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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죽고 나니 마왕이 되어 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Testable
그림/삽화
Zig
작품등록일 :
2019.02.24 00:11
최근연재일 :
2024.06.22 21:55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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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2
글자수 :
1,713,963

작성
20.12.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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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6쪽

데드 맨 워킹

DUMMY

“프랑 공화국의 재상은 아직 결단을 보류 중. 연합군 취합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포도주를 찰랑이며 리우 에스타의 보고를 들었다.


본래는 교황만이 앉는 게 허락되는 대성당의 황금 의자에 오늘부터 앉게 되는 건 바로 그녀다.


신성모독이라고 그녀에게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인간은 이제 황국에 단 한 명도 없었다.


주교, 대주교, 추기경, 그리고 교황까지 모두 한꺼번에 숙청해버렸으니까.


이제 황국 상층부에 남은 건 그녀 단 하나였다.


“그런가요. 어쩔 수 없습니다, 그건 기다려보도록 하지요.”


“이모님!”


생각에 잠기려는 찰나에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대성당에 뛰어들어오는 건 귀여운 조카, 리겐스 루드게이트다.


천벽인광의 여섯 번째 빛인 그는 국외임무 수행을 위해 한동안 동방의 츠키미 열도에 머물러 있다, 루드게이트 대주교의 부름에 응답해 귀국했다.


“기사단 쪽은 어떻습니까, 리겐스.”


“레인 아엘 추기경이 휘어잡고 있던 제1 성기사단은 지도자를 잃고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계속 이모님을 의심하던 것 같은데 물증이 없으니 억지로 따르는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다른 기사단은 꽤 순순히 이모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있고요.”


총 7명의 기사단장들과 면담을 하고 솔직하게 던지는 리겐스의 감상이다.


루드게이트 대주교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매끄럽게 일이 흘러가고 있었다. 군부를 장악하기만 하면 다른 시시콜콜한 불평들은 '압살'해버리면 그만이었으니까.


“그들도 성스러운 본국의 수도에서도 제일가는 보안의 대성당에 마족이 침입했을 거라고는 상상 못 했겠죠.”


숙청이 끝나고 당연히 자신을 의심할 사람들을 위해 루드게이트 대주교가 준비한 건 거짓 습격.


실제로 대성당의 한 귀퉁이는 리우의 도움으로 보란 듯 날아가 그녀의 이야기를 증명하고 있다.


황국의 시민들과 관료들은 폭발 소리를 들었고, 뒤늦게 현장을 급습하자 남아있는 건 큰 구멍이 뚫린 대성당, 그리고 지하 법정에서 사이좋게 내장을 드러낸 채 죽어있는 고위 성직자들이다.


신학연구를 위해 유일하게 법정에 참석하지 않은 루드게이트 대주교만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는 빈틈없는 시나리오.


왜 교황께서 법정을 열었냐고 의심하는 자들에겐 레인 아엘 추기경의 월권행위로 인한 종교재판이 열렸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거짓 문서들을 공개해두었다.


이래선 그 기분 나쁜 놈을 숭배하던 자들도 별소리 못 할 수밖에 없었다.


대성당을 경호하던 인원은 대다수가 추기경의 입김이 닿아있기도 했기에, 도저히 화살을 루드게이트 대주교로 돌릴 방법이 없다.


한때 동료였던 자가 심판당하는 걸 차마 직접 볼 수는 없었다고 곁들이면 홀로 살아남은 루드게이트 대주교에게 동정 어린 시선이 쏟아지기까지 했다.


그녀는 황국 역사상 최악의 날에 겨우 생존한 지도자. 그녀의 지도 하에 현 상황을 타개하는 건 굉장히 당연한 일로 생각되었다.


이게 전부 그게 그녀의 노림수였다는 사실은 일부의 음모론자들이 뒷골목에서 지껄이는 헛소리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 끊겨버렸다.


“특히 추기경 놈의 추종자들이 애매해요, 이모님. 결정을 따른다고는 하지만 녀석들도 바보는 아니고.”


원래 루드게이트 대주교에게 성기사단을 움직일 권리는 없다. 그녀에게 주어진 건 천벽인광이라는, 강력하지만 숫자의 한계를 넘을 수 없는 소수의 정예뿐.


그 정예조차 최근에는 큰 타격을 입어 일곱 빛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 황국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는 데는 충분했다.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다시금 천벽인광ㅡ황국의 정예부대의 남은 빛을 떠올렸다.


첫 번째, 블레이즈 - 사망

두 번째, 리우 에스타

세 번째, 클레어

네 번째, 이사벨 – 사망(추정)

다섯 번째, 랭겔 - 사망

여섯 번째, 리겐스

일곱 번째, 로지스트- 사망

여덟 번째, 루히드

아홉 번째, 클리브 - 사망

열 번째, 베스타

열한 번째, 나이팅게일

열두 번째, 듀란트


갑자기 다른 사람이 당신의 보스라고 해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는 드물겠지. 천벽인광을 부리는 대주교라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루드게이트는 설득으로 그런 고난을 헤쳐갈 생각은 없었다.


“불만을 말하는 자들은 전부 이단심판으로 넘깁니다. 내부정비에 힘을 쏟고 있을 시간은 없어요.”


루드게이트는 냉정하게 일갈했다.


“리우, 치안 유지로 배정된 성기사 여단에게 한시적으로 이단을 재판 없이 즉결심판할 권리를 내리겠습니다. 그건 천벽인광의 잔존 인원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이거 또 재미있어지겠는데요.”


“확인했습니다.”


소년 소녀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금방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마왕군의 침공에 대비해 대공전력을 세 배로 늘라고 상비군을 전부 운용하겠습니다. 당신이 가져온 묘한 무기에 대항책을 하루빨리 구해야 되고, 할 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리우는 기특하게도 제국에 잠입했을 때 적병의 무기 하나를 가져오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녀가 제국으로부터 귀국한 시점에서 황국의 기술자들이 달려들어 연구하고는 있지만, 아직 원리 전부를 해석한 건 아니었다.


보통 화살에 불을 붙이는 용도 정도로 사용되는 검은 가루ㅡ 화약을 사용해 납덩어리를 발사시킨다는 발상은 천재적이었다. 이 마왕이라는 작자는 신이 인류를 완전히 끝장내려 보내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앞에선 성기사단이 착용한 갑옷도 무용지물이었다.


갑옷 자체에 신성력이 깃들어있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에 대한 대항력을 높이는 것으로, 물리적 공격은 평범한 병사가 휘두른 검이나 일반 화살을 막아내는 정도에 그친다.


성기사단의 전술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납탄을 막아내는 방법은 전무.


떠오르는 거라고는 철 우산을 급히 만들어 전선 앞에 세우는 것 정도였다.


탁월한 기동력이 무기인 성기사단이 그런 것 뒤에 숨는다고 해서 제대로 된 공격을 시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지만.


십수 년의 훈련? 잘 다듬은 검술?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살인이 가능한 무기 앞에서!


“흠.”


작은 한숨이 대주교의 입에서 빠져나온다.


전리품으로 갖고 온 예의 무기는 그거대로 사용가치가 있다.


원리를 완벽히 모른다 해도 단순히 구성품을 그대로 복제해 병사들에게 나눠주는 것쯤은 할 수 있다.


황국의 자원으로 얼마나 생산해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제국처럼 아무런 저항 없이 신기술 앞에 무너지는 것쯤은 피할 수 있겠지.


그 무기와 성마법을 적전히 조합한다면 원거리 교전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도.


“시간만 있다면.”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미간을 좁혔다.


시간만 있다면 대항책은 생각해내고 실행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 없다.


인류에게 남은 희미한 희망의 불빛이 꺼지기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우리는 그들의 규모도 대강 짐작할 뿐. 정작 그들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습니다. 그들이 남기고 간 폐허의 일부를 보았을 뿐이지요. 상대가 인간이었다면 해결법에 전면전 이외의 것도 가능했을 텐데요...”


그렇게 말하던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스스로 말을 멈췄다.


위험했다. 하마터면 마왕과 교섭해야 되지 않냐고 자문할 뻔했다.


명실상부한 인류의 적인 마왕과 화평을 맺어야 되지 않겠냐고 논리적으로 생각할 뻔했다.


“훗. 저도 많이 피곤한가 보네요.”


그런게 가능할 리가 없다는 건 대주교 자신이 잘 알았다.


이쪽이 루미아교를 받들며 마족을 짐승 취급하는 황국이라서가 아니다.


왕국의 경우도, 제국의 경우에도 마왕은 절대 손대중을 해주지 않았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철저히 짓밟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런 마왕에게 화평? 교섭?


그런 게 통할 것이라는 말도 안 되게 희망적 관측을 품어 도대체 무엇하나. 같은 꼴이 될 거란 건 자명한 사실인데.


“여하튼 서두르죠. 리겐스 군에겐 미안하지만 새로운 병력 배치도입니다. 이걸 각 기사단장에게 전달하고, 리우는 아까 제가 부탁한 걸 전해주세요.”


씩씩하게 대답하고 대성당을 나가는 둘을 보며,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아직 유리잔에 남은 포도주를 보았다.


“피를 흘렸으니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되지.”


“동의합니다, 대주교님.”


자신의 혼잣말에 돌아온 대답에 루드게이트는 놀라서 고개를 들다, 환하게 미소지었다.


“돌아왔군요, 클레어!”


서슴없이 들어온 금발의 젊은 여성은 한쪽 무릎을 꿇어 예를 표했다.


앞서 나간 둘과 엇갈리며 대성당으로 들어온 건 천벽인광의 세 번째 빛, 클레어다.


네 번째 빛인 이사벨의 언니이기도 했지만, 그녀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고향에 머물다 이제야 돌아온 이유는 네 번째 빛이 공석이 되었다는 것에 있다.


“...잘, 보내주었나요?”


“장례를 치러주었습니다, 미련이 남지 않도록.”


자신의 앞에서야 냉정한 척을 하지만, 클레어가 이를 빠드득, 가는 게 보였다. 항상 유지하던 아름다운 금발도 기분 탓인지 푸석해져 있다.


하나뿐인 가족을 지난 습격에 잃었으니 무리도 아니다. 검술을 전수해주고, 함께 임무에 나가기도 했던 유일한 여동생의 시체조차 회수하지 못했으니.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위로의 말을 찾으려고 애쓰다, 그 어떤 말도 지금의 클레어에게 위로가 되지 않으리라는 걸 깨닫고 말을 줄였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말이라면,


“마왕군의 습격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들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준비해주세요.”


“예! 대주교님.”


이글이글 타듯 빛나는 클레어의 두 눈은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한 마리라도 많은 마족을 죽일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이사벨을 죽인 벌레를 직접 처단할 수 있다면.”


그 모습을 보며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역시 인간과 마족은 공존할 수 없으리라고 다시금 떠올린 것이었다.


◆ ◆ ◆ ◆ ◆ ◆ ◆ ◆ ◆ ◆ ◆ ◆



황국을 작전지로 한 '좀비 어포칼립스' 작전에는 제국 점령전 때와는 달리 꼭 필요한 인원만 배정되었다.


행여나 잘못해서 바이러스를 들이마시기라도 했다간 그걸로 끝장이었으니 말이다.


치료법 없는 바이러스라는 건 그 정도로 무서운 물건이었다.


“이야, 피크닉 같아서 좋네요.”


태평한 감상을 듣고 시이나는 아무도 듣지 못하게 작은 한숨을 쉬었다.


“소풍가는 게 아니라고, 이스. 잘도 긴장 안 하고 있네. 이쪽은 어젯밤부터 한숨도 못 잤는데.”


딴지를 그대로 받은 은색 머리칼의 소녀가 싱그럽게 웃었다.


“작은 일에도 재미를 찾아야 일할 맛이 나죠. 그도 그럴게 저희, 지금부터 한 나라를 멸망시키러 가는 길이라구요?”


“... 그랬었지.”


시이나와 이스가 타고 있는 마차는 황국의 북쪽 황야를 가로지르고 있다.


4명 정도가 탈 수 있는 마차에 탄 건 그녀들뿐으로, 직속으로 배정된 1개 중대는 앞 뒤를 호위하며 함께 나아가고 있었다.


황국의 수도 바로 앞까지 전이마법을 통해 온 것까진 좋았지만, 시이나가 지휘하는 소규모 전투단에게 배정된 작전지역은 수도가 아니었기에 다시 이동 중이라는 이야기.


알트레아 왕국의 국무총리 역할을 맡은 이스가 자신도 따라가겠다며 억지로 동석하는 바람에 지금 왕국에선 네이아르 백작이 발등에 불이 떨어져 동분서주하고 있겠지만 시이나는 그쪽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소규모라고는 하지만 전투단의 지휘관이라는 게 매우, 매우 부담스러웠다.


보병 1개 중대, 마도병 1개 중대의 지휘권을 넘겨받는다는 방안도 있었지만 시이나의 친구이자 까마득한 상관은 보병, 궁수, 마도병이 혼합된 미니 전투단을 즉석에서 꾸려주었다.


개틀링이라고 하는 몸값 비싼 무기까지 두 대를, 말이다.


류셀은 여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사람 마음을 복잡하게 하는 미소를 지어줬지만, 시이나는 정녕 자신이 이 정도로 고평가받는 게 합당한 건가, 라는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대위라는 직급에 크게 벗어난 것도 아니었지만 역시 군인으로 있는 것에 아직 불편한 것일까.


조금이라도 그의 힘이 되고, 그를 따르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말이다.


정작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모양인 게 더 답답했다.


“류셀 녀석... 내 마음도 몰라주고.”


“오? 사랑 푸념인가요?”


서로 마주 보고 앉았던 이스가 갑자기 시이나의 옆에 찰싹 붙었다.


“왜, 왜 그래 갑자기? 낯간지럽게.”


“흐흥. 알몸의 인연이 없는 사이도 아니고, 좋지 않아요?”


“같이 온천 한번 들어간 걸 이상하게 얘기하지 마!”


붉은 눈의 소녀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시이나를 놀려댈 생각이 가득한 것이다.


“라드레이드 이후로 별 진전이 없었나 봐요? 류셀 씨도 참, 침실로 부르면 이 귀여운 강아지는 어디든지 달려갈 텐데 말이에요.”


“무엇보다 난 강아지가 아니야! 웨어울ㅡ 에휴... 말해서 뭐해.”


이스에게 말로 이길 수 없다는 건 시이나는 잘 알고 있다.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었기에 반박하다보면 자신이 더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류셀 씨가 시이나 씨에게 정체를 밝힌 날, 저랑 둘이서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마셨잖아요. 그때 무슨 소리를 했냐면ㅡ”


“와아아악! 그만, 그만!”


행여나 마부가 들을까 시이나가 황급히 이스의 입을 막았다.


“할짝.”


“우아앗!”


놀라며 손을 빼자 이스가 정말 문자 그대로 박장대소를 하고 있었다.


“시이나 씨는 날이 갈수록 귀여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이런 여동생이 있었으면 저도 본가를 떠날 생각 따위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나, 여자끼리 그런 취향은 없다구...”

얼굴이 붉어진 시이나를 놀리듯 이스가 시이나의 어깨를 요염하게 쓰다듬는다.


“뭐 어때요. 류셀 씨를 독차지하려는 생각도 아닐 거고, 셋이서 이것저것 어른의 놀이를 하다 보면 저희끼리도 키스 정도는 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젠 완전히 홍당무가 된 시이나다.


“그런걸 기둥동서, 라고 하나 봐요. 이번 작전이 끝나면 둘이 같이 가서 부탁해보는 건 어때요? 진지하게 부탁하면 승률이 꽤 있을 것 같은데.”


“으... 으으...”


시이나는 고민에 잠겼던 것도 잊고 머리를 감싸 쥐었다.


제일 분한 건 여기에서 싫다고 딱 잘라 말할 자신도 없다는 것이었다. 뭐, 그렇게 나쁜 제안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때, 시이나의 무릎에 놓여있던 파란 통신석이 발광하며 젊은 남성의 음성이 울렸다.


“중대장님, 보고 드립니다! 약 5분 후 작전지로부터 10km 앞에 정지합니다!”


“슬슬 다 와 가나 봐요.”


이스의 얼굴에서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사라졌다.


“전 사전에 협의했듯 지휘관인 시이나 씨의 보조로 들어갑니다. 작전대로라면 13시 정각에 수도에 첫 바이러스 폭탄이 투하될 거예요. 저희가 배정된 파르넬라, 라는 도시는 13시 20에 투하 예정이고요.”


시이나도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군모와 옷매무새를 다시 한번 정리했다.


“어때요, 이젠 긴장이 좀 풀렸죠?”


다시 요망한 웃음을 보내는 이스에, 시이나도 너털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덕분에 살았어.”


그와 동시에 시이나는 각오를 다졌다.


숙원을 위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힐 거라는 다짐이다. 그게 얼마나 많더라도 꿋꿋이.


“해내주겠어.”


시이나의 얼굴에는 이스도 처음 보는, 자신만만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작가의말

오랜만에 이스 시이나 듀오가 나와서 쓰는데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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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여우와 정령의 방문 +5 21.01.03 199 6 17쪽
157 늑대의 가보 +2 20.12.28 188 6 11쪽
156 영예로운 끝 +3 20.12.27 217 8 18쪽
155 마왕의 제안 +3 20.12.23 200 7 13쪽
154 엔딩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3 20.12.20 362 6 13쪽
153 배우, 무대 위에 오르다 +1 20.12.14 216 8 13쪽
152 불행은 오늘도 입맛을 다신다 +1 20.12.10 184 9 13쪽
» 데드 맨 워킹 +4 20.12.06 225 6 16쪽
150 커져가는 불씨 +3 20.12.04 210 5 15쪽
149 흘러내리는 피 +5 20.11.30 238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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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바이러스 개발 +3 20.11.16 242 8 12쪽
146 불길한 기억 +1 20.11.10 205 6 10쪽
145 상실은 검게 피어 오른다 +2 20.11.01 238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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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광신의 끝 +1 20.10.15 234 6 12쪽
141 지켜보는 눈 +1 20.10.13 223 7 11쪽
140 비뚤어진 신앙 +1 20.10.07 236 7 10쪽
139 번견의 눈 +3 20.09.28 249 7 11쪽
138 백과 흑의 격돌 +1 20.09.02 236 5 10쪽
137 흔들리는 빛 +3 20.09.01 252 5 10쪽
136 검은 거탑 +1 20.08.27 216 7 9쪽
135 같은 곳을 보고 있어도 +1 20.08.23 223 8 9쪽
134 더는 묻지 않을 수 없다 +2 20.08.21 233 6 10쪽
133 늑대의 깨달음 +3 20.08.17 258 8 9쪽
132 다음 타깃은 +5 20.08.16 280 7 12쪽
131 그 손을 잡으면 +1 20.08.08 240 6 10쪽
130 마왕의 성 +2 20.07.30 269 7 12쪽
129 그의 직업은 전 용사 +1 20.07.15 256 5 9쪽
128 충돌 +2 20.07.06 272 8 10쪽
127 꼬리 +1 20.06.08 277 7 8쪽
126 유디트 황국 +1 20.05.25 347 6 9쪽
125 신살 +2 20.05.19 322 9 10쪽
124 궁니르 +2 20.05.06 280 8 11쪽
123 그리고 빛이 +1 20.04.18 292 6 9쪽
122 사냥 +1 20.04.06 305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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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신살 +1 20.03.29 291 7 7쪽
119 스카디 +1 20.03.22 278 11 9쪽
118 연극의 막을 올리다 +1 20.03.18 286 7 9쪽
117 함락 +1 20.03.15 288 8 8쪽
116 드리워지는 그림자 +1 20.03.12 426 7 8쪽
115 전장에 울려퍼진 총성 +1 20.03.08 286 5 9쪽
114 불타는 도시 +1 20.02.29 278 9 9쪽
113 마왕군의 침공 +1 20.02.26 300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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