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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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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sa
작품등록일 :
2018.06.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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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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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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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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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7

.




DUMMY

히타티아에게 양해를 구한 페이다가 테온이 있는 빛의 풀장으로 날아갔다. 도착 후 살펴본 빛의 풀장은

페이다가 다녀간 그 모습 그대로였다. 테온은 얌전히 크리스털 안에 들어 있었고, 은은한 빛이 나는 빈 크리스털들이 벽으로 세워 있었다.

테온의 얼굴만 빼고 모든게 평화로워 보였다. 페이다는 테온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얼굴 빛이 어둡다는걸 느꼈다. 무표정한 그 얼굴은 모든걸 통달한 듯한 표정이었다. 아니면 모든걸 포기했거나. 페이다는 놀란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밝은 미소와 함께 대화를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는가? 오늘 한나절은 조용히 혼자 지내게 하려 했는데, 말 상대라도 필요했던 건가? 하하하"

"그러게 자네도 좀 쉬어야 할 텐데 그렇게 해주지 못해 미안해지는걸... 하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시간이 없을 거 같아서 자네를 찾아달라 했네, 이해하시게."

"무슨 소릴 그렇게 섭섭하게 하나, 지금 급한 건 자네가 회복하는 것 뿐일세 다른 건 생각하지 말게."

"아니야, 자네도 느끼겠지만, 이제 내가 가진 시각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

페이다도 테온의 불안정함을 느끼고 있다.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게 보였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한다.

"조금 힘들겠지만 그래도 버티어 보는 게 어떻겠나? 어려운 순간을 그렇게 많이 넘긴 자네가 이런 고비 하나 넘기지 못하겠나?"

"아니야, 고맙지만 이제는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 오늘은 그럭저럭 넘기겠지만 내일 뜨는 태양은 보지 못할 것 같아. 그러니 다른 말은 말고 내 마지막 말벗이나 되어주게."

고집을 부린다고 현실이 부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테온의 상태는 악화되고 있었다.

"그래... 자네 생각이 정 그렇다면..."

페이다는 그의 말을 수긍하며 곁으로 조금 더 다가갔다. 가까이 보이는 얼굴빛이 확실히 더 나빠져 보였다.

"검은별을 사냥하는 별 사냥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가까이 다가온 페이다를 보며 테온이 묻는다.

"들어 본 적은 없지만, 최근에 두어 차례 검은별 사냥이 있었던 거 같다는 예상은 하고 있네, 혹시 자네가...?"

"그렇군... 역시 알고 있었어..."

"자네가 한 것인가 아스가르드의 검은별을 사냥한 것이?"

"자네는 어떻게 아스가르드를 알고 있는가?"

"얼마 전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을 때 그 자리를 찾아갔다네, 아마도 검은별이 있던 자리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그 친구가 큰 상처를 입고 찾아왔더군,"

"그랬군, 그 친구도 결국 자신의 검은별에서 마지막을 맞고 싶어나 보군."

"그 친구도 부상이 심하더군. 물론 자네보다는 상태가 좋았지, 그래... 자네가 한 것인가?"

"아닐세 그 친구를 다치게 한 건 내가 아닐세."

"그럼 누가...?"

"자네 혹시 아다마스의 검을 기억하는가?"

"아다마스의 검이라..."

"왜 오래전에 자네의 형제가 갖고 싶어 한다고 수소문하지 않았던가?"

페이다는 오래전에 아다마스의 검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무예나 무기에 관심이 없는 페이다가 검을 찾은 이유는 제롬이 원해서였다.

"그래 그런 기억이 있구만... 그래서 아다마스의 검을 찾은 건가?"

페이다는 작은 단서들이 모여 큰 줄기를 만드는 기분을 느꼈다. 결국은 아다마스의 검으로 모든 궁금증이 해결되는 듯했다.

"내가 찾지는 않았네. 그 검을 가져온 신이 있었지."

"그래서 검은별을 사냥한 건가?"

"오랜만에 신나는 일이었어, 누가 상상이나 해봤겠는가? 검은별을 사냥한다는 걸."

"그 아다마스의 검이 검은별을 가를 수 있던가?"

"그렇더군... 전설처럼... 아다마스의 검이 검은별을 갈라내더군."

띄엄띄엄 말을 이어가는 테온의 머릿속엔 아스가르드의 검은별을 파괴하던 마르두크와 자신의 검은별이 폭발하며 쏟아지던 눈부신 빛이 천천히 느린 장면으로 떠올랐다.

"그래. 그 아다마스의 검은 어디서 났다던가? 그 검을 가져온 신은 누구인가?"

"마르두크라는 신이 찾아왔었네, 자네와 비슷하더군, 나와 같은 싸움꾼이 아니라 학자의 모습이었지, 별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연구한다고 했지?"

마루두크라는 이름이 나올 때 마다 눈썹이 치켜세워지는 테온의 얼굴이 보인다.

"그래서?"

"그 친구가 아다마스의 검을 가지고 왔다네, 은하의 중앙에서 얻었다고 하는데, 자네도 직접 봤다면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웠을 거야. 아무튼 그 친구가 검을 들고 찾아와 검은별을 사냥하고 싶다고 했네."

"왜 하필 검은별이지?"

"그가 연구하기로 검은별에는 다른 별에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했어, 그 무언가가 별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고 하다던데, 별의 씨앗이라고 하던가..."

페이다는 거머리아의 도서관에서 봤던 별의 씨앗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아다마스의 검을 소개하는 내용 중 작은 단락으로 나누어있던 별의 씨앗의 이야기는 아다마스의 검으로 받아내고 아다마스의 검으로 심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으며, 그렇게 아다마스의 검이 검은별을 죽이고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별의 씨앗을 확인하겠다고 별 사냥꾼을 찾아왔다는 이야긴가?"

"누군가의 젊은 시절과 똑 닮지 않았는가? 허허..."

페이다도 젊은 시절 자신의 연구를 위해 테온이 속한 별 사냥꾼팀을 찾아왔었다.

"그 친구도 절박한 무언가가 있었나 보지?"

"자네처럼 미친 거겠지."

둘은 얼굴을 마주하고 옛 기억을 떠올리며 웃었다.

"그래서, 그 친구가 검은별을 갈라내고 별의 씨앗을 찾았다던가?"

"그랬다고 하더군.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했어, 그 별의 씨앗이라는게 별을 되 살릴수도 있다고 하던데 맞는가?"

"나도 그렇다고는 알고 있지만 어디 본적이 있겠는가..."

페이다의 대답과 함께 빛의 풀장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누군가 들어온다. 이야기를 멈춘 페이다와 테온이 고개를 돌려본 입구에는 히타티아가 들어오는 게 보인다.

"실례인 줄 알지만 죄송하게도 두 분의 말씀을 엿듣게 되었습니다. 먼저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녀는 페이다를 찾아온 추종자 입에서 테온이라는 이름을 듣고 페이다의 뒤를 쫓아왔다.

테온은 아스가르드의 검은별 사냥을 주도하던 다른 팀의 팀장 이름과 같았다. 빛의 풀장까지 조용히 쫓아온 히타티아는 둘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고, 작지만 또렷이 들리는 테온의 목소리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분께서 저의 무례를 용서하신다면 저도 이 대화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자네는 어떻게 여기에 있는가?"

테온은 히타티아를 여기에서 만나게 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테온은 아스가르드의 검은별 사냥을 준비하면서 조르도와 같은 팀에 있던 히타티아를 한 두 번 만난 적이 있었다.

"페이다님을 뵈러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테온님의 이름을 듣고는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무례하게 들어온 것에 용서를 구합니다."

"그렇군... 그런데, 네 상태가 이 모양이라 별로 반갑지는 않구먼, 페이다가 허락한다면 나는 같이 해도 상관없네."

페이다는 히타티아와 테온이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 묻지 않기로 한다.

"테온과 안면이 있는 사이라면 같이해도 안될 건 없네만, 자네가 이 대화에 끼어들만한 이유가 있는가?"

히타티아는 둘의 대화에서 별의 씨앗과 아다마스의 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두 분이 말씀하시던 아다마스의 검과 별의 씨앗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래서 무례하지만 이렇게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 어차피 소멸해가는 늙은 신의 마지막 넋두리가 될 터인데 한 명이라도 더 같이 있어 준다면 나야 고맙지, 이리 가까이 오게나."

테온은 가벼운 미소과 함께 히타티아에게 가까이 오라는 고갯짓을 한다.

"아다마스의 검이란게 무엇입니까?"

"여러 가지 미즐을 섞어 만든 미즐이라네, 그 미즐을 만든이가 아다마스라는 신이라 그렇게 이름 붙여졌지."

"그럼 검은별을 죽이고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글쎄 그건 나도 본 적이 없어서 전설이라고밖에 말을 못 해주겠는걸."

페이다의 답을 못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테온이 답을 한다.

"원하는 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아다마스의 검으로 검은별을 파괴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나로서는 강력한 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네, 검은별을 죽이는 건 확실한데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는 모르겠구만."

"아다마스의 검이라는 게 검은별을 파괴하는 걸 보셨습니까?"

"봤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지."

테온의 표정이 회한에 잠긴다. 자신의 검은별이 파괴되는 빛이 눈앞을 어른거리는 것 같다.

"그 검은 어디에 있습니까?"

히타티아는 아다마스의 검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검은별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전설을 테온이 눈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이는 별을 살릴 수 있다는 나머지 전설도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었다. 히타티아 머릿속에 한가지 목표가 생겼다.

"자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무슨 이유로 아다마스의 검을 찾으려는 것인가?"

히타티아의 눈빛이 살아나는 모습을 페이다가 보았다. 처음 대화를 나누던 우울한 분위기도 사라지고 조금은 살기가 느껴지는 히타티아였다.

"혹시 그 이유가 자네의 어머니 태양과 관계되는 일인가?"

페이다의 질문에 히타티아는 검은점으로 보이던 어머니 태양이 떠올랐다. 그녀는 아다마스의 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쩌면 자신이 검은별을 되돌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 전 저와의 대화에서 검은별의 탄생에 대해 왜 궁금하냐고 물으셨었지요?"

"그랬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니 확정하고 싶지 않지만, 저의 어머니 태양이 검은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본 검은별이 어머니 태양이 맞다면 저는 그 검은별을 파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별의 씨앗으로 별을 다시 만들겠다는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다시 만들어지는 별도 검은별일 수 있는데도 말인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다시 파괴해야겠지요. 그리고 또 만들어 볼 겁니다. 다시 푸른별로 돌아올 때까지!"

히타티아는 다짐하듯 명확하게 대답을 한다.

페이다는 히타티아의 어머니 태양이 검은별이 되었다는 이야기보다 신념에 찬 그녀의 계획이 더 놀라웠다.

"숙명을 거부하는 푸른별의 신께서 또 나오셨구만."

페이다와 달리 테온은 히타티아를 바라보며 재미있다는 미소를 짓는다.

"무슨 뜻입니까? 숙명을 거부하는 신이 또 나왔다니요?"

히타티아의 질문에 테온이 기억을 되집어 보듯 눈을 가늘게 뜨고 대답을 한다.

"한번 만난 적이 있었지, 조금 오래전에 모란의 용병 시장에서 별 사냥꾼을 모집하고 있을 때였어, 검은별을 사냥할 수 있냐고 물어오는 신이 있었지."

"검은 별을 사냥해달라고요?"

"그때 당시만 해도 검은별을 사냥한다는 생각은 못 해봤으니까. 당연히 안된다고 대답을 해주자 그 신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거 같아. 어머니 태양을 다시 되돌려 놓겠다고 말이야."

테온은 기억 속에 그 신의 모습이 히타티아의 모습과 투영되어 보여다. 그 역시 지금의 히타티아처럼 절박한 표정이었다.

"그 신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글쎄 그 후로는 본적이 없어 모르겠네, 하지만 둘 중 하나겠지. 검은별의 신이 되었거나. 우주 어느 곳에서 외로이 마지막을 맞았겠지."

테온의 대답에 히타티아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저와 비슷한 심정의 신들이 있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어머니 태양을 반드시 돌려놓을 겁니다."

히타티아는 리디아와 어머니 태양의 변화를 보았던 기억이 놀라움으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놀라움은 분노와 새로운 신념을 만들어내었다. 이렇게 결의에 차 있는 히타티아를 보며 페이다가 입을 연다.

"내 생각으로는 현실적인 가능성은 없다고 보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아다마스의 검을 얻는다 해도 사용할 줄을 모르면 무용지물일 텐데 그 검에 대해서 알아보고 계획을 세우는 게 좋지 않을까?"

"무슨 뜻입니까?"

"아다마스의 검이라는 게 그냥 검과는 달리 정신적 의식과 독립된 사고를 가진 하나의 인격체라는 말을 본 적이 있네, 그 검과 동기화되어야 그 능력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였지."

페이다는 거머리아의 도서관에서 봤던 아다마스의 검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난 자네가 그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하지만, 꼭 자네 생각대로 해야겠다면 먼저 아마다스의 검에 대해 그리고 별의 씨앗에 대해 알아보고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네."

"그런 정보들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습니까?"

"한 번쯤은 가보거나 최소한 지나쳐는 봤을 건데. 구상성단의 모든 정보가 모여있는 도서관이라네."

"혹시 거머리아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거머리아가 있는 행성의 태양계는 두 개의 태양이 서로를 마주 보며 돌고 있는 쌍성계였다.

중첩되는 중력 때문에 다섯개 밖에 없는 행성은 아주 혹독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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