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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칸슬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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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다미달
작품등록일 :
2022.08.01 22:22
최근연재일 :
2023.03.28 22:20
연재수 :
1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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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13
추천수 :
514
글자수 :
1,060,207

작성
23.03.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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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6쪽

서로를 위해 (6)

DUMMY

라자살라는 처절한 신음을 토해냈다.

몸이 좌우로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이 불시에 엄습했다.

어찌된 일일까. 대체 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단 말인가.

라자살라는 핏발 선 눈으로 주술을 전개했다. 녹색 기운이 사나운 뱀처럼 쉭쉭거리며 새어나왔다.

그러나.

색깔은 녹색만 있는 게 아니었다. 검은 기운이 그 위에 덧칠되어서는 같이 새어나오고 있던 것이다.

라자살라는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이 기운을 펼칠 수 있는 자는 오직 한 명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간?"


라자살라의 입이 채 다물어지기도 전에 곧바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이제 그만해. 이 땅에 더 이상 피를 흘리게 하지 마라."

"말도 안 돼! 어떻게 정신을 차린 거지?"

"당신에게 도움을 받았지."

"뭐?"


아간이 숨을 들이쉬었다. 몸의 주도권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했다.

아간은 먼저 오른팔부터 가져가기로 했다. 그러자 검빛이 녹빛을 밀어내더니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라자살라는 경악했다. 정신을 차린 것도 모자라 주술까지 쓰다니.

정말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은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간은 미간에 힘을 주었다.

남의 것처럼 여겨지던 제 팔이, 조금씩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주먹을 쥔 아간은 있는 힘껏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억!"


하나의 입에서 두 목소리가 동시에 튀어나왔다.

하지만 타격을 더 크게 입은 건 라자살라였다.

아간은 스스로 한 행동이니 적어도 정신적으로 충격이 크진 않았지만 라자살라는 아니었다.

마치 뜻하지 않은 공격을 당한 것처럼 정신이 얼얼했다.

한번 성공한 공격은 두 번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기에 아간은 또다시 주먹질을 하려고 했다.


"그렇게는, 안 돼!"


그때 라자살라가 고함을 지르며 녹색 기운을 강하게 응축했다.

그리고 그대로 몸 안으로 흡수하도록 만들었다. 얼마 안 가 아간이 신음을 내었다.

심상 세계를 세차게 흔든 여파로 아간의 혼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아무래도 라자살라가 주술을 오랫동안 다뤄오다 보니 아간이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간은 혼자가 아니었다. 브렌세라가 심어놓은 주술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브렌세라의 기운을 느낀 라자살라는 몹시 당황했다.


"어째서 내 몸에 그 녀석이.."

"네 몸이 아니다."


아간이 소리쳤다.


"내 몸이다!"


라자살라의 시야가 급격히 흔들렸다. 바깥 세계로부터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디아프가 그랬듯이 라자살라 또한 낭떠러지에서 밀려 떨어지는 것 같았다.

라자살라는 고개를 뒤로 돌렸다. 다양한 빛이 공존하는 심상 세계에 한 인물이 라자살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또 한 명의 라자살라였다.

심상 세계의 라자살라는 측은함과 동정심이 섞인 눈으로 보고 있었다.


'너는..'

'오랜만이야.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모르겠군.'

'네가 저 녀석을 도와준 건가? 어떻게?'

'우리가 살아온 삶을 보여줬지. 그래, 라자살라. 그는 이제 다 알아. 심지어 철칙도 알지. 우리 것도, 그리고 자신 것도 말이야.'

'뭐라고?'


심상 세계의 라자살라는 손을 살짝 뻗었다. 아직 상대가 저 멀리 있었지만 안달하지 않았다.

발버둥 친다 해도 결국 이곳으로 오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순리이기에.


'네가 그를 눈독 들인 건,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 몰라. 극과 극은 통한다지. 그는 너와 완벽히 대척점에 서 있거든. 그렇기에 더욱 눈길이 갔던 것이겠고.'

'그게 무슨 소리지?'

'궁금하면 이리로 와. 차근차근 다 알려주지. 그러니 라자살라! 몹쓸 짓은 이쯤에서 그만둬. 이건 또 한 명의 에이젤을 만들기만 할 뿐이야.'


라자살라는 사납게 눈을 부라렸다.


'저 썩을 녀석들이 에이젤을 그렇게 만든 것이야. 내가 아니라!'

'저들도 에이젤을 괴롭히지 않았어. 네가 말한 자들은 죽은지도 오래야. 뼈도 남아 있지 않을걸.'

'본성은 같아! 언젠가는 저것들도 끔찍한 일을 저지를 게 분명해!'

'글쎄.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들을 봐봐. 과거 그 마을 사람들이 저질렀던 일과 다른 게 뭐지?'

'감히 날 그 쓰레기 같은 놈들하고 비교해? 완벽히 달라. 그놈들이 구정물에 살아가는 벌레 같은 놈들이라면 나는 하늘에 있는 심판자다! 그런 몹쓸 짓을 저지르고도 뻔뻔히 고개 들며 살아가는 놈들을 처벌하는 심판자란 말이다!'

'무슨 자격으로 네가 사람들을 심판하지?'

'주술사의 자격이지. 그래. 뒤늦게야 깨달았어. 이 힘은 결코 벌레들을 위해 쓰라고 있는 게 아냐. 또한 저주를 풀기 위해 쓰라고 있는 것도 아냐. 바로 저것들을 굴복시키라고 있는 힘이지. 짓밟고 터뜨려가며 제 주제를 알게끔 만들어주는 힘이지!'


라자살라의 분노가 끝도 없이 깊어져만 갔다. 반면 맞은편에 있는 라자살라는 더없이 슬퍼져만 갔다.


'그렇지 않아. 그러라고 있는 힘이 아냐. 힘은 애초에 의지가 없어. 있다고 한다면 그걸 다루는 사람이겠지. 과거의 네가 그랬지. 주술은 도구라고. 이걸 어떻게 사용할지는 주술사 본인에게 달렸다고. 과거의 너는, 우리는 이 힘을 사람들을 위해 쓰겠다고 다짐했지. 어떤 일이 있어도 저주를 풀고자 마음 먹었어.'


라자살라는 한껏 비웃은 뒤 말했다.


'오, 제발 유치한 장난 같은 교훈은 하지 말아줘. 난 이제 그런 것에 휘둘릴 나이가 아냐. 헛구역질이 나올 만큼 오래 살았단 말이다.'

'사랑하고 사랑한다. 사랑이란 단어가 닳아버릴 때까지 사랑한다. 설령 죄를 지은 자라 할지라도 사랑한다. 왜냐하면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심상 세계의 라자살라는 애타는 얼굴로 말했다.


'까마득한 옛날, 네가 품었던 마음이지. 이 마음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럴 수밖에. 너와 나는 예전에는 하나였으니까. 진심이라는 걸 모를 리가 없지. 그래. 넌 저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얼마나 한량없는 사랑이었는지 죄를 지은 자도 사랑한다고 할 정도였으니까. 이 깊은 사랑이 어디 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 증오란 것도 결국 사랑이 있어야 품을 수 있는 감정이니까.'

'듣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 것만 같군.'


그러나 라자살라는 모욕을 들은 것마냥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녹색 기운을 강하게 응축시키더니 맞은편에 있는 자신에게로 쏘아보냈다.

심상 세계의 라자살라는 벗어나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박이 된 것처럼 꼼짝도 하지 못했다.


'네가 어떤 말을 하여도 마음을 돌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니 입 다물고 기다리고나 있어. 곧 아간을 내려보내주지."


라자살라는 뒤에서 부르는 외침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대신 한껏 조롱할 뿐이었다.

심상 세계에서 벗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온 라자살라.

체감상으로는 몇 시간이나 흐른 것 같았지만 정작 현실은 얼마 되지 않았다.

아간 입장에서는 간신히 밀어낸 라자살라가 곧바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다.

몸의 주도권 절반이 라자살라에게로 돌아갔다.


"남의 몸을 멋대로 가져가면 안 되지. 다음부터는 쓸 일이 있으면 일단 주인 허락부터 받게, 아간."


라자살라는 여유를 보였다. 아까는 생각지도 못한 상태에서 당한지라 대처가 미흡했다.

그러나 이젠 달랐다. 심상 세계에서 또 다른 자신과 대화하다 보니 자연스레 마음이 추슬러졌다.

아간은 나머지 오른쪽 신체마저 라자살라에게 뺏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다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라자살라는 왼손으로 턱을 긁으며 말했다.

아래를 보니 상황이 아까와 달라져 있었다.

라이칸스로프들은 살육을 하기는커녕 주인을 잃은 개마냥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병사들은 그런 라이칸스로프에게 무기를 겨누고만 있었다.

찌르는 순간 정신을 되찾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라자살라는 혀를 찼다.

저리 한심한 꼴을 보여서야 앞으로 어떻게 인간들을 짓밟을 수 있단 말인가.

라이칸스로프란 이름이 아까울 정도였다.


"나중에 손을 좀 봐야겠군. 아무튼 마저 하던 걸 계속하지."


라자살라는 주둥이를 벌렸다.

혼돈에 빠진 라이칸스로프들에게 목표 의식을 확고히 심어주려고 했다.

그러나.

텁, 하고 주둥이가 닫혔다.

라자살라가 한 게 아니었다. 아간이 스스로 입을 다문 것이다.

라자살라는 소리 내어 웃고 싶었지만 주둥이가 잘 벌어지지 않았다.

하는 수없이 라자살라는 입술만 움찔거리며 말했다.


"헛짓거리야, 아간. 굳이 명령을 내릴 필요도 없어. 시간이 흐르면 알아서 정신들 차릴 테니까."


아간은 라자살라를 무시했다. 말싸움을 벌여봤자 시간만 낭비였다.

그래서 아간은 곧장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뭐하고 있나. 어서 그놈들을 죽여! 혼란에 빠져 있어서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할 거야!"


사람들은 쉽사리 믿지 못했다.

아간과 라자살라는 몸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심상 세계 안에서의 일이었다.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뭐가 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더군다나 입을 공유하고 있는 것도 문제였다. 당연하겠지만 사람들은 방금 한 말을 라자살라가 했다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병사들은 물론이고 스뇰과 아벨린 또한 라자살라가 갑자기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외쳤다.


"당신, 혹시 무두장이인가?"


로이벤이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서 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그는, 누구보다도 빨리 알아차렸다.

바로 목소리의 차이였다. 정확히 말하면 억양이나 어조가 아까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듣는 이에게 불편함을 안겨주었던 아까와 달리 지금은 다급한 심산을 드러낼지언정 불편하진 않았다.

갑자기 주술사의 성격이 바뀌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로이벤은 곧 자신의 짐작이 맞다는 걸 알게 도었다.

아간은 힘겹게 고개를 내린 뒤 로이벤을 쳐다보았다.


"맞다. 그러니 알아들었으면 얼른 저 녀석들을 죽여. 난 최대한 주술사를 막아볼 테니."

"잠깐만. 이 검은 안개 혹시 괜찮은 건가? 일단 지금까지는 몸에 닿아도 별 이상이 없던데."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 도움이 될 거야. 하지만 녹색은 피해라. 그건 내게 아니니까. 그리고."


아간은 괴로운 눈으로 디아프를 보더니 말했다.


"저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가주길 바란다."


로이벤은 긴말하지 않았다.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근처에 있는 병사에게 디아프를 데리고 가달라 부탁했다.

그리고 곧바로 게티아르에게 시선을 돌렸다.

게티아르는 주변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보였다.

실리스에게서 줄곧 시선이 떨어지질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의 귀는 사방을 향해 열려 있었다.

로이벤이 뭐라 하기 앞서 게티아르가 자리에 일어났다.

그러고는 실리스 배에 꽂혀 있는 다미달을 천천히 빼들었다.

깊이 박혀 있었음에도 검은 무리없이 뽑혀나왔다.


"영주님."


게티아르를 조심스레 부른 로이벤은 눈을 크게 떴다.

분명 어깨에 입은 부상 때문에 검을 드는 것만도 무척 힘이 들 것이다.

그러나 게티아르는 아무렇지도 않게 검을 들고 있었다.


"저놈들을 죽이려면 이 검이 필요하겠지. 그렇잖은가?"

"영주님. 몸은 괜찮으십니까?"

"이 연기에 닿으니까 상처가 나았다."


게티아르가 운무처럼 흐르는 검은 연기를 눈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로이벤은 앞서 일어났던 일들과 방금 들었던 아간의 말을 다시금 떠올렸다.

작게 탄성을 지르던 그는 갑자기 실리스를 쳐다봤다.

잠시만.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았다는 건 즉..


"넌 실리스를 보고 있어라.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부디 정신이 들었으면 좋겠군."


게티아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느새 실리스 또한 상처가 나아 있었다.

여전히 정신은 잃고 있었지만 목숨이 끊어질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다만 다미달이 박혀 있던 부위에는 지금도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로이벤이 염려 말라는 의미로 깊이 고개를 숙였다.

게티아르는 곧장 모빈과 라돌을 불렀다.


"얼른 괴물들을 죽이러 가라. 지금이 기회다."


모빈이 당황하여 말했다.


"괘, 괜찮으십니까, 영주님? 아니. 그보다 상황이 갑자기 왜 이렇게 됐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가.."

"모빈 경. 아직 검을 휘두를 힘이 있는가?"

"예? 물론 있습니다."

"그럼 꾸물거리지 말고 어서 가서 저놈들을 쳐 죽여라!"


모빈은 게티아르의 불호령에 화들짝 놀라며 자리를 떴다.

옆에 있던 라돌도 이해가 안 가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그럴 시간에 사다리를 타고 성벽으로 올라가는 게 더 나았다.


"모두 라이칸스로프를 죽여라! 반격의 시간이다!"


게티아르가 다미달을 높이 들고서 외쳤다. 아벨린은 모빈처럼 물음을 구하지 않았다.

영주의 명령을 듣자마자 곧바로 외쳤다.


"토할 때까지 찔러죽여!"


어리둥절한 상황이었지만 어쨌든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는 건 다들 직감했다.

병사들은 제각기 용맹한 고함을 내지르며 혼돈에 빠진 늑대 괴물들에게 돌격했다.

라이칸스로프들은 제 몸을 두들기는 공격에도 잘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두 팔로 몸을 감싸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릴 뿐이었다.

라자살라는 한탄했다.


"쓸모 없는 것들. 어쩔 수없이 직접 나서게 만드는군."

"그렇게 두지 않아."


아간이 오른쪽 눈동자를 왼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거울처럼 왼쪽 눈동자도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당신이 헛된 짓을 하지 못하게 끝까지 막을 거다!"

"그래? 그럼 해보게나."


라자살라는 아까처럼 기운을 넓게 펼치지 않았다. 녹색 연기를 점으로 응축시키더니 검은 안개 사이사이로 들어갔다.

라자살라가 손을 접더니 한순간에 쫙 펼쳤다.

그러자 검은 안개가 파도를 만난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숙련도의 차이가 심해도 너무 심했다.

주술을 전개하는 것 자체는 아간도 어떻게든 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라자살라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려면 못해도 몇십 년은 걸릴 것이다.

라자살라는 아간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 주도권을 가져가려고 했다.

그 결과, 다는 아니어도 상당 부분은 차지할 수 있었다.


"오른손은 아직인 것 같다만. 뭐, 이 정도도 충분하지."


두 다리와 왼팔을 움직여본 라자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간이 주술을 써준 덕분에 몸에 있던 상처도 거의 다 나았다.

라자살라는 뜻밖의 선물을 준 아간을 비웃으며 아래로 내려갔다.

땅에 안착한 라자살라. 허리를 약간 굽히고 있던 그는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커다란 석상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압도적인 위용이었다.

로이벤은 좌절 섞인 얼굴로 바라보았다. 분명 아간이 막겠다고 했는데. 설마 저 주술사에게 지고 만 것인가.

라자살라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일방적으로 괴물들이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라자살라는 담담했다. 어차피 이번 울음으로 끝날 테니까.

하늘을 보며 고개를 빼는 라자살라.

그러나 곧 그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건-."


로이벤 또한 입을 멍하니 벌렸다.

그럴 수밖에.

마치 가림막으로 사방을 두른 것처럼 새까만 기운이 내성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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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400년의 기다림 (4) 23.03.03 60 3 14쪽
117 400년의 기다림 (3) 23.03.02 55 3 19쪽
116 400년의 기다림 (2) 23.03.01 56 3 15쪽
115 400년의 기다림 (1) 23.02.28 59 3 14쪽
114 절망 23.02.26 61 3 24쪽
113 꼬리별과 늑대 (5) 23.02.25 67 3 17쪽
112 꼬리별과 늑대 (4) 23.02.24 63 3 18쪽
111 꼬리별과 늑대 (3) 23.02.22 72 3 15쪽
110 꼬리별과 늑대 (2) 23.02.17 72 3 18쪽
109 꼬리별과 늑대 (1) 23.02.16 62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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