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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님의 서재입니다.

star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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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sa
작품등록일 :
2018.06.04 15:30
최근연재일 :
2018.06.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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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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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DUMMY

벨로우니칸의 태양계 외곽행성에서 대기하던 하오니는

푸른 태양이 중천에 떠올랐을 때야 갈라진 틈을 다 메울 수 있었다. 하오니는 자신을 공격했던 이 태양계의 방어군을 떠올렸다.

황갈색의 암석으로 된 추종자와 약간의 반사 빛이 보이는 금속으로 된 추종자가 섞인 한 무리의 방어군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적의 방어상태나 확인할 겸 살짝 안쪽으로 정찰을 들어갔다 단번에 발각되어 공격을 받았다. 푸른 태양 사냥에 따라온 적은 처음이라 그들의 반응이 그렇게 민감할 줄 몰랐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도망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깊이 들어갔는지 금세 추격을 당했다. 속도라도 빨랐다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을 텐데, 하오니의 이동속도는 무척이나 느린 편이었다.

자신의 속성이 차가운 얼음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빛의 힘을 속도 쪽으로 넣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매번 상처가 생기는 이유는 그놈의 속도 때문이었다. 부메랑처럼 곡선을 그리며 날라오는 미즐검도 조금만 더 민첩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거라 확신한다.

별 사냥이 끝나고 아스가르드가 한가해 지면 속도를 높여달라 부탁해야겠다고 작은 소리로 웅얼거릴 때였다.

지축이 흔들리며 앉아있던 잎사귀가 서서히 기울어지는게 느껴진다. 하늘을 올려보지만 푸른 태양은 아직 그대로 있다.

그 사이 자이언트 식물이 천천히 지상으로 쓰러지기 시작한다. 하오니는 잎사귀에서 하늘로 뛰어올라 아래를 살펴본다. 커다란 지진이 일어나며

땅이 갈라지고 산이 솟아오르는게 보인다. 행성의 중력에 이상이 생긴 게 분명하다. 하오니는 곧바로 방어막을 친다.

지금 이 시각 행성의 중력에 이상이 생길 이유는 딱 한 가지밖에 없다. 푸른 태양의 폭발이다. 아니나 다를까. 푸른 태양의 빛이 점점 밝아지더니

빛의 폭풍이 휘몰아친다. 하오니는 진작에 행성 반대편으로 이동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 지금이라도 이동을 할까 생각했지만,

이미 커다란 폭풍이 지나가 뒤라 더 큰 충격은 없을 듯하여 그냥 있기로 했다. 하오니 발 아래로 불타오르는 정글이 보인다. 자이언트 식물들은 훌륭한 땔감이 되었다. 불타오르는 지상과 달리 하늘은 점점 어둠이 깔려온다. 지축이 다시 흔들린다. 하오니는 더 이 행성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그대로 우주를 향해 날아오른다.

하오니가 있던 행성은 태양계를 벗어나 우주로 향하고 있었다. 물론 이제 태양계라고 말할 수 있는 공간도 없었다. 벨로우니칸은 파괴되었고 행성들은 태양의 잔해들과 함께 우주 공간으로 퍼져나갈 뿐이다. 하오니가 행성을 벗어나 태양이 있던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아직 태양의 열기로 가득한 뜨거운 성운이 하오니의 갈 길을 막는다.

얼음이 녹지 않게 적당한 보호막을 치고 한참 열기 가득한 성운을 빠져나오자 별빛이 보이는가 싶더니 조르도가 앞길을 막는다. 하마터면 방어군 잔당인 줄 알고 칼을 휘두를 뻔했다.

"어딜 갔다 오는 것이야? 혹시 아스가르드와 같이 있었느냐?"

갑작스러운 질문에 말문이 막힌 하오니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조르도의 표정은 다급함과 당황스러움이 섞여 있다. 하오니는 조르도의 표정을 이해 할 수 없었다.

별 사냥은 끝난 듯 보였다.

조르도 뒤쪽 멀리에서는 흩어져있는 미즐들을 모아가는 별 사냥꾼들도 보였다.

아직 다 모으지 못한 듯 보이는 미즐덩어리들이 태양계 곳곳에 퍼져 있었고

그 중간에 모여있는 희귀원소의 모둠은 붉은 태양이나 노란 태양을 사냥했을 때보다 10배는 더 커 보였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별 사냥이 끝났는데 조르도는 왜 안절부절못하고, 아스가르드를 찾는 것인지 하오니는 알 수가 없었다.

"일단 나와 같이 좀 가자."

"어디를 가자는 말씀입니까?"

조르도는 하오니를 테온에게 데려갔다.

그리고 테온에게만 들리는 말로 아스가르드가 태양이 폭발하는 충격파에 먼 우주로 날아가 버린 거 같다고 보고했다.

테온은 계획에 없던 일이지만 어쩌면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두번째 사냥감에게 가는 길을 안내할 안내원이 꼭 아스가르드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테온은 조르도를 시켜 하오니에게 희귀원소를 검은별에게 가져가게 하라고 지시한다.

"아스가르드님의 명령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무슨 소리야? 아스가르드가 너에게 희귀원소를 보내라고 했다니까."

조르도는 자신의 말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하오니에게 재차 명령을 했다.

"처음 만났을 때 아스가르드님의 행방에 대해 묻고 있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니까... 여기 되돌아 왔더니 다른 동료 중 하나가 얘기를 전해 들었다잖아."

"아스가르드 님이 남에게 명령을 전달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아스가르드님의 명령이 직접 있어야겠습니다."

두 세 번의 실랑이가 반복되는 사이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하던 조르도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간다. 신경이 날카로워졌다는 증거다.

씩씩거리며 테온에게 돌아간 조르도가 평온한 표정으로 되돌아와 하오니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럼 좋아, 네가 가져가지 않겠다면 아스가르드의 몫은 우리가 나눠 갖겠어, 나중에 아스가르드가 책임을 묻는다고 해도 난 책임이 없으니까, 네가 대답을 해야 할 거야."

이번엔 하오니의 표정이 난감해졌다.

"그럼... 제가 받아 가겠습니다."

하오니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하오니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한 건 테온이었다.

조르도는 그런 테온이 존경스러웠다. 푸른 태양 사냥을 하는 동안 한 명의 별 사냥꾼도 소멸하지 않은 것도 존경스러웠다.

앞으로 있을 검은 별 사냥도 테온과 함께라면 별다른 변수 없이 잘 진행될 것이란 믿음이 굳건해졌다.

이제 그들은 검은 별을 사냥하러 출발할 것이다.

'검은 별을 사냥한다!' 어법과 어순이나 철자법에 따라보아도 절대 이상하지 않은 문장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장의 속뜻을 파악해야 한다. 검은 별이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극강의 중력을 가진 별이다. 1초에 299,790km를 간다는 빛조차 검은 별의 중력에 걸리면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리고 검은별은 그 빛에너지를 고스란히 자신의 속으로 갈무리한다.

검은 별의 빛에너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고 중력 또한 강해진다.

만약 검은 별 옆으로 태양이 하나 있다면 그 태양이 어떤 종류의 태양이 되었든 더운 여름날 아이스크림 빨아 먹히듯 순식간에 빨려갈 것이다.

이렇게 강한 검은 별을 사냥한다는게 정말 맞는 말일까?

테온에게는 별다른 반감이 없는 문장이었던 것 같다. 그는 검은 별 사냥이 결정되자 일사천리로 일을 계획해 나갔다.

쉽게 일을 결정하기는 했는데 처음부터 그 과정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가장 처음 맞닥뜨린 문제는 넓은 우주에서 검은 별을 찾는 일이었다.

검은 별은 빛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검은 우주에서 눈 씻고 찾아봐도 잘 보이지 않았다.

검은 별의 신도 자신의 검은 별이 아니라면 다른 검은 별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검은 별 사냥을 시작하려면 가장 먼저 사냥할 검은 별을 찾아야 했다.

테온은 그 해답을 가까운 곳에서 찾았다.

검은 별의 신들이 모여있는 모란의 용병 도시에는 수많은 별 사냥꾼 팀과 검은 별의 신들이 모여있었다.

테온이 바라는 적당한 사냥감도 그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다섯 개 정도의 별 사냥꾼 팀을 살펴보고 있을 때였다. 테온은 조르도를 만날 수 있었다. 별 사냥꾼 팀이라는게 애초에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으로 만난 집단이어서 의리라는 걸 찾아보기 힘든 집단이었다. 그 중에도 조르도가 운영하는 팀은 최근에 들어온 아스가르드라는 검은 별의 신이 사냥한 별의 희귀원소 상당 부분을 배당해 가는 구조란 걸 알았다.

불만은 없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꾀어내긴 쉬운 구조였다. 조금의 과장된 설명으로 조르도는 금방 넘어왔다. 그의 팀원들도 조르도와 다르지 않았다.

테온의 계획은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갔다. 검은 별 사냥 계획은 이러했다.

먼저 커다란 푸른 태양을 사냥한다. 희귀원소 미즐이 특히 고급 미즐이 많은(예를들어 금색미즐같은,)푸른 태양을 사냥해서 많은 보상을 받게 한다. 단번에 검은 별로 가져갈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검은 별의 신은 배당받은 희귀원소를 자신의 검은 별에게 가져갈 것이다.

나머지 별 사냥꾼들은 그 뒤를 따라가 검은 별을 사냥하면 된다. 그리고 목표가 되는 검은 별의 신은 적당히 지쳐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검은 별을 사냥하기 전에 쉽게 그를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계획이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다. 금색 미즐이 많은 푸른 태양을 사냥했고, 검은 별의 신에게 많은 양의 미즐을 배당했으며, 이제 그가 가는 길을 들키지 않고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다만 검은 별이 있는 곳까지 길을 안내할 안내원이 아스가르드에서 그의 추종자 하오니로 바꿨을 뿐이다.

이로써 전대미문의 사건이 될 검은 별 사냥 준비가 끝이 났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의 공간과 시간 사이 어느 누군가는 검은 별을 사냥해 봤을지도 모르겠다.

테온이 두 번째, 혹은 세 번쩨 일수도 있다. 검은 별이라는게 워낙 베일에 싸여진 천체라서 누가 사냥을 하더라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어느 누가 검은별을 사냥했다는 이야기를 구전으로도 전해 들은 바가 없다.

테온과 그를 따르는 별 사냥꾼들은 그들이 최초의 검은 별 사냥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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