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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24 님의 서재입니다.

포켓몬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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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icktion
작품등록일 :
2016.07.21 19:40
최근연재일 :
2016.09.21 23:59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77,737
추천수 :
1,552
글자수 :
156,366

작성
16.08.13 08:00
조회
1,858
추천
43
글자
7쪽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3

등장하는 모든 단체, 인물, 개념은 픽션입니다. 사용되는 사진들은 모두 저작권이 풀린 자료들입니다.




DUMMY

저벅저벅.

캐이시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반대쪽에는 위풍당당한 [라이츄]가 팔을 윙윙 휘둘러 본인의 힘을 과시했다.


1미터에 가까운 키. 30kg의 몸무게와 확연한 번개 모양 꼬리가 피카츄의 진화형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주황색 몸, 커진 귀, 그리고 여전히 짧은 손.

'나는 쥐 포켓몬이다' 라고 소리치는 디자인.


쿵. 라이츄가 땅을 박찼다.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스피드!

아직 특수 공격 EV (노력치) 만 신경 쓴 캐이시에게는 위험한 속도!


[!]


급하게 [순간이동] 한 캐이시는 관장 마티스 앞에 나타나 더 혼란스러워했다.

목표가 사라진 라이츄는 급 제동을 걸고 네 다리를 놀리며 적을 쫓았다.


“캐이시, 침착해!”

“[메가톤 펀치]!”


뭐?


“자신만 TM 살 돈이 있는 줄 알았나?!”


라이츄의 짧은 오른손이 빛나고 당황한 캐이시의 얼굴을 노렸다.

로켓처럼 캐이시의 볼을 스치는 주먹!

본능적으로 움찔한 얼굴이 간신히 공격을 피해냈다.


[라이] [츄!]

[라이] [츄!]


오른손, 왼손, 오른손, 왼손. 번갈아 빛나는 주먹이 탄환처럼 발사됐고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캐이시를 압박했다.


“아 진짜. 어떻게 좀 해봐요 형!”

“마티스 관장은 일부러 치지 않고 있는 거예요. 캐이시가 특별한 공격 기술이 없는 걸 알고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새벽 씨. 캐이시는 [사이코웨이브]가 있잖아요? 왜 안 쓰는 거죠.”

“사용해 봤자 피할 테니까···”


두 손을 꽉 쥐고 배틀을 분석하는 새벽의 예측은 맞았다.

라이츄와 마티스는 캐이시를 갖고 놀고 있었다.

현재 캐이시의 알려진 공격은 싸이코웨이브와 메가톤 펀치뿐.

하지만 낮은 공격력은 메가톤 펀치를 쓰레기고 만들었고, 사이코 웨이브만 조심하면 됐다.


마티스는 군인 장갑을 낀 오른손으로 코를 훑고 미소를 지었다.


“사이코웨이브 따위야 뭐. 라이츄의 속도로도 충분하지. 자, 션 박사. 어디 한번 마지막 4번째 기술을 사용해 보시지?”

“항상 그런 말 하면 통수 맞고 조연이 되던대···”

“하하, 언제까지 그런 농담이 가능할까?”

“흥분해도 반말은 하지 맙시다 우리.”


[!?]


캐이시의 다리가 풀리고 필드의 튀어나온 돌과 엉켰다.

기회를 포착한 라이츄의 주먹이 지금까지 중 가장 밝게 빛나고 쇄도했다.


션은 모자를 고쳐 쓰고 급히 손을 휘둘렀다.


“캐이시, [리플렉터]”

“또 TM이냐!”


지잉- 반투명한 사각형 방어벽이 두 포켓몬 사이에 나타났다.

쩌-엉. 큰 울림이 두 기술의 격돌을 알렸다.

튕겨 나가는 메가톤 펀치!


“라이츄를 끌어안고 순간이동!”

[캐이시!]


공격이 퉁겨진 반동으로 뒷걸음친 라이츄에게 달려든 캐이시는 한동안 못 본 여인을 만난 남성처럼 와락 껴안고 마티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팟! 나타난 곳은 체육관 천장에 가까운 공중!

15미터 정도의 높이다.


“어림없다. 라이츄, 10만 볼트!”

“다시 한 번, 순간이동!”


이판사판으로 10만 볼트를 내뿜은 라이츄를 무시하고 혼자 사라진 캐이시는 다시 땅 위로 나타났다. 숨을 가쁘게 쉬는 걸 보니 지금까지 반복한 순간이동이 무리를 주었나 보다.


“공중에서도 피할 수 있는지 보자. 사이코웨이브!”

“라이츄, 맞받아쳐!!”


[라이 라이!!]


최대 출력의 10만 볼트와 사이코웨이브가 공중에서 만났다.


콰콰쾅!


큰 연기를 만들어냈지만, 어느 한쪽도 압도하지 못했다. 라이츄가 공중에서 떨어져 충격을 받을 테지만 그 정도는 무시하고 결국 승리를 채갈 가능성이 높았다.


그때, 캐이시는 더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던 순간이동을 한 번 더 시전했다.

팟! 나타난 곳은 공중에 떠 있는 라이츄의 등 뒤.


경악하며 10만 볼트를 준비하는 상대.

캐이시는 준비 시간이 필요한 사이코웨이브 보다는 빠른 공격을 꺼냈다.

퍼억- 작렬하는 메가톤 펀치!


얼굴에 일격을 맞은 라이츄는 공중에서 수직으로 쿵, 떨어졌다.

떨어지는 데미지에 완벽한 기절.


“캐이시!~~”


착지할 힘이 남아있지 않은 캐이시를 보고 션은 소리치며 뛰어갔다.

낙하하는 타이밍에 맞추어 두 팔을 열고 떨어지는 몸을 받는다.

털-석. 등에 멘 배낭이 쿠션 역할을 해 서로 다치지 않았다.


[라이츄는 더는 배틀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캐이시의 승리! 태초 마을에서 온 트레이너 션의 승리입니다!]


우와와!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나유는 번쩍번쩍 뛰며 좋아했다.

새벽도 열심히 써내려가던 펜을 멈추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놀란 얼굴의 마티스는 한숨을 쉬고 션에게 다가와 악수를 신청했다.


“돈 지랄만 빼면 훌륭한 배틀이었어. 솔직히 마지막의 그 연속기는 대단했네.”

“마지막은··· 제가 아니라 캐이시의 역량이었습니다.”

“그 역량의 기본을 깔아주는 게 트레이너의 역할 아닐까? 정말 다시 봤어. 현질만 하는 트레이너는 아니었군!”


뜨끔.

사실 배틀이 끝나고 다시 현질하려던 속마음이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갈색 배지를 넘겨받았다.


위험했지만, 세 번째 배지다!


[피 피카츄!]




*




갈색시티와 가까운 어두운 동굴 안.

그곳에는 한 명의 로켓 단이 해체된 두더지 사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철제 가면을 쓴 자가 시체를 퍽! 찼다.


“[디그다] 녀석들은 정말 갖고 있는 게 없군.”


비밀 가면은 두더지 포켓몬, 디그다가 혹시나 들고 있을 아이템을 살펴보았지만 별것 없어 실망했다. 빨갛게 해체된 시체를 수십마리나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면 최소한 이곳의 디그다는 개털이라는 뜻. 망할 두더지 같으니.


“대장!”


헐레벌떡 달려온 부하가 급한 목소리로 보고를 전달했다.


“헉헉. 대장! 대장이 찾던 그 꼬맹이 일행이 방금 갈색 배지를 얻었단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래···?”


짙은 살기가 동굴 안을 맴돌았다.

벌써 세 번째다. 임무를 받은 곳마다 마주치는 것이.

비밀 가면은 이 질긴 인연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

죽기 살기로.

물론, 죽을 놈은 그놈이다.


“어이. 귀 똑바로 열고 들어.”

“넵!”

“이번이 꼬맹이와 나의 마지막 싸움이 될 것이다. 후퇴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알겠나!!?”

“명심. 하겠습니다!!”


비밀 가면은 고개를 끄떡이고 품에서 포켓볼과 주사를 꺼냈다.

황금색 액체가 투명한 관 안에서 움직인다.

가면에 의해 가려진 눈이 살기로 번들거린다.


‘션. 우리의 인연은 여기서 끝을 내자. 서로의 꿈을 위해.’


천천히 가면을 벗은 그는 그리운 눈으로 과거를 회상했다.

한 소년과 함께했던 그 날들을.


하지만, 잠깐 떠올랐던 복잡한 감정은 굳은 다짐으로 빨리 사라졌다.

raichu.jpg




포켓몬 덕후의 글. 즐겨주세요.


작가의말

피카츄의 진화형. 

라이츄!
하지만 우리 주인공은 사기츄가 있으니 그딴 진화는...

댓글 남겨 주시고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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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1 +6 16.08.11 2,018 40 8쪽
14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4 +11 16.08.10 1,836 35 7쪽
13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3 +8 16.08.09 1,914 34 6쪽
12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2 +11 16.08.08 2,001 38 8쪽
11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1 +18 16.08.05 1,943 39 7쪽
10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3 +12 16.08.04 2,133 41 9쪽
9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2 +14 16.08.03 2,020 41 10쪽
8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1 +14 16.08.02 2,047 41 8쪽
7 챕터 3. 피카츄, 한계 돌파! - 2 +10 16.08.01 2,265 37 9쪽
6 챕터 3. 피카츄, 한계 돌파! - 1 +15 16.07.29 2,059 39 10쪽
5 챕터 2. 정상을 향한 첫걸음! - 2 +6 16.07.28 2,329 40 8쪽
4 챕터 2. 정상을 향한 첫걸음! - 1 +7 16.07.27 2,393 43 9쪽
3 챕터 1. 태초마을 - 2 +14 16.07.26 2,859 51 9쪽
2 챕터 1. 태초마을 - 1 +11 16.07.22 3,787 53 9쪽
1 서장. 포켓몬을 부탁해 +14 16.07.21 4,239 4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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