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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아는 그리고 나만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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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3.10.17 11:06
최근연재일 :
2024.01.06 23:1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1,723
추천수 :
245
글자수 :
547,302

작성
23.12.15 23:10
조회
79
추천
2
글자
12쪽

구출 작전 (2)

DUMMY

퍼어어억!


“끄.......”

“이래도 안불테냐?!”


퍼어억!

퍽! 퍽!


인정사정 없는 주먹질.


그것을 오롯이 받아내고 있는 건 바로 미사고의 얼굴이었다.


“다크팬더. 입쪽을 때리지 말라니까 자꾸 그쪽으로 주먹을 날리면 어쩌나? 입이 부으면 말을 하고 싶어도 말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가?”

“시끄러! 네가 직접 손에 피를 묻혀 보던가?!”


다크팬더는 편안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블루아이언에게 고개를 홱 돌리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블랙오더의 본부로 납치되어 온 미사고는 원하는 정보를 불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소리에 콧방귀를 끼어 대며 저항했다.


그래서 블랙오더의 아랫 것들에게 심한 고문을 당해야만 했다.


그리고 미사고의 힘이 어느 정도 빠진 듯해 보이자, 다크팬더는 마무리를 직접 짓기 위해 부하들을 내보낸 후, 손에 피를 직접 묻혀가며 미사고의 입을 열게 만들려는 중이었다.


그녀에게서 얻어 낼 정보는 무척이나 귀중한 것이기에 혹시나 하고 부하들을 전부 내보낸 것이지만, 블루아이언까지 내보낼 명분은 없었다.


어찌됐든 녀석은 이 모든 판을 짜는 데에 깊숙하게 관련되어 있는 핵심 인물이었으니까.


그리고 마침 그와도 단 둘이서 마무리 지어야 할 이야기가 하나 남아 있기도 하니까.


“너희들.....”


뚝. 뚝.


미사고는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두 입술을 열었다.


그러나 너무 얻어 맞아서 이미 두 눈이 퉁퉁 부어 오른 상태였기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다크팬더와 블루아이언이 있는 쪽이 아닌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


“....좆...된...거야.....내...친구들이...금방...올...거야...”

“헐......”

“핫!”


다크팬더는 어이가 없어 턱을 늘어뜨렸고, 블루아이언은 짧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년이 너무 많이 맞아서 돌았나? 네 NPC 친구들이 너를 구하러 여길 온다고? 하하하하! 여기에 모인 병력이 얼마나 되는 줄 알고 지껄이는 거냐? 하하하하!”


확인된 정보에 의하면 미사고의 NPC 동료들은 기껏해야 세 명.


그런데 블랙오더 본부 주변에는 수천 명의 길드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들이 죽는 게 소원이라면 올 수도 있으리라.

또한 성공할 가능성도 있으리라.

아마도 한 천 번 쯤 부활을 할 수 있다면?


“미사고. 어리석군. 너는 플레이어다. 즉 인간이라고. 그런데 가상 게임 현실에서 만난 데이터 조각들 뿐인 NPC를 친구라고 여기는 거냐? 게임에 너무 중독된 것 같은데. 후후후.”


블루아이언이 미사고를 향해 조롱 가득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너희...같은...병신 새끼들 보다는....훨씬 나은 녀석들이라고....”

“뭐야?!”


퍼어어억!


다크팬더가 열 받아 날린 주먹에 미사고는 또 다시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지고 말았다.


“쯧쯧쯧. 다크팬더. 너 때문에 또 시간이 질질 끌리게 됐군.”


블루아이언은 흥미를 잃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향해 걸어갔다.


“닥쳐! 이 배신자 새끼야!”


그 소리에 블루아이언이 발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섰다.


“배신자?.....”

“그래! 배.신.자! 내가 끝까지 모를 줄 알았냐?!"

"그건 또 무슨 헛소리지? 아! 저번에 있었던 초신성급 아이템 경매 사건을 말하는 건가? 그건 내가 저번에도 설명을—"

"닥쳐! 네놈의 그 잘난 주둥아리가 더 이상 변명을 못하도록 만들어 주지! 밖에 들어와!”


그러자 밖에서 누군가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소....솔리드?!”


솔리드는 현재 플레이어 랭킹 1위에 등극된 사내였다.


그는 서대륙의 중형 길드인 ‘노바워리어스’에 소속된 플레이어였는데, 희한하게도 길드 집행부에 있는 간부 자리를 전부 거절하고 그냥 평범한 길드원으로 남기를 원했다.


길드가 진행하는 레이드에도 잘 참여하지 않고, 은둔한 채로 개인 사냥과 수련에만 몰두한다고 알려져 있는 신비로운 존재.


하지만 강력한 그의 존재 자체가 노바워리어스 길드의 명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니 길드도 그를 내치지 않고 그냥 길드원으로 남겨두고 있었다.


“레전디아에서는 만난 적이 딱 한 번 밖에 없는데 나를 기억하다니, 기억력이 제법 좋군. 블루아이언.”


탁!


솔리드는 방문을 닫고는 나갈려던 블루아이언을 다시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이게 무슨 짓이지?”

“대화를 좀 해 볼까 하고. 레전디아 게임 세상 방식 말고. 바깥에 있는 우리의 현실 세계 방식으로. 현대 문명인처럼 말이지. 그래서 다크팬더에게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지.”

“무슨 대화를 말이냐?”

“레전가디언 프로젝트에 대해서.”

“.....................?!!!”


블루아이언의 두 눈에 지진이 일어난 듯 크게 흔들렸다.


다크팬더는 블루아이언의 그런 당황한 모습을 처음 보았기에 제법 놀라면서도 입꼬리를 살짝 들어올려 보였다.


저 재수없는 자식의 약점을 찾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개고생을 해왔던가.


이제서야 마침내 그걸 찾았다는 희열감이 그의 가슴 한쪽을 상쾌하게 뻥 뚫고 지나갔다.


“무...무슨...소리인지...모르겠군...”

“그런가? 하기사 승부 조작으로 경찰에 걸렸을 때도 일단 발뺌부터 했다지? 제프리 딜링거.”

“................!!!”


이제 블루아이언의 두 손까지 떨리기 시작했다.


“난 너처럼 프로젝트의 선발대가 아닌 후발대, 그리고 후발대 중에서도 거의 마지막에 참여했기에 바이탈 튜브에 이미 들어가 있는 사람들의 신상 정보를 슬쩍 훔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 그리고 우연찮게도 너의 이름과 캐릭터 명을 보았고.”

“그...그...럴수가...”


제프리 딜링거는 미국 국적의 전직 프로 게이머였다.


하지만 승부 조작 사건으로 자격을 박탈 당하고 여론에 뭇매를 맞자 먹고 살기 위해 군에 자원 입대를 했는데, 워낙 신체 조건이 좋아 레전가디언 프로젝트에 합류된 케이스였다.


“무슨 이야기가 듣고 싶은 거냐?”


블루아이언은 더 이상은 숨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는지 체념한 표정으로 다시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네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고 싶을 뿐이다. 너는 바깥의 현실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네가 벌이는 짓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 움직이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바깥의 현실 세상은 어찌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던데?”

“......................”

“이 인류의 배신자 새끼야! 이제와서 입을 다물 작정이냐?!”

“닥쳐라. 다크팬더. 너 같은 게임 폐인 녀석이 끼어들 수 있는 대화가 아니니까.”

“그건 모르는 일이다.”

“무슨 소리냐?!”


그러자 솔리드는 레전가디언 프로젝트 선발대였던 블루아이언이 몰랐던 사실 하나를 들려주었다.


인류를 정복하려는 거대한 적의 침공에 맞서 싸우기 위해 시작된 레전가디언 프로젝트는 원래 신체, 정신, 게임 적응력 등등 모든 것을 꼼꼼하게 체크한 다음에 선별된 인원들만 참여 시키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완성 되기도 이전에 적의 공세가 일어났을 시에 대한 비상 대책이 한 가지 세워져 있었다.


그건 침공이 시작되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수십 개의 연구소에 배치된 군인들이 움직여 가까운 거리에서 게임에 접속되어 있는 일반 유저들까지 전부 연구소로 대피시키는 것이었다.


그렇게라도 해서 어떻게든 수적 열세를 극복하자는 아이디어였는데, 솔리드는 그런 식으로 자기도 모르게 레전가디언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일반인 유저가 수백에서 수천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까지 강제 로그아웃 당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거의 다 그런 케이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자 블루아이언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도 고개를 천천히 끄덕여 보였다.


확실히 어느 정도 설득력 있는 말인 것 같았다.


다크팬더의 현재 플레이어 랭킹은 2위.


안 그래도 블루아이언은 다크팬더가 레전가디언 프로젝트의 참가자도 아닌데 플레이어 랭킹 2위를 차지할 때까지 그렇게나 오랫동안 강제 로그아웃 당하지 않고 버티는 걸 굉장히 신기해 하고 있던 참이었다.


“아무튼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너. 혹시.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솔리드의 매서운 눈빛과 그 눈빛에 지지 않고 맞서는 블루아이언의 눈빛에 스파크가 일었다.


“그렇다면?”


스르릉


솔리드가 먼저 검을 뽑아 들었다.


“난 미국 FBI 스페셜 포스의 팀원이다. 만약 네가 배신자라면, 인류를 위해서 그리고 내 조국의 명예를 위해서 너를 이 자리에서 없애겠다.”


그러자 블루아이언도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검을 천천히 뽑아 들었다.


그의 얼굴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지만 그렇다고 긴장하거나 두려운 표정은 아니었다.


“블루아이언. 네가 고작 레벨 147로 해보겠다는 거냐?”


솔리드의 레벨은 159, 그리고 다크팬더의 레벨은 152였다.


당연히 블루아이언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입장.


그런데 저 자신감은 도대체 무엇인가?


“솔리드. 레전디아 세상은 바깥 현실 세계와는 달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쯤은 알지 않나? 아! 현실 세계에서 워낙 박봉에 몸으로만 뛰어다니는 일을 해와서 그런 건 잘 모르나? 아무튼. 넌 오늘 실수한 거다.”


삐이이이익!


블루아이언이 자신의 목에 걸려 있던 아주 작은 뿔피리 같은 것을 꺼내 길게 불었다.


그러자 밖에서 짧막한 비명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큭!”

“컥!”


그리고 그 비명 소리는 점점 가까워져 갔다.


콰아아앙!


그리고 두 눈동자를 제외한 전신을 검은색 옷으로 치장한 이들이 방문을 부수고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블루아이언 옆으로 이동해 솔리드와 다크팬더에게 날카로운 검날을 들이밀었다.


“이게............?!!”


다크팬더는 당황스러웠다.


상황상 저 두 명의 사내들이 복도를 지키고 있던 플레이어들을 전부 몰살시키고 들어왔다는 이야기인데, 그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빨랐다.


솔직히 자신도 그 정도로 빠르게 그들을 처리할 자신은 없었다.


그만큼 주변에는 블랙오더 길드 내부에서도 내로라하는 제법 실력 있는 이들이 배치되어 있었건만...


도대체 얼마나 강하면 그리고 레벨이 얼마나 높으면 저럴 수 있단 말인가?


“자. 소개하지. 이들은 무림의 살막에서 온 지살과 비살이라고 하지.”

“................?!!”

“난 말야. 이기는 편이 우리편이라고 믿는 사람이야. 간단한 삶의 지혜라고. 지는 편에서 서서 생고생을 하는 것 보다는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아무튼. 그래서 이기는 편에 서기로 했고, 그러다 보니 이렇게 훌륭한 보디가드들도 얻게 됐지.”

“고작 한 명의 수적 우세가 너의 목숨을 구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고오오오오오


솔리드가 자신의 마나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일렁거리며 불꽃처럼 타오르는 기운.


그는 아직 오러 블레이드를 쓸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 경지에 아주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아니. 상대는 나 혼자한다. 이 녀석들은 너희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길막음용으로 부른 거고.”

“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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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마탑 (4) 23.12.14 82 2 12쪽
66 마탑 (3) 23.12.13 82 2 12쪽
65 마탑 (2) 23.12.13 87 2 12쪽
64 마탑 (1) 23.12.12 83 2 12쪽
63 미궁 속으로 (2) 23.12.12 83 2 12쪽
62 미궁 속으로 (1) 23.12.11 83 2 12쪽
61 황도에서의 전투 (3) 23.12.11 84 2 12쪽
60 황도에서의 전투 (2) 23.12.10 87 2 12쪽
59 황도에서의 전투 (1) 23.12.09 91 2 12쪽
58 각자의 기로 23.12.08 91 2 12쪽
57 월드 포커 대회 (4) 23.12.07 89 2 12쪽
56 월드 포커 대회 (3) 23.12.07 88 2 12쪽
55 월드 포커 대회 (2) 23.12.06 85 2 12쪽
54 월드 포커 대회 (1) 23.12.06 87 2 12쪽
53 블러드 드래곤 길드 23.12.05 91 2 12쪽
52 먹으면 탈나는 돈 23.12.05 95 2 12쪽
51 고대 신 레셰프 (2) 23.12.04 88 2 12쪽
50 고대 신 레셰프 (1) 23.12.04 93 2 13쪽
49 오레가 왕궁 지하 (2) 23.12.03 93 2 12쪽
48 오레가 왕궁 지하 (1) 23.12.02 95 2 12쪽
47 전무후무한 각성 클래스 23.12.01 93 2 12쪽
46 영끌 경매 23.11.30 91 2 12쪽
45 다른 세계의 신분증 23.11.29 89 2 12쪽
44 노레시아 레이드 23.11.28 90 2 12쪽
43 환상 마법 (2) 23.11.27 106 2 12쪽
42 환상 마법 (1) 23.11.26 9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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