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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님의 서재입니다.

star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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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sa
작품등록일 :
2018.06.04 15:30
최근연재일 :
2018.06.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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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932

작성
18.06.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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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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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제롬의 안내를 받은 히타티아는 정글 속으로 들어갔다. 초록의 나뭇잎이 무성한 정글 안 나무 중간에는 넓은 거실처럼 꾸며진 공간이 있었다.

모든 자제가 나무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나무를 자르고 붙여서 만든 공간이 아니라 자라는 나무를 자연스럽게 휘고 받쳐서 만든 공간이었다.

바닥도 벽도 지붕이 되는 윗부분도 모두 나무줄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페이다를 급하게 만나보셔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아닙니다. 급한 건 아니고 그저 지나는 길이라 들려본 것입니다."

히타티아는 자신의 불안한 표정을 들킬라,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제롬을 바라봤다. 사실 어머니태양에 관한 이야기를 페이다에게 상의하고 빨리 해결방안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제롬이라는 백색왜성의 신은 왜 페이다를 만나게 해주지 않는 것인지 마음만 조급해져 간다.

"안타깝게도 페이다는 얼마 전 우주의 이상한 현상을 보고 그것을 조사하러 떠났습니다."

"아... 그렇군요..."

히타티아의 얼굴에 실망하는 빛이 가득했다.

"언제쯤 돌아오실까요?"

"글쎄요, 그때그때 상황마다 다르긴 했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아... 그럼 죄송하지만 제가 페이다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도 되겠습니까?"

"불편하지 않으시다면 저는 상관없습니다."

제롬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페이다의 부재를 알리는 순간 더욱 불안해 보이는 히타티아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그 이유가 굼금하기는 했지만 묻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이 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미소로 그녀를 편안하게 해 주었다.

그는 갑작스러운 외부인의 침입으로 잠시 당황했던 게 사실이다. 자기 일을 하는 중 태양계 외곽에 보초를 서고 있는 추종자로부터 침입자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다. 단 한 명이고 머리카락이 푸른색인 걸 보면 푸른 태양의 신처럼 보인다는 연락에 별 사냥꾼은 아닌것 같아 안심을 했는데, 행성으로 내려와 두리번거리는 모습에 별 사냥꾼처럼 무장한 갑옷과 무기를 보며 다시 긴장했었다. 제롬역시 페이다 만큼 오래된 태양의 신이었다.

어릴 적 한동안은 무술을 연마하러 우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도 했었다. 지금은 식어가는 자신의 어머니 태양 옆을 지키고 있지만, 그 역시 전투를 즐기는 호전적인 별의 신중 한 명이었다.

그런 제롬이라 히타티아를 상대로 전투를 하고 쫓아낼 자신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그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건 어머니 태양이 별 사냥꾼들의 표적에 벗어나는 백색왜성이 된 이후 별다른 방어 대책을 세워놓지 않아, 작은 전투에도 태양계나 태양에게 상처가 생길까 걱정하는 마음이었다.

페이다와 친분이 있다는 말에 긴장은 풀긴 했지만, 알 수 없는 어두운 표정이 그녀의 얼굴을 지나갈 때마다. 그녀가 무슨 이유로 페이다를 찾아왔는지 궁금해지기는 했다.

"이 숲은 제롬 님이 가꾸시는 건가요?"

손님을 맞는 공간에서 나온 제롬은 히타티아가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안내했다. 그 공간 또한 조금 전의 히타티아를 맞이했던 응접실 같은 공간과 같은 나무줄기를 자라나는 모습 그대로 엮어 만든 방이었다.

"하하하 어울리지 않는 취미가 생겨서 이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제롬은 식어가는 어머니 태양을 위해 숲을 가꾸는 중이었다. 전투를 위한 모든 짐을 내려놓고 오직 그 일에만 집중하느라 손과 얼굴 그리고 겉옷에도 황톳빛 물이 들어 누가 봐도 행성의 땅과 식물을 돌보는 신처럼 보였을 것이다.

"너무 잘 어울리는 일을 하시는거 같네요."

제롬은 자신의 몸을 둘러보고는 히타티아의 말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한때는 자신도 히타티아처럼 갑옷과 무기를 들고 우주를 누볐었는데,

이제는 구상성단의 외곽의 늙은 태양의 신으로 고적하게 식물이나 돌보고 있으니 오해를 하기 충분해 보였다.

"에..하하, 피곤하실 텐데 쉬세요. 밖으로 심부름할 추종자를 하나 데려놓을 테니 볼일이 있으시면 저에게 보내세요."

제롬이 돌아간 뒤 히타티아는 쓰러지듯 나무줄기로 엮어 만든 침대에 들어갔다. 페이다가 돌아올 때까지 생각지도 않은 시간이 생겨버렸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조급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잘 참고 기다려보기로 한다.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페이다는 만나지 못했지만, 어지러운 마음에 잠시 쉴 수 있어 좋았다.

누워있던 히타티아가 눈을 감고 지난 시간을 되돌려본다. 결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마음은 다잡고 정리하기 시작한다.


--


페이다는 이상한 폭발이 있었던 구상성단 중심부를 향해 가고 있다. 오랜 시간 우주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하던 페이다에게 자신의 백색왜성이 있는 구상성단 외곽까지 강한 빛과 에너지를 방출하는 우주 폭발을 확인한 건 오랜만 이었다.

거대 푸른 태양이 푸른 거성이 되어 초신성 폭발을 이르키면 페이다의 백색왜성이 있는 구상성단 외곽까지 영향력을 미치고는 했는데, 이번 폭발이 일어난 장소는 페이다가 전혀 알지 못했던 장소에서 일어난 폭발이었다.

한마디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상식적이지 않은 대형 폭발이 발생한 것이다.

폐이다는 폭발이 있었던 구상성단 중앙으로 가던 중 한 무리의 별 사냥꾼들을 멀리서 확인할 수 있었다. 별로 반가운 존재들은 아니라 멀리에서 자신의 기운을 감추고 옆에 있는 어느 태양계의 별빛에 몸을 숨겨 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탐색도 할 겸 별 사냥꾼 무리를 확인하는데, 거리가 멀어 정확하지는 않으나 맨 앞에 앞장을 서서 지나가고 있는 별 사냥꾼이 테온처럼 느껴졌다.

테온은 얼마전부터 별 사냥을 거의 하지 않고 지낸다고 알고 있었다. 페이다는 자신의 느낌대로 별 사냥꾼 앞에 있는 신이 테온이 맞다면 오랜만에 별 사냥을 다녀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길게 늘어서는 별 사냥꾼 무리와 그 무리가 하나씩 달고 가는 짐보따리 같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모둠 덩어리들을 보고 테온이 별 사냥을 다녀오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테온의 뒤를 따르는 무리의 숫자가 보통 팀을 이루는 별 사냥꾼 숫자보다 곱절은 많은 데다. 각자 들고 있는 짐 덩어리들의 크기가 평소 태양을 사냥해

나오는 희귀원소 덩어리보다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태양계와 태양계 사이에 중계무역을 하는 무역상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페이다는 지나간 무리의 선두에 있던 신이 테온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테온이 모란의 용병 도시에 지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허드렛일 같은 무역상의 일을 할 만한 신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나가기를 조용히 기다리던 페이다는 다시 길을 재촉했다. 폭발지점을 찾아가며 조금 전 지나친 이상한 무리를 머릿속으로 곱씹어봐도 그들이 어떤 무리인지 선뜻 분간되지 않았다. 처음 느낌처럼 선두에서 봤던 신이 테온이라면 이번 이상한 폭발이 별사냥으로 생긴걸 수도 있다.

페이다가 알고 있는 테온이라면 거대 푸른 태양, 혹은 그보다 질량이 1000배는 더 커다란 극대거성을 사냥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냥의 결과로 폭발이 생긴 거라면 조금 예상을 초월하기는 하지만 극대거성의 폭발이라고 봐줄 수 있는 폭발이었다.

이렇게 결론이 나면 좋으련만 페이다는 도저히 별이 파괴되어 생긴 폭발이라고 판단할 수 없었다. 무엇이 어떻게 되었든 이 정도 폭발이 발생한 별이라면 최소한 페이다의 지도에 표시되어 있거나, 표시가 없더라도 밤하늘의 별빛을 보고 폭발이 있기 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는 기미가 있었어야 했다.

페이다는 폭발의 근원지로 날아가면서 가지고 있는 객관적인 자료들을 다시 한번 살펴봐도 도저히 큰 폭발을 일으킬만한 우주 천제가 없는 빈 공간이라는 결과만 도출되어 답답하기만 하다.

목적지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성운이었다. 커다란 폭발의 위력 때문인지 상당히 멀리까지 뜨거운 성운이 형성돼 있었다. 별이 폭발했다고 예상할 수 있는 증거물이었다. 별이 폭발한 태양계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성운은 가벼운 먼지 형태로 태양계 가장 멀리까지 띠처럼 퍼지게 된다. 문제는 그 크기가 이제껏 페이다가 보았던 그 어떤 성운보다 크다는 것이다.

한참을 먼지 성운 속을 달려도 별빛이 나오지 않았다. 머릿속으로 대강 짐작해보는 크기가 극대거성의 초신성폭발 시 생기는 먼지 성운의 10배가 넘었다.

한참 더 시야를 가리는 먼지 성운을 지나쳐 나와서야 조금씩 검은 우주와 별빛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시야를 가리던 먼지 성운이 완전히 걷혔을 때

페이다는 앞으로 펼쳐진 광경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웬만한 대형크기 태양계 10개가 들어갈 만한 공간에 별이 폭발한 잔해들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 불타오르는 소행성 같은 파편들과 별빛을 반사하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광물들이 어지러이 떠있고, 군데군데 구름 같은 성운들이

먼지와 광물 부스러기의 군락을 이루어 거미줄 같은 경계면을 만들어 갈라져 있었다.

그 잔해들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페이다는 이 공간을 채울수 있는 별의 크기가 쉽게 가늠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지도를 손에든 페이다가 상하좌우 앞뒤의 별자리를 기준점으로 위치를 확인해 보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어느 지도나 자료에도 이런 흔적을 남길 별은 찾아볼 수가 없다.

페이다가 천천히 폭발의 잔해들을 살펴본다. 조사에 들어가기 전 현재까지 알수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몇 가지 가설을 세우기로 한다.

우선 첫 번째 그가 알지 못하는 거대 태양이 이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자존심이 조금 상하기는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모르나 자신의 자료에 그 거대 태양이 빠져 있었고, 얼마 전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을 했다는 게 첫번째 가설이다.

그리고 태양에 폭발 원인이다. 별이 폭발해서 사라지는 이유는 몇 가지 되지 않는다. 이번처럼 별이 있던 자리에 내핵도 남지 않게 별이 폭발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뿐이다. 바로 별 사냥이다. 페이다는 조금 전 지나쳤던 무리가 테온이 지휘하는 별 사냥꾼 무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물론 기존에 별 사냥꾼팀보다 두세 배 많은 숫자였지만, 테온이라면 충분히 운영할 수도 있는 팀의 숫자이기도 했다. 아마도 초대형 태양을 사냥하기 위해 팀원을 늘렸을 수도 있다.

이제 첫 번째와 다른 두 번째 가설이다.


페이다는 아무래도 이 자리가 의심쩍었다. 자신이 우주에 대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이 정도 흔적이 남는 별에 대해서는 어디에 얼마만큼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그럼 함에도 페이다가 알지 못하는 대형 별이 이곳에 있었고, 폭발할 때까지 알지 못했다면, 원래부터 페이다가 알 수 없는 별이 여기 있었다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었다. 예를 들자면 검은별 같은 것 말이다.

우주에는 수많은 별의 탄생과 죽음이 있다. 우주는 누구도 쉽게 단정할 수 없으며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광활한 곳이다.

어느 한 곳에서 별이 탄생하면 그 순간 다른 어느 곳에서는 소멸하거나 파괴되어 죽는 별이 있다. 또 모든 별이 같은 방식으로 태어나지 않으며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맞지도 않는다.

그 중 검은별의 죽음을 눈으로 확인해본 존재는 이 우주에 아무도 없다는 게 페이다가 알고 있는 상식이다. 페이다는 우주와 구상성단의 별들을 연구해 왔다.

이 구상성단에는 약 5000만 개의 별들이 있다. 그 중 약 0.1%에 해당하는 5만 개의 검은별이 있다고 예상한다. 그리고 이 5만 개의 검은별 중에서 그 위치가 알려진 검은별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누구도 검은별의 죽음에 대해서 쉽게 확인할 수 없었다.

페이다는 두 번째 가설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수록 조금씩 흥분이 되어갔다. 아직 아무것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 조사하기 위해 도착해있는 이 패허가 검은별의 주검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연구가치는 충분했다. 살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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