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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강과 먼지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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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6.09.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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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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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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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2-111. 존경받는 사기꾼 (2)

DUMMY

일리시아는 꾀를 내는 고양이처럼 잠시 사색에 빠지다 입을 열었다.


“광산 개발 투자요?”


“그렇소. 자세히 설명하면 이야기가 길어지지만, 핵심만 이야기하자면 지금 녹색 땅의 모든 광산은 시리온의 소유요. 정확히는 51퍼센트만.”


“51퍼센트라... 뭐라 반응해야 할지 감도 안 오네요.”


“지극히 정상이요. 보물 산을 본다면 어찌 반응해야 할지 아무도 모르지. 그저 놀라고, 감탄할 뿐.”


“.... 제가 어리석어 그러는데, 녹색 땅에는 광산이 적나요?”


“그건 아니요. 광산소왕국처럼 사방이 광산인 건 아니지만, 넓은 크기에 걸맞게 제법 여러 광산이 있소. 대표적으로 얼룩새 부족의 은광, 돌주먹 부족의 철광과 동광, 얼룩돼지의 금광이 있소. 더 대단한 건 아직 개발되지 않은 광산도 제법 있다는 것이오.”


“그리고 그게 전부 시리온 경의 소유이시고요? 정확히는 51퍼센트...”


“그렇소. 51퍼센트. ‘광산의 왕자’는 ‘광산의 왕’이 된 셈이지.”


일리시아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묻고 싶은 듯 입을 벙긋거렸지만, 막상 입 밖으로는 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았다. 하긴, 이야기의 규모가 너무 규격 외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 대단하네요. 저도 나름 돈 버는데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분 이야기를 들으니 다 소꿉장난인 것 같네요.”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소. 아가씨의 능력도 대단하오. 다만, 시리온 그 친구는 보물상자를 통째로 가지는데 재능이 있는 것뿐이오.”


“칭찬 감사합니다.”


“빈말이 아니오. 난 제법 살았고, 또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 견문이 넓다 자부하오. 그런 내가 자부하는데, 아가씨는 아주 똑똑한 사람이오.”


“그리 봐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그럼, 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오, 물론이요. 난 질문을 좋아하오. 신들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지.”


“광산을 개발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곧바로 군자금이 될 테니까요. 다만, 왜 굳이 직접 안 하시고 제게 그런 제의를.... 아, 오해하지 마세요. 감히, 각하의 호의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니. 다만, 이해가 안 돼 여쭙는 겁니다. 왜 굳이 식탁에 군식구인 저를 초대하시는 거죠?”


“별거 없소. 설거지해줄 사람이 필요해서요.”


“설거지라니요?”


“아시다시피, 현재 녹색 땅은 전쟁의 화마에 휩싸였소. 서로가 서로를 약탈하고, 파괴하고 있지. 그 여파로 광산 역시 망가졌고, 폐쇄됐소.”


“그 광산을 다시 고치고, 개발할 자들이 필요하신 거군요?”


“그렇소. 그리고 광산에 일할 노예를 구해줄 인력도 필요하오.”


“노예라뇨?”


“왜 있잖소? 쇠사슬에 묶여, 소처럼 괭이질하는.”


“아뇨, 노예가 뭔지 묻는 게 아니라 왜 노예를 구해줄 인력이 필요하냐는 겁니다. 각하. 외람된 말씀이지만, 노예라면 이미 지천에 깔렸지 않습니까?”


“아, 내 설명이 부족했군. 내가 말한 노예는 라기아족이 아닌 다른 노예요.”


“다른 노예라 하시면?”


“피스인, 광산인 아니면 바다 건너 황야인이나, 고대인, 히드라인도 상관없소. 라기아족만 아니면 되오.”


일리시아는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아...’ 라고 작게 탄성을 뱉었다. 다행이었다. 라기아족 노예를 쓰는 게 영 눈치 보인다고 설명하지 않아도 돼서 말이다.


“분명 내가 노예를 구하면, 눈치 빠르고 교활한 노예상인들은 값을 부풀릴 게 뻔하오... 아, 아가씨도 노예상인이었지. 악의는 없소.”


“아뇨, 괜찮습니다. 전 칭찬처럼 들리거든요... 요컨대, 광산을 수리하고, 대신 운용해줄 자들이 필요하다는 거군요. 물론, 위험도 대신 감수하고 말이죠.”


“그렇소. 난 전쟁만 신경 쓰고 싶소. 아가씨를 존중하니 솔직히 말하겠소. 꽤 괜찮은 수익을 보장하는 사업이겠지만, 위험 역시 존재하오. 가시가 많은 생선인 셈이지. 허나,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훌륭한 만찬이 될 수도 있소. 가령, 이를 이용해 도시 내에 아가씨의 새로운 영향력을 뿌리내린다거나... 아, 물론 그만큼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을 거요. 남의 돈을 쓰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으니... 만약, 내키지 않는다면-”


“-아뇨. 각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꼭 맡고 싶습니다. 재밌을 듯싶군요.”


페로스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마음에 드신다니, 그거 다행이구려.”


“어찌 각하의 호의가 마음에 들지 않겠습니까? 그저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일 뿐입니다.”


페로스가 일리시아의 손등에 정중히 입을 맞췄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오,”


“... 그거참, 감사한 말씀이네요.”



대화는 그것으로 끝. 페로스는 일리시아와 같이 서재 밖으로 나와 장례식장을 찾아준 붉은 방패의 각 유력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틀에 박힌 뻔한 대사와 인사뿐이었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그들의 눈은 페로스를 자신들의 총독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아니, 이전보다 더욱 깊은 존경심과 경외심을 품고 있었다.


뭐가 됐건, 페로스는 비너스의 축복을 받은 인간이었으며, 자신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는 통치자였으니 말이다.


페로스는 그와 같은 사실에 만족감을 느끼며, 장례식장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볼일은 다 마치셨습니까? 각하.”


호위병들과 함께 저택 밖에서 석상처럼 서 있던 나이우스가 페로스를 반기며 물었다.


“그렇네. 강인한 아가씨더군. 마지막 가족까지 잃어 슬플 텐데 의연하게 조문객을 상대하다니, 아주 기특해.”


“역시, 바르무톤 가문의 피를 이은 아가씨답군요. 부디, 큰 언니처럼 도시의 악의적인 소문에 희생되지 말아야 할 텐데요.”


“도시는 때때로 숲과 들판보다도 위험하지.... 이 집 큰 따님이 어떤 소문에 시달렸다고 했더라?”


“입에 담기도 민망한 소문이었습니다.”


페로스는 그 민망한 소문이 무엇인지 굳이 묻지 않았다. 자신도 어느 정도 들었으니까.


그 소문이란, 고인이 된 큰딸 미안나가 자신의 아비를 죽였다는 거였는데, 직접 죽였다는 소문부터, 건달을 시켜 청부 살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살해 동기로, 아버지의 유산을 가로채기 위해서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고, 거시기가 팔뚝만 라기아족 애인과 도망치기 위해서라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있었다.


뭐가 됐건 당사자로서는 상당히 괴로운 이야기. 그러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다니... 참으로 훌륭했다. 정신적으로 괴로움을 겪는 여자가 사고로 목숨을 잃는 건 흔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이제 바르무톤 가문의 일은 자연히 잊혀질 테고, 일리시아라는 아가씨가 지배할 터였다. 사생아로 태어나, 저 자리를 쟁취하다니.... 시리온의 말대로 당차고, 똑똑한 여자였다.


“... 물론, 혼자서 한 게 아니지만.”


페로스의 중얼거림에 나이우스가 물었다.


“각하, 뭐라 말씀하셨습니까?”


“아무것도 아닐세. 아가씨가 참으로 기특해서... 우리도 슬슬 돌아가지 피곤하네.”


“예, 각하.”



총독저택에 도착했을 때쯤에는 엷은 어둠이 도시를 뒤덮고 있을 때였다. 며칠 만에 다시 본 총독저택은 감회가 새로웠는데, 페로스가 도착하자마자 뛰쳐나와 맞이해 준 건 노예가 아닌 ‘렘두스’였다.


“드디어 오셨군요. 각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이포 가문의 수장 렘두스는 페로스가 처음 왔을 때와 달리 기쁜 얼굴로 환영해줬다. 아무래도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한 모양이었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군. 자네 덕분에 밖에서 게으름을 피울 수 있었네. 참으로 고마워.”


“아닙니다. 돌아오시자마자 순회 재판을 나가시다니, 이런 거라도 도와야지요... 좀 더 일찍 도착하실 줄 알아서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안하네. 이왕 나온 김에 바르무톤 가문의 장례식장에 들렀다 오느라 좀 늦었네.”


“아닙니다. 미안하시기는요. 그저 궁금해 여쭤봤을 뿐입니다. 많이 피곤하시지요? 목욕물은 준비했습니다.”


“바로 씻고 싶었는데, 잘됐군. 내가 없는 동안 혹시 무슨 일 없었나?”


하이포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각하 덕분에 평화롭기 그지없었습니다.... 아, 일은 아니지만, 몇몇 이들이 선물을 보내며 각하를 만나 뵙기를 청했습니다. 명단과 선물을 정리해 놨는데, 괜찮으시다면, 나중에 한 번 만나주시겠습니까?”


“당연히 그래야지. 그 외에는?”


“아뇨, 그 외에는.... 굳이 이야기하자면 각하께서 데려온 야만인이 좀 소란스럽더군요.”


하이포가 불만에 찬 듯 한쪽으로 눈을 흘기며 말했다. 목소리에는 불만과 경멸이 은근히 묻어 있었다. 하긴, 그 역시 여느 공화국 귀족처럼 ‘야만인’이란 종자를 경멸했으니... 오히려 정치 성향만 보면 그는 ‘민중파’보다는 ‘귀족파’가 어울리는 남자였다.


“소란스럽다니? 내가 없는 사이 노예에게 손찌검했나? 아니면, 거리에서 시민들과 싸웠나?”


“아뇨, 그건 아닙니다. 다만, 매일 떠들고, 안뜰(아트리움)에 있는 훈련장에서 종일 칼싸움을 해 시끄럽게 굽니다. 뭐, 가끔씩 우르르 몰려나가 도시를 구경하고요. 저러다 각하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으흠...”


페로스가 그리 소리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양호했다.


페로스가 데리고 온 라기아족은 손님인 동시에 포로라 관리하는데 꽤나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그들을 통제하되 속박해선 안 됐고, 대우하되 모셔서는 안 됐다.


생각 외로 세심한 작업이라, 수완이 좋은 자가 맡아야 했는데, 아무래도 다레온이 맡을 바 일을 잘 처리하고 있는 거 같았다.


페로스가 렘두스의 어깨를 친근히 두들기며 말했다.


“참느라 고생 많았겠군. 하지만 그대가 이해해주게. 저들은 숲과 산을 뛰어다니던 라기아족이네, 아주 활동적이지. 그런 그들이 소음 정도만 내는 거리면 양호한 편이라 할 수 있네.”


렘두스가 내키지 않는 듯 대답했다.


“예, 각하.”


“지금도 대련 중인가?”


“아, 예. 그렇습니다.”


“그럼, 목욕 전에 그들부터 한번 보도록 하지.”


페로스가 그리 말하며 걷자, 렘두스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해줬다. 마치, 자기가 이 총독저택의 주인이라는 듯 말이다.


페로스는 그와 같은 모습을 웃으며 이해해줬다. 시리온의 비위를 맞추다 간신히 얻게 된 총독직일 테니, 미련이 남을 테지.


“여깁니다. 각하.”


복도를 지나 안뜰에 다다르자 렘두스가 말했다. 일반 저택의 안뜰보다 몇 배는 더 큰 총독저택의 안뜰은 저수조 옆에 훈련장이 있었으며, 속옷만 걸친 라기아족 수십 명을 수용할 정도로 넓었다.


그들은 땀이 번들번들한 몸으로 훈련장에 모여 떠들고, 웃으며, 대련 중인 한 쌍의 전사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거길 후려쳐! 거기! 아... 좀 빨리 때리지.”


“옆으로 돌아! 옆으로, 구석으로 밀리고 있잖아!”


“대단한데? 약골인 줄 알았는데, 저 덩치를 밀다니...”


“어, 생각보다 노련해. 빠지려고 하면 귀신같이 막고, 반격하네.”


훈련장 한가운데에서 싸우고 있는 것은 한 공화국 장교와 라기아족이었는데, 둘 다 페로스가 아는 얼굴이었다.


“각하께서 데려온 시리온의 애완동물과 야만인이 싸우고 있군요.”


“다레온이네.”


“예?”


“다레온이라고, 아피투스 가문의 가장. 공화국 시민이자, 귀족이지. 렘두스.”


“아.... 죄송합니다. 각하.”


“아닐세. 나한테 사과할 것은 아니지.”


페로스는 그리 말하며, 인상을 찌푸린 렘두스를 무시한 채 싸우고 있는 다레온을 구경했다.


그는 얼룩돼지 부족의 귀족 피르마온을 상대 중이었는데, 부족 이름에 걸맞게 풍채가 거대한 남자였다.


‘피르마온. 저 남자도 제법 잘 싸우는군. 하긴, 늑대머리나 곰어금니, 녹색사슴 부족에 가려져서 그렇지 얼룩돼지도 꽤 골치 아픈 적이었지. 돼지처럼 크고, 성질이 더러워서....’


피르마온은 거대한 추가 달린 장병기를 들고 싸웠는데, 다레온은 그런 무기의 약점을 파악한 듯 거대한 방패(스쿠툼)를 앞세워 피르마온을 지독하리만치 압박했다.


제아무리 크고, 강력한 무기도 일정한 거리와 회전이 있어야만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다레온은 거리를 좁혀 아예 상대의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그 탓인지 다레온을 상대하는 피르마온의 표정은 짜증이 역력했다. 그가 라기아어로 소리쳤다.


“이런, 진드기 같은 녀석이!”


그와 함께 피르마온은 추가 달린 장병기를 크게 휘둘렀다. 허나, 다레온은 거리를 좁히고, 방패를 틀어 공격을 흘려버렸다. 심지어 저돌적이게 돌격해 밀어붙이기까지 했는데, 꽤나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덩치 차이가 2, 3배는 족히 나는데 말이다.


평소 서글서글한 인상과 기름진 혀 때문인지 그 모습이 한층 인상 깊었다.


‘아니지...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아키아족 노예로 살아남아 날 구해 저 자리까지 갔으면, 쇠심줄처럼 질기고, 자갈처럼 단단한 게 오히려 당연해. 오히려 내가 착각하고 있었군.’


완전히 구석까지 몰린 피르마온은 등 뒤에 있는 저수조를 보고는 발악하듯 장병기 자루로 다레온의 방패를 때리듯 밀쳐댔다.


쾅! 쾅! 소리가 울렸는데, 그때 다레온은 흥분한 피르마온의 공격에 맞춰 뒤로 물러나더니, 다시 밀어붙여 그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기우뚱대는 피르마온. 허나, 튼튼한 하반신 힘으로 어떻게든 버텼는데, 다레온이 잽싸게 훈련용 칼로 피르마온의 무릎을 뒤로 걸어 그를 훈련장 밖으로 완전히 밀어내 버렸다.


덕분에 그 덩치 큰 라기아족은 훈련장 옆의 저수조에 꼴사납게 넘어져 사방으로 물을 튀겼다. 그와 함께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물에 젖은 피르마온이 일어나 거칠면서도 친근하게 말했다.


“젠장! 보기보다 힘이 제법이군.... 혀에 기름칠한 놈치고는 말이야!”


다레온이 투구를 벗으며 대답했다. 땀에 젖은 그의 주황빛 머리카락은 뺨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혀에 기름칠해야 힘이 강해지지 않겠습니까?”


“하! 맞는 말이군. 고기를 먹어야 근육이 붙지... 대단해! 넷이나 상대했는데, 나까지 쓰러뜨리다니. 생긴 것과 다르게 진짜 전사군.”


피르마온은 그리 말하며, 다레온에게 손을 내밀었고, 다레온은 피곤함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그 손을 맞잡아주었다. 흡사, 막역한 친구 사이라도 보는 듯했다.


‘재밌는 친구라니까.’


라기아족에 둘러싸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던 다레온은 마커스의 도움을 받아 무기와 갑옷을 벗었는데, 그때 멀리서 구경하던 페로스와 눈이 마주쳤다.


땀에 절여진 피곤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페로스를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그런 다레온을 보고 라기아족 역시 페로스를 향해 고개를 숙였는데, 과거보다 존경심이 깃든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과연, 페로스의 착각일까?


다레온이 페로스를 향해 다가왔다.


“순회 재판을 마치고 돌아오셨군요. 각하. 오랜만에 뵙니 아주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렇네. 자네도 잘 지내는 거 같군.”


“각하 덕분입니다.”


다레온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의 얼굴에 난 타박상과 팔다리의 멍을 페로스는 놓치지 않았다.


“..... 각하? 무슨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


“아니네. 아니야... 만나서 반갑지만, 이만 좀 씻고 쉬러 가봐야겠군. 피곤해서.”


다레온이 고개를 끄덕이며 떠나는 페로스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참으로 재밌는 친구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요일 잘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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