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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J-1 프로젝트

웹소설 > 일반연재 > SF

BrianLee
작품등록일 :
2016.11.02 02:47
최근연재일 :
2017.05.09 15:2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58,280
추천수 :
852
글자수 :
452,909

작성
16.12.06 23:21
조회
419
추천
6
글자
9쪽

J-1 프로젝트 30

J-1 프로젝트 1




DUMMY

고소정의 비명에 유진이 밑을 내려다보니 길이가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물뱀 한 마리가 고소정의 다리를 칭칭 감아 잡아당기고 있었다. 유진은 재빨리 고소정에게 내려가 광전자 실로 뱀 꼬리를 잘라버렸다. 꼬리 잘린 뱀은 피를 흘리며 물 속으로 사라졌다.


“괜찮아?”


고소정의 다리를 살피던 유진이 아직도 고소정의 다리에 감겨 꿈틀대는 꼬리를 집어 들고 유심히 관찰하였다.


“살아있어?”


잔뜩 겁을 먹을 고소정이 물었다.


“아니!”


“이렇게 큰 뱀은 난생 처음이야!”


“뱀이 아니야!”


“뭐?”


“지렁이야!”


“지... 지렁이?”


“이 곳은 지박사의 거대한 실험실이야! 모든 것이 조작되어 있어!

빨리 나가야 해!“


유진이 다시 기어오르고 고소정이 허겁지겁 따라 올라갔다. 거의 천장 끝에 다달아 어지럽게 덮혀 있는 넝쿨들을 뜯어내고 보니 환풍구 끝이 보였다.


“여기 환풍구가 있어!”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 환풍구는 크기가 작아 도저히 사람이 들어갈 수 없었다.


유진의 자리까지 올라온 고소정이 실망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이젠 어떡해?”


유진도 대답할 수 없었다. 이 때 하얀 밧줄 같은 것이 날아와 고소정의 허리를 감싸더니 그녀의 몸을 나꿔 챘다. 유진이 급하게 몸을 틀어 고소정의 몸에 감겨 있는 밧줄의 방향을 보니 키가 3m 쯤 되어 보이는 거미 한 마리가 고소정의 몸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괴물 거미는 고소정의 몸을 받아 거의 밧줄과 같은 거미줄로 몇 번 감아 두르더니 넝쿨 사이를 비집고 암반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순식간의 일이라 유진은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었다. 다급해진 유진이 넝쿨을 붙잡고 암벽을 수평으로 가로질러 괴물 거미가 사라진 곳으로 다가갔다.


그곳엔 상당히 커다란 굴이 있었는데 아마도 괴물 거미가 뚫어놓은 것 같았다.

동굴 안으로 내디딘 유진의 첫발자국에 부시럭 뭔가가 부서졌다. 살펴보니 이곳에도 사람의 유골이 널려 있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가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리자 세 갈래 길이 나왔다. 동굴 안이 어두워 손으로 더듬더듬 입구를 찾은 유진이 입구 벽면을 일일이 손으로 닦아내었다. 그러자 그 중 하나에서 괴물 거미의 분비물이 한 웅큼 묻어 나왔다.


분비물의 냄새를 유심히 맡던 유진이 사람의 정강이뼈를 집어 들어 바지춤을 찢어 얻은 헝겊을 뼈 끝에 둘둘 말았다. 그리곤 헝겊에 괴물의 분비물을 발라 벽을 힘껏 내리치자 이내 헝겊에 불이 붙으며 동굴이 환히 밝아졌다.


유진이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걸어가자 동굴이 점점 좁아지더니 동굴 끝 부분에 통로 전체를 가로막는 거미줄이 얽혀있었다.


“고집불통! 거기 있어? 고집 불통!”


유진이 고소정을 부르자 거미줄의 밑부분 끝에 누에고치처럼 동동 감싸여진 고소정이 힘겹게 소리쳤다.


“내 이름은 고소정이야!”


“아..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내 곧 구해줄게!”


그러나 유진이 몇 발자국 내딛기도 전에 괴물 거미가 옆 동굴에서 튀어나와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유진은 횃불을 내밀어 괴물 거미를 비추었다.


괴물 거미는 순수한 거미를 몸집만 키운 것이 아니었다. 몸은 거미의 형태이지만 얼굴 부분은 박쥐의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번뜩이는 생각이 유진에게 떠올랐다.


“금속 탐지기.. 아직 갖고 있어?”


“헉헉. 이 상황에 금속 탐지기는 왜?”


“잔말 말고 켤 수 있어?”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어서 작동시켜! 저 괴물 거미는 박쥐랑 짬뽕이야!

금속 탐지기에서 나오는 초음파가 동굴 내에서 공명을 일으켜서

괴물이 방향감각을 잃어 버릴 거야!”


과연 금속 탐지기를 켜자 괴물 거미는 우왕좌왕 방향을 모르는 것 같았다.


유진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고소정을 향해 다가갔다. 괴물은 연신 고개를 휘저으며 적의 위치를 찾으려 했으나 자신이 발사하는 초음파와 금속탐지기에서 나오는 초음파를 구별하지 못해 전혀 방향을 알 수 없었다.


유진은 고소정 앞에 다가가 광전자 실로 고치처럼 휘감아놓은 거미줄을 하나하나 잘라냈다. 고소정의 어깨가 빠져 나올 무렵 괴물 거미는 사방으로 거미줄을 날리기 시작했다.


적의 위치를 알지 못하자 막무가내로 공격하는 것이었다. 괴물거미가 아무렇게나 뱉은 거미줄 한 뭉치가 고소정의 고치를 자르고 있는 유진을 덮쳤다. 기겁을 한 유진이 발버둥치자 움직임을 느낀 괴물이 유진의 몸을 잡아 끌었다.


몸이 끌려가며 들고 있던 횃불 마저 놓쳐버린 유진은 벌렁거리는 괴물의 입 앞에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그러나 괴물 거미의 거미줄은 유진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위기의 순간 유진은 주머니에서 화상 파우더가 손에 잡히자 생각할 겨를 없이 괴물 거미의 입안에 뿌려 넣었다. 괴물 거미가 고통스러워 꽥꽥거리며 머리를 흔들자 유진을 묶고 있던 거미줄이 끊어졌다. 유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횃불까지 기어가서 괴물 거미가 흘린 분비물에 횃불을 던졌다.


분비물은 마치 휘발유 타듯 타 들어가 이내 괴물 거미의 몸으로 옮겨 붙었다. 괴물 거미는 온몸이 불길에 휩싸여 미친 듯이 날뛰었다.


유진은 자신을 감은 거미줄을 뜯어내고 고소정의 거미줄도 잘라내었다.

거미가 길게 비명 소리를 지르더니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거미를 태우고 있는 불길만 요란히 타올랐다.


고소정의 몸이 빠져 나오고 두 사람이 서둘러 자리를 뜨려 할 때 고소정의 옆 거미줄 뭉치에서 희미하게 사람의 소리가 배어 나왔다.


“나... 날 좀...”


유진이 다가가 거미줄을 헤치자 하반신이 반쯤 거미 괴물에게 먹혀 없어진 사람이 싸여 있었다.


“누.. 누구세요?”


“나... 날 좀...”


유진은 그의 목숨이 꺼져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 날 좀 주.. 죽여 주시오.”


그는 절대로 살아날 수 없었다. 유진은 반지에서 산소 차단제를 꺼내 그 사람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는 잠시 버둥거리다가 숨을 거두었다.


고소정은 차마 끔직한 광경을 보지 못하고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유진이 무언가를 발견한 듯 고소정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지박사가 감금한 사람이야. 봐! 죄수복을 입고 있어.”


“그게 어쨌다는 거야?”


“모르겠어? 거미 괴물은 비밀 통로로 감방까지 가서 죄수들을 잡아와

여기서 잡아먹은 거야! 다시 말해 우린 나갈 수 있다는 거지!”


유진은 고소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횃불을 들고 앞장섰다.


거미 괴물이 드나들던 구멍 쪽으로 들어가자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예비 식량을 쌓아두는 곳 같았다.


거미줄로 감은 고치 네 다섯 개가 통로를 막고 있었다. 유진이 고치 한 개를 꺼내 거미줄을 잘라보니 역시 죄수복을 입은 사람이 싸여져 있었다. 특이한 것은 먹이의 몸에 알을 낳아 죄수 몸 위로 계란 만한 알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유진이 인상을 찌푸리더니 고치들을 뜯어내 불을 붙였다. 역시 알에 묻어 있는 거미 괴물의 분비물 때문인지 고치들은 맹렬히 불타올랐다.


고치들이 치워지고 나타난 통로는 작아져 수직으로 올라갔다. 유진이 고개를 위로 내밀자 바깥바람이 등줄기를 시원히 감싸주었다. 통로 끝을 막고 있던 거미줄을 걷어내고 위로 올라 가보니 그 곳은 바로 지하 감방의 밑바닥이었다. 거미 괴물은 이 통로를 통해 먹이를 잡아 운반했던 것이다.


유진이 고소정의 손을 잡아 밖으로 끌어내었다. 땅 위로 올라온 두 사람은 변화된 주위의 환경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한 일자로 굳건히 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던 강철 쇠창살이 쓰러져 감옥은 완전 개방 상태였고 전투가 있었는지 군데군데 연기도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유진은 아두의 신변이 걱정돼 부리나케 복도로 뛰어 나왔다. 자신과 아두가 갇혀 있었던 감옥으로 달려갔으나 그 곳은 이미 무너져 내려 형태조차 알 수 없었다.


유진이 애타게 아두의 이름을 불렀다.


“아두야! 아두야! 어딧어?”


유진이 아두를 찾아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원형 홀의 문이 열리며 애꾸눈 문기가 문 앞에 우뚝 섰다. 그의 옆구리엔 지박사의 뚱뚱한 몸뚱아리가 축쳐져 들려 있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토론토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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