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ave24 님의 서재입니다.

포켓몬을 부탁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팬픽·패러디

완결

Picktion
작품등록일 :
2016.07.21 19:40
최근연재일 :
2016.09.21 23:59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77,668
추천수 :
1,552
글자수 :
156,366

작성
16.08.04 08:00
조회
2,130
추천
41
글자
9쪽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3

등장하는 모든 단체, 인물, 개념은 픽션입니다. 사용되는 사진들은 모두 저작권이 풀린 자료들입니다.




DUMMY

“피해요!”


치익- 박쥐 포켓몬, 쥬벳의 날카로운 이빨이 션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쥬벳은 눈이 없는 대신 초음파를 발사해 어둠 속을 배회한다. 이걸로 벌써 10마리의 쥬벳.


잠시 기절한 피카츄와 급하게 도망가는 중이라 포켓몬 탐색 기능도 100% 활용은 힘들었다. 그러니 야생 포켓몬을 모두 피하기란 불가능. 다행히 크게 위험한 포켓몬은 없는 곳이다.


[삐삐!]


“큭. 그쪽이란 말이지! 새벽 씨, 한 번 와봤다면서 삐삐를 따라가는 건 우연입니까?”

“마침 가는 방향과 똑같네요.”

“당신, 방향치잖아!”


뻔뻔한 방향치 여자는 대꾸 없이 삐삐들이 먼저 들어간 벽의 작은 구멍으로 슬라이딩했다. 샤아악- 멋지게 구멍을 통과한 그녀. 뛰어난 운동신경의 소유자. 션도 피카츄를 껴안고 똑같이 구멍으로 뛰어들었다.


“헉헉. 새벽 씨는 길 찾는 거 말고 못 하는 게 있습니까?”

“글쎄요. 제 방향 감각도 평균 이상인 것 같은데요.”


뒷말은 무시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들어오는 벽의 구멍만 작았지 뒤쪽 공간은 충분해 안심할 수 있다. 폭은 4m, 높이는 2m.


[삐~~이]


빨리 오라며 손짓하는 삐삐 무리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푸른 종유석이 천장에서 빛나는 환상적인 곳.


칙칙- 상처약을 꺼내 피카츄의 온몸에 뿌려 주었다. 육체적인 부상은 없지만, 상처약은 스태미너도 회복시켜주는 효능도 포함된다.


“혹시 뇌신의 정보는 비밀인가요?”

“뭐, 대놓고 알리고 싶진 않은 정보이긴 합니다. 왜요. 혹시 분석하셨습니까?”

“네. 8할은요.”


배낭에서 파란 오랭 열매가 담긴 유리병을 꺼내 하나는 피카츄의 입으로 하나는 자신의 목으로 넘겼다. 몸에 활력이 조금 돌았다.


“해보시죠. 그럼.”

“도핑효과.”

“···”


얼마나 더 놀라게 하려고 하는지. 앞에 가는 삐삐도 귀를 쫑긋 열고 듣는 느낌이다. 그녀는 8할이 아닌 9할을 꿰뚫어 보았다.


꿀꺽. 달달해야 할 오랭 베리가 살짝 떫었다.


“어떻게 아신겁니까?

“전기 기술 [번개]는 2가지의 사용 방법이 있지요. 첫째, 양성과 음성의 전자 차이로 하늘에서 번개를 부르는 방법. 둘째, 피카츄에 몸에 저장했던 전기를 [번개]급 전류로 풀어 버리는 방법. 그런데 뇌신은 두 방법과 비슷하면서도 틀리더군요.”


잠을 자는 피카츄의 머리를 토닥토닥하는 새벽. 그녀의 눈은 포켓몬을 싫어한다는 말이 믿기지 않도록 초롱초롱 빛났다.


“몸 안에 양성과 음성의 전자 차이를 만들어내 [번개]급 전기량을 단번에 만든다. 그 막강한 에너지를 몸 안에 저장하지 않고 혈류처럼 돌려 피카츄의 정신을 일종의 트랜스 상태로 이끈다. 높아진 정신력으로 종의 한계를 돌파하고 큰 부담이 되는 두 가지 기술을 동시에 사용. 결론은 정신 마약. 어떤가요?

“···”


션은 침묵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녀가 자신의 정보를 널리 퍼트릴 거라고는 생각 안 하니까.


[삐이~]


어린 삐삐 그룹을 끌고 가던 녀석이 반대쪽 출구를 가리켰다. 희미한 불빛이 보이는 곳. 삐삐들을 먼저 보내고 나간 션 일행은 발견한 별천지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위가 뚫린 큰 공동. 공동 중앙에는 풀로 뒤덮인 단지. 사방을 가로막는 높은 벽의 안정감.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구석구석에서 어른 삐삐들이 줄지어 나왔다. 손을 다 잡고.


그 중 유난히 분홍색인 삐삐의 진화 포켓몬, 픽시가 노란빛 구슬을 손에 들고 나왔다. 1.3m의 키, 40kg 무게. 길고 뾰족한 귀. 어두운 분홍색 날개가 등 뒤에서 살짝 흔들린다. 션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고 구슬을 들이 내민다.


덱스터를 꺼내 구슬 위를 스캔했다.


====

[전기 구슬]

[피카츄가 지니면 특수공격과 공격력을 2배로 상승시킨다]


[설명: 달맞이 산 삐삐들의 리더, 픽시가 트레이너 션에게 주는 감사 인사]

====


이 세상에서는 얻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피카츄의 필수 아이템, 전기 구슬. 약한 포켓몬으로 분류되는 피카츄를 경쟁력 있게 만들어주는 구세주다.


새벽이 주머니에서 스카프 하나를 꺼낸다. 전기 구슬과 스카프를 엮어 피카츄의 목 주위에 단단히 달았다.


“고마워. 픽시.”

[픽~~시]

[삐?]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픽시와 삐삐들.

공동에 들어온 입구의 반대편에서 꽃으로 뒤덮인 삐삐의 시체가 줄줄이 들려 나왔다. 대다수가 어린 시체는 단지 위에 올려졌다.


주위를 둘러싸고 시계방향으로 도는 삐삐 합창단.

돌면 돌수록 황홀한 빛과 신비한 하얀 가루가 시체를 덮고 하늘로 올라갔다.

할 말을 잃고 신비한 장례식을 지켜본다.


[픽시이이!]


요정 포켓몬의 몸이 밝은 요정 가루를 내뿜고 의식을 멈추었다.

차분한 따뜻함을 공동안에 잔류시키며.

두 남녀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포켓몬은 인간의 도구가 아니다.

현명하고 아름다운 생명체다.

잊어버리기 쉬운 진실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새겼다.


콰아앙!


공동의 한쪽 벽이 격렬하게 터졌다.


“션——캐치! 내 일을 망친 대가를 치러야 할 시간이다!”


폭발로 억지로 만든 입구를 통해 걸어 나오는 비밀 가면과 부하들은 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위아래 검정 옷 위에 써진 빨간 R자가 저들의 정체를 상징한다.


“진화의 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 하지만! 그 화석까지 훔쳐간 이상 더 이상의 자비는 바라지 마라!”

“어차피 처음부터 죽일 생각이었으면서 자비 타령은 그만해 X새끼야.”


어린 삐삐들의 죽음을 지켜본 션도 분노가 타올랐다. 피카츄는 아직도 기절한 상태지만 여기 있는 픽시와 어른 삐삐들이 있다면 할만했다.


“아까는 탈출 가능성이 9할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네. 그곳에서 탈출은 했고 아직 끝난 건 아니니까요.”


이 여자. 뭔가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다.


“언제까지 날 무시할 거냐... 괴력몬!”


비밀 가면의 괴력몬이 튀어나와 로켓 단의 공격을 선두지휘했다. 보라색 뱀 포켓본 아보. 얇고 풍선 같은 몸에 독가스를 품고 있는 또가스. 두 발로 걷는 0.4m 키의 고양이 포켓몬 나옹. 로켓 단을 대표하는 여러 포켓몬이 부름을 받고 나와 아군을 공격했다!


[시이!?]


픽시가 지휘하자 싸움 가능한 수십의 삐삐가 화난 얼굴로 돌진했다. 꼬리와 손을 이용하는 [막치기]. 격렬하게 손바닥으로 뺨을 치는 [연속 뺨치기]. 동료를 잃은 삐삐들의 처절한 공격. 아보와 나옹은 물리 공격으로 싸우고 또가스는 독가스를 입에서 뿜어댔다.


로켓 단의 포켓몬과 같이 하나둘 쓰러지는 삐삐들. 구겨진 표정으로 지켜보던 픽시의 두 손이 적진으로 향했다.


지이잉- 빛이 두 손 사이로 모이고 압축됐다. 힘 150의 [파괴광선]!


파아아앙!!


하얗게 압축된 빛이 레이저처럼 날아가 적직 사이로 미사일 폭격처럼 큰 폭팔을 일으켰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큰 분화구. 하지만 이 일격으로 픽시의 체력은 바닥. EV (노력치) 훈련을 하지 않은 일반 야생 포켓몬의 한계다.


[픽···시]

[크으~]


지친 픽시 앞으로 상처투성이의 괴력몬이 도달했다. 적의 머리를 노리는 일격! 태권당수가 픽시의 몸 중앙에 퍼억-꽂혔다.


[시이!]


비명을 지르고 쓰러지는 픽시를 두 손으로 잡은 괴력몬. 그대로 높이 점프해 [지옥의 바퀴]를 시전해 땅속으로 쾅! 심었다.


[크라라]?!


가슴을 퉁퉁 치고 승리의 포효를 지른다. 상처투성이 삐삐들이 암담한 얼굴로 픽시를 불렀지만 머리채 땅에 박힌 터라 답변은 없었다.


비밀 가면이 가면 뒤로 기쁜 웃음을 지을 때 어쩔 수 없이 상황을 지켜보던 션과 새벽은 장례의식 때부터 떨리던 물체 2개를 손 위에 놓았다.


“GS 볼과 화석···”

“션! 이것은 대체..?”


GS 볼 안에 든 무언가의 탈출하고 싶은 의지가 볼을 미친 듯이 흔들었다. 션은 전생에서 들었던 한 뜬소문과 포켓몬이 생각났다.


“과거의 죽음과 현재의 죽음이 마주칠 때 시간의 경계는 부서진다.”


GS 볼이 공중으로 천천히 떠오르다 팡! 터졌다. 하얗게 빛을 반사하던 파편도 사라지고 안에서 빠져나온 초록색 덩어리가 허공에 떠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는다.


우우웅- 덩어리는 조금씩 형태를 찾아갔다.


“시간을 넘나드는 당신.”


파앗! 초록색 광휘가 공동의 싸움을 멈추었다.


“나와라!!”

clefable.jpg




포켓몬 덕후의 글. 즐겨주세요.


작가의말

미스터리 포켓몬의 정체는? 


오늘의 포켓몬은 픽시 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포켓몬을 부탁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1 +6 16.08.11 2,015 40 8쪽
14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4 +11 16.08.10 1,834 35 7쪽
13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3 +8 16.08.09 1,911 34 6쪽
12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2 +11 16.08.08 1,999 38 8쪽
11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1 +18 16.08.05 1,942 39 7쪽
»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3 +12 16.08.04 2,131 41 9쪽
9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2 +14 16.08.03 2,017 41 10쪽
8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1 +14 16.08.02 2,045 41 8쪽
7 챕터 3. 피카츄, 한계 돌파! - 2 +10 16.08.01 2,263 37 9쪽
6 챕터 3. 피카츄, 한계 돌파! - 1 +15 16.07.29 2,058 39 10쪽
5 챕터 2. 정상을 향한 첫걸음! - 2 +6 16.07.28 2,326 40 8쪽
4 챕터 2. 정상을 향한 첫걸음! - 1 +7 16.07.27 2,392 43 9쪽
3 챕터 1. 태초마을 - 2 +14 16.07.26 2,857 51 9쪽
2 챕터 1. 태초마을 - 1 +11 16.07.22 3,784 53 9쪽
1 서장. 포켓몬을 부탁해 +14 16.07.21 4,236 46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