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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강과 먼지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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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6.09.24 16:04
최근연재일 :
2022.01.30 09:0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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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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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55,524

작성
20.1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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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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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글자
14쪽

2-116. 침식되는 여자 (2)

DUMMY

‘최초의 도시’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의 수도답게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10대 청년처럼 활발했다.


공기가 얼음장처럼 차가움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생업을 위해 모두들 열심히 일했는데, 덕분에 거리에는 사람들이 북적였고, 율리아는 그 틈에 섞일 수 있었다.


약속이 약속인지라 남들 눈에 띄기 싫달까?



‘어쨌건 난 유부녀니까... 그래, 그저 그런 거일 뿐이야.’


율리아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렇게 계속 걷다 보니 어느새 노점상과 작은 잡화점, 싸구려 술집과 여관이 밀집한 좁고 더러운 골목에 들어섰다.


유모가 부드럽게 율리아의 팔을 건드렸다.


“아가씨. 여기서 돌아가셔야 합니다.”


율리아는 유모가 이끄는 대로 세 번째 골목에 들어갔다. 쓰레기와 먼지투성이 좁은 골목이었는데, 잠시 후, 작은 쪽문이 나왔다.


“그녀가 왔다.”


유모가 작은 쪽문을 향해 말했다. 잠시 후, 쪽문의 눈구멍이 찰칵 열리더니, 유모의 얼굴을 확인하곤 끼익 문이 열렸다.


유모가 주변을 살펴보곤 비밀스럽게 말했다.


“아가씨 들어가시면 됩니다.”


율리아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유모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율리아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히마티온(겉옷)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는데, 고객을 배려하는 차원인지 곰보투성이 직원이 일부러 다른 곳을 보며 나직이 말했다.


“2층, 3번째 방. 노란 천.”


율리아는 대답 대신 은화를 쥐여주고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발을 디딜 때마다 끼익끼익거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비록, 낡긴 했지만 그만큼 남들 눈을 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했으니.


2층으로 올라가자 낡은 복도가 나타났다. 공기 중에 낡은 나무 냄새가 미세하게 퍼졌는데, 율리아는 옆으로 가, 세 번째 방에 멈춰 섰다.


방문 앞에는 걸레나 다름없는 노란 천이 못에 박혀 걸려 있었다.


율리아는 심호흡을 하고 조용히 문을 열었다. 낡은 문이 끼익 열리자 갑자기 안쪽에서 누군가 문을 획하고 열어젖혔다.


그와 함께 건장한 손이 튀어나와 율리아를 끌어당겼다.


어둡고 좁은 방. 율리아는 입을 맞췄다. 검은 곱슬머리와 목동 일로 몸이 그을린 남자와 말이다.


그의 이름은 크라이토. 율리아의 소꿉친구이자, 연인 그리고 그녀의 아들 니하미스의 친부였다.


“하아... 아가씨.”


크라이토가 한참을 키스한 후 말했다.


호수처럼 크고 맑은 그의 눈망울은 물기를 머금은 채 율리아를 바라봤다. 율리아는 그 눈이 좋았다. 자신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그 눈이... 숭배하듯 바라보는 그 눈이 말이다.


그 눈만 보고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자가 된 기분이었다.


“오랜만이네?”


율리아가 그의 숨결과 온기를 느끼며 말했다. 몸에서는 파릇파릇한 풀냄새가 났다. 지금이 겨울임에도 말이다.


‘싱그러운 풀과 같은 남자...’


“예... 아가씨만을 만날 날을 기다렸습니다.”


율리아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너무 순수해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나도.... 요즘, 어떻게 지내?”


“저야 잘 지내지요... 도시 주변에 군대가 주둔해 일거리도 많습니다. 아가씨는요? 잘 지내십니까?”


율리아는 지난 며칠을 떠올려봤다.


걸음마를 뗀 니하미스, 그런 니하미스를 친동생처럼 돌봐주는 착한 튜디, 그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 풍족한 생활비,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는 안토니아, 바자(귀부인 모임), 올케언니 시니아의 출산 그리고 꾸준히 오는 다레온의 편지....


“... 나야 잘 지내지. 문제없어.”


크라이토가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릴 때부터 그녀를 안 그였기에, 그는 늘 율리아를 걱정했다. 꼭 성에 갇힌 공주처럼 말이다.


“혹시 무슨 걱정이 있으시다면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목숨을 걸고 도와드리겠습니다.”


율리아는 고맙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러나 냉소적인 그녀의 성격이 마음속으로 다른 대답을 했다. 네가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냐고...


“... 걱정하지 마. 일 같은 건 없으니. 오히려 그 반대야. 내 인생은 가장 평화로운 시기지.”


율리아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게 사실이었으니까.


크라이토는 그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뭔가 아쉬워했다... 하긴, 지금 율리아와 이리 만나고 있지만, 율리아는 엄연히 다른 남자의 아내였으니.


율리아가 크라이토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그를 끌어안았다.


“걱정 마. 그와 결혼해서 그런 게 아니니까. 오히려 그 반대야. 그는 여기 없거든. 자유뿐이지. 명심해. 넌 내 것이고, 난 네 것이야.”


몸이 밀착된 상태라 그런지 율리아는 그의 숨결, 고동, 근육의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탓에 그의 속마음을 훤히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율리아의 위로에 기뻐했으며, 흥분했고, 한편으로는 두려워했다. 뭐가 문제인 걸까?


율리아가 크라이토에게서 떨어져 말했다.


“괜찮으면, 잠시 대화할까?”


크라이토는 아쉬워하는 동시에 기뻐했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그는 율리아에게 할 말이 있었다.


율리아는 크라이토와 함께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천천히 운을 뗐다.


“.... 얼마 전 새언니가 아이를 낳았어. 딸이야.”


“그거 기쁜 일이군요.”


“그래, 기쁜 일이지. 하레스는 딸을 원했거든. 새언니를 닮은 딸을... 축하해줄래?”


“당연히 축하해야지요. 분명,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일 겁니다.”


“맞아, 귀엽고 사랑스럽지. 아마, 눈 깜짝할 새 커 아름다운 아가씨가 될 거야. 그러면, 결혼하겠지.... 가만, 보면 시간이라는 게 참으로 야속해. 괴로운 시간은 영원하지만, 즐거운 순간은 찰나이니. 그렇게 생각 안 해?”


“동감합니다. 아가씨...”


“그래, 아직도 기억나. 길을 잃은 그때 네가 날 도와준걸. 이후로도 네가 나를 데리고 놀러 다녀 준 걸. 늘 고맙게 생각해. 내 어린 시절 얼마 안 되는 즐거운 시간이었어.”


크라이토가 큰 눈으로 율리아를 바라보며 고백하듯 말했다.


“아닙니다. 아가씨. 그 순간이야말로 제가 행복했던 순간입니다.”


정말 변함없었다. 율리아가 작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우린 서로에게 선물이었지. 나와 넌 단순히 몸만 섞은 사이가 아니야. 그보다 좀 더 정신적으로 엮여있지... 동의해?”


“예.”


“그럼 말해줘. 뭐 때문에 그리 초조한 건지. 긴장한 건지. 솔직히 말해줘.”


“아닙니다. 아가씨. 그런 거-”


“-난 지난 몇 년간 널 봤어. 네 마음속은 훤히 꿰고 있다고, 아니면 날 믿지 못하는 거야?”


“그건 절대 아닙니다.”


크라이토가 처음으로 억양을 높였다. 율리아가 최후통첩하듯 말했다.


“그럼 말해줘. 왜 그러는지.”




잠시 후, 노란색 천이 걸린 문이 끼이익 힘없이 열렸다. 그리고 두 남녀가 나왔다.


귀부인과 목동.


양쪽 다 옷매무새가 단정했는데, 그렇다고 싸운 것 같지는 않았다. 허나, 힘은 없어 보였다.


“아가씨.... 아가씨께서 원한다면-”


“-아냐, 내 욕심 때문에 네가 불행한 건 싫어.”


“불행하지 않습니다.”


“그래, 하지만 어리석은 증명을 위해 네가 결혼도 못 한 노총각으로 사는 건 내가 원치 않아. 노처녀와 마찬가지로 노총각 역시 보기 좋은 생물은 아니잖아?”


크라이토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앙다물었다. 흡사. 비극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그런 그의 뺨을 만져주며 율리아가 위로했다.


“... 놀란 건 사실이지만, 난 정말 괜찮아. 비록, 네가 결혼하면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만날 수 있잖아? 이게 옳아.”


크라이토가 감사, 사랑, 숭배란 감정을 머금은 채 율리아를 바라봤다.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우리 아이를 다음번에 데려와 주실 수 있겠습니까?”


율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니하스(니하미스의 애칭)를 데려올게.”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가씨. 니하미스는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율리아가 움찔했다.


그는 ‘니하미스’란 이름을 율리아가 붙인 이름인 줄 알고 있었으나, 실상은 아니었다. 다레온이 붙인 이름이었다. 율리아를 빼앗아간 남자.


과연 이 끔찍한 사실을 이야기해주면 크라이토가 어찌 반응할까?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율리아가 하얀 거짓말을 했다.


“나중에 가르쳐줄게.”


“예... 알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아가씨.”


크라이토는 그렇게 율리아에게 입맞춤하고 떠났고, 얼마 있다 율리아도 내려갔다.


들어왔던 쪽문으로 가자 유모가 기다렸는데, 율리아와 유모는 하마티온으로 얼굴을 가린 채 밖으로 나갔다.


유모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가씨.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아니, 그냥 좋은 소식을 들었어.”


“좋은 소식이요?”


“응, 크라이토가 결혼한대, 펠라라는 여자랑.”


“아.... 유감입니다. 아가씨.”


자신을 위로하는 유모를 보고 율리아가 피식거렸다.


“왜? 크라이토가 결혼해야지. 난 전혀 신경 안 써.”


“그럼, 다행입니다. 아가씨.”


율리아의 강인한 모습에 유모가 안도하며 말했다. 허나, 한편으로는 완전히 안심하지 못했다.


“유모. 나 진짜 괜찮아. 솔직히 말하면 내 인생의 가장 큰 황금기라고 생각해. 비록, 원치 않은 결혼으로 묶였지만, 그 대가로 많은 걸 얻었으니까. 경제적 풍요, 힘, 자유....”


율리아는 말을 하다 말고 멈칫했다. 뭔가 이상했다. 경제적 풍요, 힘, 자유라니. 어디선가 들어본 단어 같았다. 어디였더라?


유모가 걱정스레 율리아를 불렀다.


“아가씨?”


“... 여하튼, 난 괜찮으니까. 그리 슬픈 눈으로 날 보지 않아도 돼. 유모. 응?”


율리아의 발언에 유모의 눈이 촉촉해졌다. 흡사, 딸의 성장을 본 어미와 같은 태도였다.


그렇게 계획했던 일정과 다소 달라졌지만, 율리아는 집으로 돌아왔다.


암담하지만, 따뜻한고 편안한 자신의 집에...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집 앞에 말 세 마리가 세워져 있었으며, 대문 안쪽부터 무엇인가 소란스러운 기운이 느껴졌다.


율리아가 저도 모르게 긴장하며 현관 안으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들어갔다. 마치, 도둑처럼.


그런 율리아를 발견한 노예가 다가왔다.


“오셨습니까? 주인마님.”


“왜 이리 소란스럽지?”


“주인님께서 오셨기 때문입니다. 마님.”


그 말에 율리아는 한참을 서 있다가 늑대가 들어온 것처럼 다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안뜰이 나왔는데, 안뜰을 둘러싼 주랑 아래 다레온이 서 있었다.


그는 니하미스와 튜디를 안은 채, 그 누구보다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짐을 푸는 장발의 아키아족과 덩치 큰 길스인 그리고 안토니아 부인이 있었다.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


율리아가 한순간 생각했다. 허나, 꿈이 아니었다. 엄연한 현실이었다. 이해가 안 됐다, 전쟁터에 있어야 할 인간이 여기 어찌 있는 거란 말인가?


그러거나 말거나 다레온은 애들을 상대해 주며 안토니아와 대화를 나눴다.


“그래, 난 잘 지냈지. 튜디 넌?... 으흠?! 그거 다행이네!.. 아, 죄송합니다. 우즈리스 부인. 제가 막 전쟁터에서 돌아와 경황이 없었네요. 무례를 용서하소서.”


“아뇨, 아뇨. 보기 좋은데요. 아이를 좋아하는 남자만큼 아름다운 게 있나요?... 어머! 율리아, 이제 오셨나요?”


안토니아가 율리아를 발견하곤 그리 말했다. 율리아는 너무 놀라 한순간 움찔했다.


‘잠깐. 내가 왜 겁먹는 거야?’


율리아는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다가갔다.


다레온이 율리아를 보며 말했다.


“오셨습니까. 부인.”


율리아는 대답 대신 다레온을 빤히 바라봤다.


한 살 먹은 니하미스는 다레온을 낯설어하면서도, 반가워했고, 튜디는 여태껏 보지 못한 어린아이 같은 미소로 다레온에게 수줍게 안겨있었다.


상관없는 이야기긴 하지만, 아이를 안은 근육질 팔이 매우 듬직해 보였다.


“부인?”


안토니아가 끼어들었다.


“아무래도 율리아가 너무 놀란 듯싶군요. 피곤하기도 하고... 아까 전에 말씀드린 대로 요즘 공부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율리아가 물었다.


“안토니아? 말씀드린 대로라니요?”


안토니아가 넉살 좋게 말했다.


“왜 있잖아요? 율리아가 가족들의 평온한 삶을 위해 저와 같이 소일거리를 하는 거 말이에요. 저와 율리아 관계를 설명하다 보니 이야기하게 됐네요.”


이런 입 싼 뻔뻔한 년. 율리아가 생각했다. 허나, 그런 율리아와 다르게 다레온은 안토니아에게 정중히 감사의 뜻을 표했다.


“우즈리스 가문의 안주인이나 되시는 분께서 제 아내를 그리 챙겨주시니, 어찌 감사를 표해야 할지...”


“그럴 필요 없어요. 저도 율리아랑 같이 어울리는 게 즐겁거든요. 사실, 제가 친절해 보여도 약은 면이 있어요.”


‘그래, 그렇겠지.’


율리아가 생각했다.


“괜찮으시다면 여기까지 오셨으니, 부인과 시간을 더 보내시겠습니까? 저도 짐을 풀어야 해...”


안토니아가 율리아를 힐끗 보곤 말했다.


“아뇨... 비록 아이를 셋이나 낳은 여자지만, 눈치는 있답니다. 두 분은 엄밀히 말하면 신혼. 그런데, 제가 있을 수 없죠. 그건 죄악이니까요.”


율리아는 속으로 이보다 나빠질 수 없을 거라고 한탄했다. 왜냐면 정말 이보다 나빠질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이내 그것이 착각임을 깨달았다.


“율리아! 율리아! 넌 도대체 얼굴 보기가...! 안토니아 부인?”


바로, 율리아의 계모 이비아가 등장한 것이다.


그녀를 보자마자 율리아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오, 신들이시여. 꼭 이러셔야 합니까?”


작가의말

읽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다음 주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나무젓가락 님 후원 감사합니다.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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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2-135. 돌아온 자(4) +10 21.04.18 833 61 12쪽
149 2-134. 돌아온 자(3) +16 21.04.11 852 58 14쪽
148 2-133. 돌아온 자(2) +8 21.04.04 854 57 14쪽
147 2-132. 돌아온 자 (1) +8 21.03.28 937 56 13쪽
146 2-131. 돌아온 지휘관 (3) +4 21.03.21 884 60 14쪽
145 2-130. 돌아온 지휘관 (2) +14 21.03.14 862 57 13쪽
144 2-129. 돌아온 지휘관 (1) +16 21.03.07 949 63 13쪽
143 2-128. 상담하는 부인 (3) +22 21.02.28 947 60 18쪽
142 2-127. 상담하는 부인 (2) +36 21.02.21 951 72 15쪽
141 2-126. 상담하는 부인 (1) +17 21.02.14 984 60 14쪽
140 2-125. 성공한 사업가 (3) +25 21.02.07 893 69 17쪽
139 2-124. 성공한 사업가 (2) +18 21.01.31 892 62 17쪽
138 2-123. 성공한 사업가 (1) +20 21.01.24 1,008 65 18쪽
137 2-122. 흔들리는 왕 (5) +25 21.01.17 898 62 14쪽
136 2-121. 흔들리는 왕 (4) +28 21.01.10 929 60 13쪽
135 2-120. 흔들리는 왕 (3) +9 21.01.10 799 52 14쪽
134 2-119. 흔들리는 왕 (2) +29 21.01.03 896 63 18쪽
133 2-118. 흔들리는 왕 (1) +16 20.12.27 1,040 56 18쪽
132 2-117. 침식되는 여자 (3) +33 20.12.20 1,044 76 21쪽
» 2-116. 침식되는 여자 (2) +31 20.12.13 932 62 14쪽
130 2-115. 침식되는 여자 (1) +12 20.12.06 983 54 13쪽
129 2-114. 깨어난 자 (2) +10 20.11.29 953 62 14쪽
128 2-113. 깨어난 자 (1) +23 20.11.22 1,038 56 13쪽
127 2-112. 존경받는 사기꾼 (3) +22 20.11.15 1,036 66 16쪽
126 2-111. 존경받는 사기꾼 (2) +15 20.11.08 928 71 16쪽
125 2-110. 존경받는 사기꾼 (1) +20 20.11.01 958 67 16쪽
124 2-109. 변화하는 자 (2) +12 20.10.25 914 61 15쪽
123 2-108. 변화하는 자 (1) +8 20.10.18 980 63 12쪽
122 2-107.9 하룻고양이 (3) +20 20.10.11 1,027 6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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