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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아는 그리고 나만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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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3.10.17 11:06
최근연재일 :
2024.01.06 23:1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1,560
추천수 :
245
글자수 :
547,302

작성
23.12.13 23:10
조회
80
추천
2
글자
12쪽

마탑 (3)

DUMMY

‘쟤도 참 꾸준한 컨셉일세...”


나는 괴상한 모래 마법에 정신을 못차리는 생선파이를 보며 어쩔 수 없이 내가 다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렇기에 일단 눈앞에 있는 썩은 동태 눈깔부터 빨리 해치우기로 했다.


부우우우웅!


또 다시 대각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시미터.


저 자식의 공격은 어째 저 따위 ‘횡’적인 베기 밖에 없다.


찌르기는 아예 배우지를 못했는지 아니면 초승달처럼 생긴 자신의 칼의 특성 때문에 찌르기를 안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관심도 없고.


아무튼 그렇다면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대처법은 간단하다.


사가가가가가!

콰아악!


“.................?!!”


내 더블 에이스 창끝이 시미터의 검면을 타고 내려가 크로스 가드에 박혀 있는 보석 장식 하나를 박살내며 그곳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나는 재빨리 힘을 주어 검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당연히 내 근력 수치가 녀석의 레벨 250 근력보다 높으므로 힘에서 밀린 녀석은 검을 놓치지 않기 위해 휘청거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내 반대편 창끝이 반원을 그리며 녀석의 얼굴로 향했다.


“이런?!”


그래.

저런 소리가 나와야 정상이다.

내가 이래서 쌍창을 선호한다.


녀석은 위험하다는 판단에 오히려 앞쪽으로 파고들었다.


'얼씨구?!'


제법이다.


대부분은 이럴 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검의 손잡이를 놓고 뒤로 빠지는 행동을 보이건만.


혹시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다' 라고 생각하는 걸까?


뭐가 어찌됐든 녀석의 면상 앞에는 어느새 내 왼쪽 무릎이 거대한 아가리를 벌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파키히는 다시 한 번 몸을 비틀었지만 내 오른 다리의 발차기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퍼어어어억!


“끄어....”


충격에 옆으로 날아가는 녀석.


이젠 결정타다.


“스페이드 풀하우스!”


콰콰콰콰콰콰


다섯 개의 창이 나선형을 이루며 녀석을 단숨에 뚫어버릴 기세로 날아갔다.


콰아아아아앙!


“....응?!....”


그런데 파키히는 죽지 않았다.


어느새 저쪽에 있던 비리크가 날아와 내 스페이드 풀하우스를 막아냈기 때문.


엄청난 빠르기다.


솔직히 언제 자리에서 일어났지는도 눈치 채지 못했다.


“크크크크. 어린 녀석이 제법이구나.”

“허.....”


어이가 없다.


저 자식이 방금 나이를 들먹였던가?


나이로만 따지면 내가 아마 저 자식 고조 할아버지의 고조 할아버지와 딱지치기를 하지 않았을까?


물론 피부 노화 상태로만 보면 저 자식이 내 할아버지 뻘은 되어 보인다.


그건 인정한다.


"너도 얼굴에 스킨 로션 좀 처바르고 관리 좀 하지 그랬냐?"

“혀를 마구 굴리는 것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 놈이로군. 나도 마침 몸이 근질근질 하던 참이니 내가 직접 상대를 해 주마. 재롱을 계속 부려 보거라.”


비리크는 양손에 단봉을 하나씩 들고 있었는데, 사실 단봉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었다.


보통 단봉이라고 하면 둥근 형태를 띄기 마련인데, 저건 거의 각목에 가까운 형태였으니까.


혹시 취미 생활로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뛰나?


그래서 저렇게 피부 관리가 엉망인 거고?


“재롱이 될지 재앙이 될지는 두고 보자고.”


슈슈슈슉!


내 더블 에이스가 공기를 힘차게 가르며 날개를 펼쳤다.


따당!

카캉!


나와 비리크는 빠르게 이십여 합에 이르는 공방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이 자식도?!....’


비리크의 각목술.


얼음 마녀 노레시아와 마찬가지로 무림 세계의 결을 따르고 있었다.


이상하다.


어째서 중요한 순간마다 무림의 무공을 쓰는 녀석들이 등장하는 걸까?


이게 다 혈룡단이 레전디아에 나타나게 된 것과 연결되어 있는 것인가?


따아앙!

촤르르르르륵!


“응?!”


내가 창끝으로 튕겨낸 녀석의 단봉.


그런데 녀석이 그 단봉을 일부러 놓아 버렸다?


그러자 그 단봉은 빙그르르 회전을 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나무의 껍질을 벗어 던지고 부채로 형태를 바꾸며 내 오른쪽 겨드랑이쪽을 거칠게 훑고 지나갔다.


“.................”


뚝뚝.


내 겨드랑이에서 피가 흘러 내렸다.


크게 게의치는 않았다.


[인내] 스탯으로 인해 큰 고통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녀석의 예리함에 살짝 놀랬다.


뱀자리 성좌의 갑옷은 전신 갑옷이지만 신체 전체를 덮어 주지는 않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럴 경우 팔과 다리를 자유롭게 쓸 수 없게 되니까.


그렇기에 팔꿈치, 겨드랑이, 그리고 무릎 부분에 약간씩 틈이 있었는데 비리크의 부채가 그걸 정확히 파고들었다.


“어떠냐? 내 철선이 마음에 드느냐? 크흐흐흐.”


이제 확실히 알겠다.


‘철선’ 이라는 용어는 레전디아의 단어가 아니다.

바로 무림의 용어다.


“너 이자식. 원래 비리크는 어따 팔아 먹고 네놈이 그놈 행세를 하고 있는 거냐?”

“..................!!”


눈썹이 크게 꿈틀거리는 걸 보니 맞나보다.


“네놈이 무림에서 뭘 하다 온 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야...너 혹시 혈룡대제 사도라고 아냐?”

“사도?!......”


아는 눈치다.


“너 사도보다 쎄냐? 내가 사도 그 자식을 한 방에 때려 눕혔거든.”


물론 거짓말이다.

그런 적 없다.


하지만 도발이 제법 먹힌 모양이다.

녀석의 두 눈이 제법 흔들리는 걸 보니.


“그 잘난 쇳덩이 부채로 다시 덤벼 봐라. 내가 네 녀석도 사도처럼 피떡이 되게 해 줄테니까.”

“갈!”


촤촤촤촤촤촤!


비리크가 양손에 부채를 활짝 펼치며 원래 실력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녀석의 수법이 너무 이색해서 살짝 곤궁에 처했지만, 방어 위주로 몸을 움크린 채 좀 지켜보니 슬슬 눈에 익어져 갔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또 발생했다.


아까 내 발차기에 떨어져 나가 벽에 처박혀 있던 파키히 녀석이 합세를 한 것.


‘칫!’


둘의 합공은 위협적이지는 않았지만 꽤나 귀찮았다.


나는 점점 수세에 몰려 뒷걸음질 칠 수 밖에 없었고 어느 순간 나와 생선파이는 서로 등을 맞대고 서있게 되었다.


“크크크. 큰소리 치더니만 별 거 없구나?!”

“너. 이런 소리 들어봤냐? '메자이가 등장한 곳에는 성좌도 반드시 등장한다' 라고?”

“응? 뭔 헛소리냐?! 유언치고는 어리숙하구나. 크크크.”


비리크는 웃음을 터뜨리며 내 말을 무시했다.


그리고 파키히, 케마와 함께 삼각 편대를 이루며 나와 생선파이를 동시에 공격해 왔다.


그때였다.


스스스스스스스


공간을 집어 삼킬 듯 퍼져 나가는 은빛 붕대들.


그 수많은 붕대들은 나와 생선파이 앞을 막아서는가 싶더니 달려드는 세 명을 한꺼번에 덮쳤다.


“이....이건!”


콰드드드드드드


“지금!”


붕대의 주인공인 천칭자리의 성좌 아스트리아가 외쳤다.


물론 나나 생선파이가 그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리가 없다.


콰아아아아앙!


“크어어어!”

“끄으으...”


비리크와 케마가 큰 거 한방을 맞고 뒤로 물러서며 비틀거렸다.


“내가 말했잖아?”


사실 나도 아스트리아가 올 줄은 몰랐다.


환상 마법에 갇혀 지네들과 싸우는 동안 생선파이가 통신 장치를 통해서 계속해서 다른 성좌들을 불렀지만 그 누구하고도 연결이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30층에 도착해서 메자이가 두 명이나 이곳에 와 있는 것을 보고 난 후, 생선파이는 동료가 반드시 올 것이니 조금만 버티라는 이야기를 나에게 계속해서 해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 밑도 끝도 없는 믿음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예전에 고대 신 레셰프를 처치할 때 만난 가오리 자식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도 그 마법 같은 공식에 어느 정도 기대를 걸기 시작했다.


아무튼 아스트리아가 시간 맞춰 도착해서 다행이다.


“파이시스 괜찮으냐?”

“이 정도 부상으로는 죽지 않는다. 다만 저 케마년과 상성에서 너무 불리하다. 아스트리아 네가 저년을 맡아다오.”

“후후. 당연한 말씀을.”


법사 캐릭에 가까운 아스트리아가 케마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생선파이는 파키히 앞으로 자리를 바꿨다.


이제서야 서로 상성이 맞는 위치로 찾아간 듯 하다.


“그럼 마무리를 지어 보자고!”


나는 한줄기 빛이 되어 비리크의 정면으로 쏘아져 나아갔다.


“이놈!”


카카카캉!


“................?!!”


녀석은 자신의 어떤 공격도 효과가 없자 무척이나 놀란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내 얼굴을 급격하게 일그러뜨리고는 자신의 기운을 전부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구구구구구구구


“흑룡등선열(黑龍登扇裂)!”


녀석이 던진 두 개의 부채가 하나의 거대한 흑룡을 만들어 내더니 하늘로 솟구쳐 오르며 나를 덮쳤다.


콰아아아아아아앙!


“크크크크. 잘난 척 하더니 꼴 좋구나! 저승에 가면 내가 보냈다고 고하거라. 크하하하!”


비리크는 거대한 흑룡이 나와 충돌하며 만들어낸 엄청난 먼지 덩어리를 보며 웃음을 떠뜨렸다.


“별 지랄을 다하는 구나. 저승에서 네놈 같은 듣보잡 이름 따위를 알겠냐?"

“헉!!!....”


녀석은 내 뱀자리 성좌 갑옷에 붙어 있는 [무적] 특성에 대해 모르는 게 분명했다.


하긴 나도 성녀가 제 13번째 성좌임과 동시에 전용 갑옷이 있다는 이야기는 어제 처음 들었으니까.


“나야말로 저승에 아는 녀석들이 좀 있지. 특히 염라 아저씨와 친분이 좀 있다. 가서 내가 보냈다고 말하면 잘 대해 줄 것이다.”


거짓말이다.


사실 내가 염라대왕 아저씨랑 도박 게임을 할 때 기술을 써서 돈을 왕창 따는 바람에 그 아저씨가 날 잡아 족칠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니 가서 내 이름 대면....음. 뭐. 적어도 다른 의미로써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네놈의 건방진 혀를 반드시 뽑아내리라!”


펄럭!


비리크가 자신이 걸치고 있던 파란색 로브를 벗어 던졌다.


“응.....?!”


녀석의 레벨이 보인다?!


<Lv. 262>


어떻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저 파란색 로브가 [여신의 통찰력] 특성까지 막아내고 있었나 보다.


저런 희한한 아이템은 또 어디서 나왔나 모르겠다.


그리고 나를 놀래키게 만든 건 이제 녀석의 레벨이 보인다는 점 뿐만이 아니었다.


녀석이 로브 안쪽에 입고 있던 갑옷도 무척이나 놀라웠다.


바로 저게 폴라리스 아이템 세트의 마지막 피스인 듯 했으니까.


사실 나도 내가 찾던 게 갑옷인 줄은 몰랐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확신이 선다.


바로 저거다.


‘헐....이런 순간에 저걸 찾게 될 줄이야.’


생각해 보면 <개척자의 나침반>을 폴라리스의 남은 아이템 세트에 맞춰 지도 위에 올려 놓았을 때 가르켰던 방향 중의 하나가 마탑을 지나고 있긴 했다.


그때는 그 선상에 있는 모든 장소들 중에 ‘설마 마탑이겠어?’ 하는 생각을 하면서 대충 넘어갔는데, 그게 정말 마탑이었을 줄이야.


‘그나저나 이 자식도 마계의 기운을 쓰네?’


두 눈이 칠흑으로 변해가는 비리크 녀석의 레벨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봐왔던 두 명의 고대 신들처럼 칠흑의 기운이 온몸을 감쌀 때 쯤에 녀석의 레벨은 마침내 300을 찍었다.


'우와......'


놀랍다.


마계의 기운으로 레벨이 상승하는 건 예전에 본 적이 있으니 그다지 놀랍지 않다.


하지만 레벨 제한이 250으로 설정 되어 있는 레전디아 세상에서 어째 저 녀석만 저렇게 높은 레벨을 지닐 수 있는 것일까?


아무튼 무림에서 온 것들도 어째 정상적인 놈들이 없다.


“이래도 네놈이 혀를 나불거리나 보자꾸나!”

“물론이다. 아직 2분 남았다.”

“..................?!!”


비리크 자식은 내가 뭔 소리를 하는가 싶어 고개를 살짝 갸우뚱해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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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구출 작전 (1) 23.12.14 83 2 12쪽
67 마탑 (4) 23.12.14 81 2 12쪽
» 마탑 (3) 23.12.13 80 2 12쪽
65 마탑 (2) 23.12.13 85 2 12쪽
64 마탑 (1) 23.12.12 82 2 12쪽
63 미궁 속으로 (2) 23.12.12 81 2 12쪽
62 미궁 속으로 (1) 23.12.11 81 2 12쪽
61 황도에서의 전투 (3) 23.12.11 82 2 12쪽
60 황도에서의 전투 (2) 23.12.10 85 2 12쪽
59 황도에서의 전투 (1) 23.12.09 89 2 12쪽
58 각자의 기로 23.12.08 89 2 12쪽
57 월드 포커 대회 (4) 23.12.07 87 2 12쪽
56 월드 포커 대회 (3) 23.12.07 86 2 12쪽
55 월드 포커 대회 (2) 23.12.06 83 2 12쪽
54 월드 포커 대회 (1) 23.12.06 85 2 12쪽
53 블러드 드래곤 길드 23.12.05 89 2 12쪽
52 먹으면 탈나는 돈 23.12.05 93 2 12쪽
51 고대 신 레셰프 (2) 23.12.04 86 2 12쪽
50 고대 신 레셰프 (1) 23.12.04 91 2 13쪽
49 오레가 왕궁 지하 (2) 23.12.03 91 2 12쪽
48 오레가 왕궁 지하 (1) 23.12.02 93 2 12쪽
47 전무후무한 각성 클래스 23.12.01 91 2 12쪽
46 영끌 경매 23.11.30 89 2 12쪽
45 다른 세계의 신분증 23.11.29 87 2 12쪽
44 노레시아 레이드 23.11.28 87 2 12쪽
43 환상 마법 (2) 23.11.27 103 2 12쪽
42 환상 마법 (1) 23.11.26 9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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