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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이님의 서재입니다.

메신저 : 메시아를 닮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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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이
작품등록일 :
2022.10.08 00:44
최근연재일 :
2022.10.14 17:00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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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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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62,854

작성
22.10.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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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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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8_ 기연

DUMMY

팅!


대오는 지한의 목을 겨눈 기혁의 손날을 골프채로 가볍게 막아 낸다.


“본의 아니게 또 눈앞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네요, 형사나리?”

‘이 청년.. 꽤 심각한 부상이다..’


가벼운 미소와 함께 기혁에게 말을 건네던 대오는 피를 토하며 쓰러져 있는 지한을 힐끗 쳐다보더니 비장해진 눈빛으로 돌변하여 기혁의 머리를 골프채로 빠르게 내려치기 시작한다.

꽤 빠른 속도의 공격이었지만 기혁은 민첩하게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려 대오의 기습을 두어 차례 막고 나서는 재빠르게 뒤로 빠져 피했다.

찰나였지만 대오의 기습을 피하기 위해 주시했던 골프채는 은빛의 얇은 막으로 둘러싸여 은은하게 빛을 발산하고 있었고 기혁이 손날로 방어할 때 파인 골프채의 부위는 조금씩 원래 형상으로 복원되고 있었다.


‘..! 뭐야 이 노인네.. 무슨 능력인지는 모르지만 능력자임은 확실하다!’


“싸가지, 판단이 좋은 것이 전투의 경험이 많은가보네? 켈록켈록..”


대오의 기습을 가까스로 피한 기혁은 숨을 헐떡이며 한 손으로 부러진 팔목을 부여잡고 긴장한 듯 서있었다.


‘자 그럼, 지체 없이 끝을 내볼까..?’


대오는 골프채를 쥐고 눈을 감아 집중을 하자 골프채의 끝으로 은빛의 기운이 모이기 시작하였고 눈을 뜬 대오는 기혁에게 앞으로 재빠르게 다가가 골프채를 휘두르기 시작한다.


“수삼리, 갑리, 단중, 혈해, 항경..”


기혁은 자신의 신체를 금속의 형질로 변형시켰음에도 대오의 알 수 없는 중얼거림과 함께 몰아치는 공격을 막아가면서 이상하게 조금씩 중첩 되어가는 고통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아니.. 어떻게 통증이 느껴질 수가 있는 거지?’


“..독고, 송풍, 성문! 후.. 켈록켈록..”


30여 군데의 부위를 불규칙하지만 물 흐르듯이 가격을 끝낸 대오는 골프채의 기운을 거두고 곧바로 등을 보이며 지한에게 다가간다.


“이 노망난 거렁뱅이가..! 감히 나를 상대로 등을 보여?”

‘..? 어라?..’


자신을 얕잡아보는 듯 한 대오의 기만에 기혁은 약이 바짝 오른 채 등을 보인 대오를 향해 손날을 들어 올리려는 순간 기혁은 몸의 모든 신경이 굳어 버린 듯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진다.


“모든 생물에게는 아무리 강화하고 단련해도 강해지지 않는 부위가 있어, 사람들은 그 부위를 소위 급소라고 하네”

“치명률이 가장 낮은 급소로 건드려 놨으니.. 그 상태로 잠자코 있거라”


대오는 고꾸라져 눈만 뜬 채 신음을 내는 기혁을 힐끗 보고는 바로 지한에게 다가가 몸 상태를 면밀히 살펴본다.


‘우선 치료를 위해 자리를 옮기는 것이 좋겠어..’


그 순간 지한의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과 함께 차량의 경적소리가 울렸고 대오가 그 소리 쪽을 쳐다보자 검은색 세단이 전조등을 밝히며 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지한님! ..어서 타세요! 이동하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오준이 쓰러져 있는 지한과 대오를 향해 다급하게 소리를 치자 대오는 잠시 오준을 쳐다보며 지한과 적대적인 인물일지를 파악하다 지한을 집 앞에 데려다주는 오준을 떠올린 듯 서둘러 지한을 부축하며 차에 몸을 싣는다.


“서비서님.. 크헥.. 컥..”


대오의 부축으로 오준의 차량 뒷좌석에 힘겹게 몸을 누인 지한은 오준을 보자마자 피를 토해내며 더 이상 견뎌낼 힘이 남아있지 않은 듯 기절을 했고 지한의 숨은 점점 가늘어져 갔다.


“지한님! 정신 차리세요! ..병원까지 조금만 견뎌주세요!”

“..도대체 지한님이 어쩌다 저렇게.. 한기혁이라는 형사에게 당한 겁니까?”


성치 않은 곳이 한 군데 없이 고통스러워하는 지한을 보며 오준은 팔을 걷어 올리며 전속력으로 모든 신호를 무시한 채 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한다.


“이 청년의 이름이 지한인가보네, 것보다.. 어떻게 알고 우릴 찾아 온 건지부터 설명이 필요할 것 같네, 나이가 먹을수록 의심만 많아지는 까닭에..”


“아.. 네! 저는 지반그룹의 반 득 회장님을 모시는 서오준입니다, 지한님을 모셔다 드리고 회장님께 돌아가는 차안에서 지한님과 회장님의 뒤를 악의적으로 캐고 있는 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켕기는 기분에 지한님을 찾아다니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대오는 현란하게 운전을 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는 오준에게 이상한 신뢰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지한의 으스러진 갈비뼈에 짖눌려 크게 손상된 장기부위 위에 은빛의 빛을 뿜어내는 손을 올리며 오준과 대화를 이어간다.


“나는 한 때 의사였던 김대오라고 하네, 우연히 자주 들리는 초등학교에서 청년들의 싸움을 목격하게 되어 지켜보게 된 것이, 지금 이 차에 앉아있게 되었네.. 그리고 치료는 나를 믿고 병원보다는 안전한 곳으로 안내 해 주시오!”


“..네! 안전한 곳이 있습니다! 그럼 가는 동안 지한님의 치료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준은 빛을 뿜어내는 손으로 지한을 만지는 대오의 손을 힐끗 보고는 범상치 않음을 인지한 듯 지한의 생명을 대오에게 맡기고 핸들을 크게 돌려 유턴으로 차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 이동한다.



[지한의 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


운동장 한가운데의 공간이 일그러지며 한 남자가 나타난다.

남자는 고꾸라진 채 뜬 눈으로 신음만 내뱉는 기혁 앞으로 걸어가 쪼그려 앉아 기혁을 구경한다.


“어오.. 기가 막힌 실력!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경혈만 혼내 놨네! 너 쫌 고생 좀 하겠는데? 흐히힣”


처참하게 당한 기혁을 미술관의 전시품을 보듯이 멸이 쪼그려 앉아 해맑게 감상한다.


“어이, 내가 조금 도와 줄 테니까 내가 시키는 일 좀 할래?”



[득의 저택 정문]


“수진씨! 지금 정문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한님을 바로 무균실로 옮길 수 있게 준비 부탁드립니다!”


오준과 대오 일행은 수진에게 전화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득의 저택에 도착했고 수진을 포함한 6명의 인원이 긴장한 표정으로 차가 들어오는 방향을 쳐다보며 기다리고 서 있었다.

차의 정차를 확인하자마자 휴대용 산소 호흡기와 담요 등을 들고 서 있는 수진과 환자 이송용으로 바퀴를 달아 만든 들것을 둘러싼 5명의 인원은 수진의 정확한 지시와 함께 일사 분란하게 지한을 차에서 저택으로 이송하기 시작한다.

로비 복도에서 오준의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던 소영은 들것에 실려 로비 안을 지나 무균실로 이송되는 피투성이의 지한을 보며 눈물을 글썽거린다.

수진의 리드 하에 지한은 무균실로 이송되어 인공호흡기와 심박측정기 착용까지 고작 몇 분 만에 준비가 되었고 곧이어 뒤 따라온 소영은 대오를 보며 소리친다.


“서비서한테 당신이 의사라는 얘기 들었어! 지한 오빠 지금 어떤 상태야! 죽는 건 아니지!”


대오는 순간 자신과 동년배인 듯 한 남성이 어리숙한 말투와 지한을 보고 오빠라고 하자 적잖이 당황을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소영의 말에 대답을 한다.


“부러진 갈비뼈가 폐의 혈관을 관통해서 가슴 공간에 혈액이 차는 혈흉으로 보인다네, ..콜록!”


“혈흉..? 당신은 의사니까 고칠 수 있는 병인거지! 수진씨 여기 얼른 수술 도구 좀!”


수진은 소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미 수술의 필요한 도구를 가져오고 있었고 대오는 소영과 수진을 보며 말한다.


“..이제는 도구는 쥘 수 없는 상황이네..”


대오의 말에 소영과 수진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를 못하는 눈치였고 그 옆에서 오준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미 알고 있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대오는 천천히 눈을 감고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대오의 양손 주위로 은빛의 물결이 휘감기 시작했고 눈을 뜬 대오는 지한의 갈비뼈 위로 손을 올리며 미세한 컨트롤을 위해 집중을 하듯이 다시 한 번 눈을 감았다.

곧이어 대오의 손에 머물던 은빛의 물결은 서서히 지한의 몸으로 스며들었고 지한의 요동치는 심박수는 고통에서 벗어난 듯이 편안하게 안정권 수치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대오의 능력을 눈앞에서 본 소영과 수진은 귀신을 본 듯이 눈이 몇 배는 커진 채로 대오를 신기하게 쳐다보기 시작한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대오의 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입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손상된 폐의 혈관들과 일시적으로 호흡을 방해하는 차오르는 혈액을 바로잡긴 했지만 지금의 내 힘으로는 지속적으로 회복을 강행하기가.. 크헉..”


휘청거리는 대오의 손이 지한에게서 떨어지자 지한은 다시 고통스러운 듯 피를 토하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고 심박측정기도 다시 요동을 치기 시작하자 소영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 앉아버렸고 오준은 서둘러 수진에게 말한다.


“수진씨 얼른 황박사 들어오시라고 해! 얼른!”


‘예전의 힘의 10분의 1만이라도 있었다면..’


대오는 과거 자신의 선택으로 나약해진 자신의 무력함을 통감하며 그렇게 꺼져가는 지한의 숨을 괴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고통에 몸부림치던 지한은 한 순간 차분해지기 시작했고 방 안에 모든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그 어떠한 소리도 내지 못하고 깊은 고요함에 빠져버렸다.


삐이이이이이..


무언가의 끝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어떠한 파동도 없이 가늘고 긴 빨간 줄만이 심박측정기에 표시 되고 있었다.

그 순간 대오의 눈에 어디서 나타난 건지 익숙한 영롱한 빛의 은빛 깃털 하나가 위에서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고 한참을 내려오던 깃털은 결국 지한의 손바닥 위로 안착한다.

대오는 낯이 익은 깃털을 가까이 보기 위해 지한의 손을 들여다봤고 이내 대오의 머리를 스치는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이건 미카엘님의..!’


대오는 본능적으로 깃털을 집으려 지한의 손바닥으로 손을 가져갔고 두 손이 맞닿는 순간 대오의 영혼은 대오의 몸을 떠나 지한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 이 능력은..’


대오는 의문이 생겼는지 지한의 몸으로 스며드는 순간에도 지한의 생김새를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오의 영혼은 지한의 몸으로 완벽하게 합쳐졌고 대오의 몸은 맥없이 쓰러진다.


- ‘내 예상이 맞다면.. 지한이를 구할 수도 있겠어..’

- “어이! 들리는가?”


잠시 후 지한의 목소리가 대오에게 들린다.


‘아저씨는.. 운동장에서 절 구해주셨던..’


- “그래 맞네, 하늘이 네 녀석과 나를 이어준 이유를 이제야 알았네!”

- “너는 이 능력으로 다시 살 것이다!”


‘제 몸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 인걸 모르시질 않으실 텐데요?..’


- “시간이 없다! 우선 내 말대로 하거라! 설명은 나중에 해 주겠네”

- “우선 내 소리에 최대한 집중해서 네 안에 있는 나의 영혼을 찾아야 한다네!”


‘아아.. 네!’


지한은 대오의 말대로 자신의 깊은 곳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찾으려 집중하기 시작했고 대오의 목소리 울림과 동시에 빛이 나는 곳을 따라가자 대오의 영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 곳엔 대오의 영혼이 지한의 영혼을 기다리고 있었고 자신 앞에선 지한의 영혼을 보며 대오가 말한다.


- “용케도 잘 찾아 왔네, 자 그럼 이 손을 잡아 보거라”


‘네..? 아저씨 손을요?’


- “..그래 시간이 없다! 지체하지 말거라”


‘아..네! 그럼..’


지한의 영혼은 대호의 영혼이 내미는 손을 잡자마자 대오의 모든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기 시작했지만 소영의 기억과는 다르게 잠겨있듯 들여다보지 못하는 기억들도 일부 존재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대오의 능력의 구조를 파악할 수가 있게 되자 지한의 손상 된 장기와 으스러진 뼈들은 순식간에 원래의 형태로 돌아가고 있었다.


삐!.. 삐!.. 삐!..


침묵을 깨는 소리에 놀란 오준과 소영, 수진은 고개를 들어 심박측정기를 쳐다보자 미세하게 파동이 일렁이고 있었고 지한이 서서히 눈을 뜨는 순간 일제히 지한을 보며 소리를 지른다.


“..지한 오빠!”, “지한님!”, “다행이예요..!”


지한은 걱정해주는 오준과 소영, 수진보다 대오에게 궁금증이 많았는지 눈을 뜨고 누워 있는 상태로 대오에게 말을 건다.

수진은 혼잣말을 하는 지한이 걱정이 되었는지 어느새 비타민 수액을 들고 와 지한에게 다가가자 이 상황을 겪어본 오준과 소영이 수진을 막아선다.


“아저씨의 기억 중에 제가 접근하지 못하는 기억들이 있던데.. 어떤 기억들이죠?”


- “너는 지금 네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정도만 받아 드릴 수 있네, 즉 네 성장 여부에 따라 네가 가진 능력들, 그리고 나의 능력들도 전부 아우를 수 있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 인거네, 조금 전 나의 가장 기본 능력 중 하나인 자가 치유로 너 자신을 살린 거라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접근하지 못하는 데가 없을 걸세”


- “그리고 축 쳐져있는 내 몸이 민망하니 이쯤이면 다시 돌려놓는 건 어떠한가?”


“아.. 네! 저도 모르게 궁금한 게 앞서서..”


지한이 다시 대오의 영혼을 원래대로 돌려놓자 자신의 몸으로 돌아온 대오는 지한을 잠시 애처롭게 쳐다본다.


‘가엾은 아이.. 참으로 해줄 얘기가 많지만 지금은 아니야, 이 아이에게 때가 찾아오면 모든 걸 얘기해주도록 하지’

‘그럼 뭐부터 시작할까..’


고심을 하는 대오의 눈에 무균실 문 앞에서 서로 엉켜 투닥이는 돈그와 캐시가 들어오자 대오의 눈은 번뜩인다.


“오호..! 참으로 수련에 적합한 녀석들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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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_ 스승 22.10.14 20 0 13쪽
» #8_ 기연 22.10.13 18 0 14쪽
7 #7_ 발현 22.10.13 23 0 14쪽
6 #6_ 함정 22.10.12 19 0 19쪽
5 #5_ 단서 22.10.11 20 0 17쪽
4 #4_ 메신저 22.10.10 21 0 16쪽
3 #3_ 감각자들 22.10.09 25 0 15쪽
2 #2_ 경계 22.10.08 28 0 19쪽
1 #1_ 변수 22.10.08 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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