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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24 님의 서재입니다.

포켓몬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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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icktion
작품등록일 :
2016.07.21 19:40
최근연재일 :
2016.09.21 23:59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77,670
추천수 :
1,552
글자수 :
156,366

작성
16.08.03 12:03
조회
2,017
추천
41
글자
10쪽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2

등장하는 모든 단체, 인물, 개념은 픽션입니다. 사용되는 사진들은 모두 저작권이 풀린 자료들입니다.




DUMMY

파닥파닥.

[잉~~어어어]


“어떠신가? 시작은 작지만, 끝은 찬란한, 전설의 포켓몬이 될 잉어킹일세! 오늘만의 특별한 SALE.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단돈 50만 원!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지, 암!”

“어디서 약을 팔아!"


노인을 공경하자! 란 철학을 가진 션도 격하게 튀어나온 감정은 막을 수 없었다. 언제나 최악의 포켓몬 탑 5안에 드는 잉어킹. 빨간 잉어 몸에 왕관처럼 생긴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


원작 게임을 즐기면서 5번 연속 잉어킹만 키우는 트레이너들과의 배틀 경험이 있다면 션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 기술은 [튀어 오르기]. 팔짝팔짝 뛰기만 할 뿐 데미지는 없다.


션의 감정적인 반응에 찔린 노인은 한 발짝 물러났다. 하지만 잉어킹은 같은 자리에서 몸부림만 친다. 파닥파닥. 엄청난 집념, 생선의 DNA.


“아니 어째서? 가격도 싸지 않은가?”

“하아. 할아버지가 우리라면 50만 원에···”

“살게요. 현금이 좋으신가요?”


새벽은 50만 원을 지갑에서 꺼내 노인에게 넘겼다. 노인도 놀란 얼굴. 아마 오늘의 첫 판매겠지. 슬쩍 뒤를 보니 잉어킹이 들어있을 아이스박스 비슷한 탱크가 있었다. 잠깐, 만약 살아있을 때 못 팔면 저곳에 들어가는 건가? 겉에 [싱싱한 회!]라 써진 아이스박스는 어디로 옮겨질까? 무서운 할아버지다.


“할아버지. 잉어킹을 사드렸으니 산의 정보를 주시겠어요?”

“흠··· 자네는 얼굴도 이쁘고 똑똑하기까지 하군. 이 남자는 정말 행운아야. 하지만, 남자 성격이 영~ 아니군 그래!”


은근히 둘을 엮으려는 모습에 션은 애써 무시했다. 하지만 노인의 비상함을 눈치챈 새벽의 행동에 다시 한번 놀란다.


포켓몬 세계의 불균형한 기술 발달은 아직 정보 수집이나 일반 교통에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홀로그램과 포켓볼까지 구현 가능한 세계의 도시 사이가 거의 원시 숲이라니. 그래서 이런 구석진 곳의 정보는 인간의 입과 다리에 의존해야 했다.


“어여쁜 처자가 불쌍해서 하는 말인데, 달맞이 산은 지금 로켓 단이 장악했네. 삐삐라는 포켓몬을 아는가? 그 신비로운 포켓몬들이 처참하게 부려지고 있지. 고작 돌을 얻기 위해서··· 이곳을 지나고 싶다면 다음으로 미루는 걸 추천하겠네.”

“돌이요? 정보는 어떻게 입수하신 건가요?”

“진화의 돌일세. 나머지는 사업 기밀이고. 자네들도 조심하게, 난 이만!”


정체가 의심스러운 노인은 잉어킹을 팔고 아이스박스를 질질 끌며 멀어졌다. 과연 노인은 누구일까?


진화의 돌은 포켓몬을 진화시키는 이상한 돌이다. 삐삐는 두 발로 걷는 별 외형의 분홍색 포켓몬. 잡을 때 5%의 확률로 진화의 돌을 가지고 있다.


로켓 단이 무섭다고 일정을 늦출 수는 없었다. 션 일행은 약간의 호기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어두운 동굴 입구로 천천히 들어갔다.




삐삑!


백발백중의 아이템 탐색.


“이걸로 진화의 돌 하나 더 추가. 하하하. 너무 쉽네요.”

“정말 편한 기능이군요.”


덱스터에 추가된 아이템 탐색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며 동굴을 탐색한 지 1시간 30분. 그 와중 포켓몬 센서 기능으로 야생 포켓몬은 최대한 피했다.


[진화의 돌], 상점에 비싸게 팔리는 [별의 조각], 그리고 금색으로 빛나는 [금구슬]. 배낭을 채워가는 비싼 아이템이 눈을 호강시켰다.


덱스터에 아이템과 포켓몬 탐색 기능을 추가한 것은 신의 한 수. 달맞이 산은 즐거운 노다지였다!


아이템이라도 찾지 못했다면 어둡고 습한 달맞이 산의 지하에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고요함과 외로움, 그리고 어딘가 도사리는 적.


뚝.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앞에 놓인 모퉁이 건너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대장님. 진화의 돌이 없는 삐삐들은 어떻게 할까요?”

“어쩔 수 없지. 죽여버리고 꼼꼼히 묻어라. 만약 어른 삐삐 그룹이 알게 된다면 산에 사는 모든 삐삐의 적이 될 수도 있어.”

“로켓! 명령 수행하겠습니다.”


두 로켓 단 뒤로 세워진 10개의 철장. 그 안에 갇힌 분홍색 삐삐. 다들 몸집이 작은 어린 포켓몬이다. 삐삐가 눈물을 흘릴 때마다 철봉으로 캉- 철장을 친다. 전형적인 악당의 폭력 장면.


[삐~~삐~]


벽에 등을 바짝 붙인 새벽의 눈빛이 차가웠다.


“용서할 수 없는 쓰레기들이군요.”

“하필 저 녀석이···”


대장이라 불린 사람은 철 가면을 쓴 비밀 가면! 상록 시티에서 만난 로켓 단의 멤버다. 강력한 괴력몬의 주인. 아직도 장담할 수 없는 존재다.


“션. 어쩔 수 없지만··· 무시하는 게 좋겠네요.”

“하지만 새벽 씨. 지금 저들과 싸우는 건 좀··· 응? 지금 무시하자고 했나요?”

“저렇게 많은 삐삐를 조용히 잡아두는 건 당신의 피카츄로도 불가능한 일. 그렇다면 션 씨보다 강한 건 몰라도 최소한 장담하기 힘든 적이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지요. 우리의 최선은 블루시티로 가서 도움을 찾는 길뿐이네요.”

“꽤 현실적이십니다...”


새벽은 분한 느낌에 입술을 깨물었다. 호위 아저씨와 같이 왔다면 걱정할 필요도 없었겠지만, 자신은 혼자가 아니었다.


“그럼 조심히 빠져나가죠. 지리는 덱스터로 탐색할 테니 잘 따라오세요.”


새벽을 데리고 두 로켓 단을 지나치려는 션은 비밀 가면이 들고 있는 무언가가 눈에 걸렸다. 동글동글하고 오래된 외형의 물체.


‘화석?’


문득 새벽이 보여주었던 GS 볼과 화석을 떠올렸다. 머릿속에 한 가능성이 반짝하고 나타난다.


“션?”

“만약 삐삐들을 탈출시키고 싶다면 새벽 씨의 예측은 어느 정도 입니까?”

“··· 체육관에서 선보인 [뇌신]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아직은 5초.”

“상황 정보가 불충분합니다만, 임무 성공은 4할. 도망은 9할 정도.”

“도망 확률은 왜 그렇게 높나요?”

““옛날에 한 번 와봤어요.”


그놈의 한 번 와봤다는 곳은 몇 군데일까.


“저 화석이 있다면 GS 볼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 예상일 뿐이지만.”

“!!”


동그란 파란 눈이 더욱 커진 새벽. 잠시 5초 동안 눈을 감고 고민하던 그녀는 피카츄를 보고 고개를 끄떡였다. 여차하면 도망칠 수 있으니 큰 도박은 아니다. 물론, 로켓 단 멤버를 직접 공격하면 가능성은 커지겠지만, 살인이 일어날 확률은 최대한 낮춰야 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5초를 셀 테니,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도감의 실시간 기능은 잠깐 꺼두세요.”

“포켓몬 협회 회장의 딸이 이렇게 법을 어겨도 되나요?”

“사람은 유연해야죠.”


과거 비밀 가면이 피카츄가 있는 션을 직접 공격하지 못했던 이유. 도감을 가진 트레이너는 화장실이나 특별한 프라이버시 상황을 제외하고는 실시간 주시 기능을 켜 놓아야 했다. 협회는 도감을 지닌 트레이너들을 특별 관리한다.


덱스터의 전원을 아예 꺼놓고 피카츄를 준비시켰다. 노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것이 삐삐가 처한 상황에 무척 화가 난 모양.


“5. 4. 3. 2.”

“준비.”

[피- 카~]


새벽의 하얀 손가락이 비밀 가면을 가리켰다.


“1!”

“고속 아이언 테일!”

[츄!]


고속 이동과 아이언 테일을 합한 고속 아이언 테일! 비밀 가면과 로켓 단이 소리의 진원지로 고개를 돌렸을 때 피카츄의 하얗게 빛나는 꼬리는 벌써 5개의 철장을 가르고 지나갔다. 주위로 퍼지는 노란 전기 가락이 돌발 상황을 알린다.


“션 캐치!?”

“대장님. 삐삐들이 도망갑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10개의 철장을 다 부슨 피카츄. 높아진 속도와 다릿심에 땅도 파했다. 비밀 가면이 정신적 혼란을 수습하고 포켓볼을 꺼내 던지려는 순간, 새벽이 당당하게 외쳤다!


“전설의 포켓몬. GO!!!”


전설이란 단어에 비밀 가면이 움찔했다. 그 틈을 이용해 땅에 떨어진 새벽의 포켓볼. 펑! 하얀빛이 전설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파닥파닥.

[잉~~~어~~~]


“···”

“···”


두 로켓 단은 잠시 침묵했다.


“계집이 우릴 놀려!”

[츄-!]


비밀 가면이 들고 있던 화석을 피카츄가 입으로 낚아챘다. 하지만 당황한 악당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화석을 뺏김과 동시에 비밀 가면이 던진 포켓볼에서 괴력몬이 튀어나왔다.


“넌 다른 녀석들을 불러와!”

“네!”


부하를 어둠 속으로 보낸 비밀 가면과 션의 대치는 살벌했다. 풀려난 삐삐들이 션 일행의 뒤로 물러나 상대 쪽을 노려봤지만, 아직 나이도 어리고 배틀 경험도 없는 삐삐들은 도움이 안 됐다. 특히, 적의 증원 부대가 올 것이 확실한 이상.


“달맞이 산 안에선 널 도와줄 경찰도 없다. 오늘은 봐주지 않는다. 애송이 박사.”

“미안하지만, 당신은 아직 부담돼. 난 겁쟁이거든. 피카츄, 그만하면 충분해.”


피카츄 주위를 맴돌던 전기 가락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뇌신이 끝나가는 과정의 증거. 하지만, 뇌신에는 한 가지 특별한 현상이 있었다. 혹시나 위험한 상황을 대비한 긴급 전술!


새벽에게도 신호를 주고 같이 반대쪽으로 뛰었다. 포켓볼의 빨간 레이저가 잉어킹을 회수한다. 피카츄의 전기 가락이 완벽히 사라졌을 때, 괴력몬이 코앞까지 도달했다.


[피—카!]


눈부신 광휘가 작은 몸에서 터져 나왔다! 엄청난 양의 전자파와 함께. 괴력몬과 비밀 가면은 강렬한 전구 같은 빛에 눈이 감기고 몸에 마비가 왔다.


피카츄는 정식으로 배울 수 없는 6세대 기술, [일렉트릭 필드]에서 따온 도망 기술. 뇌신의 비밀과 깊게 연결되고 우연히 발견한 ‘부작용'.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풀어버린 피카츄의 몸이 뿜었던 힘에 밀려 날아갔다.


폴싹. 자연스럽게 션의 어깨 위로 착지한 피카츄. 입에 물었던 화석을 토해내고 얕은 잠에 빠졌다. 거의 10초 동안 한계를 뛰어넘은 작은 파트너가 고마웠다.


“션———캐치!!!!”

“왜———불러!!”


눈을 감은 체로 고래고래 소리치는 비밀 가면. 두 남녀와 삐삐들은 지하 2층으로 향했다.

clefairy.jpg




포켓몬 덕후의 글. 즐겨주세요.


작가의말

원래 포켓몬의 얼굴은 피카츄가 아니라 삐삐가 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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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1 +6 16.08.11 2,015 40 8쪽
14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4 +11 16.08.10 1,834 35 7쪽
13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3 +8 16.08.09 1,911 34 6쪽
12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2 +11 16.08.08 1,999 38 8쪽
11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1 +18 16.08.05 1,942 39 7쪽
10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3 +12 16.08.04 2,131 41 9쪽
»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2 +14 16.08.03 2,018 41 10쪽
8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1 +14 16.08.02 2,045 41 8쪽
7 챕터 3. 피카츄, 한계 돌파! - 2 +10 16.08.01 2,263 37 9쪽
6 챕터 3. 피카츄, 한계 돌파! - 1 +15 16.07.29 2,058 39 10쪽
5 챕터 2. 정상을 향한 첫걸음! - 2 +6 16.07.28 2,327 40 8쪽
4 챕터 2. 정상을 향한 첫걸음! - 1 +7 16.07.27 2,392 43 9쪽
3 챕터 1. 태초마을 - 2 +14 16.07.26 2,857 51 9쪽
2 챕터 1. 태초마을 - 1 +11 16.07.22 3,784 53 9쪽
1 서장. 포켓몬을 부탁해 +14 16.07.21 4,236 4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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