셨는데 버릴 수도 없잖아요.’


침묵을 지키던 그가 기어이 한마디를 내뱉었다.


“저녁부터는 네가 차려라. 무조건. 무슨 일이 있어도.”


졸지에 가정주부로 전락한 나고봉은 옅은 한숨을 흘렸다.


‘오늘 저녁은 뭘 준비해야 하나?’


벌써부터 저녁을 걱정하는 그였다.



*



설거지까지 말끔하게 끝낸 후론 본격적인 다이어트 훈련에 돌입했다.

권왕이 제시한 첫 번째 특훈은 정순한 내공심법도, 그렇다고 절정의 초식도 아닌 아주 단순한 행위였다.


‘걸어라.’


뛰지 말고 걷기만 하라는 명령에 ‘왜?’라는 의문이 차올라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날지도 못하는 새가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면 어떻게 되지?’

“그야 죽겠죠?”


이후의 대답은 너무 뚱뚱해서 뛰면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걷기 운동으로써 최소한의 체력을 쌓으라는 다정다감한 말 따위가 아니었다.

바로 돌직구였다.


‘딱 너를 두고 하는 말이다.’

“.....”


곧바로 수긍한 나고봉은 가방에 생수를 넣고 스마트폰을 챙겨들었다.

권왕이 관심을 갖았다.


‘그건 무엇이지?’

“핸드폰이라고 해요.”

‘예전에 네가 말한 그 도구인가? 전음을 보낼 수 있다던?’

“비슷한데 약간 달라요. 나중에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현대문명에 관심이 많아졌는지 그답지 않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최대한 친절하고 간략하게 설명한 나고봉은 밖으로 나왔다.

4월의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맑다.

하늘도, 공기도, 세상도.

마음마저 높고 푸르른 느낌이었다.

왜 그동안 이 좋은 세상을 두고 방구석에 처박혀 있었는지 의구심이 들 지경이었다.

역시 세상은 마음먹기에 달린 건가?

상쾌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며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버튼을 눌렀다.

다이어트 전과 후의 증거 사진을 남겨놓을 생각으로.


‘됐고. 자, 그럼 가볼까?’


권왕과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크게 두렵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 한편에 각인된 공포를 완벽하게 봉인한 것처럼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고봉은 소풍을 나온 듯 천천히 걸었다.

그렇게 서너 걸음 걸었을까?


‘장난하나?’


날선 목소리에 나고봉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예?”

‘내가 걸으라고 했지 굼벵이처럼 기어가라고 했던가?’

“지, 지금 걷고······.”

‘더 빨리! 더 빨리 걸으란 말이다.’

“하, 하지만 날지도 못하는 새가 날려고 하면 죽는다면서요?”

‘네가 새인가?’

“아, 아니죠.”

‘그럼 이곳이 절벽인가?’

“당연히 아니긴 한데······.”

‘배우기 싫은가?’


스스로의 힘으로 59kg을 감량하면 무공을 전수받기로 약속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몰랐다.

25년이나 함께 해온 주제에 무공도 모르냐!

멍청한 놈,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겠다!

그건 정말 뭣 모르는 소리였다.

개가 무슨 풍월을 읊을까.

멍멍하고 짖지나 않으면 다행이었다.

나고봉도 비슷한 경우였다.

초음속 제트기 뒷자리에 타놓고 왜 조정하는 법도 모르냐고 묻는 것과 비슷했다.

토하고 기절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그 정도로 권왕은 상식을 아득히 초월한 존재였다.

무공서적을 단숨에 외울 뿐만 아니라, 깨달음의 벽 따윈 무슨 스티로폼 취급하는 괴물이었다.

워낙 휙휙 넘어가는 통에 보고 느끼고 경험할 틈이 없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걷는 법 좀 배우려하면 그는 이미 하늘을 나는 법에 도전하고 있었다.

애초에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포기했고 요리에 열중했다.

왜 하필 요리냐고?

그야 4년 동안 내내 방구석에 처박혀서 각종 요리 동영상을 두루 섭렵하고 수많은 음식을 먹어봤기 때문이었다.

요리에 진심인 권왕을 꼬드기기도 수월했고.

결국 잘할 수 있는 걸 해보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좀 웃긴 게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권왕의 육체 덕분에 요리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점이었다.

절대미각과 후각, 촉각, 청각······.

뭐, 그 뒤로는 상상에 맡기겠다.


하여간 지금은 그 멍청한 결정을 후회하는 중이었다.

그 시간에 무공이나 배울 걸.

덤으로 하나 더.

그의 특훈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소소한 약정을 추가한 일도 말이다.


“그, 그럴 리가요.”

‘뛰듯 걸어라.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쓰러질 것 같을 때까지 죽을힘을 다해서. 내가 멈추라고 할 때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다. 알겠나?’

“그래도 처음부터 그렇게 몰아붙이면······.”

‘넌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군.’

“예?”

‘이제 곧 알게 될 거다. 인간이란 생명체는 그렇게 쉽게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신념에 가까운 목소리와 함께 왠지 그가 사악하게 웃고 있는 것만 같다고 느낀 나고봉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



“언니 울었어?”

“왜 티나?”


잠시 쉬는 시간에 찾아온 혜림 엄마가 속상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왜 또? 고봉이가 속 썩였어?”


이미선은 슬쩍 웃었다.


“아니.”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얼굴에 딱 쓰여 있고만. 도대체 고봉이는 왜 그런데. 지 엄마 이렇게 마음고생 하는 거 조금이라도 알면 이제 좀 정신 차리고······.”

“아니래도?”

“이게 감싼다고 될 일이야? 솔직히 언니 언제까지 이렇게 살래? 벌써 4년째야. 평생 데리고 살 거야? 고봉이도 이젠 20살이잖아. 가슴 아파도 따끔하게 말해야 걔도 뭔가 느끼고 변하려고 노력을 하지!”


훈계에 가까운 잔소리에도 이미선은 평소와는 다르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도리어 혜림 엄마의 쓴 소리에 담긴 진솔한 마음이 조금씩 보이는 느낌이었다.

걱정을 해주고 있었다.

진심으로.

언니 인생을 살아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왜 몰랐을까?


그때만 해도 마냥 잔소리라 치부하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들었다.

삶에 여유가 없어서.

더 그랬을지도 몰랐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나.

이젠 아니었다.

마음이 하늘 위를 붕붕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혜림 엄마의 잔소리도 기분 좋게 들려왔다.

슬쩍 웃은 그녀가 혜림 엄마의 손을 꼭 잡았다.


“고마워.”

“어?”


크게 당황하는 그녀의 생소한 모습에 이미선은 오랜만에 진솔한 미소를 꽃피워냈다.

소소한 일상이 가져다준 변화가 그녀의 황폐해진 마음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줬기 때문이었다.



*



“엄마, 엄마! 저 아저씨 엄청 뚱뚱해!”

“쉿! 그런 소리하면 못써!”


남녀노소가릴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의 곁눈질과 시선을 한 몸에 받은 나고봉은 그런 사소한 일 따위엔 신경 쓸 여력이 전혀 없었다.


“헉, 헉! 커헉!”


거친 숨이 연신 터져 나왔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다 못해서 콧구멍까지 틀어막고 있는 기분이었다.

한계였다.

쓰러질 것 같았다.

벌써 동네를 2바퀴나 뛰듯 걸었다.

푸짐하게 퍼진 살들과 연약한 뼈들이 시위하듯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당장 퍼져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권왕은 이를 비웃듯 더욱 혹독하게 밀어붙였다.


‘더! 더! 자신의 육체적인 한계를 명확하게 깨닫고 느끼는 것이 수련의 첫 번째 덕목이라는 것도 모르나! 그 한계를 깨고 진보하는 길만이······.’


헛소리!

뭐라 뭐라 떠들어대도 나고봉이 느끼기엔 단순히 이런 식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길바닥에 쓰러져서 뒈져 버려랏!

25년을 함께한 친우?

개풀 뜯어먹는 소리!

저놈은 악마다.

학폭의 주범인 그 악마들보다 더 악독하고 강력한 최상위 랭크에 등록된 최종 보스였다.


‘주, 죽을 것 같아······.’


나고봉은 말갛던 하늘이 노랗게 보이기 시작했다.

상쾌하던 공기마저 후덥지근하게 느껴졌다.

상의는 물론이고 하의마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 다리가 후들거렸다.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과 생수?

진작 가방 속으로 쑤셔 넣은 지 오래였다.

거북이 등딱지처럼 붙어있는 가방도 내팽개쳐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럴 틈이 없었다.


‘포기하는 순간 무공 전수는 없다!’


쉬라는 말 따위는 잊어버린 듯 계속해서 재촉했다.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라고!

이젠 그가 제정신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때 다가구 주차장 앞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 아줌마가 미쳤나? 당신이 우리 엄마야? 엄마냐고! 썅! 뭔데 담배를 끄라 마라야!”


교복을 입은 고딩 셋이 아줌마를 둘러싼 채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고리타분할 정도로 전형적인 상황에도 나고봉은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 떨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권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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