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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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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24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9.10 06:00
조회
898
추천
24
글자
10쪽

100화. 저수, 필사적으로 막다

DUMMY

한편, 상산군에서 장합은 출진하여 허저와 수십합을 겨루었다.


원소군에 아직도 이런 장수가 남아 있을 줄은 몰랐던 허저는 장합을 보고 말했다.


"원소군에 네 놈과 같은 장수가 더 남아있는가?"


"나 같은 장수는 아직 수백이나 더 남아있느니라! 네 놈들 따위야 내 선에서 해치울 수 있으니 어서 덤비거라!"


둘이 일기토를 벌이는 동안 전예와 저수가 용병술로써 겨루는데, 아무래도 이런 대군 전투를 많이 경험해본 저수가 전예보단 두세수 위였다.


급기야 상곡관에서 도승이 병사들을 이끌고 나와 허저군의 측면을 공격하였고, 이에 전예가 병사들을 보내어 그것을 방어하며 싸웠고, 병력의 우세로 인해 다소 불리한 전투를 하고 있었으나, 질적으로는 손걸군이 우세라 이를 감당해내고 있었다.


그러다 이틀 후, 중산국을 점령한 주유군이 가세하여 접전의 양상을 보였고, 급기야 상곡관이 점령을 당할 위기에 처해지기도 했다.


"주유군이 당도했다!! 원소군을 섬멸하라!!"


-우와아아아아아아!!!!


저수는 적들의 지원군이 와서 전세의 판도가 기울어지려고 하자 급하게 수세에 들어서기로 하며 도승에게 5천의 병사를 더 보내어 상곡관을 방어하도록 했다.


주태가 3만의 병력으로 상곡관을 포위하여 적들이 나오지 못하게 하면서 주유와 전예가 병사들을 지휘하고 허저가 선봉에 서서 장합을 막고 싸우니 대규모 접전이 계속해서 벌어졌다.


그로부터 사흘 후, 원소군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을 무렵 상곡관에서 한 떼의 병사들이 물 밀듯 쏟아져 나왔다. 병주에서 3만의 지원군을 먼저 보내왔던 것인데, 안문에서 한당군과 싸우는 고간이 진양성에서 학소(郝昭)를 보냈던 것이다.


이에 도승과 학소가 각각 1만 5천의 병력들을 거느리고 출전했고, 양쪽에서 주태군을 밀어붙혔다.


주태는 주유의 명으로 이들을 막기만 하면 된다고 하였는데, 갑자기 공격해오는 원소군에게 기습당하여 패했고, 후방에서 도승과 학소를 몸소 막아내며 병사들이 후퇴하는 것을 원활하게 했다. 주유는 이 소식을 듣고 급히 전예를 주태에게 보냈고, 병주에서도 드디어 출전을 하는구나 싶었다.


다시금 병력의 우세를 가지게 된 저수는 학소라는 장수가 하나 늘어나면서 부대 지휘에 더욱 효용성을 느끼자, 더욱 더 거세게 허저군을 밀어붙혔다.


허저군과 주유군에는 기병의 숫자가 적어 온전히 방패병과 창병, 궁병으로 전투를 해야했기에 이들의 전투는 참담했다.


저수군에서도 기병을 데려 오긴 했지만 허저가 이끄는 창병의 공세가 기병의 원활한 돌격을 저지하였으므로 그날 그날 주유와 저수가 세운 진법의 실수 차이로 판세가 나뉘어졌다.


다른 날과 다름 없이 나흘째 되던 날, 여지없이 보병들의 전투가 벌어지는데 장합군의 후방 멀리서부터 모래먼지가 조금씩 날아왔다.


이에 저수는 이것이 기마병이 오는 소리 임을 직감하며, 어디서 오는 누구의 군사들인지 알아보게 하였고, 잠시 후 돌아온 병사는 저수에게 절망적인 소식을 떠안겨 주었다.


"어디서 오는 병사들이더냐?"


"손걸군의 기마병들입니다!! 후방 5리 쯤에서부터 오고 있나이다!!"


"이제 좀 전투다운 전투를 해보겠구나! 적장은 누구라고 하더냐?"


"깃발에 조(趙)라고 되어있었습니다!"


"손걸군에 유비의 장수들이 잡혀있었는데, 아무래도 그들이 손걸쪽으로 넘어간 듯 하구나. 적장은 아마도 조운이겠지. 그나저나 거록군에는 곽원과 마연, 장의 장군이 지키고 있을텐데 벌써 뚫린 것인가..?"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저수는 거록으로 정찰병을 보냈고, 후방에 녹각을 여러겹으로 세워 적들이 함부로 후방을 들이치지 못하게 방비하였다. 그리고 철질려를 군데군데 뿌려두었다.


잠시 후, 저수의 예상대로 조운군이 그들의 영채 후방으로 당도했는데, 철질려에 의해 말 몇마리가 부상을 입어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다.


조운은 말을 기용할 수 없는 병사들에게 정찰을 시켰으며, 적들이 교전 중인 전장으로 돌아서 가기로 했다.


그 시각 저수는 후방 경계를 하면서도 병사들을 뿌려 조운의 기마병이 오는 것을 경계했는데, 그의 조심성이 주유가 보기에 매우 의심스러웠으므로 혹여나 적의 지원군이 오는 것인지 의심하는 그였다.


"적들이 지원군이 오려는 것인가. 오늘따라 저수가 조심스럽게 병사들을 움직이는구나."


저수가 후방을 자꾸 신경 쓰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자 주유는 허저에게는 전방을 계속 공격하도록 하는 한편 자신은 직접 병력을 이끌고 측면을 때리기로 했다. 마침 오늘 적들이 펼친 진법이 학익진이었는데 이를 보곤 주유가 자신이 직접 공격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저수의 생각은 학익진이 후방에서 보기에 추형진과 같은 편제니, 후방에 더 신경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진법을 펼쳤는데 정작 평소에 나서지 않던 주유까지 측면으로 돌아 공격을 하니 한쪽 날개가 무너져 위기 상황에 처해졌다.


그때 주유의 후방으로 한떼의 병사들이 몰려오니, 조운군이었다.


주유가 화들짝 놀라 후방을 방어하려 하니, 조운이 빠르게 달려와 주유에게 말했다.


"도우러 왔소!! 손걸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이 곳을 지원하라고 하셨소!"


그러자 주유가 한숨을 푹 쉬며 조운에게 말했다.


"미리 언질을 주시지 그러셨소! 깜짝 놀랬잖소. 그럼 전방에 있는 원소군을 섬멸해주시오. 대부분이 보병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쉬울 것이오. 내가 이곳을 거의 무너뜨렸으니 수고 좀 해주시오!"


"알겠소!"


조운이 주유군의 보병들 사이 사이로 기병들을 몰아 원소군을 들이치니, 저수도 깜짝 놀라 후방의 상황을 알아보았다. 자신들이 영채는 무사했으며 영채 주변에 말들이 철질려에 찔려 나뒹굴고 있다고 하였다. 아무래도 자신이 반의 반은 성공한 듯 싶었다.


별안간 조운이 저수군의 측면을 휩쑬고 다니자, 장합이 이를 지켜보고는 새로운 적장인 조운에게 달려들었다.


"적장은 게 섯거라!!! 목을 내놓고 가라!!"


그러자 조운이 말머리를 틀더니 장합에게 달려와 창을 휘두른다.


"나는 상산의 조자룡이다! 네 놈은 누구냐?"


그러자 장합이 웃으며 말했다.


"공손찬과 유비의 잔당 조운이 네 놈이구나! 나는 장 준예다!!"


조운은 장합이 유비는 물론이거니와 공손찬까지 거론하며 자신을 도발하려 들자 때마침 유비의 죽음으로 쌓인 울분을 해소시킬 사람을 찾았다 생각하고는 그에게 전력을 다해 달려들었다.


-슈웅 쇙!


-챙챙챙!!


조운이 이번에 자신의 무기를 모에서 창으로 바꾸게 되었으며, 손걸에게 병사들이 쓰는 창이 아닌 손걸 그가 직접 쓰는 창들 중에 빼어난 무기를 선물해 주었으니 조운은 그를 감사히 여기며 창을 다루기 시작했다.


끝이 매우 날카로워 적을 찌른다면 쉽게 꿰뚫을 수 있을 것 같은 창은 날카로운 빛을 뿜어내며 장합의 목을 향해 찔러졌고, 장합은 도를 휘두르며 조운의 빠른 창술을 막아내었다.


-챙챙챙챙챙!!


마치 그 둘의 사이에서 불이 튀는 듯한 양상을 보였으며, 그들이 100여합을 겨루었을땐 이미, 조운이 데려왔던 기병들이 저 반대편 측면의 진을 부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저수는 장합에게 징을 쳐서 후퇴하게끔 하였으며 장합은 아쉽다는 듯이 도로 조운의 창을 쳐내고는 영채로 후퇴했다.


저수가 장합에게 말했다.


"준예. 적들의 기세가 대단하오. 오늘처럼 일기토만 하고 진을 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필패 한단 말이오. 아시겠소?"


"참군의 말씀은 알겠습니다만. 나는 무장이외다. 적장이 달려오는데 그를 막지 않는다면 더 큰 피해가 오는데, 어째서 제 탓만 하시는지요. 참군께서도 일신의 무예를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수는 다른 참모진들과는 다르게 검을 잘 다루었다. 군대를 지휘하려면 어느정도의 무예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던 그가 그간 원소군의 내노라 하는 장수들에게 무예를 지도 받았던 것이고, 사실 그의 실력은 도승이나 한맹 정도는 되었다.


워낙에 장합과 같은 무장들이 전투를 날고 기어서 빛을 못 볼 뿐이지 그도 검을 쥐면 무장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지휘를 함에 있어서 나까지 전장에 뛰어들게 되면 어느 누가 이 대군을 지휘한단 말이오. 난 준예를 믿고 이 전장에 왔소. 내 믿음에 부응해주셨으면 하오."


장합도 저수의 마음을 어느정도 알았다. 그와함께 지내온 세월이 10년이 넘었던 탓에 서로가 서로를 아는 것이 많았다. 이 전장에도 아마 저수가 아니었으면 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지만 이제 원소군에서 쓸만한 사람이라고 있는 자들은 몇 안 남았다.


적들에 의해 원소의 아들이 하나뿐이 남지 않아 후계 싸움이 끝나 다들 전쟁에 집중을 해줄 줄 알았지만, 장합의 생각과는 다르게 사람들은 다시금 권력에 마음을 품었다. 그 결과 지금 이런 꼴이 된 것이다. 이제 원소군의 땅 중 남은 것은 업과 한단, 병주 정도 였다.


조조와 동맹이긴 했지만 그를 잘 모르니 장합은 저수만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장합이 저수에게 말했다.


"죄송하오, 참군. 이 준예가 사죄드리겠소."


"아닙니다. 도승과 백도(伯道, 학소의 자)가 상곡관에서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 입니다. 적장들이 하나 같이 호랑이라 상곡관에서 수성하느라 고생이 많군요."


저수와 장합이 가까스로 상산군을 막는 동안, 태사자군은 안평군을 점령했다.


그리고는 남하하여 양평군 관도현을 점령 성공시키고, 연주와 청주에서 넘어오려는 조조군을 막기로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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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8 godlines..
    작성일
    20.09.10 10:34
    No. 1

    잘보고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나노[nano]
    작성일
    20.10.07 20:55
    No. 2

    장합이 무력이 센 무장이 결코 아닌데...
    허저가 관우급처럼 묘사하시다가 장비 조운과 동수가 되더니 이젠 장합과도 비슷해지네요? 그럼 허저 밑이라는 쥔공 장수들은 다 허접이 되버리는데.....장수들 무력 패치를 다시하셔야 되겠어요...장료는 언터처블급이 될만한 잠재력이 있지만 벌써 그럴때는 아니고 장합은 통솔형 지장이지 맹장형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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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8화. 장료, 옛 주군을 만나다. +1 20.10.22 692 16 10쪽
118 117화. 관우, 여포에 패하여 물러가다. 20.10.20 671 15 10쪽
117 116화. 사마의, 업으로 출진하다. 20.10.17 692 15 11쪽
116 115화. 여포, 조운과 허저를 상대하다. 20.10.15 679 15 10쪽
115 114화. 손관, 고쳐쓴 편지를 보내다. 20.10.13 663 12 10쪽
114 113화. 장굉의 계략 20.10.10 676 11 12쪽
113 112화. 손걸, 여포의 동태를 파악하다. +2 20.10.08 710 15 13쪽
112 111화. 여포, 마침내 진격하다. +1 20.10.06 673 12 11쪽
111 110화. 여포, 서량을 평정하다. 20.10.03 622 9 15쪽
110 109화. 여포, 좌현왕의 군대를 조우하다. +1 20.10.01 650 7 10쪽
109 108화. 한수, 흉노족에게 지원을 요청하다. 20.09.29 668 7 11쪽
108 107화. 여포, 마등을 복속시키다. 20.09.26 692 15 13쪽
107 106화. 여포, 마초군을 완파하다 20.09.24 689 13 8쪽
106 105화. 마초, 송헌을 베다. 20.09.22 727 14 10쪽
105 104화. 고순, 전공을 세우다. 20.09.19 790 16 16쪽
104 103화. 여포군의 움직임 +1 20.09.17 827 17 10쪽
103 102화. 여포의 세력 확장 20.09.15 861 19 10쪽
102 101화. 원소, 흉노에게 지원을 요청하다. +1 20.09.12 871 25 10쪽
» 100화. 저수, 필사적으로 막다 +2 20.09.10 899 24 10쪽
100 99화. 순우경, 매를 맞다. +9 20.09.08 946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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