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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done 님의 서재입니다.

미래로 가서 지구를 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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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done
작품등록일 :
2019.04.01 17:44
최근연재일 :
2019.05.06 01:46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765
추천수 :
13
글자수 :
55,622

작성
19.04.01 18:48
조회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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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1화

DUMMY

세상이 온통 하얀빛으로만 가득하다.

그 하얀 세계 가운데 검은 점이 찍혀있었다.

이 하얀 세계는 앞과 뒤, 동서남북의 개념을 적용할 수 없는 범위라는 것을 나도 모르게 알고 있었고 검은 점이 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그 검은 점은 점이라는 하나의 형태에만 국한 되지 않았다. 꾸물꾸물 액체처럼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하나의 형태가 완성되었다.


그것은 사람이었지만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모양새다.

흰색 도화지에 연필로 무표정 무감정의 사람을 그려놓은 듯 했다.


사람이 입을 열었다.


[그대는......미래........지구를 구해야..........알겠느냐?]


사람이 뭐라고 말을 했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다. 마치 통신 불가 지역에서 전화를 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후우욱!”


숨이 쉬어졌다. 마치 심해 깊은 곳에서 잠수하다가 지상으로 나와 압력에 눌린 폐가 부풀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후욱! 후우우...”


몇 번 크게 심호흡을 하다가 내가 애초부터 숨이 차지 않는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을 깨닫자 놀랍게도 그새 숨이 정상궤도로 돌아왔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은 초원이였다. 군데군데 풀이 있고 저 멀리까지 흙으로만 이루어져있었다.

나는 아픈머리로 일어나서 걸을려고 했다.


그런데 공기가 어쩐지 까끌까끌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커헉, 쿨럭!"


아 시발.... 가스다. 옛날 화생방 훈련에서 맡았던 느낌과 비슷하다.


눈 앞이 빙글빙글 돌며 까매지기 시작했다. 내 몸이 흙바닥에 부딪혔다.




***




“정신이 좀 드나?”


눈을 떠보니 눈앞에 의사가운을 걸친 중년의 남자가 서 있었다.

나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앞에 딱 봐도 의사인 남자에게 물었다.


“여긴 병원입니까?”

“비슷해.”


비슷하다?

뭔가 더 혼란스러워졌지만 더 중요한 질문이 있기에 넘어갔다.


“저는 가스를 마시고 쓰러진 것 같은데 그 뒤에 어떻게 된 거죠? 절 구해주신 건가요?”

“아, 그렇지. 자네는 토벌대가 살포한 특수 독가스를 마시고 쓰려져 있는 걸 토벌대 견학 간 우리 생도가 보고 주워 왔어”


토벌대? 독가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입 열어서 좋을 게 없을 것 같으니 일단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런데 자네는 어디서 왔지? 생도 목록을 뒤져봐도 자네 이름을 찾을 수 없던데? 그곳엔 왜 들어 간 거야?”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는 게 없습니다.”

“허어... 큰일이구먼. 괴수와 전투를 하다 가끔 트라우마로 인한 자기방어기제 때문에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을 앓는 사례가 있긴 하다만....”


괴수라고? 내가 순간 잘못 들었나 싶어 의사같이 보이는 남자에게 물어보려는 때, 한 남자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치료는 끝났습니까?”


남자가 의사가운에게 물어봤다


“예. 가스를 마시고 쓰러진 직후에 발견해서 치료가 빨랐습니다.”

“다행이군요. 특이사항은요?”

“기억상실증이라네요. 괴수와의 전투 후유증입니다”

“....그렇군요. 이 친구와 할 말이 있으니 자리 좀 비켜주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남자의 말에 의사가 병실 밖으로 나갔다.

이로써 병실 안에는 나와 남자, 둘만 남게 되었다.


“이도현씨, 기억 상실증이라구요?”

“....예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남자는 나를 미심쩍은 듯이 나를 쳐다보았지만 나는 애써 무시했다.


“흐음....알겠습니다. 이름은 기억이 나나요?”

“ 이도현입니다”

“네, 이도현씨. 당신은 대재앙 이후의 10년동안 실종처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예?”

"대재앙 후 실종은 흔한 사례입니다.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대재앙? 10년동안 실종?

이게 무슨 소리인가. 나는 모른 척 하던 태도를 벗어 던지고 남자에게 물으려 할 때,문득 한 가지 가능성이 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무척 다급해진 나는 눈앞의 남자에게 물었다.


“지금, 올해가 몇 년도죠?”

“2028년입니다.”


뭐라고? 2028년이면 2018년으로 부터 정확히 10년이 지난 뒤다.

나는 더욱 다급해졌다.


“19대 대통령은 누구죠?”

“문재윤 대통령입니다.”


숨이 턱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예상한 것이 아니다. 나는 이곳이 정부가 비밀리에 운영하는 기관이고 괴수니 토벌이니 하는 것도 모두 비슷한 부류인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기억상실증이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척을 했던 것이고.

그런데 이제 보니 아니었다. 지금 이 상황은, 내가 소설 속에서나 보던.


시간이동.


그것도 현재에서 과거로가 아닌 현재에서 미래로의 시간이동이다.


생각났다.


내가 여기로 올 때 꾸었던 꿈이.




***




새하얗게 펼쳐진 순백의 공간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 검은 물체가 있었다.

그 존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매 무엇인지 알아 볼 수 없었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경외감이 들었다.


[최고의 재능을 가진 자여. 내가 그대의 인과를 비틀어 그대를 미래로 보내니 미래로 가서 그대의 행성을 구하여라.]


그것이 다시 되물었다.


[알겠느냐?]


“....당신은....누굽니까....”


[어? 하하! 지금 나에게 말을 건 것이냐? 하! 신기하군. 지금까지의 전송식 중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건 자가 없거늘. 허허, 너라면 할 수 있겠구나. 행운을 빈다.]



***



“허어억!”


또다시 폐가 눌리는 듯한 압박감을 받았다.

2번째라서인지 그 느낌이 사그라 드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왜 그러십니까? 선생을 부를까요?”

“....아닙니다.”


남자는 나를 몇초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도현씨. 이제 본론을 말하죠. 당신은 마나흡수력 측정 결과 B급이 측정 되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법에 따라 초인양성기관에 들어가야 합니다.”


말을 끝낸 남자는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말을 덧붙였다.


“이도현 씨가 마신 가스는 인간에겐 수면 효과 외에는 인체에 무해합니다. 닥터가 진단서를 끊어줬으니 입소 시기는 본인이 선택해서 정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 생도를 받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거든요. 일단은 저희가 임의로 입소날짜를 정하고 기관 위치를 종이로 써서 드리죠.”


나는 창밖을 쳐다봤다.

밖에는 폐건물이 즐비했고 폐건물의 골목 사이에서 길바닥에서 구걸하는 거지와 비쩍 마른 아이들이 흔치 않게 보였다.


무슨 일이 일어 났길래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이정도가 되는 걸까. 대재앙이라는 것의 영향인가?

혼란스러운 감정은 잦아들었고 내 머릿속은 궁금증과 고뇌로 가득 찼다.


“바로 내일 입소하겠습니다.”


나는 여전히 창밖을 응시하며 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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