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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강과 먼지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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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6.09.24 16:04
최근연재일 :
2022.0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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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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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2-133. 돌아온 자(2)

DUMMY

기병대장의 표정이 구겨졌다. 왕을 만나겠다는 베르겐의 말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말이다.


“뭐라고? 전하를 만나야겠다고?”


“예, 그렇습니다.”


변함없는 베르겐의 태도에 기병대장은 건방진 놈이라고 소리치려 했는데, 그가 말하려다 말고 멈칫했다.


그의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였다. 바로 베르겐의 옆에 있는 드루이드와 그 뒤에 있는 기드 왕, 스린 왕, 에이야 여왕 그 외 기타 귀족들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마치 베르겐의 추종자처럼 엄한 눈으로 기병대장을 노려보았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기병대장의 눈동자를 떨렸는데, 잠시 시간이 흐르자 그가 정신을 차린 듯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자, 잠시 기다려라.”


“지금, 공화국 군대와 싸워 승리하고 돌아온 우리를 밖에 세우겠다는 건가?”


기드 왕이 노기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한 부족의 왕답게 위엄이 넘쳤는데, 기병 대장이 곤혹스러워하며 대답했다.


“죄, 죄송하지만, 제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여긴 해골머리 부족의 영역이고, 왕의 허락이 있어야만 합니다.”


기드 왕이 어쩌면 좋겠냐는 듯 베르겐을 봤다. 베르겐이 부탁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기드 왕인 입을 다물어줬다.


기병대장은 이 모든 상황이 낯설고 두려운 듯 안쪽을 향해 뛰어가더니, 이윽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돌아왔다. 그의 표정은 처음 봤을 때보다 더 놀라 있었다.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신다고.... 말했습니다. 베르겐.”


베르겐이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을 치켜들었다. 그 말에 슈닐을 비롯한 전투 귀족들이 다시 출발이라 외치며 수천의 전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베르겐이 말을 몰자 엄청난 발걸음 소리와 함께 수천의 전사들이 움직였는데, 베르겐은 말고삐를 잡아당겨 같이 군을 이끄는 기드 왕과 스린 왕, 에이야 여왕과 나란히 말을 몰았다. 그들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잠시 후, 우거진 나무가 하나둘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탁 트인 평지와 그 위에 세워진 삼각형 지붕의 집들, 저 멀리 보이는 언덕과 감시 시설 등이 눈에 들어왔다.


집들은 듬성듬성 있었는데, 집 사이사이로 밭이 있었으며, 개나 닭, 돼지 등이 쏘다니는 게 보였다.

아이들은 그런 짐승들을 쫓아다녔으며 노인과 아녀자는 자잘한 집안 보수나 짐을 옮겼는데, 베르겐이 지나가자 하나같이 하던 일을 멈추고 놀란 눈으로 빤히 바라봤다. 마치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이다.


베르겐은 마을을 둘러봤다. 고르혼이 젊은이들을 끌고 모아 왔다더니만 실제로 청년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스무 명 중 한둘 명 꼴? 나머지는 애들이었으며, 여자와 노인뿐이었다.


때마침 쉬다가 집 밖으로 나온 젊은 전사가 베르겐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는 기병대장처럼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이내 투구가 벗겨져라 뜀박질하며 영역의 안으로 뛰어갔다.


베르겐이 그를 따라 시선을 옮기니 해자가 있는 한 성벽이 눈에 들어왔다. 성벽은 매우 커 십만 명도 넘는 사람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성벽은 2중이었으면 빈틈없이 감시탑이 세워진 게 보였다.


외곽과 달리 성벽을 주변으로는 수많은 집이 빼곡하니 세워져 있어 하나의 거대한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으며, 그 중심부로 발을 디디려는 순간 기병대장이 베르겐을 멈춰 세웠다.


“자, 잠시, 멈춰... 주시오.”


베르겐이 손을 들자 슈닐을 필두로 전군 정지라는 호령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어느새 정신을 차리니 수많은 주민들이 나와 구경을 하고 있는 게 보였다.


그들은 엄청난 수의 전사에 놀란 눈치였으며, 동시에 그 선두에 선 베르겐을 보고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몇몇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베르겐이 아니냐고 서로에게 묻기까지 했다. 하긴... 어쩌면 당연할지도. 불과 1, 2년 전만 하더라도 베르겐은 한낱 작은 가지에 불과했으니. 반쪽짜리 왕족. 자기 누나도 지키지 못한 머저리....


하지만 그것도 어제까지였다. 베르겐이 좋든 싫든, 원하든 원치 않든 베르겐은 지금 다시 태어나야 했다. 작은 가지가 아닌 모두를 품을 수 있는 큰 나무가.... 라기아족으로서 당당히 녹색 땅에서 살기 위해선 그래야만 했다.


잠시 후, 하늘을 울리는 음울한 뿔나팔 소리가 들렸다. 그와 함께 성벽이 내려오며 다리가 하나 생겼는데, 황동으로 겉을 마감한 수십여 명의 기병들을 선두로 방패와 칼, 방패와 창으로 무장한 보병대가 천천히 나왔다.


해골머리 부족 특유의 안정적인 대형이 눈에 띄었는데, 적대의 의사는 없었지만, 우습게 보이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였다.


아직 구체적인 행동이 오고 가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긴장하였고, 주변은 자연스레 조용해졌다.


뿔나팔 소리와 전사들의 발걸음 소리만이 묵직하게 울려 퍼졌는데, 이윽고 양 군대는 스무 보 정도의 거리에서 대치했다.


베르겐은 신기했다. 분명, 긴장으로 심장이 쿵쾅대고, 내장이 쥐어짜이는 느낌이 들어야 마땅했는데, 자신조차 놀라울 정도로 마음이 차분했다.


“안녕하십니까? 토그발 전하.”


베르겐이 가장 선두에 있는 남자에게 인사했다. 그는 다른 전사들에 비해 특별히 키가 크거나, 팔이 길거나, 그렇다고 덩치가 크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게 평균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바로 그가 마지막 해골머리부족의 삼황인 토그발이었다.


토그발이 앞으로 말을 살짝 몰며 말했다.


“그래.... 넌 베르겐.... 맞지?”


토크발조차 자신의 눈을 의심하듯 눈을 살짝 찡그리며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전하. 오랜만에 뵈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보통 관례대로면 토그발 역시 형식상 대답을 하는 게 순리였겠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기보다는 현재 눈앞에 일어난 상황에 어찌 대응해야 할지 감을 못 잡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긴장감으로 누구 하나 섣불리 행동하지 못할 토그발의 바로 뒤에선 전사 하나가 툭 나섰다.


그는 키가 컸으며, 팔도 길었다. 꼭 누구를 닮았다.


“오랜만에 돌아와 예의를 잊었먹었느냐?! 어서 말에서 내려 예를 지켜라! 베르겐!”


베르겐이 아는 자였다. 죽은 삼왕인 롬발드의 조카 할겐이었다. 삼촌을 닮은 그는 당장이라고 칼을 뽑을 듯 화가 난 채 다시 소리쳤다.


“귀가 막혔나?! 감히 왕을 알현하는데 말을 타다니! 어서 말에서 내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라!”


베르겐이 미리 생각했던 대로 입을 열었다.


“예를 지키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전하. 하지만 사정이 있어 그런 것이니 부디 양해해 주길 바랍니다.”


그러자 할겐이 더욱 흥분하며 소리쳤다. 어릴 적 베르겐에게 나뭇가지로 얻어맞고 나자빠졌을 때와 비슷했다.


그렇게 토그발을 따라온 기병대가 한둘 소리를 쳤는데, 토그발이 손을 들어 그들을 진정시켰다.


“전부 조용하여라.”


“하지만 전하...”


“조용 하라고 했다.”


토그발이 성을 내며 말했다. 의외였다. 아니, 오히려 자연스러운 건가? 성품이 부드러워 부족민에게 인기가 많다곤 하나 그 역시 롬발드와 고르혼과 함께 부족을 통치한 삼왕이었으니.


그가 다시 말했다.


“형식적인 예의는 일단 뒤로 넘기도록 하자. 베르겐.”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뭐하나 물어봐도 되겠느냐?”


베르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는데, 마치, 어떠한 사실을 알고 있는 표정이었다.


토그발은 조용히 말을 몰아 다가와 속삭이듯 물었다.


“정말, 고르혼마저 당한 것이냐?”


“예, 전하.... 공화국 놈들의 함정에 빠져 당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할겐이 또 소리쳤다.


“그럼 네놈이 목숨을 걸고 지켰어야지! 어떻게 뻔뻔하게.”


베르겐이 할겐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하다. 난 그때 예비대에 있어서 전하를 구할 수가 없었어. 언덕을 공격하는 도중 역습을 당했는데, 너무 순식간이었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예비대로 아군의 활로를 열어 한 명이라도 더 살리는 것밖에 없었어.”


“감히, 그따위 변명으로 건방지게-”


“-그만! 지금 잘잘못 따질 때가 아니다.... 다시 하나 묻자.”


“말씀하십시오.”


“들리는 소문으로 네가 이... 군대를 이끌고 진격해오는 공화국 군대를 쓰러뜨렸다는데 사실이냐?”


“예, 적들을 똑같이 유인해 공격해 쓰러뜨렸습니다.”


“그렇다면 공화국 군대는 물리친 것이냐?”


베르겐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제가 쓰러뜨린 것은 공화국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저 시간을 벌었을 뿐 놈들의 침략을 완전히 뿌리치지는 못했습니다.”


주변에서 웅성이는 소리가 들렸다. 불과 전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던 주민들은 베르겐의 말을 듣고 불길하게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당장이라도 공화국의 공격이 가해질 거라는 듯.


그러나 베르겐은 개의치 않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안정이 아닌 냉혹한 현실이었다. 공화국 군대와 수차례 다퉈본 베르겐의 예상이 맞다면 봄이 오고, 눈이 녹으며, 추위가 가라앉은 뒤 공화국은 거침없이 쇄도할 터였다.


당장 내일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시간이 없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토그발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그는 손을 들고, 전사들을 이용해 주민들을 진정시키고는 나직한 목소리로 베르겐에게 말했다.


“너무 많은 말을 하지 마라. 불안함을 심는 꼴이니.”


“죄송합니다. 전하. 허나, 이것이 현실입니다.”


진심은 통하는 걸까? 토그발은 베르겐의 얼굴을 살펴보더니 제법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 할 이야기가 제법 있는 것 같구나?”


“그렇습니다. 전하. 부디, 제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토그발이 눈을 내리깔아 잠시 생각하더니 주변을 둘러왔다. 그의 눈에는 겁먹은 주민들과 수천 명의 전사가 있었다.


“좋다. 다만 내게도 시간을 다오. 외관에서 야영지를 설치하게 허락해 줄 테니. 다시 부를 때까지 대기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걸로 대화는 일단 종결됐다. 토그발은 왕들의 자식과 조카들을 이끌고 다시 성안으로 돌아갔으며, 베르겐은 해골머리 부족의 영역 외관에 야영지를 설치할 것을 명했다.


혹시 모르니 단순히 천막만 치지 말고 울타리와 감시도 세우라고 명했다.


장기간의 이동으로 충분히 지친 상황이었지만, 전사들은 묵묵히 베르겐의 명에 따라 주었다. 의외로 속도도 빨랐다.


줄무늬 뱀 부족, 고목나무 부족, 회색 마녀, 긴 발톱 등 부족별로 나눠 전투 귀족을 중심으로 지휘체계를 나눈 덕분이었는데, 공화국과 싸우기 위해 임의로 만든 지휘체계였지만, 생각보다 효율적이어서 아직까지 써먹고 있었다.


베르겐은 직접 말을 타며 각 부대의 취약점을 이야기해주고 혹시 필요한 게 없는지 물어봤는데, 그때, 슈닐이 어디선가 나타나 말을 걸었다.


“좀 쉬는 게 어떻겠나? 베르겐.”


“별로 안 피곤합니다.”


“안 피곤하면 다른 걸 해야지. 가령, 토그발 전하의 반응을 생각해본다거나?”


베르겐은 달리던 말고삐를 잡아당겼다. 말이 히히힝 울며 두 다리를 들었고, 베르겐은 천천히 말을 진정시켰다.


“워워... 전하의 반응을 생각해본다니요?”


“글쎄....? 가령. 그분이 우리에게 협조하겠는가 같은?”


“슈닐 씨 생각은 어떤가요? 안 할 것 같습니까? 이런 위기 상황에서?”


“글쎄, 외부인인 내가 뭘 알겠나? 다만 사람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다르고, 위기도 다르게 인식한다네.”


“토그발 전하는 부족민을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분명 협조해 줄 겁니다. 부족민의 어려울 때도 몇 번 도와주곤 했습니다.”


“가축에게 여물을 먹이는 게 살찌우기 위해서지 가축을 사랑해서는 아니지 않나?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야. 다만, 자네가 생각하기에 그분이 도와줄 것 같나?”


베르겐은 침묵했다. 앞서 말한 대로 나쁘지 않은 왕이었다. 어느 정도 인정이 있어 베르겐 역시 가끔씩 챙겨주기도 했고. 하지만 확실히 이것과 그것은 또 별개였다.


평화로울 때 백성들을 달래며 내치를 하긴 좋았지만, 한시가 급박한 이 상황에서 그의 성격은 오히려 독일지 몰랐도.... 뭣보다 현재 그를 둘러싼 그 아들들과 조카들이 신경 쓰였다.


분명, 베르겐이 무슨 말을 하든 반대할 터인데....


“후우... 안 돼면, 협조하게 만들어야지요.”


베르겐이 각오를 다진 듯 슈닐에게 말했다. 그 모습에 슈닐이 크학! 소리를 내며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어찌나 컸는지 긴장하며 이곳을 감시하던 해골머리 부족민조차 움찔할 정도였다.


“.... 제가 뭐 이상한 말이라고 했습니까?”


“아뇨, 그냥 너무 어울려 그랬습니다.”


“뭐라고요?”


“내가 뭐라 그랬나?”


베르겐이 슈닐을 빤히 바라봤다. 놀리는 건가 싶었지만, 그런 것은 아닐 텐데. 그렇게 여러 생각을 하던 차 황동으로 갑옷을 마감한 기병무리가 베르겐에게 다가왔다.


높다란 투구 위로 흔들거리는 깃털이 눈에 띄었다.


“... 베르겐.”


베르겐이 고개를 돌렸다. 할겐이었다. 베르겐의 먼 친척이자, 앙숙. 녀석은 마치 이 자리에 온 것 자체가 수치라는 듯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전하께서 부르신다. 따라와라.”


“그러지.”


베르겐이 그리 말하며 따라가려고 하는 그때, 슈닐이 베르겐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며 멈춰 세웠다.


“왜 그러십니까?”


“대장이라는 분이 혼자서 갈 생각인가?”


작가의말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늘 감사합니다.


나무젓가락 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늘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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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2-135. 돌아온 자(4) +10 21.04.18 832 61 12쪽
149 2-134. 돌아온 자(3) +16 21.04.11 852 58 14쪽
» 2-133. 돌아온 자(2) +8 21.04.04 854 57 14쪽
147 2-132. 돌아온 자 (1) +8 21.03.28 937 56 13쪽
146 2-131. 돌아온 지휘관 (3) +4 21.03.21 884 60 14쪽
145 2-130. 돌아온 지휘관 (2) +14 21.03.14 861 57 13쪽
144 2-129. 돌아온 지휘관 (1) +16 21.03.07 949 63 13쪽
143 2-128. 상담하는 부인 (3) +22 21.02.28 947 60 18쪽
142 2-127. 상담하는 부인 (2) +36 21.02.21 951 72 15쪽
141 2-126. 상담하는 부인 (1) +17 21.02.14 984 60 14쪽
140 2-125. 성공한 사업가 (3) +25 21.02.07 892 69 17쪽
139 2-124. 성공한 사업가 (2) +18 21.01.31 891 62 17쪽
138 2-123. 성공한 사업가 (1) +20 21.01.24 1,007 65 18쪽
137 2-122. 흔들리는 왕 (5) +25 21.01.17 898 62 14쪽
136 2-121. 흔들리는 왕 (4) +28 21.01.10 929 60 13쪽
135 2-120. 흔들리는 왕 (3) +9 21.01.10 799 52 14쪽
134 2-119. 흔들리는 왕 (2) +29 21.01.03 896 63 18쪽
133 2-118. 흔들리는 왕 (1) +16 20.12.27 1,039 56 18쪽
132 2-117. 침식되는 여자 (3) +33 20.12.20 1,044 76 21쪽
131 2-116. 침식되는 여자 (2) +31 20.12.13 931 62 14쪽
130 2-115. 침식되는 여자 (1) +12 20.12.06 983 54 13쪽
129 2-114. 깨어난 자 (2) +10 20.11.29 952 62 14쪽
128 2-113. 깨어난 자 (1) +23 20.11.22 1,038 56 13쪽
127 2-112. 존경받는 사기꾼 (3) +22 20.11.15 1,036 66 16쪽
126 2-111. 존경받는 사기꾼 (2) +15 20.11.08 928 71 16쪽
125 2-110. 존경받는 사기꾼 (1) +20 20.11.01 958 67 16쪽
124 2-109. 변화하는 자 (2) +12 20.10.25 914 61 15쪽
123 2-108. 변화하는 자 (1) +8 20.10.18 980 63 12쪽
122 2-107.9 하룻고양이 (3) +20 20.10.11 1,027 6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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