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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노후던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전학생
작품등록일 :
2014.06.13 23:49
최근연재일 :
2014.09.12 14:2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97,616
추천수 :
2,221
글자수 :
146,771

작성
14.06.18 10:42
조회
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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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노후던전 - 6

DUMMY

결국엔 아까 낮에 들렸던 고깃집에 일행들과 함께 왔다. 아무래도 큰 충격과 믿기지 않는 일을 경험한 탓에 다 같이 모여 술 한잔 빨러 다시 올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아까 낮에 굽던 고기는 누군가가 먹었거나 쓰레기봉투에 들어갔을 것이다.


“찬기오빠!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믿기지 않는 건 홍일점과 민혁 자신 이었다. 그래 역시 안 가길 잘했어! 안전이 최고지 암! 좀비라니 으미.. 지금 생각만 해도 소름이 들면서 닭살이 돋았다. 난 k-1 선수도 아니고 그저 배 나온 일반인 이였다. 아니 일반인보다 체력이 안 좋은 편이라고 하는 게 더 맞았다.


“어떻게 되긴! 내가 뒤에서 목을 조르고, 목을 꺾어버렸지. 하하하”

자부심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정말요?”

“그럼~ 그것들이 그냥 때려서는 안 뒤지드라고. 어쩔 수 없이 목을 꺾어버리니까, 죽진 않는데 움직이지 못 하드라고. 마지막은 영배가 했어. 근데, 영배 너 무섭드라.”

아직도 영배의 피니쉬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는지 찬기는 몸을 떨었다.


“그건 어쩔 수 없었어요. 그 놈들이 형을 죽였다고요!”

“그.. 그건 그래. 그렇지. 그렇고 말고. 잘했어!”

영배 옆자리에 앉은 친형인 동식과 찬성이가 영배 어깨를 토닥여 줬다.


“자자. 한잔씩들 드세요. 근데 뭐 보상 같은 건 없었어요? 전투하면 보상인데. 하하하”

나는 보상이 궁금했다. 아무래도 뭔가 줬을 거 같았다.


“그러게요. 오빠들~ 뭐 없었어요?”

홍일점마저 눈을 반짝인다. 역시 나만큼이나 궁금한가 보다. 호기심의 여자여!


“그게 음. 총 200골드였는데 사람 숫자로 나눠서 40골드씩 들어오드라. 그리고, 나만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 능력치랑 칭호 받았어!”

“네에? 능력치랑 칭호요?”

놀란 홍일점과 나. 골드는 그렇다 치자. 화폐란 만국공통이지 않은가. 하지만 능력치하고 칭호는 낯설었다.


“어? 형도요? 저도 시야가 너무 화려하게 골드 막 올라가고 그래서, 자세히 못 보긴 했는데, 저도 올랐더라구요. 칭호도 정신이 없어서 자세히 못 봤어요.”

“어! 나도나도”


다들 받은 모양이다. 아 왜 이렇게 부럽지? 나도 갈걸 그랬나! 까짓거 한번 죽어줄 수도 있긴 개뿔. 뭔가 방법을 찾아야 했다. 부럽다규!!! 내가.. 내가 관리자인데!!! 나중에 잠잘 때 이불을 뻥뻥 찰 거 같다.


“칭호 이름이 먼데요?”

찬기의 말이 끝나자마자 0.1초의 딜레이도 없이 바로바로 물어봐 주는 홍일점이다. 아무래도 다음 번엔 꼭 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 그게.. 그게 좀 말하기가 그런데…”

“오빠!! 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봐요 쫌!”

“음.. 그게… ‘지구에서 1빠’ 야.. 아 칭호가 왠지 쪽 팔려!!”

풉. 댓글 놀이도 아니고 1빠가 뭐얔. 아이고 나 죽네.


“풉. 오빠!! 진짜요? 아하하하..”

“그.. 그렇다니까.. 그래서 다들 조용한걸 거야. 나도 쪽 팔리네. 쩝. 아, 그리고 나 힘 1 지능 1 올랐어!”


“형! 저도요”

“어? 나도 그런데”

“전 지능만 1 올랐어요.”

마지막 말은 동식이였다. 아마 죽어서 힘의 혜택을 못 받은 거 같았다.


“그런데, 거기 양아치 같은 사기꾼 놈들은 어디 갔을까?”

홍민이의 난데없는 질문. 날카롭다. 베일 뻔 했어.. 하지만 어쩌겠는가. 부동의 페이스를 유지해야지.

“글쎄요. 토꼇나?”


“형씨.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도 가보자고요!”

“네.. 네. 근데 내일은 회사출근 해야 돼서 저녁에나 시간 날 거 같은데요.”


둘의 대화를 듣던 홍일점이 말을 이어갔다.

“아니. 아직도 그렇게 대화해요? 나이 까고 호칭 정리 빨리 해요! 새로운 오빠 몇살이세요?”

“나? 77년생 서른 여덟이야.”

“우리 홍민이 오빠보다 3살 많으시네요. 그럼 형이라고 불러요. 홍민이오빠.”

홍민이를 재촉했다. 홍민이는 약간 머뭇거리더니 체념했나 보다.


“형? 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요. 형님이라고 할게요. 나이도 있으신데. 전 아직 젊다구요.”

아씨. 그럼 그렇지. 이 나이에 뭔 부귀영화를 누려보겠다고. 하지만 이건 아니지. 형님이랑 형은 완전히 틀리다고!!


“동상. 그냥 형이라고 해주면 안될까? 내가 이래봬도 가벼운 사람이야. 형님! 하는 소리 들으면 경기 일으킨다고~”

“뭐.. 그럼.. 아쉽지만 형이라고 부를게요. 형”

“그래 한잔하자!! 자 위하여~”

그렇게 우리들은 하나가 되어갔다. 종합격투기 선수들과 배 나온 한 명의 일반인 조합으로.



꺼억. 간만에 너무 과음을 했나 보다..

“민혁이형 낼봐요~ 저희가 내일 오전부터 거기 지키고 있을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어 그래! 먼 일 있으면 전화하고~~”

난 직장인이라 오전에 출근을 해야 했다. 이놈의 회사! 때려치우든지 해야지! 하지만 갈 곳도 없고 이제는 2억이라는 거금도 없다. 그만두라고 하면 바지가랑이라도 붙잡고 다녀야 할 판이였다.


“네 들어가세요~”

찬성이가 집에 가는 날 챙겨줬다. 누가 날 집에 데려다 주는 건 첨인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근데 남자라니! 집이 가까워서 그런 거겠지. 위안을 삼아본다.




누우려는데 아무래도 보상이 자꾸 떠올랐다. 5명을 호갱한 보상을 못 받고 그냥 왔던 것이다. 만약 다 같이 있는데 보상효과로 내 주위가 번쩍거린다던가 하면 젓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소심하게 그냥 왔다. 그래! 가서 보상을 받자!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일찍 잠을 잤다고! 아직 12시도 안됐다.


상쾌한 밤공기를 마시며 던전에 도착한 나는 보상을 받았다. 인스턴스 던전을 설치하고자 생각하자마자 시야에 던전 맵이 뜨고 직선 던전에 곁가지로 설치할 수 있게끔 위치만 잡아주면 되었다. 오 대박~ 그래서 입구 나가자마자 왼쪽에 설치를 했다. 가서 보니 레알! 왼쪽으로 가는 길이 생성되어 있었다. 싱기방기하다.


설치할 때 최소인원은 1명부터 설정할 수 있었는데, 아직은 사람들이 연약? 하니 5명일때만 들어갈 수 있게 해놨다. 격투기 선수들도 힘들어했는데 일반인은 오죽할까. 전투에서 지면 그냥 죽음만 경험하는 거였다. 그렇게 되어선 안 되었다. 나도 지구에 사는 인간이니까.



그러고 보니 다음 퀘스트가 생겼네?


Q. 차원의 문을 소환하라!

보안은 생명! 남에게 들킬 것을 걱정하는가? 걱정은 더 이상 Naver! 당신도 이제는 행성 곳곳에 차원의 문을 소환하여 눈 가리고 냐옹~ 할 수 있게 됐다!


Tip. 도서 산간 지역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므로 던전 레벨이 높아야지만 설치가 가능합니다.

Tip. 처음 한 개는 무료서비스 됩니다.



오오오오. 이것이 뭐시당가!!! 차원의 문이라니!!! 던전보다 더 좋은 거 아닌가? 그건 아닌가? 잘 모르겠다. 차원의 문은 어떤 기능을 하는 놈이지? 하긴 던전도 잘 모르겠다. 이놈의 시스템은 친절한거 같으면서도 친절하지가 않다. 마치 ‘내꺼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던전’ 같은 느낌이랄까? 던전에 대해서도 아직 모르는 게 많은 나는 억울하다. 내가 바로 관리자라규!!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을이니 참을 수 밖에.



그래. 던전은 서울에 있으니까, 저 멀리 미국에 하나 심자! 우리나라에 소환하는 건 아무래도 던전까지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 아무래도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는 미국이야 말로 아주 적절한 위치가 아닐까 싶었다.


한참을 미국 중에서도 어느 지역에 설치할까 생각하던 나는 드디어 정했다. 한국인이 많이 산다는 LA! 로스 앤젤레스! 딱히 기억나는 건 없지만 가끔 LA다저스 야구 경기를 봤던 경기장을 떠올렸다. 근데 경기장 안에 차원의 문이 설치되면 어쩌지? 경기 앞으로 못하는 건가? 내 알바 아니지! 더 재미있을 수도 있겠네? 킥킥. 난 모르쇠요!!


‘LA 경기장에 설치!’ 라고 생각하는 순간 메시지가 떠올랐다.


“도서 산간 지역에는 아직 설치하실 수 없습니다.”


니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99 DCDDCD
    작성일
    14.06.18 10:47
    No. 1

    ㅎㅎㅎ "도서 산간" 보다 "물 건너"는 어떠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1 전학생
    작성일
    14.06.18 11:00
    No. 2

    네. 저도 그부분을 고민했었는데요. 물론 말씀하신 부분이 현실적으로는 더 맞는 부분이 맞습니다.
    하지만 제 처음 의도가 도서 산간 = 시골, 촌동네. 그리고, 택배할때마다 ' 에이 더러워서 서울가서 살아야지' 하는 느낌을, 현재의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갑을 관계를 역으로 한번 표현해봤습니다.
    근데 리플이 엄청 빠르셔서 놀랐습니다 ㄷㄷㄷ 앞으로도 많이 잘부탁드립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7 네오3
    작성일
    14.06.18 11:58
    No. 3

    산간은 아니지만 도서는 맞네요 ㅋㅋ 우와 양놈 손님도 받겠구나 했더니 설치 안 된다는 소리에 웃었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조카
    작성일
    14.06.18 14:46
    No. 4

    투자한만큼 실질적인 수입은 언제나 얻을수 있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1 전학생
    작성일
    14.06.18 14:59
    No. 5

    글쎄요. 참고로 비축분은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4.06.22 23:10
    No. 6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르티장
    작성일
    14.08.20 15:16
    No. 7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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