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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노후던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전학생
작품등록일 :
2014.06.13 23:49
최근연재일 :
2014.09.12 14:2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97,613
추천수 :
2,221
글자수 :
146,771

작성
14.06.27 11:42
조회
2,326
추천
44
글자
8쪽

노후던전 - 15

DUMMY

포털은 앞으로 계속 늘어갈 테고, 나는 그걸 설치하겠지?


‘그런데 내가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설치해야 되나?’

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 혼자 노가다 하는 건 사양이었다. 처음 던전을 설치한 퍼킹 티모와 같은 수준의 설치기사가 되는 건 사양이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쫓기듯이 사는 건 싫다. 이젠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포털 패키지는 자그마한 구로 변환하여, 소지한 누구나 원하는 곳에 설치가 가능합니다.]

의문이 든 순간 시야에 메시지가 뜨며, 자그마한 구슬의 동영상도 떴다. 키아. 좋구먼. 언제 이런 홀로그램이 구현될꼬. 아직 구글 글래스가 따라 오려면 먼 거 같다.



나는 성녀와 함께 정부와 미팅 약속을 잡고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회의 안건은 포털 설치에 대한 위치 및 땅에 대한 안건이었다. 포털 설치는 골드만 모으면 언젠가는 누구나 설치할 수 있었지만 땅이 문제였다. 20미터 크기의 거대한 포털은 아무데나 설치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민의 재산은 단독주택이거나 빌라 아니면 아파트였는데, 어지간한 마당이 없는 한은 포털 설치가 불가능 했다.


정부측 인사로는 국무총리 박건형과 서울시장 박시후가 대표로 나왔고, 우리 쪽은 나와 성녀가 참여를 했다.


“안녕하세요. 국무총리 박건형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시장을 맡고 있는 박시후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성녀 빅토리아입니다.”

“안녕하세요, 김민혁이라고 합니다.”

서로 인사를 나눴다.


“아무래도 성녀님이 서울 지리에 약해서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말 나온 김에 바로 시작하죠. 사전에 제공해 드린 내용 대로 포털을 설치할 위치가 문제입니다. 논의해보셨습니까?”

바로 본론으로 들이댔다.


“네. 땅에 대한 금전적인 부분은 해결이 가능합니다. 정부 땅이라면 용도 변경을 하고 제공하면 되고, 민간지역이면 보상을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위치상으로는 저희 정부 부서끼리 의논을 해보았지만 이상적인 곳은 없더군요. 가능한 한 분산하지 않고, 모아놓고 싶습니다. 지역별로 모으는 것도 괜찮구요. 하지만 다량의 포털이 설치가 된다면 최소 동네나 이왕이면 광범위한 지역이 필요한 데 그럴 만한 곳이 없습니다. 모두 사람들이 살고 있죠. “

“네, 그렇긴 하죠.”


회의장은 잠시 침묵을 맞았다.


“우선 서울지역은 포털이 있는 곳인 뚝섬유원지를 중심으로 강을 따라 뚝섬과 그리고 차후 더 필요하다면 서울 숲에 설치하면 어떨까 하는데, 어떠신지요.”

내가 의견을 내었다. 전장에 입장하려고 멀리 가기는 귀찮았다. 되도록 가까이, 그리고 그까이꺼 대충 설치하자.


“그거 좋군요.”

“아무래도 그게 가장 적합한 것 같습니다.”

좋은 반응들이 나왔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포털은 개인이 구입할 수도 있고, 개인이 모여서 단체로 구입할 수도 있고, 국가가 나서서 단체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털은 개인 혼자서는 하루 1번 이용이라는 제한이 있죠. 즉 모두가 다 같이 써야 한다는 거죠.

개인, 단체, 국가 상관할 거 없이 그 누가 구입하든 뚝섬 쪽에 설치 해도 되는 것으로 보면 되는거겠죠?”


“네. 당연히 그래야죠. 안 그러면 문제가 커집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포털 개수도 늘려야 하구요. 저희 정부 측도 찬성입니다. 단, 설치는 저희가 하는 것으로 해주십시오. 미관상 그리고 위치 선정상 싸움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요.”

“네 그럼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죠.”

“네 알겠습니다.”

회의는 짧게 마무리되었다.



이날 저녁엔 어김없이 성녀가 뿌린 포털 구입비와 혜택이 방송되었으며, 뒤이어 정부에서 포털 설치 위치 및 이용 안내에 대한 방송이 이어졌다.

비록 공용으로 쓰긴 하지만 포털을 구입한 사람이 왔을 때는 대기표를 무시하고 바로 입장 가능하도록 한다는 혜택 또한 추가가 되었다.

그리고, 법률 시행령이 발표가 되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포털 구입은 개인이 했어도, 이용에 대한 요청을 받으면 꼭 개방하여야 한다]는 법률을 공표했다. 아무래도 개인 땅에 포털을 설치한 경우를 염두에 둔 수 같았다. 지금 인류가 죽네 사네 하는데 트롤은 하지 마라. 라는 듯 했다.


뚝섬유원지 및 뚝섬, 서울숲에 대한 발표가 있자 부동산 시장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포털의 메카가 바로 광진구에 몰빵된 것이다. 그 동안 강남 및 한강 이남에 집중되어 있던 부동산 시장이 단숨에 강북으로 그것도 광진구로 몰빵되는 순간이었다.



광진구의 그 중에서도 뚝섬유원지 근처 부동산 가격이 하늘을 뚫듯이 치솟았지만 나와는 인연이 없었다. 내 집이 없기 때문이다. 던전이 위치한 4층짜리 병원 건물은 성녀가 던전을 경험한 후 천주교의 돈으로 건물 통째로 구입을 했고, 난 원래 살던 월세집을 버리고 2층에 공짜로 들어가 살게 되었다. 지하가 내 것이긴 하지만 숙식과 취사를 하기엔 모자랐다. 그렇다고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니 팔라고 해도 안 판다.

성녀는 4층. 성기사단은 3층에 머물렀다. 그리고 훈련으로 인하여 폐쇄적인 공간을 원했던 사항은 던전을 이용함으로써 해결이 되었다. 서로 상부상조 하는 셈이 되었다.



‘그나저나 성녀와의 관계도 어떻게 해야 하는데, 호칭도 이상하고’

그래. 어차피 내가 만든 회사도 있고, 성녀는 나와 함께 해야 되고. 그래! 성녀에게 말하자!

성녀를 찾아갔다.


“저 성녀님. 우리 호칭을 정리해야 할거 같은데..”

“호칭요?”

성녀는 왜 그러느냐는 듯이 물었다. 하긴 넌 상관없겠지. 그냥 민혁씨라고 하면 되니까. 하지만 난 성녀님 이라고 불러야 한다. 너무 먼 관계 같았다. 그래도 한집?에서 사는 데 말이다. 물론 난 2층 성녀 너는 4층.


“그 동안 생각해봤는데, 우리 둘의 관계가 너무 먼 것 같아서요. 얼마 전에 가족 같이 지낼 수 있도록 회사 하나 만들었어요. 제가 일을 벌이게 되면 회사 위주로 생활을 할 테고, 제가 하는 어떤 일이든지 저와 계속 함께 하시려면 성녀님께서도 제 회사에 몸 담는 거를 추천 드려요.“

“회사를요?”

“우선 제가 회사를 차렸으니 당연히 제가 사장이구요. 성녀님은 성녀 직분상 정직원은 그렇고, 인턴은 정직원 비슷한 개념이라서 안 되구요, 알바만 가능해요. 성녀님은 알바로 입싸. 아니 입사하시면 될 거 같아요.”

갑자기 말이 헛 나왔다.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었다.


“함께 할 수 만 있다면 좋아요.”


“그래요, 우리 이쁜 알바 입사 기념으로 고기나 먹으러 가지요. 성기사분들도 다 같이요. 사장인 제가 쏩니다! 하하하하”

오케이. 고깃집으로 가자. 회사카드도 만들어야지. 고기는 회사카드로 먹어야 제 맛이다. 하지만 잔액은 20만원 정도로 해야지. 빌어먹게도 아직은 돈이 없었다.


드디어 사장1명, 알바 1명, 알바에 속한 무임금 외국인 노동자 30명을 만들었다. 이 정도면 괜찮은 회사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지금 나에겐 돈이 나올 구석이 없다.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알바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차원의 전장에서 골드를 번다고 해도, 골드는 이 세계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아니었다. 남에게 골드를 주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템머니와 같은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도 불가능 했다.


찰나의 고민 끝에 내가 던전이나 포털로는 돈을 벌 수 없음을 알게 됐다. 던전이라는 것을 밝힐 수는 없어서 돈을 벌 수가 없었고, 포털은 개개인이 구입하는 거라서 그렇기도 하거니와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재 개념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 성녀에게 돈을 모으게 시키자!. 모금행사를 한번 가지는 거였다. 보통 나라의 위기나 크나큰 참사가 일어나거나, 아니면 매년 연말에 불우이웃 모금을 가진다. 그래, 성녀라고 못할게 뭐 있겠는가. 지금 인류의 위기가 닥쳤는데 말이다.


성녀와 자선냄비 조합! 그래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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