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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강과 먼지의 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6.09.24 16:04
최근연재일 :
2022.01.30 09:0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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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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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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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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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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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글자
14쪽

2-114. 깨어난 자 (2)

DUMMY

베르겐은 말없이 드루이드를 따라 한 절벽 근처로 갔다.


내리는 눈과 강한 바람 탓에 서 있는 것만으로 오금이 지릴 지경이었는데, 놀랍게도 드루이드의 스승이라는 존재들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절벽 끄트머리에 서 있었다.


펄럭이는 망토와 수염 탓에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동시에 매우 안정적이게 보였다.


현실과 동떨어진 기이한.... 흡사, 동화 속 모습 같았다.


“가봐라.”


베르겐을 안내한 드루이드가 말했다.


베르겐은 두려웠지만, 지금 자신이 서라기아족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애써 태연한 척 드루이드의 스승에게 다가갔다.


그들이 물었다.


“... 시험을 받을 건가?”


“그렇습니다.”


대답하기 무섭게 한 드루이드가 그릇을 내밀었다. 분홍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듯한 걸쭉한 액체. 딱 봐도 범상치 않은 물건이었다.


“마셔라.”


“이건...?”


“너란 존재를 증명하게 도와줄 비약이다. 겁쟁이인지, 용사인지, 협잡꾼인지, 영웅인지. 그 약이 판가름해줄 것이다.”


베르겐은 잠시 머뭇머뭇했다. 하지만 이내 결심한 듯 불길한 액체가 담긴 그릇을 받아들였다.


이제 와서 물러날 수 없었다. 물러날 곳도 없었고... 봄이 오기 전 어떻게든 움직여야 했다.


그릇에 든 불길한 비약을 마시려는 찰나 베르겐이 멈칫했다.


“마시기 전 질문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두려운가?”


“아니라고 하면 거짓이겠지요. 허나, 궁금해서입니다. 혹시, 모르니 대답을 먼저 듣고 싶습니다.”


드루이드와 베르겐의 눈이 몇 초간 마주쳤다. 둘 다 미동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하라.”


“당신들은... 아니, 드루이드께서는 라기아족을 도울 힘이 있고, 여태껏 모든 걸 보셨잖습니까? 그런데 왜 여태껏 움직이지 않은 겁니까? 그대들이 움직였다면... 뭐든 지금보다는 나았을 텐데.”


해진 로브와 무성히 자란 수염으로 얼굴이 완전히 가려진 드루이드는 말없이 베르겐을 바라봤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호수처럼 깊고, 파란 눈동자뿐.


그 안에는 수많은 고민과 슬픔이 담겨 있었다. 최소한 베르겐이 보기에는 말이다.


“지금의 대부분 이들은 착각하지만, 드루이드는 스승이나, 명령을 내리는 존재가 아니다.”


“예?”


“우린 조언자.... 라기아족을 이끄는 위대한 왕을 보필하기 위한 하인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스스로 움직이지 않아. 조언가가 스스로 생각할 때, 라기아족은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을 치렀지. 우린 그와 같은 죄악을 다시 짓지 않을 거다.”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말. 허나, 베르겐은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이제 와서 이런 이야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으니. 중요한 것은 지금과 미래뿐.


베르겐이 그리 생각을 마치며, 그릇에 든 약을 마셨다. 형용할 수 없는 고약한 맛과 감촉이 느껴졌는데, 단순한 액체가 아닌 것 같았다.


좀 더 점액질이 있고, 꿈틀거리며, 뜨거운.... 흡사, 작은 동물이 날뛰는 것 같았다.


“우읍!”


베르겐이 뒤틀리는 식도와 위장, 역겨움을 참으며 억지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역겨운 맛과 냄새는 여전했지만, 뒤틀림을 잦아들었는데, 그와 함께 시야가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나한테 뭘 줬습니까?!”


드루이드는 대답 대신 베르겐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곤 거침없이 절벽 아래로 밀어버렸다.


허공에 붕 뜬 듯한 그 감각은 화살과 칼에 맞았을 때보다 더욱 충격적이었는데, 잠시 후, 거대한 손이 잡아당기는 것처럼 베르겐은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실로, 엄청난 속도... 꿈속에서 떨어질 때의 감각과 유사했다. 베르겐은 한순간 너무 놀랍고, 무서워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절벽의 단면도가 그대로 보이며, 멀리 있던 대지가 바로 코앞에 다가오는 순간 베르겐은 눈을 질끈 감았다. 허나, 놀랍게도 온몸을 박살 나는 충격 대신, 그냥 넘어진 충격만이 느껴졌다.


베르겐은 바들바들 떨며 간신히 눈을 떴다. 저승이 아니다. 아직 이승이었다. 저 높은 절벽에서 분명 떨어졌지만, 베르겐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심지어 부러지거나, 찢어진 곳도 없었다.


‘도대체 뭐지?’


베르겐이 그리 생각하며 비틀비틀 일어나 몸에 묻은 눈을 털어냈다. 그리고 다시 절벽 위를 봤다.


하늘 꼭대기에 붙어 있다 해도 믿을 정도로 절벽은 높았다. 그런 곳에서 떨어졌는데, 베르겐은 살아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조화인지 가늠할 방법이 없었는데, 아까 전 마신 비약이 어떠한 기적을 일으킨 게 아닌가 의문마저 들었다.


‘이게 시험인가?’


베르겐은 그리 생각하며 발길이 닿는 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드루이드가 건넨 약을 마셨다뿐이지 베르겐은 시험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듣지 못했다.


숲에서 홀로 살아남는 것, 맹수를 잡아 오는 것, 적대 부족의 수급을 잘라오는 것.


어떻게 해야 시험에 통과하고, 드루이드의 인정을 받는 건지 알지 못했다.


‘다시 가서 물어봐야 하나?’


베르겐은 그리 생각하며, 절벽 위로 다시 올라갈 길을 찾아봤다.


안타깝게도 절벽 근처에는 바위나 또 다른 절벽뿐이라 베르겐은 전방의 어두운 숲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숲은 흡사 미로처럼 복잡했으며, 나무는 노파의 손처럼 깡마르고 날카로워 으스스하기 그지없었다. 방심하면 공격이라도 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갈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은 베르겐은 계속해서 앞으로 걷고 또 걸었다.


“..... 여긴?”


한참을 걷던 베르겐이 멈춰 서며 말했다.


숲의 나무는 사람의 손처럼 쫙 펼쳐져 시야를 방해하고, 방향 감각을 상실케 했다. 그 탓에 앞으로 걸어도 같은 곳을 맴도는 착각을 일으켰다.


“... 아냐, 어쩌면 착각이 아닐지도.”


베르겐은 그리 생각하며, 주변을 빙 돌아봤다. 이제는 정말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좌우조차 구분이 안 갔는데, 상황을 더욱 심각해져, 나무가 정말 손처럼 움직이는 듯한 환각까지 보였다.


“내가 미친 건가?”


다행히 베르겐은 미친 게 아니었다. 방금 나무 하나가 움직여 베르겐의 등에 할퀸 상처를 냈기 때문이다.


베르겐은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뒤를 돌아봤다. 다 죽은 듯한 앙상한 나무가 사람의 손처럼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다.


꿈인가 싶었지만, 등 뒤에 난 상처와 그 상처 사이로 흐르는 뜨거운 피가 이는 현실이라고 알려주었다.


“이게 도대체....”


베르겐은 그리 중얼거리며 장검을 뽑았다. 나무는 꿈틀거리기만 할 뿐 덤벼들지 않았는데, 그때 귓가에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베르겐은 본능적으로 장검의 옆면으로 방어를 취했다.


캉! 거리는 째지는 소리와 함께 상당한 충격이 손끝에 전해졌다.


아차 했으면 검을 놓칠 뻔했는데, 그때, 다시 나무가 붕- 움직여 베르겐을 덮쳤다.


꿈이 아니었다. 기괴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였지만, 이 모든 것은 현실. 베르겐은 공격받고 있었다.


이 사실을 직시하자마자 베르겐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꼭 악몽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알 수 없는 장소, 정체를 알 수 위협. 이게 악몽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허나, 더 절망적인 사실은 악몽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에 있었다.


뛰면 뛸수록 숨이 가빠지면, 숨이 가빠지면 가빠질수록 악몽은 더욱 심해졌다.


앙상하고, 날카로운 나무는 마치 몰이하듯 베르겐을 위협했는데, 심지어 번뜩이는 눈을 가진 맹수도 나타나 베르겐 주변에 따라붙어 위협을 가했다.


어느새 베르겐은 아이처럼 무력하게 도망치는 자신을 발견했다. 설마, 이것이 시험이란 말인가?


그렇게 정신없이 도망치던 와중 베르겐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몸이 자유를 잃고 꼴사납게 굴러 어딘가로 떨어졌는데, 고개를 들자 꼬마와 같은 그림자 덩이가 베르겐을 노려보고 있었다.


꼬마 그림자가 베르겐에게 말했다.


‘넌 절대 가운데 머리가 될 수 없어! 왜냐면 넌 작은 가지니까!’


“으아아아아아!”


베르겐은 그 순간 감정의 통제권을 잃고 장검을 휘둘러 작은 그림자 덩이를 베어버렸다. 허나, 그림자는 잠깐 흩어질 뿐 이내 다시 형체를 갖춰 베르겐에게 비난을 가했다.


“넌 우리와 달라!”


“맞아! 넌 작은 가지에 불과해!”


“넌 결코 가운데 머리가 될 수 없어!”


머릿속 가장 깊숙한 곳에 봉인한 끔찍한 기억이 눈앞에 나타나자 베르겐은 형용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베르겐은 다시 울며 도망쳤는데, 그럼에도 악몽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었다.


베르겐이 뛰는 곳곳에 크고 작은 그림자 덩어리가 나타나 그에게 비난을 가했다.


“주제도 모르는 놈!”


“누나를 잡아먹은 녀석!”


“그러게 왜 주제도 모르고 날뛰어?!”


“쓰레기. 비겁자.”


“누나가 죽으러 가는데 아무것도 안 해.”


“나무만 세워주면 그만인가? 겁쟁이! 위선자!”


“죽어버려, 비겁한 녀석!”


“너만 아니었어도, 네 누나는 살았어!”


비난의 화살은 심장에 하나하나 박혀 이윽고 베르겐을 넘어뜨렸다. 덕분에 베르겐은 차가운 눈의 감촉과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터질듯한 고통을 맛봤다.


“그, 그만... 그만, 제발.....!”


베르겐이 사정... 아니, 구걸하며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 탁자에 모여 앉은 거대한 그림자가 보였다.


“망신살이 뻗치긴 했지만, 차라리 잘 됐어. 그 아이가 비록 작은 가지긴 하지만, 어쨌건 우리 혈족. 북쪽 해적 놈들에게 적당한 선물이야.”


“인정하지. 그 아이는 미인이니..... 덕분에 보기 좋게 보낼 수 있게 됐어. 그냥 보냈으면 우리 모양새도 우스워졌을 텐데.”


“그 애는 어떻게 될까?”


“글쎄? 우리가 알아야 하나?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건 이 동맹으로 얻는 거지. 하찮은 것에 신경 쓰지 마”


“그나저나 다행이군. 생각지도 못한 이득이야. 골치 아픈 꼬맹이 처리하는 것보다 이게 낫지. 멍청한 놈이 사고 쳐줘 다행이야.”



“아아아아....”


베르겐은 머리를 감쌌다. 저 모습 본 적 있었다. 누님을 보내기로 한 날 베르겐은 왕들을 찾아가 빌려고 했다. 부디 누님을 보내지 말아 달라고,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허나,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저 모습을 봤고, 공포에 빠진 베르겐은 도망치고 말았다. 무서워서.


베르겐은 그때의 공포를 다시 떠오르며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양 귀를 막으며 아이처럼 흐느꼈다.


“그만.. 그만... 진짜 못하겠어. 그만! 제발! 그만!”



“포기할 거야?”


낯설면서도, 익숙한 목소리. 베르겐은 벌벌 떨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 자신이 서 있었다. 어릴 적 자신이. 그 아이가 다시 물었다.


“여기서 포기할 거야?”


어른이 된 베르겐이 대답했다.


“... 더이상 못하겠어.”


“그래서 또 포기하겠다고?”


“또...?”


“기억 안 나? 여긴 온 이유? 넌 드루이드를 설득해 공화국과 싸우려고 왔어.”


“..... 내가 왜 싸워야 하는데? 날 조롱했어! 날 비난했어! 내 하나뿐인 누이를 팔아치웠어! 내가 왜 싸워야 하는데...!? 난 여기 왜 온 거지?”


“슈닐, 기안느, 에야, 야크만, 하스, 퀘렐... 그 외에 수많은 전사가 널 인정했고, 응원하고 있어. 그들을 포기할 거야?”


베르겐이 비겁하게 변명했다.


“... 난 그리해 달라고 한 적 없어.”


“맞아. 누님처럼 기꺼이 그런 거지. 해달라 한 적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 나는.”


베르겐이 대답하려는 찰나, 어린 자신이 눈처럼 흩뿌려 사라졌다.


베르겐은 벌떡 일어나 어린 자신을 찾았다. 자기를 버리지 말라고, 도와 달라고. 그렇게 숲을 헤맬 때, 베르겐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존재이자, 죄악감의 결정체를 만날 수 있었다.


“누님....”


베르겐의 누나. 그녀는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였으며, 걸레짝이나 다름없는 옷을 걸친 채 서 있었는데, 흡사 그간의 고생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그녀가 말했다.


“네 탓이야... 너 때문에 내가 이 꼴이 됐어! 너 때문에 내 인생을 망쳤어! 너 때문이야! 너!”


베르겐은 공포와 죄악감을 느끼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누님은 도망치는 걸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베르겐에게 다가왔다.


“넌 왜 그러고 있어? 너 때문에 내가 이리되었는데, 넌 어찌 그럴 수 있어? 왜 행복해? 왜 희망을 품어? 왜 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난 이런데?!”


베르겐은 무릎을 꿇었다. 두려움 탓에 힘이 빠진 건지, 용서를 구하려는 건지, 그건 자신도 몰랐다.


“누님....”


베르겐이 말을 채 하기도 전에 그의 누이가 베르겐의 목을 움켜잡았다. 시체처럼 소름 끼치는 냉기가 목을 타고 전해졌다.


“죽어! 죽어! 죽으란 말이야!”


무력감과 죄의식이 냉기를 통해 베르겐의 의식을 빼앗자 베르겐은 주마등 대신 어린 자신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슈닐, 기안느, 에야, 야크만, 하스, 퀘렐을 포기할 거냐는 그 말이....


베르겐이 얼음보다 차가운 누님의 팔을 붙잡았다.


“누님. 미안해. 내가 죽어서 용서를 빌게.....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 말과 함께 베르겐은 누님의 팔을 뿌리쳤다. 그리고는 그대로 장검을 치켜들어 뒤를 향해 칼을 크게 휘둘렀다.


철과 철이 부딪히는 날카로운 굉음과 함께 주변이 깨지며, 꿈틀대는 나무와 그림자, 누님이 사라졌다.


허공이었던 공간에는 전투 낫을 든 드루이드가 서 있었는데, 미동이 없던 그의 푸른 눈동자가 처음으로 동요하고 있었다.


베르겐은 그대로 다시 공격했다. 드루이드가 낫을 걸어 베르겐을 제압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걸린 건 전투 낫.


베르겐이 칼날을 잡아당겨 그대로 낫을 빼앗은 다음, 채 대응하기도 전에 거리를 좁혀 그의 목에 장검을 가져다 댔다.


“모두 멈춰!”


베르겐의 외침에 주변에 있던 드루이드들이 모두 멈췄다.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베르겐이 물었다.


“내가 시험해 통과했나?”


드루이드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소... 라기아족의 왕이여.”


작가의말

개인적으로 이번 화에는 이야기에 큰 진전이 있었는거 같네요.  ‘깨어난 자’편은 이번 편이 마지막이고, 다음 주는 새로운 파트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요일 자 보내십시오.


나무젓가락 님. 후원 감사합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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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2-132. 돌아온 자 (1) +8 21.03.28 937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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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2-118. 흔들리는 왕 (1) +16 20.12.27 1,040 5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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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2-116. 침식되는 여자 (2) +31 20.12.13 931 6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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