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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이님의 서재입니다.

메신저 : 메시아를 닮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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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이
작품등록일 :
2022.10.08 00:44
최근연재일 :
2022.10.14 17:00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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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추천수 :
0
글자수 :
62,854

작성
22.10.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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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_ 스승

DUMMY

[지한의 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


운동장 한가운데의 공간이 일그러지며 한 남자가 나타난다.

남자는 고꾸라진 채 뜬 눈으로 신음만 내뱉는 기혁 앞으로 걸어가 쪼그려 앉아 기혁을 구경한다.


“어오.. 기가 막힌 실력!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경혈만 혼내 놨네! 너 쫌 고생 좀 하겠는데? 흐히힣”


처참하게 당한 기혁을 미술관의 전시품을 보듯이 멸이 쪼그려 앉아 해맑게 감상한다.


“어이.. 내가 조금 도와 줄 테니까 내가 시키는 일 좀 할래?”


기혁은 어두운 분위기를 한껏 풍기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멸의 시선만으로도 점점 숨이 조여 오는 착각이 들었다.


“으.. 당신이 어떻게 날 도와준다는 건데..”


“내가 요즘 부쩍 바빠져서 말이야, 나 대신 업무를 대행 해주기만 하면 되! 네가 잘하는 일이 기도하고.. 어때? 히힣”


기혁은 멸의 얘기가 의심쩍었지만 거절을 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을 노리고 한 제안처럼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어떤 일을 하면.. 되는 거야..?”


“호오.. 응하겠다는 말로 들리니까 우선 선물!”


멸은 바닥에 꼬꾸라져 있는 기혁의 귀에 가까이 다가가 알아들을 수 없는 중얼거림을 내뱉기 시작한다.


“לסגוד לי.. με σεβασμό..”


멸의 얘기를 가만히 듣던 기혁은 최면이 걸린 듯 눈꺼풀이 무거워 지기 시작한다.


“뭐야 당신.. 지금 나한테 무슨 수작이야..”


멸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고 있음에 만족을 한 듯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혁의 머리맡에 10장정도 되 보이는 서류파일 하나를 던진다.


“조금 자고 일어나면 몸은 돌아올 거야! 그리고 네가 해줘야 할 일은 던져준 그 서류에 있는 사람들.. 생명담보로 계약 위반 한 채무자들인데, 찾아가서 모조리 죽여주면 되!”


기혁은 멸의 황당한 제안에 반응 할 힘도 없이 감겨가는 눈에 시야는 점점 어두워져 간다.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거기 있는 녀석들을 죽이다보면 혹시 특별한 능력을 슬쩍할 수 있을지도? 힣힣히힣”


멸은 마지막 말을 뱉으며 일그러지는 공간 안으로 걸어 들어가 사라졌고 그가 서 있던 자리에는 그의 웃음소리만 허공에 울려 퍼진다.

기혁의 머리맡에 던져진 서류파일의 첫 장에는 다음과 같은 글자가 적혀 있었다.


- ‘Cash Pool’



[득의 별장 근처 별채]


“와.. 수진씨! 굉장한데요 여기? 별장에 무슨 이런 공간이..”


지한은 별채 내에 마련 된 넓은 실내체육관에 감탄하며 뒤따라오는 수진을 쳐다본다.

수진은 운동 중에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각종 보호대와 여분의 활동복, 수건, 휴식 중간 보충할 영양제 등의 한 짐을 챙겨 지한과 대오를 서포트 하기 위해 낑낑거리며 힘겹게 도착한다.


“후.. 여기는 회장님께서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셔서 특별히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자기관리가 엄청 나셨던 분이셨구나..”


곧이어 대오가 체육관의 큰 문을 열고 들어오자 지한은 수진과의 잡담을 멈추고 대오에게 다가간다.


“저보다 더 안정이 필요하신 것 같은데 하루정도 더 쉬고 움직이시지, 이거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닌가요?


별채까지 걸어오기가 힘에 부쳤는지 대오는 거친 숨을 쉬며 지한과 수진 앞으로 걸어온다.


“콜록.. 하루 쉬었으면 괜찮다! 그나저나 수진양까지 따라 나오실 필요는 없었는데..”


대오와 지한과의 얘기 도중 갑작스러운 언급에 수진은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손 사레를 친다.


“아니예요! 최선을 다해 서포트 하겠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꼭 말해주세요!”


“아.. 아, 네! 그럼 아저씨 저희는 뭐부터..”

대오는 수진과 지한을 번갈아 쳐다본 후 크게 심호흡을 내쉬고는 손바닥을 위로 향해 손을 천천히 들어 올리자 수진은 무슨 일이 벌어 질 것을 예상한 듯 몇 걸음 뒤로 물러 서 갔고 대오의 손바닥 위로 은빛 물결이 서서히 흩날리기 시작한다.


“기운이 모이는 곳을 잘 보거라, 손 위에 기운이 무슨 색의 빛을 띄고 있지?”


“투명한 색의.. 기운처럼 보입니다”


대오는 석연치 않은 듯 인상을 찌푸리며 지한이 조금 더 잘 볼 수 있게 기운의 세기를 더 올려주자 수진과 지한의 머리카락도 조금씩 휘날리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기운의 색을 보는 것도 족히 한 달은 걸리니.. 기대를 크게 품었나..’

“집중해서 다시!”


“..네! 다시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서서히 눈을 감은 지한은 모든 감각을 눈으로 집중시키기 시작했고 잠시 후 지한의 감은 눈의 아이라인부터 하얗게 변해하기 시작하더니 더 이상 눈 속에 담을 수 있는 용량이 부족한 듯 눈꼬리로 하얀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천천히 눈을 뜬 지한은 조금 전 보다는 선명해진 대오의 기운에 집중을 하자 투명하게 보이던 기운이 점차 선명해지며 은빛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보인다..!’

“은빛의.. 물의 형태로 보이는 기운입니다”


‘..!’

“..물의 형태까지 보이더냐?”

‘내가 기운의 세기를 너무 증폭시켜줬나..?’


대오는 색의 구별 이상의 기운의 속성까지 맞춘 지한에게 적잖이 당황하며 손 위에 기운을 거뒀고 무리를 했는지 한동안 마른기침을 한다.

대오의 기침이 생각보다 길어지자 저만치서 지켜보던 수진이 물을 들고 곧장 다녀와 대오에게 건넨다.


“정..정말 대단해요! 방금 선생님께서 체육관에 바람을 불게 하신거죠?”


“하..하.. 물 고마워요 수진양”


수진이 건넨 물을 마시고 안정을 찾은 대오는 지한을 보며 얘기를 이어간다.


“자.. 이어서, 너의 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대오의 기습적인 질문에 지한은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듯 고개를 들고 가만히 생각에 해본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거나..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고 강해서 힘을 조절하면서 생활했어야 했습니다..”


“..그래?”


대오는 지한이 자신의 물음에 대답을 하자마자 재빠르게 발끝으로 정강이를 툭 친다.

예상치 못한 기습에 지한은 정강이를 부여잡고 끙끙댄다.


“..갑자기 이러시는 게 어디 있습니까! 아으..”


“네가 네 입으로 남들보다 강하다고 하지 않았나? 이 허약한 몸에게도 낑낑대는데 원..”


“그건.. 아저씨가 저를 공격하실 줄은 전혀 몰랐으니까..”


“됐고! 그럼 이번에는 반대쪽을 찰 테니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 보거라!”


“..? 에..!”


대오는 지한에게 예고를 하고 다시 한 번 순식간에 반대쪽 정강이를 걷어찼지만 지한은 조금 전 충격이 아직 아련했는지 본능적으로 눈을 질끈 감아 버렸고 그대로 정강이를 부여잡고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자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는지 멀리서 지켜보던 수진은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대오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지한에게 말한다.


“쯔쯧.. 이런 겁쟁이가.. 분명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라고 그렇게 당부했어도!”


“아니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건지 설명을.. 아으..”


“..네 능력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은 게냐?”


바닥에 앉아 정강이를 비비며 대오에게 대꾸하던 지한은 대오의 표정이 진지하다는 걸 알아채고는 엉덩이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한 번 대오의 발끝은 지한의 정강이를 향했고 대오의 발끝이 자신의 정강이에 닿기 직전까지 눈을 감지 않고 주시하던 그 순간 찰나였지만 지한의 눈이 번뜩였다.

대오의 발끝은 그대로 지한의 정강이에 닿았고 이 전과는 다르게 별다른 통증이 없어 지한은 당황하며 대오의 발과 자신의 정강이를 번갈아보며 서 있다.


‘쳐다보기만 했는데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


“이 정도면 눈치 챘는가?”


정강이를 쳐다보고 서있던 지한은 기혁과의 교전에서 의식을 잃기 전 상황이 어렴풋하게 떠올랐고 곧이어 대오의 질문에 대한 답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지한의 표정을 읽은 대오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한 쪽 무릎을 꿇어 지한의 정강이에 손을 가져간다.


“이제야 눈치를 챈 모양이야! 허허.. 네 능력은 요상한 것들을 보면서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고 강하고가 아니란다, 내 능력이 표면적으로만 보면 치유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는 것처럼 능력을 제대로 이해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너는 특별한 눈을 가진 자다, 조금 전의 너는 그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나의 발끝을 약하게 하였을 수도 있고 너의 정강이를 강하게 하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너의 능력의 표면적인 부분인 것이고 근본적인 면을 발견하는 것은 앞으로의 너의 몫이다”


‘..그래서 그 형사와의 대전에서 그런 상황들이 가능했던 거였어’

“아, 그리고 처음에 무슨 색의 빛을 띄는지 물어 보신 건..?”


체육관 한 쪽에 앉아 지한과 대오의 대화를 빠짐없이 메모하고 있던 수진은 시계를 쳐다보더니 재빠르게 간식과 차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별장에 상주하는 주치의에게 처방받은 대오의 약도 빠짐없이 챙겨 쟁반에 올려 가져와 지한과 대오 옆에 조용히 내려놓고는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가서 둘을 주목하며 자리를 한다.


“조금 전에 네가 본 나의 기운은 무슨 색의 빛을 띄고 있었지?”


“은빛입니다”


“내가 본 너의 기운은 투명한 하얀 빛을 띄고 있었고 이 빛의 색은 모두 7가지의 색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는데 쉽게 말해 흰색, 주황색, 보라색, 노란색, 파랑색, 빨강색, 은색, 금색 순으로 능력자 강함의 척도라고 이해하는 게 지금의 너로써는 속 편할 거다, 흰색의 빛을 띄는 자는 기본적인 능력정도만 사용 가능하지만 성장을 통해서 상위 색의 빛을 발현할 수 있고 능력의 각성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는 것이란다, 그리고 ..케헥! ..케헼!”


대오의 기침이 또 다시 시작되자 수진은 어느새 뛰어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대오에게 약과 물을 건네줬고 지한은 체육관 벽 쪽에서 의자 하나를 들고 와 대오를 앉힌다.


“그러게 아저씨 무리하지 마시고 하루 더 쉬시라니까요”


“대오님! 황박사님께 신장암 말기 진단 받으신 걸 잊으시면 안 되세요..! 분명 무리하시면 안 된다고 그렇게 밖에 나가시는 걸 만류 하셨는데도..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별장 내 숙소로 발걸음 해주세요..!”


수진이 대오에게 간곡히 부탁을 하자 대오는 난감한 듯 멋쩍어 하다가 수진에게 건네받은 약을 입에 넣고 물을 황급히 마셔 약을 넘겨버린다.


“수진양 보시게! 지금 약 복용했으니까 조금만 더 시간을 갖고 들어갈게..! 너무 염려 말게!..”


철부지처럼 억지를 부리는 대오가 못마땅한 듯 불편한 내색을 하며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아 대오를 째려본다.


“근데 아저씨 능력이면 애초에 병이 걸리지 않으셨을 텐데 어쩌다가..”


“아주 예전에 많은 일이 있었고..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 낸 상처는 어떤 능력으로도 회복이 불가하네, ..자세한 건 나중에 마저 들려주는 걸로 하고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으니.. 그리고 지한군의 특별한 능력이 또 하나 있지 않은가?”


“아..! 그 영혼이 제 몸을 들락날락 하는..”


“하하.. 들락날락 이라는 표현이 아주 적절한데? 그 능력에 관해서 확인할 것도 있고, 또 이 몸이 아주 적합한 트레이닝도 준비해 왔다네! 이제 슬슬 도착할 때가 됐는데..”


대오가 한 쪽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한번 보고 체육관 문 쪽을 바라보자 때마침 문을 열고 오준이 지한을 보며 밝게 웃으며 들어온다.


“오준군! 제가 준비 해달라고 부탁한 건 어떻게 되었나요?”


“부탁하신대로 준비 되었습니다!”


대오의 물음에 오준이 손을 뻗어 문 쪽을 가리키자 소영을 선두로 돈그와 캐시가 소영의 발걸음에 맞춰 든든하게 걸어 들어오고 있었고 두리번거리던 돈그의 시선에 지한이 들어오자 돈그는 소영의 대열을 이탈하여 지한을 향해 미친 듯이 뛰어가 앙탈을 부렸고 캐시는 도도하게 수진에게 다가가 다리 사이에 몸을 부비며 반가움을 표한다.


“대오 아저씨! 빨리 죽고 싶은 거예요? 분명히 어제 야외활동은 절대 안 된다고 얘기 들으셨을 텐데 왜 이렇게 고집 부리시는 거예요!”


“죽을 때가 다 돼서 이렇게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많으니 갑자기 죽기가 서러워지네!”


“무슨 그런 농담을 하세요, ..그나저나 적합한 트레이닝 이라는 게 뭐죠?”


지한의 물음에 대오는 한 손으로 돈그를 가리키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캐시를 가리키며 말한다.


“인사해, 지한군의 트레이닝 파트너들이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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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_ 스승 22.10.14 20 0 13쪽
8 #8_ 기연 22.10.13 17 0 14쪽
7 #7_ 발현 22.10.13 22 0 14쪽
6 #6_ 함정 22.10.12 19 0 19쪽
5 #5_ 단서 22.10.11 19 0 17쪽
4 #4_ 메신저 22.10.10 20 0 16쪽
3 #3_ 감각자들 22.10.09 24 0 15쪽
2 #2_ 경계 22.10.08 28 0 19쪽
1 #1_ 변수 22.10.08 3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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