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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좀 쉬엄쉬엄 가세나.

독수리자리 너머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구라백작
작품등록일 :
2021.02.02 18:03
최근연재일 :
2021.04.05 22:32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3,809
추천수 :
64
글자수 :
76,562

작성
21.03.31 00:33
조회
144
추천
3
글자
11쪽

침입자(1)

DUMMY

[1호기. 적 주변 섬멸 완료. 작전 반경내 생명체 반응 없음. 2호기 응답 바랍니다.]



잠시 뒤, 수연씨가 응답했다.



[2호기 이상 무. 주변 생명 반응 없습니다. 임무 완료······. 아앗! 꺅!]



나는 놀라서 전방으로 향하던 골리앗의 발길을 뒤로 돌렸다.

그리고 제트팩의 기동을 위해 바로 스위치에 손가락을 올렸다.


비명을 지른 수연씨에게 빨리 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뒤로 돌아 바라 보았을때 타란튤라와 다리가 꼬인 채 넘어져 있는 수연씨 골리앗의 모습에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 수연씨]




아마도 뒤를 따르던 타란튤라와 부딪친후 발이 꼬인 모양이다.

타랸튤라와 같이 부둥켜 껴앉고 누워 있는 것이 보인다.



골리앗의 손을 내밀어 수연의 탄 골리앗을 일으켜 세웠다.


발이 엉켜 있던 타란튤라는 수현씨가 빠져 나오자, 6개의 카메라가 정신없이 움직이며 수현과 나를 바라본다.



타란튤라의 AI시스템은 전투 지향적으로 설계 되어 있었다. 전투형인 만큼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설계가 최우선이었는데 방금과 같이 아군으로 인해 발이 꼬여서 넘어진 적이 없었던 모양이다.


녀석도 당황을 한 건지, 빨간색의 카메라 렌즈가 이리저리 요란하게 작동했다.


새로운 경험 습득에 타란튤라가 머리를 갸웃거리듯 그 커다란 몸통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발을 걸었던 골리앗의 다리와 이제는 자유가 된 자신의 6개 다리를 바라보며 고심하는 것 같은 꼴을 보인다.



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수 십 억원에 이르는 최첨단 인공지능 로봇인 타란튤라를 놀라게한 수현씨에게 칭찬을 해야하는 건지 잠시, 고민(?)이 된다.



수현씨는 평소에는 나름 꼼꼼한 모습을 보이는데 의외로 이상한 곳에서 덤벙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장점이라고 해야 할지, 매력이라고 해야 할지······. 애매하다.


그나저나 그녀가 왜 저리 당황해서 타란튤라와 다리가 꼬인건지 물어봐야 했다.



“2호기. 컨디션 체크 확인 바랍니다. 그리고 전투 장애 원인 전달 요청 드립니다.”


내 음성에 그녀가 곧 응답을 보내왔다.



[아, 그게요. 몬스터는 아니고······. 뭐랄까 마치 사람같은 크기의 생명체룰 본 것 같아서 그랬어요.]


“?!”



사람이라니?

이 섬에는 우리 밖에 없을 텐데.



“알겠습니다. 에이아. 들었지? 주변에 생명체 반응 확인 해봐.”


[주변 탐색중입니다······.]



골리앗의 레이더에는 빨간색으로 몬스터들이 표시될 뿐이었다.


골리앗 내부에서 바라보는 어두운 밤은 나이트비전(Night Vision) 기능 덕분에 낮과 비슷하게 보인다.


그래서 다시 신경을 써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바닷가의 모래사장에 얼핏 무언가 보이는 것이 있었다.



“에이아. 전방 북동쪽 약 3,4백미터 정도에 생명체 확인 해줘.”


[북동쪽 330미터 거리에 사람으로 판명된 생명체 반응이 있습니다.]



“!!”



어떻게 들어왔지?

게다가, 지금은 몬스터로 인해 사방이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어쨌든 현재로써는 인명구조가 먼저다.



“2호기. 생명체를 발견. 준비 되었으면 구호 활동을 하겠습니다. 후방에서 지원 바랍니다.”


[2호기 확인. 후방에서 지원 합니다.]



나는 골리앗을 움직여 바닷가로 향했다. 빗소리와 함께 골리앗의 발이 모래 속으로 푹푹 꺼져 들어간다.



‘나중에 관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는데.’


아마, 내가 군대에 있었다면 정비대대 담당자가 한소리 했을 법하다.


모래 때문 인지 부하가 걸린 관절 부위의 모터에서 힘겨워 하는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어쨌든 몬스터가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골리앗을 움직여 쓰려저 있는 인영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현지인 발견. 생명 반응 있습니다. 수연씨······. 어떻게 할까요?”



곤란하다.


우리가 외부에 알려지면 안되었다. 그렇다고 이 사람을 이대로 놔두기엔 사망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은 비가 퍼붓는데다, 바닷물로 인해 저체온증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았다.


대답이 없던 수연씨에게서 곧 음성이 들려왔다.



[그······. 전 모르겠어요. 이소위님은 어떻게 생각해요?]


“구하죠. 이 사람에 대한 처분 문제는 일단 살려놓고 이야기 해보는게 어떻겠습니까?”


[네. 저도 찬성이에요.]



나는 골리앗의 손을 이용해 두 손으로 그 사람을 들어올렸다.


라이트를 비추어 보니, 중년 백인 남자로 보인다. 입고 있는 옷을 보니 이전에 보았던 이곳 현지들의 입던 옷들하고 비슷했다.


결국 예상처럼 현지인이라는 소리인데.



“일단, 되돌아가서 따로 격리 수용 하겠습니다.”


[네.]



타란튤라가 앞에서고 나는 그 뒤를 이어 걸어갔다.


내 뒤에는 수연씨와 다른 타란튤라가 주변을 감시하며 뒤를 따랐다.





******




“이제 체온은 정상으로 돌아왔어. 그런데 신기한 것이 생체 반응이 우리 인류와 비슷해. 체온까지도.”



최아라가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를 살펴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저 사람 호흡으로 인해 우리한테 나쁜 영향은 없을거야. 균이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은 없었어.”


“고생했어요.”


“별거 아닌데요. 그런데 어떻게 할거에요? 저 사람?”


“······.”



나는 최아라의 질문에 이마를 주물렀다.

가두어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저렇게 놔둘수도 없으니.




“일단, 비인간적 같지만 우리에게는 저 사람을 가두어둘 장소도 없고 혹시 난동이라도 치면 제압할 인력이 충분치 않습니다. 그래서 손과 발을 묶어 두려 하는데······.”



나는 수연씨와 아라씨를 바라보며 슬며시 의중을 물었다.

우리 시대에 인권 문제는 항상 최우선 주의 사항이라 신경을 써야 했다.


물론, 250만 광년 떨어진 이곳에서 그런걸 신경써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난 찬성. 현재로썬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까.”



최아라의 말에 김수연이 미간을 좁히며 묻는다.



“손과 발을 어떻게 묶으려고요? 그래도 일상생활 하는데 문제는 없어야 할텐데.”


“일단, 처음에는 거동하기 어렵게 했다가······. 의사소통을 해본 후에 결정 하려고 합니다. 최악의 경우 이 사람이 범죄자 일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 우리만 있다는 것을 상기 해야 합니다.”


“네······.”



최아라는 누워있는 남자를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의사 소통 되려나······?”


“어머나?”



나는 그녀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미 에네스와 잘 대화 하셨었는데요.”


“에엣?!”



최아라와 김수연이 서로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쩜, 세상에. 그걸 이제야 눈치 챈거죠. 그렇다는 이야기는······?”


“네. 이곳 세상의 일반적인 언어는 영어와 라틴어와 많이 섞여 있습니다. 에네스는 영어를 많이 썼습니다만.”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


“저도 모르죠. 저도 신기할 뿐 입니다.”



최아라는 잠시간 미간을 좁히며 고민하더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이건 답이 없으니 나중에 고민해요. 저 사람 깨기 전에 얼른 체포하세요. 아니, 제압.”


“깔깔. 체포하라니.”


“말 실수 한거야. 그만 웃어.”



최아라가 김수연의 볼을 잡아 뜯을때 나는 범죄자들을 제압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갑을 그의 손목과 팔목에 채웠다.



그리고 잠시 후.



“으으으······.”


남자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세어 나왔다.



“앗, 눈 떴어. 얼른 괜찮냐고 물어봐바. 아라야.”


최아라는 김수연이 그녀 뒤에 숨어서 재촉하자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네가 해도 되잖······. 아휴. 내가 말을 말지.”


“난 무서워서 그래. 그럼······. 같이 말 할래?”



김수연의 말에 최아라가 헛웃음을 터트린다.


이곳은 신전 내의 회의실이었다.

임시 침대를 만들어서 그를 뉘워둔 상태였다.


막 눈을 뜨려고 하는 남자에게 내가 다가가 물었다.



“몸은 괜찮습니까? 제 말이 들립니까?”



남자가 허리를 세우고 이내 눈을 뜨더니, 곧 나와 최아라 그리고 수연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 몸을 크게 움추렸다.



잠시 뒤, 그는 나를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곳은······. 저승입니까?”


“······.”



때 마친 눈이 마주친 김수연의 입이 삐죽거리며 웃음이 터질듯 움찔거리는 것이 보였다.



‘쉿!’


손가락을 들어 입으로 세우자, 그녀가 두 손으로 입을 막는다.




“저승은 아닙니다. 당신이 쓰러져 있어서 구해왔습니다. 손과 발은 당신이 누구인지 몰라서 묶어두었으니 양해하여 주십시요.”



내 말에 그는 손과 발에 붙어 있는 수갑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은 어디인가요?”



그는 잔뜩 겁을 먹은 표정으로 나를 향해 물었다.


나는 그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전에 에네스가 알려준 섬의 이름을 말했다.



“이곳은 몬스터 랜드입니다.”


“네?! 몬스터 랜드라구요!?”



내 말에 남자의 눈동자가 화등잔처럼 커졌다,



“몬스터 랜드에 어떻게······. 사람이······.“



그는 우리를 바라보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는 어떻게 왔습니까? 게다가 밖은 폭풍이 불어서 오기 힘들었을텐데요.”



내 말에 남자가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꺼이꺼이 울기 시작 한다.


잠시 뒤, 어느 사이 다녀 왔는지 김수연이 따뜻한 스프를 가져와 그의 앞에 두며 말했다.




“일단 이것 좀 드시고 기운 좀 내보세요.”


“아······. 감사합니다.”



김수연을 바라보고는 멍하던 남자가 이내 스프의 냄세에 정신을 차리고는 허겁지겁 먹는 것이 보였다.




[함장님. 폭풍우에 휘말린 함선의 잔해가 발견되었습니다.]


“으악!”



내 스마트위치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남자가 화들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에이아. 우리끼리 이야기 할때는 한국어를 기본으로 한다.”


[네. 함장님.]



에이아의 말로 유추 했을때, 함선의 잔해가 발견되었다고 한다면 결국 저 남자는 배가 침몰했기 때문에 이 쪽으로 휩쓸려 왔다고 유추 할 수 있었다.



“에이아. 부서진 잔해들을 추적해서 예상 진로를 보여줘.”


스마트워치에 보이는 지도의 파란색과 빨간색고 함께 우리의 섬이 보이고, 그중 파란선은 우리섬을 멀리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저 사람은 조난 당한 것 같습니다. 아참, 당분간 우리끼리는 한국어를 쓰십시오.”


“네. 조난이요? 그럴가능 성도 있어 보이네요. 폭풍우가 엄청 났으니까요.”



그리고 우리들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조난 당한 남자를 향했다.


동시에 스프를 먹던 남자는 입으로 가져가던 숟가락을 떨어트리더니 입을 열었다.




“제발, 부디 살려주십시요! 여러분이 신이라는 사실을 절대 맹세코 말하지 않겠습니다!”



“······?”


작가의말


당분간 일주일에 2-3편 이상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작품이 다 망해서... ㅠㅠ... 이 작품은 제 멘탈 치유물 입니다


감사합니다.


지적과 아이디어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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