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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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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3.10.17 11:06
최근연재일 :
2024.01.06 23:1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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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27
추천수 :
245
글자수 :
547,302

작성
23.12.0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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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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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블러드 드래곤 길드

DUMMY

“황도에서 키운 비밀 병기 같은 건가?”


블루아이언은 중얼거리듯이 물었다.


“내 생각도 비슷해. 그러지 않고서야 초신성급 아이템을 줄기차게 얻어내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플레이어들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황금 상점을 어떻게 알아냈겠어?”


블루아이언은 어지간해서는 다크팬더와 완전 똑같은 생각일 경우가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그럴 수 밖에 없어 보였다.


“그래서 생각해둔 대책은?”

“하나 있지. 쓸만한 미끼를 찾았거든. 큭큭큭.”

“알았다.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라. 저번에 더 화이트 헬에서처럼 실수해서 놓치지 말고.”

“뭐야?! 너라면 그 상황에서 흑사교 녀석들이랑 센트랄레 녀석들이 동시에 등장할 줄 알았겠냐? 씨발!”


다크팬더는 의자를 발로 차며 일어나더니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가 버렸다.


“레셰프를 이용해 저 자식을 나가로 만들어 버릴 계획이었는데 아쉽게 됐어.”


블루아이언은 그새 냉정함을 찾았는지 입가에 냉소를 지어 보였다.


고대 신 레셰프를 깨워서 난장판을 만들자는 계획은 원래 케멧 대륙과 하이트의 메자이들이 먼저 세운 게 맞다.


하지만 거기에 추가 사항을 남모르게 붙인 건 바로 자신이었다.


그는 레셰프를 마계의 기운으로 깨우는 의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첫번째는 순결한 처녀를 300명이나 제단에 바쳐야 한다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레셰프가 마지막으로 바쳐진 제물의 신체와 영혼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제물로 끌려온 여성들 중에서 몸속에 잠재된 마나양이 가장 많은 이본넬리라는 여자를 의식의 마지막 제물로 선택했다.


그리고 그 여자가 먹혀지기 전에 그 여자의 영혼을 자신의 충성스러운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흑마법을 펼쳤다.


레셰프가 그런 이본넬리를 먹기만 하면 이제 그에게 고대 신이라는 말 잘듣는 충성스러운 부하 하나가 생기게 되는 셈.


블루아이언은 상상했다.


케멧 대륙이 서대륙을 침공해 전쟁을 벌일 때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겠지만, 결국에 전쟁이 끝이 났을 때, 레셰프가 사실은 자신의 충성스러운 노예라는 점이 알려지게 되면 자신이 과연 어떤 대우를 받게 될지.


다스칸 왕국의 영토를 다른 길드들과 함께 삼등분 한다고?


어림없는 소리.


사실은 그가 다 먹어치울 계획이었다.


그런데 그런 야심찬 계획들이 전부 다 날아가 버렸다.


조엘이라는 멍청한 년을 데리고 온 윈스턴과 그의 일행들에 의해서.


“윈스턴. 미사고. 너희 년놈들은 내 야망을 위해서 반드시 죽어줘야겠다.”


블루아이언의 두 눈이 이글거리며 불타올랐다.



***



나는 폴라리스의 마지막 아이템을 찾기 위해 지도를 들여다보며 후타딘과 의논을 하다가 엘리시움 카지노의 크리산더와 약속한 포커 게임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음을 깨닫고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애매했기 때문인데, 괜히 어디가서 잘못 휩쓸렸다가 포커 게임 대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처지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


내가 자라온 도박 세계에는 배신이 밥 먹듯이 일어나는 추악한 곳이지만 그렇기에 신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뢰라는 건 쌓기는 무진장 어려운데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인 법.


나는 크리산더와 이미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깨서 어렵사리 쌓은 나의 신뢰도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


“쥐랄?! 윈스턴. 네가 언제 신뢰 같은 걸 챙겼다고? 맨날 레벨 200찍고 성녀 만나서 게임 밖으로 나갈 생각만 했으면서.”

“넌 좀 닥쳐라!”


미사고 녀석은 아직도 마탑에서 1억 골드 안 받아 왔다고 토라져 있었다.


아무튼 저 돈 귀신.


저 녀석은 디오니소스 신에게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을 변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던 멍청한 마이더스의 후손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시간을 어떻게 때울까 고민 중이라면 내가 계속 생각해 둔 게 하나 있어. 들어 볼래?”


별로 듣고 싶지 않다.


하지만 듣고 말았다.


아무튼 이놈의 귀는 너무 잘 들려서 큰일이다.


“뭐? 길드?!”

“응.”


미사고는 우리가 서포파드를 레이드를 하고 얻은 초신성급, 하지만 아직까지 어디에다 쓰는지 파악하지 못한 <찬란한 마스터의 휘장> 아이템을 쓰자고 제안했는데, 그게 바로 길드 창설이었다.


“아이템 명칭이 딱 봐도 길드와 관련되어 있어 보이잖아?”


그건 그렇다.


레전디아 짠밥을 좀 먹은 나도 이제 ‘휘장’이라는 아이템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안다.


보통 길드에서 사용되는데, 길드원들의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골드 획득량 증가나, 또는 아이템 획득 확률 증가 등등의 효과가 붙는다.


“그거 최소 5명이 이상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렇지.”

“우린 네 명 밖에.....”


갑자기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


“맞아. 바로 사도 녀석과 혈룡단 녀석들을 전부 길드원으로 만드는 거야!”

“..................”


레전디아 상태창에 등록되는 길드는 NPC가 생성할 수는 없지만 NPC를 길드원으로 받아들일 수는 있다.


혈룡단 녀석들도 시스템에서 NPC 취급을 당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가입 시키는 것은 별 문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왕 귀찮다.


녀석들을 통해서 길드를 만드는 것이 내가 200레벨을 달성하는 것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이런 생각도 동시에 든다.


‘혹시 <찬란한 마스터의 휘장>에 폴라리스의 아이템들처럼 레벨을 한두 개 올려주는 효과가 붙어 있다면?’


그렇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다.


안 그래도 레벨 올리기가 힘든 상황인데 공짜로 레벨을 한두 개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면 좀 고생을 하더라도 반드시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럼 일단 사도 녀석과 오대혈룡장 녀석들만 이용해서 길드를 만들어 볼까?’


그러면 아직도 밀실에 남아 있는 녀석들을 밖으로 꺼내는 귀찮은 작업을 하지 않고도 아이템에 과연 어떤 옵션들이 붙어져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나 혼자 생각을 하는 사이에 또 저 아랫 것들이 싸우고 있다.


“길드명은 '미사고와 똘마니들' 어때?”

“그런 유치 찬란한 길드명은 난생 처음 들어보오.”

“부정타!”

“그럼 '여신 미사고의 보디가드들' 이건 어때?”

“닥치시오!”

“부정타!”


갑자기 미사고를 미치도록 사랑스럽게 패주고 싶다.


‘하.....그냥 하지 말까?’



***



우리는 웨이포인트를 이용해 포탈을 타고 뱀파이어 군단 본부로 가서 혈룡대제 사도 녀석을 만났다.


그리고 미사고가 길드를 생성했다.


띠링!


<<블러드 드래곤 길드가 창설 되었습니다>>


길드명 가지고 티격태격이던 미사고와 후타딘은 혈룡대제 사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치고 말았다.


사도는 내가 혈룡단의 단주인데 어찌 혈룡단 이외의 다른 단체 명을 쓸 수 있냐며 갑자기 급발진을 했기에, 오히려 내가 그를 진정시켜야만 했다.


나야 길드명이 혈룡단이 됐든, 붉은 지렁이가 됐는 별 상관이 없었기에 그냥 혈룡단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그런 한자어는 또 시스템에서 받아 주질 않는 모양.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혈룡단의 영문 표기 식으로 블러드 드래곤이라고 하기로 했고, 그 정도는 사도 녀석도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자. 그럼.”


나는 <찬란한 마스터의 휘장> 아이템을 꺼냈다.


미사고의 말대로였다.


내가 속한 길드가 생기자 아이템을 활성화 하겠냐는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찬란한 마스터의 휘장. 초신성급.

효과: 모든 길드원들의 공격력과 방어력 20% 상승.

길드원들이 마스터 주위 반경 200미터 이내에 있는 경우에는 공격력 50% 방어력 50% 상승.

길드원들 사이의 이동 속도 100% 증가.

10명 이상의 단체 전투 경우에 체력 재생 100% 증가>


“젠장......”


내가 원했던 레벨업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다른 게 생겼다.


“이게 뭐야? 어떻게 윈스턴. 네가 길드 마스터가 된 거지?”

“그러게?”


원래는 길드를 만든 미사고가 길드 마스터였는데, 내가 휘장을 사용하자 자동으로 마스터 자리에 승격되었다.


나는 그 따위 자리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사도와 오대혈룡장 녀석들은 또 바닥에 무릎을 꿇고 혈룡신의 축복이라면서 절을 하고 자빠졌다.


진짜 그 혈룡신이라는 듣보잡 신을 신계를 이잡듯이 뒤져서 잡은 후, 한 삼일은 개패듯이 패주고 싶다.


그런 놈이 신계에 진짜 있다면 말이다.


“우와....아무튼 옵션들은 개사기네...”


물론 미사고의 말대로다.


현재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가장 성능 좋은 전설급 휘장은 길드원들의 공방을 5% 올려 준다고 알려져 있으니까.


게다가 신화급 휘장을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휘장쪽 아이템 연구나 빌드업을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알려져 있었다.


“단주님. 정식으로 저희 혈룡단의 단주가 되신 것을 감축드리옵니다!”

“감축드리옵니다!”


사도와 오대혈룡장 녀석들이 또 바닥에 이마를 찧는다.


뭔가 쎄하다.


보통 저 녀석들이 저런 짓을 할 때면 또 뭔가 어려운 부탁을 할 때던데.


“이제 모든 혈룡단의 대원들을 이끌고 대업을 이루옵소서!”

“··················”


젠장할. 저걸 원한 거구나.


별로, 절대, 무조건 하고 싶지 않았거늘.


하지만 미사고가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내 손 위에 슬립 포션을 살포시 안겼다.


"굳이 필요할까?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강한데?"

"아니옵니다! 단주님의 대업을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등 뒤를 든든하게 뒷받쳐 주는 강력한 세력을 갖추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도 저 자식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대.업.'이 뭔지는 알고 저런 소리를 하는 걸까?


나는 이 귀찮은 일에서 벗어나고자 일행들에게 도움의 눈빛을 보냈다.


"윈스턴 화이팅!"


미사고는 허공으로 불끈 쥔 주먹을 들어올려 보였다.


"성! 게!"


게놈도 자신의 방패에 주먹을 내려쳐 보였다.


후타딘은 말없이 굳은 표정으로 내게 고개를 살짝 끄덕여 보였다.


"하.........."


아무튼 눈치라고는 어디 비밀 창고에 꼭꼭 숨겨 놓고 다니는 비정상적인 놈들 같으니라구.


돌아버리겠다.


결국 나는 그 후로 며칠간 슬립 포션과 <자유로운 영혼> 아이템을 사용해 밀실을 미친듯이 드나들면서 남은 혈룡단과 렙터 녀석들을 꺼내면서 시간을 보냈다.



***



금요일.


“아이구. 머리야....”


어제 밤에 술을 너무 마셨더니 아침에 머리가 아프다.


아. 아침이 아니고 벌써 점심 때인가?

천막 밖이 무척이나 환하다.


미사고 말로는 어제가 레전디아 게임에 시스템 에러가 생긴지 100일째 되는 날이란다.


참 별 걸 다 잘도 기억한다.


아무튼 그걸 기념하는 술잔치를 벌어야 한다고 쌩떼를 쓰는 바람에 그냥 했다.


뭐. 블러드 드래곤이라는 길드가 생긴 기념도, 그리고 후타딘이 우리 파티에 합류한 이후로는 뭔가 커다란 기념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도 겸사겸사 붙다보니 제법 큰 술판이 벌어졌다.


그리고 혈룡단 대원들이 새로운 단주인 나에게 술을 한잔 올린다고 나서길레 넙죽넙죽 받아 마시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


‘가만 있어 봐. 이런 것도 되나?’


나는 폴라리스의 정화 스킬을 나에게 사용했다.


츠츠츠츠츠


싹 사라지는 숙취.


대박이다. 이런 것도 된다.


"으라차!"


나는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옷을 빠르게 챙겨 입었다.


“자. 그럼 재롱 잔치에 가 볼까나?”


오늘이 바로 포커 게임 대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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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마탑 (4) 23.12.14 82 2 12쪽
66 마탑 (3) 23.12.13 83 2 12쪽
65 마탑 (2) 23.12.13 88 2 12쪽
64 마탑 (1) 23.12.12 84 2 12쪽
63 미궁 속으로 (2) 23.12.12 83 2 12쪽
62 미궁 속으로 (1) 23.12.11 83 2 12쪽
61 황도에서의 전투 (3) 23.12.11 84 2 12쪽
60 황도에서의 전투 (2) 23.12.10 87 2 12쪽
59 황도에서의 전투 (1) 23.12.09 91 2 12쪽
58 각자의 기로 23.12.08 91 2 12쪽
57 월드 포커 대회 (4) 23.12.07 89 2 12쪽
56 월드 포커 대회 (3) 23.12.07 88 2 12쪽
55 월드 포커 대회 (2) 23.12.06 85 2 12쪽
54 월드 포커 대회 (1) 23.12.06 87 2 12쪽
» 블러드 드래곤 길드 23.12.05 92 2 12쪽
52 먹으면 탈나는 돈 23.12.05 95 2 12쪽
51 고대 신 레셰프 (2) 23.12.04 88 2 12쪽
50 고대 신 레셰프 (1) 23.12.04 93 2 13쪽
49 오레가 왕궁 지하 (2) 23.12.03 93 2 12쪽
48 오레가 왕궁 지하 (1) 23.12.02 95 2 12쪽
47 전무후무한 각성 클래스 23.12.01 93 2 12쪽
46 영끌 경매 23.11.30 91 2 12쪽
45 다른 세계의 신분증 23.11.29 89 2 12쪽
44 노레시아 레이드 23.11.28 90 2 12쪽
43 환상 마법 (2) 23.11.27 106 2 12쪽
42 환상 마법 (1) 23.11.26 9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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