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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노후던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전학생
작품등록일 :
2014.06.13 23:49
최근연재일 :
2014.09.12 14:2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97,610
추천수 :
2,221
글자수 :
146,771

작성
14.06.29 07:52
조회
2,363
추천
58
글자
9쪽

노후던전 - 17

DUMMY

“쩔이요?”

성녀는 이 용어를 모르는 듯 했다. 당연히 모르겠지. 게임을 안 해봤을 테니.


“던전에 저랑 같이 가 주시기만 하면 돼요. 싸움 젤 잘하시는 성기사 3분과 함께요~”

해 맑게 웃으며 대충 설명하는 나를 발끝부터 찬찬히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미간이 찌푸려지는 거 같은데..

ㅡ..ㅡ^

이모티콘으로 표현하면 이것과 같을려나.


“잠깐!”

NO! 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나는 급히 말했다.


“과연 신탁의 내용 중에 함께 하라는 말이 성녀님이 던전을 이용한다는 점! 그것뿐 이었을까요?”

“..”

성녀도 거기까진 생각해보지 않았는지 깊이 생각중인 듯 했다. 나는 탄력을 받고 입을 더 털기 시작했다.


“제가 볼 때는 여기가 아닌 밖에 있는 포털을 이용하는 것과 차이가 없어요. 그렇지 않나요?”

“그.. 그렇죠?

그래. 30프로 넘어왔어! 던전과 포털은 공개적으로 하느냐 아니면 비공개냐의 차이이고, 한가지 더 있다면 대기순서가 없다는 점이었다. 물론 성녀 신분으로 대기하지 않을 테니 장점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을 터다.


“그렇다면! 저와 함께 전장을 헤쳐 나가라는 의미는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설마 같은 방에서 같이 살라고 함께 하라고 했을까요?”

“물.. 물론 전장을 함께 하라는 의미였겠죠?”

“바로 그겁니다! 시간도 남는데 같이 함 가시죠.”

이렇게 인스턴스 던전에 같이 입장하게 되었다. 이제 나에게는 찬란한 미래가 보장된 거나 다름이 없었다. 하하하하하. 누워서 떡만 먹으면 될 테니 벌써부터 배가 불렀다.



[차원의 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인스턴스 전장은 ’17 vs 1’ 입니다.] “


[정보] ’17 vs 1’은 상대편의 지정된 한 명을 먼저 죽이면 됩니다.

[정보] 랜덤으로 한 명씩 지정됩니다.

[정보] 지정된 한 명은 안전지대 밖에서 시작하며, 안전지대 안으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처음보는 전장이었다. 제발 나만 걸리지 마라!! 제발!!


[상대할 팀이 정해졌습니다. 곧 소환됩니다]


[스켈레톤 행성에서 ‘아무리 먹어도 안 찌는 체질’ 팀이 입장했습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빛의 입자가 모이면서 못먹어서 말 그대로 뼈밖에 없는 스켈레톤 5마리의 모습이 드러났다.



워매.. 전생에 분명히 인간이었을 비주얼을 하고 있는 스켈레톤 5마리였다. 서로 무기는 없었지만 스켈레톤 쪽이 한 비주얼 했다.


전장을 보니 50미터 정도 되어 보여 매우 짧은 맵이었다. 도망 갈 곳도 없겠네. 안전지대 5m씩을 제외하고 나니 40미터내에서 도망 다녀야 했다.


[랜덤으로 1명씩 정해졌습니다. 머리 위에 빨간 마크가 표시됩니다.]


탕! 소리와 함께 내 머리 위에 시뻘건 표적 마크가 붙었다. 이런! 그럼 그렇지. 쪼렙 우대 정책 정도는 있어도 괜찮을 텐데 말이다.


상대방이 열심히 달려들었다. 5마리의 스켈레톤들이 움직일 때마다 들리는 뼈마디의 부딪힘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상대방이 달려들었지만 나는 우리팀 뒤로 숨었다. 어차피 나만 살면 되는 거였다.


고오오오오오~~

오! 이게 성녀의 버프란 말인가! 개쩌네.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힘이 불끈 불끈 솟아나는 것만 같았다. 나는 더욱 앞을 주시하며 몸을 사렸다. 괜히 오라 믿고 앞으로 나갔다간 비명 횡사할 게 뻔했다. 나는 내 주재를 알기 때문이다.


다행인건 스켈레톤들이 달그닥 달그닥 거릴뿐 빠르지는 않았다.


“사장님은 도망치시고, 모두 표적 점사!”

이런. 한 명은 날 보호해줘야지!! 아. 믿을 년 하나 없네.


모두가 표적이 있는 스켈레톤을 향해 달려나갔다. 서로 마주 보며 달라가는 형세가 된 상태에서 나만 뒤로 달려나갔다. 이게 바로 역주행인가. 하지만 난 부끄럽지 않았다. 난 우리 팀을 위해서 전략상 후퇴를 하고 있을 뿐이니까.


그렇게 시작된 전투는 표적이 된 스켈레톤 한 마리가 죽으면서 끝이 났다. 참으로 멍청한 스켈레톤들이다. 나처럼 좀 똑똑해야 할 텐데 쯔쯔.


[지구팀 승리!]


몸이 빛으로 화하면서 던전으로 돌아왔다. 거 참 쉽네. 역시 쩔이란.. 위대했다. 앞에서 막아주고 뒤에서 받아먹는 훈훈함. 내일 또 해야지. 하루에 한 번 제한이 아쉬웠다.




북한산 중턱.

북한산은 서울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많은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산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몬스터 포털이 생기고 난 후 군인들에 의해 통제가 되고 있었다.


포털은 약 20미터 정도의 둥근 원 형태가 세워진 형태였으며, 포털의 힘이 미치는 범위는 지름 약 1km로 아주 연하디 연한 붉은 색을 띄었다. 멀리서 보면 뭉쳐 보이기에 주위의 공기와 확연히 구분이 되긴 했다.


군용 화기인 총과 탱크 등의 무기는 포탈의 힘이 미치는 공간엔 힘을 못 썼다. 마치 공간이 2개가 겹친 듯 총알을 발사하면 땅이 패이며 지구의 환경엔 변화를 주었으나 몬스터에겐 영향을 못 미쳤다.


군용 화기가 힘을 못쓰자 진입을 철회하고, 포탈의 힘이 미치는 범위 50미터 밖에서 경계를 서는 방침으로 바뀌었다.


지이이이이잉.

포탈이 생긴 이후 오늘은 5일째. 갑자기 고주파음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포탈의 범위를 알려주는 아주 연하디 연한 붉은 색의 구가 경계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확장과 동시에 포털에서는 확장된 만큼의 빈 공간을 메우려는 듯 빛무리가 생기면서 놀이라는 몬스터를 확장된 공간으로 쏟아냈다.


갑자기 눈앞에 닥친 현상에 경계를 서던 군인들은 경계라인을 뒤로 50미터 물리고 긴장된 상태로 대치를 했다. 자신들이 생각하기에도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상황이 악화된 것만은 확실했기 때문에 안색들이 어두워졌다.



긴급속보가 전해지기 시작하면서 티비에서는 긴급 뉴스 편성이 되고, 전문가가 나와서 예측을 쏟아냈다.


“현재까지는 포털 밖은 안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었는데요. 몬스터 포탈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분위기가 자뭇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급히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관련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김기찬입니다.”

약 30대의 젊은 친구였다. 이 분야는 초창기라 발로 뛰어다니면서 해야 할 일이 많은 터라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이 유리할 듯 싶긴 했다.


“네 반갑습니다. 모든 포털이 다 위험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여기서 가장 가까운 북한산 포탈이 위험한 이유에 대해 우선 설명 부탁 드립니다.”

“북한산 포탈은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포탈에 해당됩니다. 5일마다 50미터가 늘어난다고 가정을 하게 되면, 북한산 남단에 위치한 평창동은 50일째부터 포탈의 침투가 시작되며, 150일이면 완전히 먹히게 됩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여기서 멈추면 괜찮겠지만 평창동 남쪽에는 북악산 공원이 있으며, 바로 밑에는 청와대가 있습니다.

청와대까지는 약 400일정도부터 포탈이 침범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청와대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청와대는 옮기면 됩니다. 물론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옮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핵 발전소는 옮길 수가 없습니다.”


“아…….”

질문은 하고 있던 앵커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참석한 패널들도 갑자기 정신공황 상태가 왔다. 지난 일본 대지진 때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은 인류가 두고두고 안고 가야 할 인류의 크나큰 상처였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모든 이들의 정신을 잠식했다.


“무언가 방법이 있을 겁니다. 아마 포탈에 있는 몬스터들을 단 몇 마리라도 해치우면 포털의 확장이 멈춘다 던지요.

여러 가지 방안이 계속 논의되고 있습니다만, 확장 현상이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뚜렷한 방안이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만약 방법이 없더라도 최우선적으로 몬스터들을 핵발전소 근처에 못 가게 주변을 지키며, 계속 몬스터 청소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군대의 무기가 통하지 않는 점이 있기 때문에 엄청난 희생이 뒤따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

말을 많이 한 탓인지 전문가는 냉수를 급히 마시곤 말을 이어갔다.


“다행스럽게도 이 몬스터들에 대항할 수 있는 포탈이 저희에게도 있다는 점입니다. 언제부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확언할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으므로 좋은 결과가 있길 희망해 봅니다. 이상입니다.”


작가의말

몬스터 더 왓쩌염~ 뿌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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