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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031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10.17 06:00
조회
692
추천
15
글자
11쪽

116화. 사마의, 업으로 출진하다.

DUMMY

원상이 원소에게 성 앞에 여포가 도착했다는 것을 알렸다.


"아버지. 여포가 성 앞에 당도해 있습니다. 성 안으로 들이라 할까요?"


"여 봉선이 정말로 오다니.. 분명 우리 군의 내부 상황을 보려고 할 터이니 정예병을 배치해두어 우리 군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겠구나. 아들아. 공칙에게 말하면 알아서 다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 여 봉선을 들이거라."


"예."


여포는 성 안에서 원소의 허락을 받고 온다던 원상이 늦자, 옆에 있던 진궁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성 안에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 같군."


"그럴 것입니다. 상장이라 할 수 있는 안량과 문추가 죽고, 대부분의 장수들이 죽어 원소군의 위세가 전과 같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없는 살림에 열심히 내부를 꾸미고 있겠지요."


"하.. 이래서 있는 놈들이 자존심만 쎄서 문제란 말이야. 이제 우린 동맹인데 내가 그런 걸 가타부타 신경 쓰겠느냐."


"당연히 신경 안 쓰시겠지만. 저쪽에선 기세에서 밀리면 안된다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여포와 진궁이 한창 대화를 하고 있자 성벽 위에서 원상이 다시 나타나 여포에게 외쳤다.


"온후! 많이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이제 성문을 열겠으니 안으로 드시지요!!"


한단성의 성문이 열리고 내부에는 원소군의 정예병들이 두줄로 쭉 도열하여 여포를 반기고 있었다.


여포와 진궁은 적은 숫자의 기병으로 성 안을 들어가 쭈욱 서있는 병사들의 얼굴을 하나씩 보며 그들이 급하게 이곳으로 왔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여포는 그의 옆에서 같이 오는 원상을 보며 한마디 했다.


"원 본초가 고생이 많은거 같소, 야니 그렇소?"


"하하하. 손걸 그 놈이 속을 꽤나 썩이고 있습니다. 다행히 온후께서 지원을 와주시니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포는 그러면서 병사들 틈에 서 있는 장수들의 면면을 보았으나 자신이 평소에 마주쳤던 그런 얼굴들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여포는 속으로 생각했다.


'차라리 병사들을 조금 더 끌고와서 원소를 치고 여기 한단성을 점령한다면 승산이 있겠군..'


관청에 도착하여 원소가 머무는 곳으로 간 여포는 제일 끝 중앙에 앉아 그들을 기다리는 원소를 볼 수가 있었다.


여포는 오랜만에 보는 원소가 꽤나 말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 본초, 오랜만이오. 우리가 본지 꽤 오래 되지 않았소이까."


"여 봉선, 정말 오랜만이군. 내가 자네를 이 곳까지 부르게 될 줄이야."


"얼마나 급하면 서량에 있는 나까지 이 곳에 왕래하게 하는가 말이야. 그러고 보면 조 맹덕도 일이 잘 풀리고 있지 않은가 보군."


"어느 틈에 흉노를 먹었더군. 서주에서 쫓겨났다고 들었을 때는 정말 조조에게 죽는 줄로 알았는데, 손걸에게 빌 붙었다가 서량으로 도망갔다고 들었을 때엔, 정말 끈질기다고도 생각했었지."


여포는 자신을 불러놓고 옛날 일을 꺼내며 자신의 기세를 죽이려는 원소가 가당치 않아 한 마디 하려는 찰나, 진궁이 여포의 뒤에서 부채로 입을 가리고 불러 그를 제지하여 말을 꺼내지 않았다.


원소는 그 후로도 한참을 나불댔으나, 여포가 그의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이내 조용히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여포는 원소가 조용해지자 원소에게 말했다.


"그래, 말이 다 끝나셨나보군. 내가 한마디 하겠소. 내가 오면서 보니 안량이나 문추 같은 자들이 건재하던 때의 원소군은 어디론가 사라진 듯 하오. 내가 고작 기병 3천 정도만 끌고 왔으나, 손가락 까딱하면 이 곳을 점령할 수 있을만큼 말이외다."


-챙!


-채쟁 챙!!


여포의 한마디는 원소군의 모든 장수들이 검을 뽑게 만들었다.


"네 이노..ㅁ..!!"


그러자 원소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그의 말에 대답을 했다.


"...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 그러니 내가 지금 도움을 청하고 있지 않은가. 내 무례는 용서해주게. 지금 업으로도 관우와 장비가 이동하고 있어서 그곳도 매우 위급한 상황이지.. 바로는 뚫리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병력이 한단에 있어 그 곳이 매우 위험하다네."


"그럼 내가 업으로 가줘야 하는건가? 손걸이 이 곳에 있던데."


"대신 업에 있는 관우를 물리치면, 이 곳 한단을 내어주겠네."


여포는 원소의 그 말에 비웃음을 가득 담은 웃음을 보이며 원소에게 말했다.


"기주를 내게 다오."


"?!!"


"내가 지원군을 와서 너에게 조건을 걸었던 것을 최염이나 순심에게 들었을 것이 아닌가. 뭐, 가당치 않게 여겼겠지. 나 정도면 쉽게 구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했을 것이고 말이야."


"그것은 안 된다. 기주를 달라니!!"


"이래서 가진 놈들은 안돼. 기주를 주면 업에 있는 관우도 물리쳐주겠다. 지금 당장. 아니면 여기서 그냥 죽어라."


여포의 말이 끝나자 그의 말이 말도 되지 않는 것을 알았는지, 원소군의 무장 여광과 여상이 검을 뽑아 그에게 달려들었다.


"죽어라!!!"


여포는 평소에 들고 다니던 화극과 허리에 찼던 검을 밖에 맡겨두어 무기가 없었지만, 그들 쯤이야 무기 없이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지 몸을 움직여 여광과 여상의 검을 피하더니 여광이 검을 쥔 오른쪽 손목을 아래에서 위로 세게 차서 검을 떨어뜨리게 한 후, 뒤에서 검을 내지르는 여상의 검을 피한 후 뒷차기로 그의 가슴팍을 세게 차서 날려버렸다.


-팍! 쿵!


그리고는 여광이 주춤하자 그의 옆목을 손날 치기로 세게 쳐서 기절시켰다.


그 모습을 본 원소가 식은땀을 흘리며 여포를 바라보았고, 여포가 기절한 여광의 목을 발로 밟으며 말했다.


"정말 우습구나. 이 정도인가? 원 본초. 내가 여기서 발로 이 자의 목을 누르면 죽을 것이다. 많이 약해졌어."


"그렇다면 이 곳 한단을 제외한 전부를 주겠다."


"아, 참.. 내가 말을 하나 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지금 손걸군에게 공격 받는 병주도 내가 호주천을 보내서 점령하도록 했다. 사실 여기서 네 놈을 죽이면 끝이란 말이다."


원소의 얼굴이 엄청난 속도로 붉어지더니 이내 곧,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푸웁..!!"


그러자 원상이 원소에게 달려가 그를 부축하며 외쳤다.


"아버지!! 의원!! 의원 어디있느냐!! 아버지를 모셔라!!"


진궁이 여포에게 말했다.


"이쯤 하시지요. 그냥 업을 저희가 가져가는 걸로 하고 관우를 먼저 쓰러뜨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저들의 화를 가져갈 필요는 없습니다. 주공."


"흐흐흐.. 너무 재미있지 않은가. 한 때 강자였던 원소가 내 도움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말이다. 어짜피 기주를 다 달라고 해도 받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업이라도 받아가야지. 괜히 한단을 달라고 했다간 우리가 이 놈들의 방패막이가 될 것이 분명하니까."


"주공. 머리가 좋아지신 것 같군요."


여포는 쓰러진 원소에게 다가가 말했다.


"원 본초 그렇다면 내가 지금 바로 업으로 가서 관우를 물리쳐주마. 대신 현 시간부로 업은 우리 것이다. 각서를 적어서 내게 주거라."


원소는 몽롱했지만 원상에게 대신 시켜 여포가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해주었다.


여포는 그의 각서를 받고는 바로 한단을 나갔고, 원소는 여포가 나가자 이내 정신을 차리며 원상과 곽도, 전풍을 불러 말했다.


"여포 놈이 갔으니.. 우리도 우리 나름의 계획을 짜자꾸나."


원소가 피를 토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미 그의 병환이 전부터 진행중이었기에 이는 여포를 속이기 위한 일종의 계략이나 마찬가지였다.


원소는 업을 준 것이 내심 아쉽긴 했지만, 그가 업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이내 손걸군에게 빼앗길 것이 분명하기에 그 틈을 노려 다시금 업을 재 탈환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기절한 여광과 여상이 깨어났다고 하자 그들에게 수고 한 기념으로 포상을 내렸다.


원소는 복양의 조조에게도 여포가 도착하여 동맹군에 합세했다는 것을 알리는 서신을 써서 보냈으며, 여포가 남기고 갈 병사들을 방패막이로 삼아 조금 버틸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편, 조조는 마초와 방덕의 무자비한 공격에 의해 상당군과 호관을 빼앗기고 밀려난 장연을 만나 정황에 대해 묻고 있었다.


"마초와 방덕이 왜 상당에 있단 말이냐! 그들은 서량자사 마등의 장수들이 아닌가."


"그, 그것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서량군이 3만 정도가 몰려와 공격을 퍼붓는 바람에 성도, 관문도 다 빼앗겼습니다."


"휴.. 되는 일이 없구나. 원소의 기주는 손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하던데, 서주의 일도 그렇고.."


그때 마침, 1년 전 손걸군에 사자로 갔던 사마의가 조조를 찾아왔다.


현재 그의 세력에 젊은 인재라고는 자신의 아들들을 제외하고는 장료나 사마의 정도였는데, 조조는 일찌감치 그의 야망을 알아보고는 그를 중히 쓰지 않았다.


이렇게 시국이 좋지 않은 때에도 조조가 자신을 찾아주질 않자, 그는 자신이 직접 조조를 찾아가 이야기를 꺼냈다.


"주공. 어찌 저를 불러 기용을 하시고서는 써주질 않으시는 겁니까. 이 난국에 저 같은 인재를 말이지요."


"중달. 뭔가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나는 각자들의 재능을 중히 쓰고 있다. 내가 모르는 중달의 재능이 또 있었는가?"


"소신에게 장수 하나만 붙여주신다면 성 하나를 공략해보이겠나이다."


"성 하나라.. 업을 공략해보겠는가?"


"예. 분부만 주신다면 받들어 보겠나이다."


"내가 왜 업을 노리는지는 아는가?"


"현재 조군 한단성을 포함하여, 위군 업성쪽이 군사적, 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한 도시이기 때문이지 않겠습니까? 또한 태행산, 흑산 등의 여러 산이 모여 산맥을 이루는 곳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방어에도 매우 유용한 산이기도 하지요."


"현재 원 본초는 업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업을 점령하고, 후에 상당군을 재 탈환하여 산맥을 틀어막는다면 여포도 쉽게 넘어오지 못할 것이니라. 자효와 자단, 그리고 문원을 붙여주마. 그리고 병력은 3만을 편제해서 가거라."


"예, 주공."


조조는 사마의에게 3만의 병사와 조인, 조진, 장료 세 장수를 주어 업을 점령하라는 명령을 하게 되었으며 사마의는 자신이 업을 점령하여 판세를 뒤바꾸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출전 준비에 나섰다.


조인과 조진, 장료는 사마의라는 신예 책략가를 대장으로 두고 출전하게 된 것을 의문으로 품었지만, 그저 주공의 명령이니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업은 관우, 여포, 조조 세개의 세력에 또다른 전장에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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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8화. 장료, 옛 주군을 만나다. +1 20.10.22 692 16 10쪽
118 117화. 관우, 여포에 패하여 물러가다. 20.10.20 671 15 10쪽
» 116화. 사마의, 업으로 출진하다. 20.10.17 693 15 11쪽
116 115화. 여포, 조운과 허저를 상대하다. 20.10.15 679 15 10쪽
115 114화. 손관, 고쳐쓴 편지를 보내다. 20.10.13 663 12 10쪽
114 113화. 장굉의 계략 20.10.10 677 11 12쪽
113 112화. 손걸, 여포의 동태를 파악하다. +2 20.10.08 710 15 13쪽
112 111화. 여포, 마침내 진격하다. +1 20.10.06 674 12 11쪽
111 110화. 여포, 서량을 평정하다. 20.10.03 622 9 15쪽
110 109화. 여포, 좌현왕의 군대를 조우하다. +1 20.10.01 650 7 10쪽
109 108화. 한수, 흉노족에게 지원을 요청하다. 20.09.29 669 7 11쪽
108 107화. 여포, 마등을 복속시키다. 20.09.26 692 15 13쪽
107 106화. 여포, 마초군을 완파하다 20.09.24 689 13 8쪽
106 105화. 마초, 송헌을 베다. 20.09.22 728 14 10쪽
105 104화. 고순, 전공을 세우다. 20.09.19 790 16 16쪽
104 103화. 여포군의 움직임 +1 20.09.17 827 17 10쪽
103 102화. 여포의 세력 확장 20.09.15 861 19 10쪽
102 101화. 원소, 흉노에게 지원을 요청하다. +1 20.09.12 871 25 10쪽
101 100화. 저수, 필사적으로 막다 +2 20.09.10 899 24 10쪽
100 99화. 순우경, 매를 맞다. +9 20.09.08 947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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