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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027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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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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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2쪽

113화. 장굉의 계략

DUMMY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 다시 여포가 서량을 정벌할 시점으로 돌아간다.


그 당시 한중과 무도에서 손책과 서황은 여포가 서량을 점령하는 것을 보고 전진 기지를 구축하여 그가 만약에 남하하게 될 시에 부딪힐 만한 요충지에 병력들을 배치했었고, 이를 가후에게 알렸었다.


가후는 일단 서량의 상황을 지켜보고 여포가 어떤 식으로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동태를 파악했었는데, 의외로 마등을 상대로 밀리지 않고 잘 싸웠으며 또한 오히려 연이은 승전보를 이어 마초와 방덕을 격파하는 등의 일을 벌여 역시 전장에선 여포만한 장수가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였다.


그렇게 마등이 단기간에 여포에게 패퇴하는 것을 보고 가후는 여포를 위험하게 생각했고 한수를 쓰러뜨리려는 과정 중에 퇴청을 하다가 가후의 가마가 무너져 다치는 일이 발생하는 바람에 그에 대한 보고를 확실히 받지 못 했다.


이는 어떻게 보면 하늘이 여포의 손을 조금 들어준 것이나 다름 없었다.


거기다가 가후의 임무를 대리 수행하는 제갈량이 실수로 손걸에게 보고하는 것을 누락시키는 바람에 손걸에게 이 사실이 전달되지 못했다.


형주에 있던 노숙은 조조와 원소의 전쟁에 대해 신경 쓰거나 여타 도시의 발전과 정예병 양성에 신경을 쓰느라 여포를 미처 생각하지 못 했다.


가후가 병상에서 일어나 뒤 늦게 이 사실을 손걸에게 보냈으나 이미 손걸은 오를 떠나 출전한지 오래가 되었고, 결국 그 사실은 손걸에게 전달되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가후는 서량에서 일부 병력들이 동쪽으로 계속해서 이동하는 것을 파악하였고, 자동태수 장임에게 병력 2만을 데리고 우두산에 주둔하라 일렀으며, 무도태수 서황에게 여포에게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보여지면 즉각 공격하라 일렀다.


한중에 있던 손책에게도 역시 장안에서의 동태를 파악하라 일렀으니 불순한 움직임이 있으면 즉각 공격하라 하였다.


사실 원소와 조조가 전쟁을 벌이고, 나중에 후에 연합까지 하는 과정에서 제일 피해가 적은 것은 장강 건너 형주와 강동이었다.


강을 건너서 형주를 공격할 병력이 조조에겐 남아 있지가 못 했을 뿐더러 그런 불 필요한 행동으로 병력을 소모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노숙은 형주에서 계속해서 병력을 모집하고 훈련시키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조조가 남하하여 수춘과 여남을 공격하는 자세를 취하자마자 양양에서 대기중이던 채모와 이통을 여남군 근처 고성과 예전에 황건적들이 머물던 갈피에 주둔시켜 방어를 하도록 하였으며, 남군에서 수시로 반란을 일으키는 만족들을 척결하기 위해 놔둔 감녕을 소환하여 아예 여남으로 보냈다.


남군에는 곽준과 곽독이 감녕의 휘하에 있었으나 곽독이 병사하여 그의 동생인 곽준이 임명되었다.


손걸군에서도 몇몇 장수들과 신하들이 세월을 이겨내지 못하고 병사하였는데, 초반에 손걸군에 합류했었다가 회계태수 직을 맡았던 응소가 자연사 하였고, 원술군에서 항복하여 넘어온 양홍, 사의관, 서소와 서주에서 넘어온 진등 같은 문관들이 대부분 병사했다.


어느 전장이건간에 아수라장일테지만, 서주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조조 진영과 손걸군의 진영은 아비규환이었다.


정보가 하비성 쪽으로 지원을 들어가서 장료군과 대치하는 동안, 장료가 복양에 지원군을 부르는 바람에 추가 증원군이 왔다.


복양에서 부상을 회복한 조인이 2만의 지원군을 더 끌고 온 것이다.


조인이 합류하면서 발석거의 증원도 같이 된 터라 수성을 하는 입장에서 매우 곤욕스러운 일이 발생했고, 이에 능조가 발석거를 제거하려다가 매복을 하고 있던 조인에게 당해 죽임을 당했다.


이에 정보는 분노하였으나 수성을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소패성 역시 날이 갈수록 수성이 어려워졌다.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잘 막아왔으나, 발석거가 들어오면서 불리해졌으며 이에 교유는 널판지에 진흙을 바르고 그것을 성벽 위에 크게 덧데어 날아오는 돌의 피해를 최소화 하였으며, 병사들에게도 날아오는 돌에 맞지 않게 항시 방패를 들고 다니도록 했다.


전혀 방비가 되어있지 않은 청주를 탈탈 털어버린 하후돈은 남하하여 낭야군을 공격했다.


낭야군은 반장이 지키고 있었는데, 그는 하후돈이 쳐들어오자마자 말을 타고 달려나가 하후돈과 일기토를 벌이려 했다. 그러나 하후돈은 당장 싸우려 들지 않았고, 그의 부장인 장패와 싸우게 되었다.


반장의 대도는 대부분에 연철이 일정부분 함유되어 있어 다른 단단한 도보다 낭창낭창한 느낌이 가미 되어있었는데, 반장은 이러한 자신의 무기 특성을 잘 다룰 줄 알았다.


장패는 반장의 대도가 부딪힐 때마다 기묘하게 날부분이 자신에게로 더 찔러 들어오는 것이 못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러한 탄성 작용을 노려 그가 공격하고 바로 막기 어려운 곳으로 빠르게 찔러 그를 죽일 생각을 하였는데 반장도 이러한 공격을 많이 당해보았는지 재빨리 피하면서 갑주 옆구리에 숨겨져 있던 비도를 장패에게 던졌고, 장패 역시 이를 검으로 막아내어 목숨을 건졌다.


그 후로도 30여합을 더 겨루었지만 승부가 나질 않아 하후돈이 북을 쳐서 장패를 불러들였다.


장패는 하후돈에게 말했다.


"적장의 무예가 심상치 않습니다. 낭야를 점령하면 바로 아래가 서주성이온데, 아무래도 손걸이 이를 신경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낭야는 평야가 대부분이니 기병으로 수시로 공격만 한다면 적들이 오래 지키지 못하고 물러날 것입니다."


"허나 그것을 이미 적들도 알지 않을 것이 아닌가."


"저보다 이 낭야를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선봉에 서게 해주십시오."


"좋다! 기병 1만을 줄테니, 어디 한번 하고 싶은대로 해보거라."


"예! 장군!"


장패가 기병들을 이끌고 떠나자 하후돈은 따로 병사들을 꾸려 낭야군과 지척인 양도현에 영채를 꾸려 그가 하는 일거수 일투족을 보기로 했다.


항장들이 치루는 대부분의 첫 전투는 잘 지켜보아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 때문이었는데, 조조와는 다르게 하후돈은 이런 일에 신중해야 했다. 이미 원소군과의 전투에서 관우에게 통수를 제대로 맞았던 전적이 있기에 더욱 그러했다.


더욱이 장패는 유비의 휘하에 있던 인물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뭔가 둘과의 접선이 있었던게 분명한데, 장패는 정황상 물증이 없어 심증만 떠올릴 뿐이었다.


한편, 반장은 이번에 새로 임관한 주환과 문관 정병과 함께 영채에 있었는데, 서주에서 장굉이 지원군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들을 만나러 갔다.


장굉이 지원군으로 보냈다는 인물은 다름아닌 손관으로 원래 장패를 따라 조조군으로 편입이 되었어야 했는데 당시에 다른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손걸군이 당도하여 미처 장패를 따라가지 못 했고, 장패 역시 그를 따로 챙기지 않아 손관은 손걸군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장굉은 이러한 손관을 중히 쓰다가 이번에 하후돈이 낭야를 공격했다는 말을 듣고, 분명 그 곳의 지리를 잘 아는 자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감하고 손관을 지원군으로 보내게 되었던 것이다.


병력은 많지 않았고, 기병 3천이 증원을 왔다.


사실 하후돈 군에 비해 대단히 적은 숫자지만, 장굉은 손관에게 하나의 주머니를 주어 보냈다. 만약 자신이 잘 아는 자가 적장으로 온다면 꺼내보라면서 말이다.


그렇게 손관은 반장과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한 후에 하후돈이 장패를 데리고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름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생김새에서 이미 그를 유추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손관은 장굉에게 받은 주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잘 아는 자를 만나면 펼쳐보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러자 정병이 손관에게 말했다.


"자강 선생께선 자경 선생이나 봉효 선생에 비해 중히 쓰이지 못하고 계시지만 남다른 지략을 품고 계시니 위급한 상황이 생긴다거나 하면 풀어보시구려. 필시 도움이 될 것이외다."


"그렇구려. 참고하겠소이다."


반장 역시 장굉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기에 손관에게 지원군 3천에 더하여 5천의 기병을 더 주었고, 그에게 화현으로 가서 적이 먼저 그 곳을 선점하기 전에 점령하라 일렀다. 그리고는 주환에게 그를 따라 출전하라 명했다. 주환의 첫 출전이었다.


-두다다다다다


화현은 하후돈이 주둔한 양도현과 현재 반장이 주둔 중인 곳인 낭야군 개양현의 중간 지점에 있는 곳이었다. 후방엔 산맥이 있고, 주변에 강이 있어 방어하기에 용이했다.


게다가 후방의 산맥은 예전 손관이 산적 노릇을 할 적에 주 무대였던 태산이었으니 손관이 적임자임에는 틀림 없었다. 그리고 장패 또한 낭야의 지리를 잘 아니 둘이 그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운명이 아닌 필연이었다.


손관이 막 도착하여 영채를 잡을 자리를 보고 있는데, 저 멀리서 장패의 부대가 그곳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손관은 한 손으로 빛을 가리는 척 하며 멀리있는 장패의 부대의 면면을 자세히 보니, 장패는 물론이고 그와 함께 활동하던 창희와 오돈, 윤례 등이 다 있었다.


"옛 동료들이 다 저기에 있군.."


주환은 조심스럽게 손관에게 물었다.


"어째서 손 장군은 조조군으로 가지 않으셨습니까? 사실 그곳으로 따라 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들과 늙은 노모가 이 곳에 살아 계시느니라, 내 임지에 따라 그들도 이동 할 수 있겠지만 바라시지 않더군."


"그렇군요."


"지금은 적들이 눈 앞에 보이니 그들만 생각하자고."


주환은 오의 사대가문의 호족 출신이라 다소 뻣뻣한 성격이었지만, 첫 임지로 부임받은 서주에서 장굉과 반장, 정병 등을 만나며 개선의 여지가 보였다.


손관은 산적 출신이면서 별 볼일 없는 출신이라 평소에는 말도 붙이지 않았을 만 했지만 자존심을 다소 누그러뜨리고 말을 걸었다.


그랬던 주환이 생각을 하는 도중에 손관이 그에게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가. 출전합시다!!"


"에, 예!"


주환과 손관이 병사들을 끌고 나서자 장패군이 멈춰서며 적장의 얼굴을 확인하는 듯 했다. 장패는 앞에 손관이 보이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반가운 목소리로 그에게 외쳤다.


"중대!! 오랜만이지 않은가!! 그간 잘 지내셨는가?"


"선고. 오랜만일세. 여기 다들 있구만."


손관이 여러 얼굴들을 둘러보자 그들도 손을 흔들고 반겼다.


그러나 손관은 얼굴을 굳힌 채로 장패에게 말했다.


"선고. 미안하지만 난 자네를 죽일 수 밖에 없네. 우린 이제 서로 적이 아닌가."


"그렇군.. 역시 자네라면 그럴 줄 알았다네."


장패는 검을 뽑아 들었다.


손관이 장패에게 말했다.


"혹시, 자네 유 현덕이 죽은 사실은 아는가?"


"그런가? 그가 죽었다니.. 안타까운 일이군.. 뭐 일전에 잠시 섬기긴 했으나 연이 닿질 않아 갈라지게 되었지."


"그의 원수를 갚을 생각은 없는가. 조조의 목을 베어서라도 말이네."


"그정도로 우리가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네."


"그럼 우린 친한 사이였는가."


"우리는 그에 비해 매우 막역한 사이가 아니었나. 그걸 나한테 물어봐야 아는가?"


그 사이에 주환이 손관에게 다가가 무어라 말을 했다.


그러자 손관이 장패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자네 상관은 자네를 믿지 못하는 것 같구만."


"그게 무슨 말인가?"


"돌아가보면 알 것이네."


장패는 손관의 말에 의아해했지만, 일단 그와 싸우지는 않고 군사들을 물려 그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 소식은 하후돈에게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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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8화. 장료, 옛 주군을 만나다. +1 20.10.22 692 16 10쪽
118 117화. 관우, 여포에 패하여 물러가다. 20.10.20 671 15 10쪽
117 116화. 사마의, 업으로 출진하다. 20.10.17 692 15 11쪽
116 115화. 여포, 조운과 허저를 상대하다. 20.10.15 679 15 10쪽
115 114화. 손관, 고쳐쓴 편지를 보내다. 20.10.13 663 12 10쪽
» 113화. 장굉의 계략 20.10.10 677 11 12쪽
113 112화. 손걸, 여포의 동태를 파악하다. +2 20.10.08 710 15 13쪽
112 111화. 여포, 마침내 진격하다. +1 20.10.06 673 12 11쪽
111 110화. 여포, 서량을 평정하다. 20.10.03 622 9 15쪽
110 109화. 여포, 좌현왕의 군대를 조우하다. +1 20.10.01 650 7 10쪽
109 108화. 한수, 흉노족에게 지원을 요청하다. 20.09.29 669 7 11쪽
108 107화. 여포, 마등을 복속시키다. 20.09.26 692 15 13쪽
107 106화. 여포, 마초군을 완파하다 20.09.24 689 13 8쪽
106 105화. 마초, 송헌을 베다. 20.09.22 727 14 10쪽
105 104화. 고순, 전공을 세우다. 20.09.19 790 16 16쪽
104 103화. 여포군의 움직임 +1 20.09.17 827 17 10쪽
103 102화. 여포의 세력 확장 20.09.15 861 19 10쪽
102 101화. 원소, 흉노에게 지원을 요청하다. +1 20.09.12 871 25 10쪽
101 100화. 저수, 필사적으로 막다 +2 20.09.10 899 24 10쪽
100 99화. 순우경, 매를 맞다. +9 20.09.08 947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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