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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노후던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전학생
작품등록일 :
2014.06.13 23:49
최근연재일 :
2014.09.12 14:24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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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622
추천수 :
2,221
글자수 :
146,771

작성
14.06.15 17:5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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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노후던전 - 3

DUMMY

오늘은 월요일.

당연히 출근을 했다. 주말 동안의 파란만장한 나의 삶은 누구에게 이야기 하더라도 믿어주지 않으리라. 일은 그까이꺼 제쳐두고 출근하자마자 비상계단으로 가서 담배를 한대 입에 물었다.


욱신욱신. 근데 몸이 어제보다 더 아픈 거 같은데? 아무래도 입금을 안 해서 그런가? 내 피 같은 돈을 생각하자마자 배에서 위액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우욱.. 갑자기 가슴이 너무 답답하네. 으…


“내 돈!!!!!!!!!!!!!!!!!!!!!!!!! 내가 잘못한 게 뭔데~~~ 이 개 같은 놈아~~~~~~~~~~~~”

비상계단에서 외친 나의 소리는 20층의 회사건물을 진동시키며 메아리처럼 번져나갔다.


그래도 한 소리 내뱉은 것이 속이 다 시원했다. 휴..

안 되겠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입금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자리에 돌아간 즉시 컴퓨터로 온라인 입금을 시작했다. 으.. 내 손이 부들부들. 으.. 내 몸이 부들부들.


부들거리는 내 손을 이끌고 온라인 입금을 마치고 난 후! 내 몸의 고통은 그대로였다. 어? 바로 적용이 안돼나? 아.. 나미 서폿.

아무래도 내일부터 적용 될려나 보다. 으.. 조퇴할까. 내 몸이 부들부들 거려.


“저 부장님. 죄송하지만 저 오늘 조퇴하면 안 될까요?”

출근한지 아직 1시간도 안되었다. 도끼눈을 치켜 뜨고 바라보는 부장님의 눈초리는 과장이라는 타이틀을 딴 지도 오래되었건만 아직도 몸서리가 처진다. 아니 아니야, 몸이 아파서 그런 거 뿐이야. 암 그럼 그럼.


“주말에 몸 관리를 어떻게 한 거야? 어? 생각이 있어, 없어? 이 바쁜 와중에 주말에 쉬게 해 주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판에 월요일부터 쉰다고? 아 진짜 내가 과장일 때는 주말에도 매일 나오고 그랬는데 말이야. 요즘 세상 참 좋아졌어. “

어째 나보다 더 부들부들 거리신다. 흠흠. 갑자기 주위에 팀원들의 시선이 조금 느껴지시나 보다.

“다 좋고 어쨌든 아프다고 하니까 푹 쉬고 내일은 꼭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나오게나. 흠흠.“

아픈 건 아픈 거니까. 좋게 끝맺으신다. 물론 조건이 달렸지만. 좋았어. 쉬자!


“넵. 몸조리 잘하고 내일 일찍 출근하겠습니다~”

허리를 90도로 접고 인사를 올리며 바로 퇴근했다.




할 것도 없고 아픈 몸을 이끌고 던전에 왔다. 덩그라니 놓인 원형 탁자 하나. 그리고 쭉 뻗어 있는 길. 저 길이 어디까지 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몸이 아프니 갈 생각이 1미리도 없었다. 담에 가봐야지.


내 파이어애그를 만지듯이 주머니 속에서 만지막 만지작거리던 구슬을 꺼내고, 집중적으로 바라보자 시야에 그래픽으로 된 UI(User Interface)가 갑자기 떠올랐다.


헉. 이게 뭐지. 오.. 구글 글래스나 홀로그램보다 더 뛰어나 보인다. 대박.



던전 레벨 : 1

던전 모드 : 개통 초기화 상태

각인된 관리자 : 김민혁


현재 가능한 개발목록 : 없음.



그리고 바로 메시지가 떠올랐다.

“튜토리얼을 진행하신 후 던전 개발이 가능합니다. 튜토리얼을 진행하시겠습니까?”


“좋아! 가는거야!”

할 것도 없던 나는 바로 진행시켰다. 화면에 떠 있던 던전 모드가 바로 튜토리얼 모드로 바뀌었다.


“던전을 다 둘러 보십시요. 바닥에 표시되는 노란 선을 따라서 이동하시면 됩니다.”

탁자서부터 시작된 노란 선은 어둠이 삼킨 길을 향해 뻗어 있었지만 그 조차도 어둠이 삼키고 있었다. 으.. 갑자기 개무서운데? 나.. 난 겁이 조금 있을 뿐이지만 으.. 막상 타의에 의해 가려니 조.. 조금 망설여졌을 뿐이다. 아… 안되.. 가버려..


니뮈 시팍. 몸도 아파서 가만히 있을려 그랫드만. 아 결국 가야만 하는 건가. 내일로 미루고 싶었지만, 던전을 관리할 수 있는 그래픽하며, 튜토리얼 모드, 바닥 노란선 등 이 흥미로운 경험을 뒤로하고 집에서 잠을 처자는 것보다 100배는 더 나의 관심을 끌었다. 물론 조금 무섭긴 하지만..

게다가 내일은 화요일이라 출근도 해야 되고. 그 부장님 도끼눈만 생각하면 으.. 갑자기 몸서리가 쳐진다. 회사에 묶인 몸으로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직속 상사는 무서운 법. 흑.


다행이 노란 선에서 빛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씩 전진할 수가 있었다. 내 등뒤에 있는 입구의 불빛과 노란 선만이 나의 발걸음의 이정표 겸 거리를 환산해 주고 있었다.

약 100미터를 이동했을까.

“축하합니다. 튜토리얼 모드를 완료하셨습니다.”

오잉? 이게 끝? 괜히 무서워했잖아? 개 간단하네. 그냥 대충 만든 거 아냐? 이 회사에 대해서 의심이 가는데?

“튜토리얼 모드를 완료하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정상적으로 모든 기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개발 가능한 목록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자마자 시야에 개발 가능한 목록들이 카테고리 별로 쭈욱 나열됐다.


카테고리는 인테리어, 구조변경, 이용자 관리 등 여러 가지 카테고리가 있었다.

인테리어 쪽에는 여러 가지 조명들로부터 소파, 탁자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구조변경에는 아무것도 안보였다. 아마 던전 레벨이 아직 1레벨이여서 안 보여주는 거 같았다.


이것저것 살펴보지만 공짜는 하나도 없고 보이는 항목들마다 가격이 붙어있었다. 우선 돈을 벌어야 하는데 말이지.


“분명히 이걸로 돈을 벌 수가 있다고 했는데..”

던전 1레벨은 딱히 돈이 될만한 게 없어 보였다.


어? 그러고 보니 카테고리 밑에 퀘스트가 있네? 퀘스트를 보겠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퀘스트 목록이 펼쳐졌다.


Q. 5인 인스턴스 던전을 개발하자.

내용 : 던전이 존재하고, 던전에 연결되는 인스턴스 던전이라는 것이 있다. 이 인스턴스 던전은 사람 수 제한 같은 정해진 조건이 있으며, 난이도 및 환경 등 여러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그 중에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5인 인스턴스 던전이다. 이 인스턴스 던전을 꾸미고 발전 시키는 것은 관리자의 몫이다.

Tip : 인스턴스 던전에서는 죽을 수 있다. 가상현실과 같이 죽음을 경험할 수도 있으나 실제로는 죽지 않는다. 하지만 배운 스킬이나 능력은 동기화 된다.


완료 조건 : 5명의 이용자를 던전 제일 깊숙한 곳에 데려다 놓자. 그러면 바로 5인 인스턴스 던전으로 이동될 것이다. 명심하자. 죽을 수 있다.


완료 보상 : 1단계 5인 인스턴스 일반 던전을 설치할 수 있다.


이런 미친. 개 십장생. 아무리 가상현실이라지만 죽을 수 있다니. 가상현실도 말이 안 되는 것이지만 죽을 수 있다니! 난 죽는 게 무서운데! 아무래도 난 안 되겠다. tip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나도 직접 가볼려고 했으나 5명 온전히 사람을 구해야 할거 같다.


“근데 어떻게 구하지?”

돈을 내고 던전 구경 오세요~~ 하기에는 돈을 내고 올 사람 자체가 있을 리가 만무했다. 나라도 정신이상자처럼 취급할 테니.. 음.. 무언가 방법이 없을까?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더 이상 던전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해서 밖으로 나섰다.


꼬르륵~

뭐 좀 먹고 들어가야겠네. 늘 시켜 먹던 터라, 나온 김에 그냥 밖에서 먹고 들어가고 싶었다. 두리번거리던 중 고기집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보통 고기집은 점심때는 장사를 안 하지만 이곳은 점심시간에도 돈을 벌 요량인지 장사를 한다.

제육볶음이 땡기네. 아무래도 고기는 고기집에서 먹어야 제 맛이지 않겠는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미 선객들이 한곳에서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다운되어 있어서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서 빨리 고개를 돌리고 스마트폰만 쳐다봤다.

그 무리에 오우거처럼 덩치가 큰 K-1 종합격투기 선수인 최홍민이 있어서 고개를 LTE급으로 빨리 돌린 건 아니다. 고기를 가져가는 젓가락이 이쑤시개처럼 보이는 것도 착각이리라. 근데 왜 시선은 고기를 안 쳐다보고 나를 쳐다보는 거지? 그냥 가게 들어온 사람 잠시 본 거겠지? 그렇겠지?


조금 떨어진 테이블 이였지만 다른 사람들도 없었고 목소리도 작지 않았기에 대화 내용이 들렸다.

“홍민이형. 형 이제 그만 은퇴할 때도 됐잖아요. 꼭 이번에 도전 하셔야겠어요? 시합 가장 최근에 뛴 거 벌써 6년 전인데, 형 이제 나이가 서른다섯이라구요. 형 제발 다시 한번만 더 생각해주세요 네?”

말하는 것이 동생이거나 후배로 보이는 듯한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일반인을 팰 수는 없잖아. “

왠지 최홍민의 시선이 혼자 멀리 떨어져 있는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드는 건 괜한 착각일까?


“형. 그래도 이젠 다른 일 찾아보셔야죠. 나이도 있고, 결혼도 하셔야죠. 2세 안 볼 거에요? 지금 당장 형수님을 구해도 노산이시라구요.”

내가 최홍민 이였다면 바로 저놈의 아구창을 날렸으리라. 미운 말만 골라서 한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가슴이 안 시킨다. 니가 이 형의 맘을 아냐? 사나이로 태어나서, 게다가 이 스펙 좋은 몸을 타고나서 앞으로 일반인처럼 살수 밖에 없는 거야? 삼국시대에라도 태어났으면 관우 장비 정도는 해 먹었을 텐데 말이야. 시대를 잘못 태어났어. 이 빌어먹을 세상!”

바라는 게 꿈도 크시다. 관우 장비는 좀 너무 나갔다. 아주 소주 병 나발을 부시네. 이쑤시개 같은 젓가락으로 고기도 드시고. 나는 계속 곁눈질로 훔쳐보다가 헉.. 왜 날 봐?!!


“어이 거기 배 나온 형씨!”

시박. 젓 됐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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