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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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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9.08 06:00
조회
946
추천
24
글자
10쪽

99화. 순우경, 매를 맞다.

DUMMY

한참 후에 조운이 손걸에게 물었다.


"이야기 중에 헌화가 소주를 데리고 도망쳤다 들었는데 혹시 그의 행방은 알고 있소?"


"나도 이야기를 방금 들은 터라 알아보아야 한다. 하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군.. 업에 은밀하게 첩자를 넣는데도 다소 시간이 걸릴꺼 같은데, 그때까지 그가 잘 버텨주는 수 밖에 없다."


그러자 관우가 손걸에게 말했다.


"헌화가 데리고 도망 친 내 조카는 큰형님께서 남긴 유일한 핏줄이다. 꼭. 꼭.. 살려내야 한다. 많이는 바라지 않겠다. 1만이라도 내게 준다면 내가 아우와 함께 달려가 업을 꼭 함락하고 말겠다."


그러자 옆에 있던 곽가가 말했다.


"관 장군. 흥분은 삼가하시지요. 원소의 업은 그의 본기지나 다름없어 함부로 공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업에서부터 달려오셨다 들었는데, 관 장군께서도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이 관우가 업 따위를 뚫지 못한다 이 말인가? 내 목을 내놓는다는 군령장이라도 써주고 가면 되겠는가?"


그러자 손걸이 관우에게 말했다.


"이번에 거록군을 점령하고 얻은 마연의 병사 5만 중 3만을 주겠다. 1만은 솔직히 내 생각에도 가당치않아 보이는군. 오기를 부린다고 생각하겠다."


관우는 이를 다문채로 잠시동안 아무말이 없다가 그의 말에 대답했다.


"만용을 부려서 미안하오. 3만이라니 아직 정식으로 휘하에 들지 못했는데 이렇게 많은 수의 병사를 빌려주어 고맙소이다."


"여기 있는 모든 장수가 전부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기 저 진 숙지와 조 자룡은 두고 가도 되지 않겠나?"


그러자 조운과 진도가 말을 하려고 입을 달싹 거렸다. 그러나 관우가 그들보다 빨리 대답하였다.


"익덕과 나 둘이면 충분하다. 덕달과 내 아들 평이도 필요 없지."


"아니다. 둘은 데려가라. 대신 자룡과 숙지는 내가 좀 빌리지."


그러자 관우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운과 진도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룡, 숙지. 큰 형님에 대한 복수는 아우인 우리 둘이 대신 하도록 하겠네. 대신 그 동안 우리의 은인을 잘 도와주시게."


"... 알겠습니다. 운장. 뜻이 그러하다면 제가 따르도록 하지요."


"예. 제가 복수를 하지 못해 분하지만 반드시 업을 점령하고 소주를 찾아주십시오!"


관우는 조운과 진도의 어깨를 두들기고는 장비와 손례, 관평을 이끌고 마연의 인도에 따라 병사들을 뽑으러 갔다.


곽가는 손걸에게 미심쩍어 하며 말을 걸었다.


"주공. 저들을 무엇을 보고 믿으십니까? 저들이 겨우 3만의 병력으로 업을 점령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저들이 점령하지 못한다면 내가 점령하면 된다. 그냥 내가 그 곳으로 가기 전까지 그들을 잡아주기만 하면 돼. 우리는 한단으로 간다. 이 곳을 맡아줄 장수가 필요한데, 사실 하만보다는 이에 적임자가 있기야 하지."


손걸은 말을 끝내며 진도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는 아직 부상이 다 회복 되지 않았다.


병사들을 따라 이동하면서 조심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상처가 낫기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했다. 손걸은 진도에게 물었다.


"항장인 숙지 자네에게 내 첫 임무를 주도록 하지. 지금 부상이라 녹록치 않겠지만, 내 부하인 하만을 도와 이 곳 거록에 남아주겠나?"


그러자 진도는 굳은 얼굴로 손걸을 보며 말했다.


"이 진 숙지가 못 지킬 성은 없지요. 겨우 이런 곳을 지키라고 하시니 불만이 조금은 생기지만 소장의 몸 상태가 이러니 행군을 계속해서 한다면 손걸님한테 민폐가 될 듯 싶군요. 그를 도와 이 곳에 남겠습니다."


"고맙네."


손걸은 조운을 보며 말했다.


"자룡. 우리는 한단을 공격하지 않고 바로 옆에 있는 상산군을 먼저 공략할 것이야. 자네가 진정현 출신이라는 것도 알고 있네. 자네를 선봉으로 삼아 적들의 측면을 공략하고 싶은데, 자네의 의견은 어떠한가?"


"선봉이라.. 매우 구미가 당기는 자리군요. 상산군은 제가 눈감고도 다니는 곳이기도 할 만큼 그 곳의 지형 만큼은 다 파악하고 있지요. 저를 믿어준다면 그 믿음에 보답해드리겠습니다."


"좋군."


손걸은 곽가에게 말했다.


"자룡에게 임무를 부여해주시오. 군사."


"예, 주공."


곽가가 조운을 보며 말했다.


"조 장군은 기병 2만으로 원지현을 공격하신 후에, 바로 북상하시어 장합군의 후방에 영채를 설치해주십시오. 아마 저쪽에서 조 장군의 위치를 알아챈다면 전방에 있는 허 장군과 쉽게 교전하지 못 할 것입니다, 만약 적이 공격해온다면 장군의 임기응변대로 적을 공격하시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주공께선 계획대로 한단을 공격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도록 하지."


조운이 막사를 나가자 곽가가 손걸에게 물었다.


"주공께선 아무래도 저쪽에 있는 저수라는 자 때문에 중강이 곤욕을 치룰까 걱정되어 조 장군을 추가로 더 보내신건지요."


"음. 그런 것보다 자룡의 고향이 아닌가. 고향인 상산군을 점령하는데에 뭔가 묘책이라도 있을 것 같아 보낸 것 뿐이네."


"그랬군요."


다음날 조운도 상산군으로 떠나자 손걸 역시 남은 4만의 병사들을 이끌고 출진했다. 거록군에는 1만의 병사를 남겨두었다.


한단은 옛 춘추전국시대 때 조나라의 중요 요충지로 업은 한단이 뚫리면 바로 지척이라 그 곳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원소 역시 이 곳을 막지 못하면 업이 바로 뚫리기에 그에 대한 방비를 하고 있었는데 한떼의 병사들이 업 방향으로 향한다는 파발을 받고는 급히 순우경과 한거자, 수원진에게 각각 1만을 주어 출진 시켰고 그들이 만난 곳은 한단에서 북서쪽으로 꽤나 떨어진 무안현이었다.


휴원진과 한거자는 어딘가 낯익은 모습의 장수가 선봉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마치 서릿병아리처럼 기운이 쭉 빠지며 오들오들 떨기 시작했다.


"아, 아니.. 저.. 저 자가 어째서 이 곳에.."


그러자 그 모습을 본 순우경이 그 둘에게 물었다.


"대체 저 자가 누구길래 둘 다 그렇게 떠는 것인가?"


"ㄱ..과.. 과.. 관우..."


"?!!"


순우경 역시 벼락 맞은 개처럼 화들짝 놀랐으나 겨우 진정하며 그 둘을 보며 말했다.


"아무리 적장이 관우더라도 우리가 겁을 먹기 시작한다면 병사들은 어떠하겠는가?!"


"크흡.. 아, 알겠습니다."


순우경은 병사들을 이끈 적장을 보며 냅다 달리며 외쳤다.


"전군 돌격!! 적들을 멸하라!!!"


-와아아아아아!!!!


순우경은 자신의 겁먹은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일단 병사들을 전부 돌격하게끔 했다.


그러자 관우와 함께 한명의 장수가 더 달려나오며 자신의 사모로 자신의 주변으로 달려오는 병사들을 모조리 베어버리고 휩쓸며 앞으로 달려나왔다.


"으아아악!!!"


"저 적장은 괴물이다!"


"사람살려!!!"


일 각도 흐르지 않았는데 전방에 있던 병사들이 관우와 장비 두 장수에게 순식간에 휩쓸리며 전의를 상실했고, 일부는 후방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휴원진이 순우경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후퇴해야 될 듯 싶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전멸을 면치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후퇴한다면 적들이 가는 방향은 업이지 않는가?"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병사들을 전부 잃고 돌아간다면 주군께 죽은 목숨입니다!!"


"크흑.. 후퇴하라!!!"


순우경이 눈물을 머금고 후퇴명령을 내리는데 저 멀리서 장비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는 방향을 틀어 순우경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적장 네 이놈!!!! 이 장비가 상대해주마!!!"


"으익!!"


순우경은 장비가 자신에게 달려오자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장비는 냅다 순우경을 뒤쫓기 시작하고, 어느새 순우경의 병사들은 그 둘이 도망가는 길을 열어주게 되었다. 자신들을 이끄는 장수가 도망치기 바쁘니 사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순우경은 원소군에서 내로라 하는 맹장 중 하나 였고, 원소를 가장 오래 따랐던 장수들 중 하난데 그가 저런 모습을 보이니 병사들은 사기가 바닥이 되었다.


휴원진과 한거자가 가까스로 탈주하는 병사들을 막아 후퇴를 하였고, 나중에 가까스로 한단으로 살아돌아온 순우경은 투구가 어디론가 떨어져 머리가 산발이 된 채로 돌아왔다.


원소가 이 모습을 보고 전장 상황을 물으니 한거자가 대신하여 대답했다.


"대관절 중간(仲簡, 순우경의 자)은 무슨 연유로 이런 모습으로 돌아왔고 전투는 왜 패하여 도망왔는지 설명하라."


"적장이 유비의 의제들인 관우와 장비였습니다. 어디서 병사를 몰고 왔는진 모르지만 정예병 3만을 몰고 업으로 향하고 있는데 그들의 기세가 엄청나서 아군의 병사들이 추풍낙엽처럼 휩쓸려져 나갔고, 급기야 장비가 순우 장군에게 달려들어 장군이 피하기 바빴나이다."


그러자 원소가 순우경을 보고 화를 내며 말했다.


"장수라는 자가 적장을 보고 도망가기 급급했다니!! 저들이 우리군을 보고 얼마나 비웃었겠나!! 여봐라! 순우 중간을 끌고가 태형 30대를 때리도록 하라!! 아직 전쟁중이고 적들에게 열세인 상황이니 태형으로 간단히 형벌을 마치도록 한다!"


그러자 순우경이 털썩 무릎을 꿇으며 말한다.


"주공! 이러면 말을 타기에 불편함이 있나이다. 제발.. 태형만은!!"


원소는 그를 못본 체 하였고 순우경은 병사들에게 두팔이 잡혀 끌려가 결국 매를 맞았다. 원소는 현재 업을 지키는 심배에게 지원군을 보내주기 위해 여광과 여상에게 병사 5만을 주어 적들을 추격하도록 하게 했다.


원소는 한단으로 오는 또하나의 재앙 손걸을 생각하지도 못한 채 병사들을 대거 보내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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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Lv.48 악카디아
    작성일
    20.09.08 11:19
    No. 1

    마지막에 순우경이 업으로 도망와서 원소한테 태형을 받았는데 업으로 지원군을 보냈다는것은 모순입니다.
    업에 있는 원소가 업으로 지원군을 보낸게 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5 할리
    작성일
    20.09.08 13:12
    No. 2

    96화에 원소가 한단으로 이동했다는 말을 적어놨었습니다. 음.. 유비가 업에서 죽으셨다고 착각하셔서 그러신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악카디아
    작성일
    20.09.08 16:00
    No. 3

    '나중에 가까스로 업으로 살아돌아온 순우경'
    -본문 발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악카디아
    작성일
    20.09.08 16:03
    No. 4

    순우경이 업으로 도망친 후 한단으로 간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5 할리
    작성일
    20.09.09 04:37
    No. 5

    이 부분이 수정되야 될 부분인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신경써주셔서.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5 할리
    작성일
    20.09.09 04:42
    No. 6

    스토리 신경 쓰면서 쓴다고 쓰는데도 독자분들이 이해하는데 혼동을 줘서 죄송스럽네요. 이래서 아직 일반 연재로 넘어갈 수 없는거 같아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악카디아
    작성일
    20.09.09 08:04
    No. 7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5 할리
    작성일
    20.09.09 13:26
    No. 8

    감사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나노[nano]
    작성일
    20.10.07 20:41
    No. 9

    맞습니다. 가끔 말이 안되는 전개를 빼면 꽤 재밌습니다. 유료화 퀄 금방 도달하실듯...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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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8화. 장료, 옛 주군을 만나다. +1 20.10.22 692 16 10쪽
118 117화. 관우, 여포에 패하여 물러가다. 20.10.20 671 15 10쪽
117 116화. 사마의, 업으로 출진하다. 20.10.17 692 15 11쪽
116 115화. 여포, 조운과 허저를 상대하다. 20.10.15 679 15 10쪽
115 114화. 손관, 고쳐쓴 편지를 보내다. 20.10.13 663 12 10쪽
114 113화. 장굉의 계략 20.10.10 676 11 12쪽
113 112화. 손걸, 여포의 동태를 파악하다. +2 20.10.08 710 15 13쪽
112 111화. 여포, 마침내 진격하다. +1 20.10.06 673 12 11쪽
111 110화. 여포, 서량을 평정하다. 20.10.03 622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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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6화. 여포, 마초군을 완파하다 20.09.24 689 13 8쪽
106 105화. 마초, 송헌을 베다. 20.09.22 727 14 10쪽
105 104화. 고순, 전공을 세우다. 20.09.19 790 16 16쪽
104 103화. 여포군의 움직임 +1 20.09.17 827 17 10쪽
103 102화. 여포의 세력 확장 20.09.15 861 19 10쪽
102 101화. 원소, 흉노에게 지원을 요청하다. +1 20.09.12 871 25 10쪽
101 100화. 저수, 필사적으로 막다 +2 20.09.10 899 24 10쪽
» 99화. 순우경, 매를 맞다. +9 20.09.08 947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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