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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24 님의 서재입니다.

포켓몬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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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icktion
작품등록일 :
2016.07.21 19:40
최근연재일 :
2016.09.21 23:59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77,672
추천수 :
1,552
글자수 :
156,366

작성
16.08.11 12:41
조회
2,015
추천
40
글자
8쪽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1

등장하는 모든 단체, 인물, 개념은 픽션입니다. 사용되는 사진들은 모두 저작권이 풀린 자료들입니다.




DUMMY

“나유, 나한테 배울 거 없으니까 여기서 헤어지자. 응?”

“그럴 수 없어요. 형은 내 롤 모델이에요!”

“···우리 동갑인데?”

“강하면 무조건 형이죠!”


같은 나이인 션을 형이라 부르는 소년의 행동에 쿡쿡 웃는 새벽과 피카츄. 관동 5번 도로 위의 입구에서 10분째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블루 체육관은 괜찮은 전기 타입 하나만 구해서 훈련 좀 하고 가면 식은 죽 먹기야.”

“블루 배지는 나중에 따면 돼요. 전 일단 형을 따라갈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최고의 포켓몬 트레이너가 될 거에요!”


다음 체육관이 있는 갈색시티로 가기 위해 움직이다 갑자기 동행을 허락해 달라는 요구를 한 나유. 이슬에게 파이리로 무참하게 깨진 초보 트레이너다.


“네가 그 피카츄구나. 만든 과자가 있는데 한 번 먹어봐.”

[피!]

“취미가 요리인가요?”

“네! 새벽 씨도 한번 드셔 보세요.”


포켓몬처럼 생긴 쿠키를 맛있게 먹는 새벽과 피카츄.

요리 실력으로 은근슬쩍 파티에 끼어든 소년의 키는 아주 작았다.

거꾸로 쓴 모자 아래 진한 갈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의 소유자.


‘뭐 상관없겠지.’


양옆으로 높은 풀이 가득한 도로 5번은 그닥 긴 길이 아니었다. 얼마 안가 큰 언덕 위에 초록색 지붕의 건물이 보였다.


"나유, 새벽 씨. 마음에 준비 하세요. 피카츄 너도."

"??" "?" [카아?-]



[포켓몬 키우미] 집. 또는 데이 케어 센터 (day care centre).

포켓몬을 잠시 맡겨 레벨을 올리거나 [교배]가 가능한 곳이다.


아직도 요리를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두 사람을 뒤로하고 건물의 대문을 두드렸다.

똑똑. 안쪽에서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났다.


“뉘시오?”


쭈글쭈글한 할머니는 지팡이로 힘들게 몸을 지탱한다.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포켓몬을 맡기는 가격을 물어보았다. 1주일에 25만원, 한 달에 100만 원. 적당한 가격이다.


[메타—]

[니도! 니도! 니도!]


건물의 열린 후문 쪽에서 들린 이상한 교성에 할머니의 몸이 은근슬쩍 시선을 가렸다. 하지만 션의 날카로운 눈길은 짧은 순간이지만 수상한 장면을 포착했다.


슬라임처럼 생긴 보라색 생물체, 메타몽과 이마에 뿔이 달린 독침 포켓몬, 니드런의 교배 장면이다. 모든 포켓몬과 교배를 할 수 있어 ‘최고의 걸레’라고 불리는 메타몽의 표정 없는 얼굴.

메타몽이 움직일 때마다 움찔거리는 니도런.

차분한 미소의 할머니가 악마의 미소를 진 악당으로 느껴진 건 착각일까?


새벽과 나유는 슬금슬금 뒷걸음 치고 문에서 떨어졌다.


‘이게 현실이지···’


저 둘은 포켓몬 교배가 섹스 없이 가능하다 생각했나 보다. 아니 새벽은 알고 있겠지만, 저 광경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다.


“장사 잘하세요~”


원작에서 유명했던 포켓몬 키우미 집을 확인하고 싶었던 션. 귀여운 유치원 이미지를 생각했던 일행은 어색한 얼굴로 갈 길을 갔다.


끼익. 문을 닫고 후문으로 나간 할머니. 음흉한 얼굴로 열심히 생식 행동을 하는 두 포켓몬을 지켜봤다.


[메타메타—]

[니도니도—]


"아니야. 45도 각도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했잖아!"




*




쿵!


흉악하기로 유명한 파란색 바다뱀 포켓몬, 가랴도스가 20m 이상 하늘에서 떨어져 평원 위에 기절했다. 강한 바람이 몰아쳐 먼지를 하늘 위로 날린다.


“가랴도스!”


6.5m가 넘는 키를 가진 가랴도스에게 뛰어간 트레이너는 걱정 어린 얼굴로 차가운 몸을 쓰다듬었다. 검정 망토와 삐죽한 빨간 머리의 주인공. 관동의 사천왕 중 하나이자 임시 챔피언으로 불리는 [목호]다.


“사천왕, 아니, 임시 챔피언 목호. 이만 하는게 게 어떤가? 승산이 없는 싸움은 일찍 끝내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지.”

“···우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비주기.”

“좋을 데로..”


비주기의 앞에 당당하게 서 있는 인간형 포켓몬, 뮤츠.

여러 기계가 몸을 갑옷처럼 가리고 있었다.

뮤츠의 몸이 파랗게 빛나고 다음 공격을 준비한다.


피융-


“돌아와 가랴도스. 고생했다.”


가랴도스를 회수한 포켓볼을 벨트에 건 목호는 고심했다. 벌써 여섯 포켓몬 중 다섯이 쓰러졌다. 이제 마지막 남은 포켓몬은 자신의 에이스 카드.


‘뭐냐 저 포켓몬은. 아니, 포켓몬이 맞기나 한가?’


목호는 이를 악물고 마지막 포켓볼을 던졌다. 펑. 하얀빛이 3m가 넘는 거대한 두 발 생명체의 형상을 만들어갔다. 밝은 주황 몸과 상대적으로 짧은 팔. 큰 초록 눈, 머리 위에 달린 두 안테나, 그리고 박쥐 같은 날개. 강력한 드래곤 포켓몬, [망나뇽]이다.


[나뇽!—]


입을 벌려 피어를 발산한 망나뇽이 날개를 한번 펄럭였다. 후웅- 먼지 바람이 피어오르고 큰 몸이 하늘로 빠르게 솟았다. 평균 신장인 2.2m보다 훨씬 큰 이 망나뇽은 비행 속도도 특별했다.


하늘 높이 솟아 구름을 뚫었다. 상대가 더는 보이지 않을 때까지.

뮤츠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본다.


[뇽—]


하늘에 고고하게 선 드래곤.

구름 사이를 노려보다 날개를 접고 수직 낙하했다!

순식간에 300km가 넘는 속도로 떨어진다.


휘이익 휘이익. 강한 바람을 가르며 온몸이 하얀빛으로 둘러싸인다. 조금씩 확장되는 모습의 뮤츠에게 돌진할 예정. 그때, 뮤츠가 오른손으로 떨어지는 망나뇽을 겨누었다.


“망나뇽, [파괴광선]!”

[뇨어어엉!]


위이잉- 열린 입으로 모인 밝은 빛이 압축되고 강력한 하얀 레이저로 발사!

무서운 낙하 속도와 합해진 강력한 파괴광선!


우웅- 콰아아앙!


파괴광선이 큰 폭발을 만들고 망나뇽의 빠른 낙하를 멈추게 했다. 후두둑. 땅 거적이 터진 후 살랑살랑 내려 앉는 돌 파편들. 목호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자랑스러운 망나뇽을 바라봤다. 동글동글한 두 눈이 신뢰감을 보낸다.


[어리석군]

“뭐···?”


자랑스럽게 서 있던 망나뇽의 몸이 쌩! 하고 목호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아니, 총알 같은 속도로 튕겨 나가 눈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쿠쿵! 작은 언덕을 뚫고 큰 산기슭에 처박힌 드래곤. 눈의 생기가 사라진 완벽한 기절. 단 한 방에 죽음의 갈림길에 섰다.


“망나뇽!!”


큰 분화구에서 나와 공중에 떠 있는 뮤츠. 주위를 맴도는 파란 빛이 [사이코키네시스]의 강력한 힘을 증명했다.


[겨우 이 정도인가? 인간과 유대감을 가진 최강의 포켓몬이란 게]


실망한 얼굴의 뮤츠는 실실 웃는 비주기를 돌아보고 목호를 탐색했다. 저자가 관동 그리고 성도 지방의 최고 트레이너랬다.


[너희 트레이너들이 하는 일은 대체 무엇이지?]

“크. 너무 실망하진 말게 파트너. 자네가 너무 강한 것뿐이야.”

[···난 이만 돌아가겠다.]

“하하하. 마음대로 하게.”


뮤츠는 서서히 하늘로 솟아 파란 잔상을 남기고 사라졌다.

비주기는 기절한 망나뇽을 안고 머리를 숙인 목호에게 다가가 냉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위대한 사천왕이자 챔피언인 목호여. 내기에 졌으니 약속은 지키겠지?”

“그래. 약속대로··· 로켓 단의 행동에 직접 관여하지 않겠다.”

“후후.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역대 최고의 포켓몬과 배틀을 했으니 좋은 경험 아닌가?”


굴욕감에 몸을 떨었다.


“요즘 웃을 일이 자주 있어 행복하다네. 하하하~!”


비주기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넓은 평원에 울려 퍼졌다.




뮤츠와 망나뇽이 싸운 평원 옆에 붙어 있는 빽빽한 숲. 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작고 옅은 분홍색 인영이 공중에 떠 있었다. 뮤츠가 사라지자 잠시 하늘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두 손으로 입을 가려 쿡쿡 웃은 존재는 공중에 녹아 사라졌다.

ditto.jpg




포켓몬 덕후의 글. 즐겨주세요.


작가의말

포켓몬 교배.


저게 현실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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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을 부탁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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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1 +6 16.08.11 2,016 40 8쪽
14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4 +11 16.08.10 1,834 35 7쪽
13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3 +8 16.08.09 1,911 34 6쪽
12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2 +11 16.08.08 1,999 38 8쪽
11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1 +18 16.08.05 1,942 39 7쪽
10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3 +12 16.08.04 2,131 41 9쪽
9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2 +14 16.08.03 2,018 41 10쪽
8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1 +14 16.08.02 2,045 41 8쪽
7 챕터 3. 피카츄, 한계 돌파! - 2 +10 16.08.01 2,264 37 9쪽
6 챕터 3. 피카츄, 한계 돌파! - 1 +15 16.07.29 2,058 39 10쪽
5 챕터 2. 정상을 향한 첫걸음! - 2 +6 16.07.28 2,327 40 8쪽
4 챕터 2. 정상을 향한 첫걸음! - 1 +7 16.07.27 2,392 43 9쪽
3 챕터 1. 태초마을 - 2 +14 16.07.26 2,857 51 9쪽
2 챕터 1. 태초마을 - 1 +11 16.07.22 3,784 53 9쪽
1 서장. 포켓몬을 부탁해 +14 16.07.21 4,236 4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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