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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죽고 나니 마왕이 되어 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Testable
그림/삽화
Zig
작품등록일 :
2019.02.24 00:11
최근연재일 :
2024.06.22 21:55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137,565
추천수 :
3,292
글자수 :
1,713,963

작성
20.11.01 23:06
조회
238
추천
8
글자
10쪽

상실은 검게 피어 오른다

DUMMY

유디트 황국의 수도ㅡ에브닌의 중앙 교회.


오로지 고위 성직자들에게만 허락된 신성한 공간은 황국에서 제일 신에 가까운 곳이자, 루미아에 의해 구원된 인류의 수천 년 역사가 그대로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을 지새우려 서적을 정리하던 페이 루드게이트 대주교가 절망스러운 소식을 받아본 건 아직 자정이 채 지나지 않고 서였다.


“그런가요, 블레이즈가.”


“면목 없습니다.”


한쪽 무릎을 꿇은 분홍머리의 소녀가 아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참으로 오랜만에 음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근 몇 달간 흰머리가 부쩍 늘어난 기분이다.


계속 나빠지기만 하는 상황이 가슴을 옥죄어와 금방이라도 무너지려는 정신을 붙들고 있는 건 오랜 신앙심뿐이었다.


그녀는 목에 건 십자를 강하게 쥐었다.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리우.”


천벽인광의 단장과 부단장이 정찰을 위해 제국에 파견된 지 이틀가량 지났다. 제국이 이미 마왕의 손에 떨어졌다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던 건 큰 성과다.


하지만, 리우 에스타는 단독으로 복귀했다.


첫 번째 빛ㅡ블레이즈는 제도에서의 전투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고, 앞뒤 정황으로 볼 때 사로잡혔거나 죽었을 것이 분명했다.


증거는 없었지만, 증거의 부재가 바로 증거였다.


그가 무사히 탈출했다면 지금까지 연락이 없을 리가 없다.


언제나 속전속결로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같은 인사말을 건네던 그가. 눈을 빛내며 올려다보는 어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했던 그가.


“... 후.”


감상에 젖으려는 자신이었지만 루드게이트 주교는 억지로 이성을 끄집어냈다.


슬퍼해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가 죽은 것도, 인류가 위기에 처한 것도.


“아무리 전직 용사라고는 하나 새로운 용사가 나타나지 않은 시점에서 그는 한없이 용사에 가까웠던 인물이었죠. 그를 벌써 잃은 건 엄청난 손해입니다.”


달빛이 흘러들어오는 스테인글라스 창이 근심 가득한 대주교의 얼굴을 비췄다.


“그가 패배한다는 건 정말이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지난 인마전쟁을 인류의 승리로 이끈 그가 이렇게 쉽게.”


용사 자리에서 내려오며 가호를 일부 반납했다고는 하나, 블레이즈는 여전히 역대 용사 중에서도 강함의 1, 2순위를 다투는 인물이었다.


단칼에 선대 마왕을 쓰러뜨렸으며, 한번 죽고 나서도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혹시 마왕이 직접 나선 건 아닌가요?”


칠흑의 마왕과 한바탕 붙었다면 그나마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루드게이트 대주교가 묻는다.


“아닙니다. 제가 이탈할 때까지만 해도 지옥 사냥개와 교전하고 있었습니다.”


“... 지옥의 번견. 헬하운드라고도 불리는 가름 말이군요.”


큰 문제다.


마왕은 보통 강력한 마의 권속을 부리기 마련이다.


마의 존재는 자신보다 강한 존재에게 이끌리니까. 마왕군도 어떻게 보면 그런 연유에서 탄생한 것이다.


따라서 마왕을 치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부하를 처리하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아무리 마왕이라고 해도 결국엔 세계의 섭리에 지배당할 뿐인 존재가 신화의 괴물들을 사역할 수 있나? 그것도 이미 아주 오래전에 죽었을, 신살의 마수들까지?


“우리가 확인한 마왕군의 마수는 가름과 펜리르. 둘 다 태초의 라그나로크에서 죽은 괴물입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어요. 죽었을 터인 그 둘이 살아났다면 세계 뱀ㅡ요르문간드가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단지 마왕이라고 해서, 자신을 살려냈다고 해서 그런 마수들이 잠자코 따를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칠흑의 마왕을 자신보다 위로 여기지 않는다면 절대 고개를 숙일 것들이 아니다.


그렇다는 건 문제는 라그나로크의 망령이 아니다.


태양을 집어삼키고 신을 찢어발겼다는 신화의 늑대가, 저승의 문지기 역할을 했던 번견이 아니다.


그것들보다 훨씬 강력할 칠흑의 마왕이다.


얼마나 강대한 힘의 소유자일지, 대주교는 가늠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마왕군의 군세를 보니 지략 또한 갖췄다는 모양.


그런 적을 상대로 블레이즈 없이 싸워야 하는 것이다.


루드게이트는 한숨이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다.


“불행 중 다행이지만, 새로운 용사의 재림이 확인되었습니다.”


“그건 다행이군요.”


“원래는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둘에게 얘기해주려고 했습니다만...”


루드게이트 대주교가 말을 흐렸다.


“상세한 소재지는 아직 파악 중이나, 중앙교회에서 탐지한 용사 반응이 두 곳에서 있었습니다.”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수정을 하나 들어 보였다.


용사의 발생을 제일 먼저 알 수 있는 건 황국의 중앙교회. 용사가 나타나면 세계의 변화를 기록하는 거대수정에 푸른 빛이 발생한다.


루드게이트가 들고 있는 수정도 그 거대수정의 카피본으로, 리우도 본 적이 있는 물건이다.


하지만 리우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수정에 깃든 두 개의 빛을 보았다.


“두 곳에서, 말입니까?”


리우가 질문한다.


그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용사는 절대 한 번에 한 명 이상 있을 수 없다.


복수의 용사가 발생한다는 건 세계의 섭리에 반하는 소리였다.


마왕은 항상 하나. 그리고 그에 맞추기라도 한듯 용사도 항상 하나다. 복수의 마왕이나 용사의 강림은 인류 역사상 기록된 바가 없었다.


“관측에 오류가 있는 건 아닐까요.”


믿을 수 없다는 듯 리우가 말하고, 루드게이트 대주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아직 확실하진 않습니다. 반응은 확실히 있었지만, 그 둘 중 어느 쪽이 용사인지는 불명입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당장이라도 이쪽에 와서 함께 싸워주면 좋겠지만 말이죠.”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푸른 빛 두께가 빛나는 수정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앞으로는 하나의 전력이라도 함부로 운용하면 안 됩니다. 당신이 보고했던 것처럼 이번 마왕군은 전과는 너무나도 달라요. 이 정도로 주도면밀하고 강력한 마왕은 처음입니다.”

그녀는 지끈거리는 이마에 차가운 물수건을 대었다.


“당신이 보았다는 붉은 하늘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나요? 제 지식에 없는 거라 신경 쓰입니다.”


“크기가 제각각인 눈들이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전조도 없이, 갑자기 나타났다는 느낌으로.”


리우는 평이한 말투로 설명을 시작했다.


“효과는 불명이었지만, 저와 교전 중이던 여우마족이 그걸 보자마자 절 쫓는걸 완전히 포기. 그녀가 유리했던 걸 고려하면 역시 마왕군에 있어서도 돌발상황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발생지는 첫 번째 빛이 교전 중이었던 곳입니다.”


“그는 아마 그 붉은 하늘에 당했겠죠. 그게 뭔지라도 알아낼 수 있다면...”


분통한 표정을 짓는 대주교. 리우는 송구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천벽인광을 이렇게까지 몰아세운 마왕은 여태껏 한명도 없었다. 용사를 지원하며 때로는 그를 넘어선 기량을 발휘하는 황국의 정예를 이 정도로 농락한 건.


“당분간 정면돌파는 피합니다. 블레이즈조차 당해내지 못한 상대라면 일부러 맞서는 건 어리석으니까요.”


“주교회의에서 현 상황을 알리시겠습니까?”


“아뇨. 아직 때가 아닙니다.”


천벽인광은 마왕군과의 조우에서 계속 전력이 깎여나가, 첫 번째 빛을 잃은 지금은 가히 절망적이라고 해도 좋을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황국이 천벽인광을 뻬면 의지할 전력이 없다는 건 아니다. 대륙 최고의 성기사단을 보유한 국가니 말이다.


든든한 아군에게 의지하려면 얼마든지 의지할 것이다.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꼭 혼자서 공을 세워야겠다는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그만한 성기사단을 지휘할 힘이 그녀에겐 없었다.


독자적으로 성기사단을 부릴 수 있는 건 유디트 황국에서 레인 아엘 추기경뿐.


그리고 그가 본격적으로 군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황국은 그의 권력에 잠식당할 게 뻔했다.


괜한 우려가 아니다. 그는 충분히 그러고도 그럴 남자다.


레인 추기경이 발 빠른 대처에 실패한 루드게이트 대주교와 천벽인광을 대신해 크루세이드에 나선다며 계엄령을 선포하는 게 눈에 선했다.


마왕과의 싸움에 제대로 나서기도 전에 황국이 내부에서부터 붕괴하는 건 본말전도.


“하다못해 기사단의 지휘권이 일부라도 제게 있었다면...”


후회해도 바뀌는 건 없다. 하지만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레인 추기경이 야금야금 발을 넓히는 걸 제때 눈치채지 못한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러웠다.


“제가 아무리 숨겨봤자 곧 정보가 새겠지요. 그 전에 빠르게 인류연합의 초석을 마련해야합니다.”


알트레아 왕국. 제국. 프랑 공화국. 아일란즈 공국. 유디트 황국.


대륙에서 손에 꼽는 다섯 나라 중 벌써 두 나라가 탈락했다.


어쩌면 이번에는 해외에서 원조를 받아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문득 생각했다.


“리우, 남은 천벽인광 중 절반을 데리고 프랑 공화국에 가십시오. 친서는 이미 보내두었으니 총리와의 면담까지 쉽게 허가받을 수 있을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잠깐, 그리고...”


서둘러 자리를 뜨려는 리우를 불러세운 대주교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다.


“전사한 이들을 위해... 장례를 치르겠습니다. 공인된 자리가 아니기에 국가장은 힘들지만... 리우도 부단장으로서 참석해주세요.”


조용히 고개를 숙인 리우가 멀어져가고, 문이 닫힌다.


발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고 나서야, 페이 루드게이트 대주교는 무너져내렸다. 고위 성직자로서 위엄을 보이기 위한 표정, 자세 등이 전부 자취를 감추고.


페이. 교회에 가는 걸 게을리하면 안 된단다.


그리 말하던 구국의 영웅은 이제 없다.


남은 건 오랜 친구를 잃은 한 사람뿐이다.


“...정말이지, 덧없네요. 안 그런가요? 오빠.”


누구를 향한 말인지 모를 넋두리는 공허한 실내를 아주 잠시 울렸다.


작가의말

요즘 극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전개에서 주인공이 왜 멘탈이 흔들리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댓글다는 분들이 보이시더라고요. 갑자기 흔들리는 게 이해가 안 간다나 뭐라나.


작중 전개로 충분히 설명이 되었을 거라 믿지만, 다시 설명할 필요가 있어보여 짧게나마 글을 써봅니다.

 

최신화까지 읽으셨으면 알겠지만 주인공은 전생에서 가족을 잃고 저렇게 변한 겁니다. 더는 상처받지 않도록 가식을 꾸며내서 자신의 인격으로 만든 거예요, 더는 상처받지 않도록.

 

겉으론 너무나도 냉혹하고 결단력이 강해 보이지만, 그런 그를 만들게 한 사건이 있었기에 그런 결과물이 나온 겁니다. 마왕의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인 것도 결국 세계는 아무도 구하지 않고 불행을 반복한다는 배신감에서겠지요. 그 하나의 사건이 결국 그의 철학과 행동원칙에 아주 깊게 관련되어있습니다.

 

라드레이드 편에서도 그랬지만 어떤 식으로도 전생에 대한 특정 기억을 건드리게 되면(로그남매) 류셀답지 않게 너무 감정적이 되거나 약한 모습, 또는 논리적이지 않은 행동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리에는 정말 주인공의 숙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굳세게 살았기에 아주 가끔씩 내비치는 주인공답지 않은 면모가 사실 무엇보다 본심에 가까운 것임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입체적이니까요.

 

류셀을 라이트세이버에 비유하자면 카일로 렌의 것입니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끔찍한 붉은 빛을 보고 아, 이건 파괴만을 위한 것이겠구나 라고 생각을 품기 쉽지만, 불안하게 흔들리는 것부터가 그 불안한 소유자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누구보다 악인을 자처하고 살생에 거리낌이 없지만 결국 류셀이 바랐던 건 거창한 게 아닌, 아주 소박한 한 가지였다는 걸 참고하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만들어진 완성형 빌런이 아니라 변화가 진행 중인 캐릭터입니다.

 

그런 회상이나 행동철학의 멀티레이어적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은 보다 알기 쉬운 다른 작품을 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 작품의 시작과 끝은 바로 주인공의 자아 찾기 여정이니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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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결국 놀이라고 하면 그것 +6 21.01.09 202 7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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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폭력 후에는, 공허가 남는다 +2 21.01.04 199 7 14쪽
158 여우와 정령의 방문 +5 21.01.03 199 6 17쪽
157 늑대의 가보 +2 20.12.28 189 6 11쪽
156 영예로운 끝 +3 20.12.27 219 8 18쪽
155 마왕의 제안 +3 20.12.23 202 7 13쪽
154 엔딩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3 20.12.20 363 6 13쪽
153 배우, 무대 위에 오르다 +1 20.12.14 216 8 13쪽
152 불행은 오늘도 입맛을 다신다 +1 20.12.10 185 9 13쪽
151 데드 맨 워킹 +4 20.12.06 227 6 16쪽
150 커져가는 불씨 +3 20.12.04 210 5 15쪽
149 흘러내리는 피 +5 20.11.30 238 7 15쪽
148 임박한 어둠 +2 20.11.20 208 5 11쪽
147 바이러스 개발 +3 20.11.16 243 8 12쪽
146 불길한 기억 +1 20.11.10 205 6 10쪽
» 상실은 검게 피어 오른다 +2 20.11.01 239 8 10쪽
144 대참사 +1 20.10.28 217 7 11쪽
143 소동의 마무리 +2 20.10.26 258 6 12쪽
142 광신의 끝 +1 20.10.15 234 6 12쪽
141 지켜보는 눈 +1 20.10.13 224 7 11쪽
140 비뚤어진 신앙 +1 20.10.07 236 7 10쪽
139 번견의 눈 +3 20.09.28 252 7 11쪽
138 백과 흑의 격돌 +1 20.09.02 238 5 10쪽
137 흔들리는 빛 +3 20.09.01 252 5 10쪽
136 검은 거탑 +1 20.08.27 216 7 9쪽
135 같은 곳을 보고 있어도 +1 20.08.23 223 8 9쪽
134 더는 묻지 않을 수 없다 +2 20.08.21 233 6 10쪽
133 늑대의 깨달음 +3 20.08.17 258 8 9쪽
132 다음 타깃은 +5 20.08.16 280 7 12쪽
131 그 손을 잡으면 +1 20.08.08 241 6 10쪽
130 마왕의 성 +2 20.07.30 269 7 12쪽
129 그의 직업은 전 용사 +1 20.07.15 256 5 9쪽
128 충돌 +2 20.07.06 272 8 10쪽
127 꼬리 +1 20.06.08 278 7 8쪽
126 유디트 황국 +1 20.05.25 348 6 9쪽
125 신살 +2 20.05.19 322 9 10쪽
124 궁니르 +2 20.05.06 280 8 11쪽
123 그리고 빛이 +1 20.04.18 292 6 9쪽
122 사냥 +1 20.04.06 305 7 8쪽
121 죽음의 문턱. 그리고 거래 +2 20.04.02 289 8 9쪽
120 신살 +1 20.03.29 292 7 7쪽
119 스카디 +1 20.03.22 278 11 9쪽
118 연극의 막을 올리다 +1 20.03.18 286 7 9쪽
117 함락 +1 20.03.15 289 8 8쪽
116 드리워지는 그림자 +1 20.03.12 426 7 8쪽
115 전장에 울려퍼진 총성 +1 20.03.08 288 5 9쪽
114 불타는 도시 +1 20.02.29 278 9 9쪽
113 마왕군의 침공 +1 20.02.26 300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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