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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강과 먼지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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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6.09.24 16:04
최근연재일 :
2022.01.30 09:0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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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55,524

작성
21.04.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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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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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136. 여인 (1)

DUMMY

2-50. 여인




덜커덩. 덜커덩. 아직 포장되지 않은 길을 지나느라 마차가 요동쳤다.


마차의 요동에 따라 좌석도 요동쳤는데, 덕분에 일리시아의 엉덩이와 허리는 쑤셔왔고, 속은 당장이라도 내용물을 게워낼 듯 뒤틀렸다.


‘오, 맙소사. 신들이시여....’


일리시아는 속으로 신을 찾았다. 멀미를 해소하기 위해 과일 향을 머금은 비단 손수건을 코에 댔지만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더 울렁거렸는데, 임신했을 때도 이 정도로 괴롭지는 않은 거 같았다.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맞은 편에 앉은 여노 하나가 말했다. 하얀 피부에 적갈색 머리를 가진 노예로, 붉은 방패에서 태어난 2세대 라기아족 노예였다. 그런 탓에 가슴이 도드라졌는데, 강인한 라기아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녀 역시 멀미로 안색이 창백했다.


“괜찮으니. 말 걸지 마....”


평소에 비해 조금 냉정한 말투.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마차 바닥을 토사물로 쏟아낼 것 같았기에. 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녹색땅에 방문하는 걸 좀 더 생각해 보는 거였는데.


허나, 후회해봤자 어쩌겠는가? 너무 늦은걸. 일리시아는 비단 쿠션에 몸을 파묻으며 최대한 몸을 평온케 했다. 그리고 속으로 신에게 빌었다. 부디, 이 고생이 의미 있기를 말이다.


그에 대한 화답일까? 잠시 후 마차가 다시 한번 덜커덩 요동쳤고, 일리시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의자 밑에 구비된 양동이에 토사물을 쏟아냈다.


우웩... 끄웨에엑....


귀족 가문을 이끄는 여인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추잡한 소리와 함께 축축한 덩어리가 철벅 떨어지는 소리가 마차 안에 조용히 울려 퍼졌다. 뒤이어 퀴퀴한 냄새가 나며, 일리시아의 시중을 드는 여노들의 안색 역시 새파랗게 변하더니 주인을 뒤이어 양동이 토했다.


우웩-! 우웨엑-! 이라는 소리와 함께 그녀들은 미모에 어울리지 않는 것을 게워냈고, 냄새는 한층 더 심해졌다. 결국, 참다못한 일리시아가 끼익 창문을 열어 소리쳤다.


“멈춰요! 다레온...! 좀 멈춰줘요!”


휴가를 마치고 서둘러 돌아와 일리시아와 함께 군으로 가던 다레온이 손을 들었다. 그와 함께 마차의 속도가 줄더니 이내 멈춰섰다.


일리시아는 모피 외투를 걸친 후 육중한 마차 문을 열어 내렸다. 그리고는 신선하면서도 차가운 공기를 게걸스럽게 들이켰다.


“.... 괜찮으십니까?”


말에서 내린 다레온이 철가면을 올리며 물었다. 차가운 철가면 아래로 따뜻한 인상의 얼굴이 보였는데, 그는 걱정스럽게 투박한 손수건을 내밀었다. 일리시아는 피식 웃으며 거절한 뒤 자신의 비단 손수건으로 꺼내 입을 닦았다.


“.... 여행이란 게 생각보다 유쾌하지 않네요.”


“녹색땅은 특별한 곳이니까요. 제가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좀 더 자세히 경고해 주시지 그러셨어요.”


일리시아는 주변을 둘러봤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양 지평선 너머로 솟아난 돌산과 광활한 숲, 그리고 옆에 흐르는 푸른 강과 소복이 쌓인 눈이었다. 눈을 보고 있노라니 한기가 한층 강하게 느껴졌는데, 일리시아는 저도 모르게 몸에 걸친 모피 외투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 야만의 땅은 문명의 땅보다 겨울이 더 가혹하다더니, 아무래도 사실인 거 같네요.”


“이 정도면 나은 겁니다. 아가씨. 슬슬 봄이 오는 시기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포근하다고도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일리시아는 다레온의 얼굴을 흘겨봤다. 잘난 척하는 건지, 진심인 건지 헷갈렸다. 그의 성격으로 보자면..... 둘 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었다. 어쩌면 둘 다 일지도. 일리시아는 괜히 심술궂게 대답했다.


“녹색땅에 대해 잘 아시나 보네요?”


“몇 번 말씀드렸다시피 이 땅에서 2년... 아니지, 3년 정도를 보냈습니다. 어느 정도 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면 좀 더 마차가 다니기 적당한 길로 안내해 주시지 그러셨어요? 엉덩이가 깨질 것 같은데.”


다레온이 쓴웃음을 지으며 멈춘 마차를 바라보았다. 마차는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 위에 세워져 있었다.


“그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길로 가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일리시아가 어느 정도 숨을 고르고, 속을 진정시킨 뒤 물었다.


“.... 이 길이 무슨 길이라고요?”


“길의 이름이랄 건 없고, 그냥 푸른 뱀 강이라고 묶어서 부릅니다. 보시다시피 강이 뱀 같고 푸르거든요.”


다레온이 옆에 흐르는 강을 가리켰다.


“상상력이 풍부하네요.... 이 근방에 어느 부족이 살지요?”


“여러 크고 작은 부족이 삽니다. 상류에 푸른 뱀 부족, 하류에 민물고기, 강 끝자락에 얼룩 새 그 외 기타 자잘한 부족이 있습니다. 지금은 대다수 사라졌지만요.”


“전쟁 때문인가요?”


“예. 태풍이 불면 뿌리가 얕은 나무는 다 뽑히지 않습니까? 같은 이치지요.”


“붉은방패랑 비슷하군요.... 뭔가 조금 아이러니하네요. 전쟁으로 인해 적인 라기아족과 붉은방패가 비슷한 상황을 겪는다는 게.”


“인생이란 게 아이러니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것은 왜 물으시는 건지? 라기아족에게 관심이 있으신 줄 몰랐는데.”


속아 한결 나아진 일리시아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전 붉은 방패에서만 평생을 살았지만, 바로 옆인 녹색 땅은 이번에 처음 온 거거든요.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요..... 무엇보다. 이 정도 이야기를 알아 가야 투자자들이 제가 고생했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그랬다. 일리시아는 단순히 심심해서 녹색 땅을 방문한 게 아니었다. 은화장군의 제안으로 시작된 광산 투자 사업 때문에 온 것이다.

라기아족이 소유하던 광산을 붉은방패의 투자자들이 개발, 관리한다는 이야기는 돈이 궁한 사업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일가족이 몰살하고 형편 좋게 가문의 주인이 된 일리시아의 배경조차 무색하게 할 정도로 수많은 이들이 몰려들었다. 붉은방패에서도 명망 높은 미들리우스 가문까지 끌어들일 정도로 말이다.


사업은 잘 흘러갔다. 은화장군의 장담대로 광산은 누구 하나 관리하는 이들이 없었고, 자신들이 들어가도 방해해 오는 자들이 없었으니. 그렇게 망가진 광산을 보수하고, 이제 광물을 캐 수익을 올리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웬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 떨어졌다.


갑자기 나타난 라기아족에게 기습을 받아 우리 공화국 군대가 패했다나 어쨌다나..... 물론, 그로 인해 현재 투자가 들어간 광산이 피해를 보진 않았지만, 1년 전 악몽이 떠오른 투자자들은 이 소식에 발작과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일리시아에게 안전과 믿음을 요구했다. 덕분에 일리시아가 이런 곳에 온 거였고 말이다.


“사업이나 돈이 결코 가벼운 건 아니지만,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닙니까? 아가씨.”


다레온이 묽은 포도주가 담긴 가죽 부대를 내밀며 말했다. 일리시아는 가죽 부대를 건네받아 속을 달랬다.


“다레온 경 말처럼 무리하는 감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별수 없죠. 제가 추진한 사업이고, 투자자들은 저를 믿고 투자했으니. 여기서 믿음을 주지 못하면 투자한 돈에 비례해 절 증오하거나 못 미더워할 거에요. 천한 년이 명문가의 이름을 도적질했다고 수군거릴지도 모르고요.... 전 그걸 원치 않는답니다.”


진심이었다. 일리시아는 그러한 상황을 결코 원치 않았다. 단순히 사업이나 돈이 아닌 자신의 입지에 관한 문제였으니. 은화장군의 도움으로 일리시아가 바르무톤 가문을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으니.


입에 넣어줄 수는 있지만, 씹고, 삼켜, 소화하는 것은 오롯이 본인의 몫. 일리시아는 지금 그 과정에 있었다. 비록, 가문을 쥐어다 한들 그걸 진심으로 인정받는 것은 일리시아가 해야 하는 일이었으니.


뭐가 됐건 일리시아는 사생아였고, 가문을 물려받는 과정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일리시아는 지금 자신의 능력을 입증에 모두에게 바르무톤 가문의 주인인 것을 인정받아야 했다.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여자가, 그럴만한 것을 받은 것이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흔들리는 사업을 진정시켜 믿음을 줘야 했고, 투자한 것에 걸맞은 이익을 줘야 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모두 받은 대가만큼 일리시아를 믿을 터였고, 다시 부유해지고 싶은 붉은방패의 세력가들은 일리시아의 친구가 되려고 할 터이니. 그러니 지금의 멀미와 추위, 고단한 여행길 모두 가치가 있는 거였다.


그렇게 자신이 온 이유를 상기하며 일리시아가 입을 열었다.


“질문하나 드려도 되나요? 다레온 경?”


“말씀하시죠. 아가씨”


“제가 알기로 영웅의 강까지 진출하던 공화국 군대가 패배하며 뒤로 조금 밀렸다고 하던데, 제가 투자한 광산에도 그 화가 미칠까요?”


철가면을 쓴 다레온은 잠시 침묵했다. 차가운 철가면 탓인지 잠깐의 침묵조차 긴장감을 유발했다.


“...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군요.”


“그 정도로 위험한 건가요?”


“아뇨... 전선의 상황만 보면 그리 나쁜 편은 아닙니다. 제가 듣기로는 ‘뿔 숲’까지 확장하는 도중 우리 군이 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후 라기아족의 행동이 없으니, 아마 후퇴한 것일 겁니다. 그렇다면 ‘감시자의 언덕’까지는 공화국의 영역일 테고, 일리시아 아가씨의 광산은 그 안쪽인 ‘침묵하는 숲’에 있으니 안전할 겁니다.”


“다행이네요.... 그럼, 왜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신 것이죠?”


“단순히 보면 각 세력의 전선으로 영향권을 나눌 수 있지만, 때때로 무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해가 안 가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나요?”


“음....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녹색땅은 넓습니다. 아가씨. 넓은 만큼 일일이 감시하거나, 통제하기 힘듭니다. 특히 지금의 공화국 군대의 규모로는 말이죠. 그래서 라기아족을 도움을 받습니다.”


“동라기아족이요?”


“예, 그들이 맡은 영역을 감시해 주고 공화국 군대를 보조해주죠. 그래서 공화국이 점령한 땅은 수많은 이해관계로 얽혀있습니다.... 만일이긴 하지만 공화국이 나약해졌다고 판단하면, 현재 공화국이 점령한 땅이라 할지언정 안전하기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리시아는 대충 요지를 이해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만약 전쟁이 공화국에 불리하게 흘러갈 경우 점차 적대하는 부족이 늘며 산발적인 공격을 당한다는 이야기였다. 당연히 그 공격대상 중 붉은방패의 사업가들이 투자한 광산은 당연히 포함될 거고.


일리시아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이었다. 1년 전 은화장군이 죽었을 때 그에게 막대한 재산을 투자한 이들이 바로 이런 기분인가 싶었다. 자신의 사업 대부분 기반이 무너지는 이 느낌. 흡사 죽음을 연상케 하는 공포였다.


그러한 공포가 얼굴로 드러났는지, 다레온이 조심스럽게 일리시아에게 말을 걸었다.


“일리시아 아가씨.”


“.... 예?”


“.... 주제넘은 말일지 모르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시죠. 제가 말한 상황은 가장 최악의 상황이며, 저 역시 제대로 알고 말한 것은 아니니. 저 역시 바투의 편지를 통해 들은 것이 전부입니다. 무엇보다 페로스 각하와 시리온 각하가 있지 않습니까? 전 그분들을 믿습니다.”


일리시아는 그제야 자신의 걱정이 너무 과하고 앞서 나간 것임을 깨달았다. 분명, 이 사업의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애당초 각오한 바 아닌가?


비록 아직 큰 수입인 노예무역을 공화국 군대에 의존하였지만, 일리시아도 나름대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방면 사업을 확장한 것을 기억했다.


부동산, 대장간, 공방, 창고업, 고리대금업, 뒷골목 투자 등등 일리시아는 이미 자신이 붉은방패의 한 기둥... 아니, 두세 개의 기둥은 가지고 있는 것을 상기했다.


설사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이를 기반으로 자신이 이겨내면 되는 문제. 그래, 애당초 아이를 가질 때 마음먹은 바이지 않은가?


그렇게 멀미와 여행으로 약해진 마음을 다잡은 일리시아는 다시 마음속 가면을 썼다.


“미안해요. 다레온 경. 괜히 신경 쓰이게 해드렸 네요. 이리 호위해주시는 것도 고마운데, 조언까지 해주시고.... 고마워요..”


철가면을 다시 쓴 사내는 가면에 어울리지 않는 명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아가씨. 어차피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바투의 최대 투자자이신데, 이 정도는 당연히 해드려야 하죠. 참고로 바투가 새로운 경마 사업을 할 거라고 돈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냥 하는 말이니 적당히 신경 좀 써주십시오.”


일리시아는 피식 웃고 말았다.


“.... 얼마나 호위를 잘 하느냐로 결정하도록 하죠. 자, 이만 움직이죠.”


다레온은 일리시아가 마차에 타고 도와준 후 자신도 말 위에 올라탔다. 그는 적당한 크기의 목소리로 힘있게 말했다.


“다시 이동한다. 모두 각자 대형으로.”


작가의말

일리시아 파트로 찾아뵙게 되네요. 모두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부디 재미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참고로 공지사항에 지도가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무젓가락 님.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꾸준히 쓸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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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2-134. 돌아온 자(3) +16 21.04.11 852 58 14쪽
148 2-133. 돌아온 자(2) +8 21.04.04 853 57 14쪽
147 2-132. 돌아온 자 (1) +8 21.03.28 937 56 13쪽
146 2-131. 돌아온 지휘관 (3) +4 21.03.21 884 60 14쪽
145 2-130. 돌아온 지휘관 (2) +14 21.03.14 861 57 13쪽
144 2-129. 돌아온 지휘관 (1) +16 21.03.07 948 63 13쪽
143 2-128. 상담하는 부인 (3) +22 21.02.28 947 60 18쪽
142 2-127. 상담하는 부인 (2) +36 21.02.21 951 72 15쪽
141 2-126. 상담하는 부인 (1) +17 21.02.14 984 60 14쪽
140 2-125. 성공한 사업가 (3) +25 21.02.07 892 69 17쪽
139 2-124. 성공한 사업가 (2) +18 21.01.31 891 62 17쪽
138 2-123. 성공한 사업가 (1) +20 21.01.24 1,007 65 18쪽
137 2-122. 흔들리는 왕 (5) +25 21.01.17 898 62 14쪽
136 2-121. 흔들리는 왕 (4) +28 21.01.10 929 60 13쪽
135 2-120. 흔들리는 왕 (3) +9 21.01.10 799 52 14쪽
134 2-119. 흔들리는 왕 (2) +29 21.01.03 896 63 18쪽
133 2-118. 흔들리는 왕 (1) +16 20.12.27 1,039 56 18쪽
132 2-117. 침식되는 여자 (3) +33 20.12.20 1,044 76 21쪽
131 2-116. 침식되는 여자 (2) +31 20.12.13 931 62 14쪽
130 2-115. 침식되는 여자 (1) +12 20.12.06 983 5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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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2-107.9 하룻고양이 (3) +20 20.10.11 1,027 6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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