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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도 막내손자는 못 참지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Stay.
작품등록일 :
2023.11.03 16:19
최근연재일 :
2023.12.14 19:4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312,391
추천수 :
6,258
글자수 :
211,779

작성
23.11.20 21:33
조회
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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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글자
16쪽

백인쟁투

DUMMY

가죽띠의 표식이 새까맣게 물든 순간, 머릿속에 낯선 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총감독관 베인이다.]

“.....?!”


칠흑검 베인.

차기 대륙 10강의 1순위 후보라고 불린다.

무신도 검으로 인정한 12 무객의 수좌.

그의 목소리가 짙게 깔렸다.


[무신지로 입장 후 사흘하고 12시간이 지났다.]


꽤 오래 머문 것 같은데 이제 사흘인가.

그런데 왜 친절하게 시간을 알려주는 거지?


[현재 100명이 남은 관계로 마지막 룰을 추가하겠다.]


그리고 가죽띠에서 새까만 기운이 튀어 올라 허공에 솟구쳤다.

내 머리 위 하늘에 새까만 십자가 모양이 만들어졌다.

검은 십자가는 금세 사라졌지만 내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했기 때문이다.


[3시간에 한 번씩 띠에서 신호가 떠오른다. 남은 시각을 친절하게 알려줘 생존율을 높여줄 수단이지.]


칠흑검이 거짓말을 침도 안 바르고 하는 사람이었나?

검은 십자가를 강제로 쏘아버리면서 내 위치가 적에게 노출된다.

이건 데드 라인이다.


[현 시각을 기해 시험자들은 절대 가죽띠를 벗지 않는다. 이유를 막론하고 가죽띠가 몸에서 떨어진 순간, 탈락으로 간주하겠다.]


3시간마다 위치를 알려줄 테니 싸울 놈들은 싸우라는 건가.


[가주님은 살아남으라고 하셨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해도 개의치 않는다. 너희들은 최종 100인이다. 그에 걸맞은 자리를 마련해두겠다.]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이거야말로 쐐기를 박는 꼴 아닌가.


[무운을 빌지.]


베인이 사라지고 가죽띠가 다시 본래의 색을 되찾았지만 엎질러진 물은 돌아오지 않는다.

언뜻 시간과 날짜, 인원까지 알려주면서 상황을 요약해주는 좋은 뜻처럼 보인다.

하지만 본질은 투쟁이다.

최종 100인이란 말은 바꿔 말해서 1명만 더 제쳐도 훨씬 좋은 자리가 보장 된다는 의미다.

심지어 3시간마다 1번씩 위치를 표시해준다.

혼자 멀리 떨어져 있거나, 맞부딪쳐 지친 상대를 파악할 좋은 기회다.

실패해도 최종 100인이라 그럭저럭 쓸만한 자리를 얻을 테니, 다들 이 악물고 안전이 보장된 마지막 몸부림을 시작할 것이다.


[백인쟁투인가. 퍽 재밌게 됐구나.]


검귀가 실실 웃는다.


[남은 놈들은 분명 너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기회를 엿보는 종자들이겠지.]

“골치 아파졌네.”


위치가 발각되는 이상 전리품 수집은 불가능 할 것 같았다.

일단, 지금까지 얻은 무기들부터 은신처에 집어넣었다.

이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다.

표식이 떠오른 순간 내 위치가 노출되고, 여기 머물렀다간 열심히 모은 전리품들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은신처의 입구를 검귀가 알려준 방법으로 막아놓으며 난 사방으로 길이 트인 곳에 섰다.

방금 왔던 길인데 공기가 무척 무겁게 느껴진다.


[계속 진행할테냐?]

“아직은 할만해.”


최종 100인이란 숫자가 무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금만 더 하면 보다 괜찮은 곳에 오르지 않을까 하는 욕심.

나는 평소에 그것을 미련하다고 불렀지만, 이제보니 남들 비아냥거릴 때가 아니다.

당장이라도 전리품 들고 항복하고 싶은데, 여기까지 온 이상 조금만 더 나가보겠다는 욕심이 샘솟는다.


[끌끌끌. 그게 무인의 자질이다. 욕망은 적절히 제어하면 아주 훌륭한 성장의 수단이 되거든.]

“성장은 무슨. 내 한 몸 돌보기도 바빠. 그보다, 영감. 몸이 왜 그래?”

[응?]

“아직 1시간 정도 더 대화할 시간 남았잖아. 흐려지고 있어.”


하루에 4시간 정도 검귀와 대화할 수 있다.

무신지로에 들어선 이후 필요한 순간에만 영체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조절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검귀가 흐릿하게 보인다.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이상한 일이다.


[으음, 네 영혼이 출렁이는 구나.]

“출렁여?”

[존재감이 확장될 준비에 돌입했어.]


검귀가 오히려 내 몸을 살피더니 헛웃음을 터트렸다.


[설마, 각성 상태에 접어들 줄이야.]

“각성?”

[내가 예전에 얘기한 두 종류의 각성이 기억나느냐.]


물론, 기억하고 있다.

각성엔 두 종류가 있어 하나는 나처럼 연혼공을 연마하여 새로운 영역을 깨닫게 되는 선천적 각성인 개화.

그리고 다른 하나는 흔히 무인들이 말하는 후천적 각성인 무아지경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고 했었잖아.”

[그 중 개화는 연혼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네 각성은 개화 상태처럼 보이는구나.]

“갑자기 개화라고?”

[아마도.....]


검귀가 개울가의 흔적을 살피며 피식 웃었다.


[.....내가 머리에 담아두라고 했던 저 흔적들이 네게 부족한 깨달음을 자극했나 보구나.]

“흔적을 기억에 새겼지만 딱히 뭔가를 갈구하는 느낌은 없어.”

[깨달음은 보통 부지불식간에 나온다고 하지만, 너는 이미 준비가 된 상태였다. 저번 파티에서 엔마를 통해 연혼공 2성에 해당하는 영력을 모았지. 이젠 문을 열고 들어갈 열쇠가 필요했는데, 아무래도 무신의 흔적이 그 역할을 한 것 같구나.]

“난 흔적을 떠올리기만 했는데?”

[끌끌, 염병할 놈. 네 머리는 흔적을 기억에 담아뒀지만, 몸은 확실히 새겨놓으려고 꿈틀거리고 있느니라. 육체와 정신의 부조화란 것이지.]


그 순간, 검귀의 발이 새하얀 입자로 화했다.


“여, 영감!”

[놀랄 것 없다. 연혼공이 새로운 경지에 도약하려는 순간 세상이 도화지처럼 보인다. 그 안에 네가 채워 넣어야 할 것들만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그것에 해당하지 않으니, 네 각성이 끝날 때까지 단절되는 것뿐이다.]

“내가 각성을 끝내지 못하면?”

[영원히 깨달음을 갈구하며 절망하겠지. 물론, 나와 엔마와도 더는 만나지 못할 게다.]

“.......!”

[왜 그리 놀라누? 자신 없더냐?]


본인이 사라지는 와중에도 농담할 여유가 넘치다니.

정말, 종잡기 어려운 영감이다.


“자신이고 뭐고 한 번도 경험 못 한 일이라 당황스러운 거지.”

[너는 이미 7살에 한 번 경험했었다. 물론, 반쪽짜리에 지나지 않지만.]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려는데, 갑자기 머리에 안개가 낀 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7살의 넌 이제 막 무학에 입문하는 단계였음에도 개화 상태에 접어들었지. 그때는 네 지식이 너무 빈약해서, 어떻게든 깨닫고자 발버둥치는데도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해서, 내가 억지로 깨달음을 심었다.]


검귀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때를 떠올리며 쓰게 혀를 찼다.


[급한 불은 껐지만, 네 성장에 제약이 걸렸지. 네가 줄곧 익시드 8급의 내력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그 시절에 얻었어야 할 중요한 깨달음을 놓쳤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은 얻을 수 있다는 거야?”

[연혼공 2성에 머무느냐. 혹은 그 너머를 바라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정말 어지럽네. 조용히 지나갈 순 없는 건가?”

[끌끌끌. 네가 원한다면 개화 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무난히 넘기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성장하고 싶은 네 혼을 억지로 억눌렀다간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 알 수 없어. 최악엔 너와 만나는 것도 여기가 끝일지 모른다.]


블레이크가 후계들을 시도 때도 없이 시험하는 것처럼 영력 또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나를 자극하곤 한다.

경지가 상승하는 깨달음은 몇 번 겪어왔었다.

이번 연회장에서도 유사한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검귀가 사라지는 상황은 처음이다.

마치, 애벌레가 번데기에 들어가 영양분을 섭취하며 외부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니 지금 네가 거머쥘 수 있을 때, 전력으로 깨달음을 움켜쥐거라. 마침 여기엔 네가 채워 넣어야 할 무수한 재료들이 널려 있다. 검보를 쓰지 않고 순전히 너 자신의 힘으로 싸워나간다면 반드시 각성하게 될 게야.]


알고 있다.

검보는 상승의 무학.

가장 편리한 길을 추구하는 순간 깨달음은 내게서 멀어진다.


[더는 시간이 없으니, 이 말을 기억하거라.]


검귀가 목만 남은 얼굴로 씨익 웃었다.


[다양한 흔적은 왜 하나로 이어졌는가. 너는 왜 그것을 다른 것으로 나누어 보는가.]


엔마의 울음이 끊겼다.


[인위적으로 다스리지 못할 힘은 통제하지 않고 나아가도록 바라보는 것이다. 비록 낯선 격류가 몰아칠 것이나, 가만히 너를 태워 보내면 비로소 아늑하게 느껴질 터이니, 네 눈이 미치는 상황에 충실하거라. 그러고도 네 앞이 어지럽거든 항상 원점을 떠올리거라.]


검귀가 미소와 함께 입자로 화하여 내 안으로 스며들었다.

하지만 그가 남긴 말은 메아리처럼 내 귓가에 울리고 있었다.


지금 네가 어디에 서 있는지.


항상 수수께끼 같은 말만 한다.

하지만 그 말이 항상 위험한 국면에서 나를 지탱한 정답으로 바뀌어 갔다.


“하아, 이번 과제는 무겁네.”


검귀와 엔마 없이 누군가를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 대체 얼마만일까.

허전한 자리를 누군가가 빠르게 치고 들어온다.

콰아앙!

검은 십자가가 솟구친 동쪽에서 멧돼지 같은 녀석이 튀어나왔다.

키가 190cm는 될법한 거인은 구릿빛 피부에 방패와 검을 들고 있는 투사였다.


철군주.


아그네스를 받드는 여러 가문들 중 다섯 손가락에 꼽는다는 투쟁의 가문의 후손이 저런 특징을 가졌다.

어떤 전쟁이든 앞서 나가는 것을 긍지로 여기는 자들.


“익시드 8급. 하지만 최종 100인에 남았으니 필시 숨겨둔 한 수가 있겠지!”


그 후손 또한 데어 버릴 것 같은 눈동자를 보내며 단숨에 검을 치든다.

중심이 꽉 잡힌 상태로 바람을 가르는 모습이 흡사 포탄을 연상케 했다.

방심은 없다.

철군주 가문의 시험자는 일섬에 전력을 담았다.


“후우우.”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밤하늘을 양손에 쥐었다.

그리고 다리에 모은 내력을 한 점에 폭발시킨 순간.


쾅!


불꽃이 점멸했다.

녀석이 튕겨 나간 검에 당황하며 방패를 앞으로 들어 올렸다.

혼란스러워하는 와중에도 몸에 밴 듯한 방어술이다.

그것이 실책이었다.

서걱!

녀석이 옆구리를 움켜쥐며 거리를 벌렸다.

난 철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당황한 녀석을 노려보았다.


“그 검은 어디서....?”

“네가 방패로 눈을 가릴 때.”


밤하늘을 내려놓고 허리의 철검을 꺼내서 바로 드러난 옆구리를 베었다.


“맥을 벴어.”


본능적으로 방패를 들어올리며 혼란을 최대한 억제하는 녀석이다.

장기전으론 내가 불리해진다.

한 수에 맥을 끊어야 한다.

검귀가 이곳에서 가르쳐준 암살 기법은 이럴 때 요긴하다.


“거기서 손 떼면 과다 출혈로 죽는다. 당장 출혈 잡지 않아도 죽는다.”


감독관이 찾아올 때까지 오기로 반항한다면 어쩔 수 없다.

나도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미안하지만 나도 여유가 사라졌거든.”

“이, 이.....!”


이를 악문 녀석은 옆구리에 착 달라붙은 손을 내려놓지 않는다.

손바닥을 넘어 흘러나오는 핏물의 양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는 중이었다.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진 녀석은 도저히 출혈이 잡히지 않자, 이를 갈며 나를 노려보았다.


“너 이름이 뭐냐.”

“루인.”

“난 철문의 마리오다.”


마리오가 표식을 스스로 부쉈다.


“밖에서 싸우게 된다면 발이 부러진 정도로는 끝내지 않을 거야!”


역시 눈치챘나.

한 수 교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속도다.

마리오는 처음부터 방심하지 않고 전력으로 달려온 터라, 나도 그에 상응하는 전력을 끌어내야 했다.

발목에 시퍼런 멍이 들며 욱신거렸다.


“기억했다, 루인!”


흥분한 목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구체가 열렸다.

방패를 등에 멘 작은 체구의 미인이었다.

30살에 태산이라고 불리는 12 무객의 일인 페르소나였다.

그녀가 구체로 마리오를 밀어 넣고 나를 힐끗 보았다.


“마리오의 약점이 뭐라고 생각하지?”

“모릅니다. 다만, 방패를 필요 이상으로 들어 올리더군요. 시야를 가리는 용도가 아닐 텐데 말이죠.”

“방패를 들어본 적 있나?”

“아뇨.”

“기회가 주어진다면 들어보겠나?”

“알려주는 건 마다하지 않습니다.”


페르소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루인.”

“예?”

“기억했다.”


그리고 페르소나는 구체에 몸을 던졌다.

언제부터 12무객들은 탈락자를 데리고 오며 저와 비슷한 방식으로 내게 물음을 던졌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잠시 한숨 돌렸다.

이전에 약탈한 상처약과 내상약을 사용하자 금세 발목의 붓기가 빠졌다.

피유웅! 펑!

가죽띠에서 새까만 연기가 하늘에 솟구치며 십자가를 그렸다.

벌써, 3시간이 흘렀다.


“시간 참 빠르네.”


지척이 검은 십자가였다.

얼추 10명은 넘었다.


“쉽지 않겠지만.”


전부, 나 한 명 탈락시키려 찾아오는 건 아닐 것이다.

전투가 벌어지는 곳의 지친 자들을 노리러 오는 승냥이들이겠지.

일대일이 아닌 난전이라면 이쪽도 사양하지 않는다.


“해볼만 해.”


검귀가 없다.

엔마의 격려도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목소리는 지금 눈앞에 떠오르고 있었다.


“직계?”

“처음 보는 얼굴인데?”


뿌연 무언가가 드리운다.

이윽고 세상이 하얗게 뒤덮인다.

나를 향해 달려오던 자들이 지워지고, 그들이 휘두르는 궤적만이 백짓장에 채색을 시작한다.

검귀가 예고했던 개화 상태.

이 안에 채워지는 저 흔적들이 내가 다음 단계로 나아갈 단서들이다.


“해볼까.”


지금 내 안에 깃들어있는 검귀의 가르침을 되뇌며, 나는 겹치는 흔적 속에 밤하늘을 담았다.


***


“루인, 저 녀석 왜 저래?”

“눈이 약간 흐려진 것 같지 않아?”

“아슬아슬해 보이는군. 시험자의 창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고 있어.”


12 무객이 나란히 앉아서 루인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명, 베인은 개인 화면으로 다른 시험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무혼식에서 오직 이 한 사람만을 담당했다.


[그, 그만! 우리 같은 직계잖아! 형이라고 나!]

[형?]

[최종 10인에 직계의 이름을 올리자! 응?]

[날 꺾어. 간단하잖아.]

[그건.....]

[형이라며. 다니엘도 하는데 왜 넌 못해?]

[다니엘 형님은 마스터니까!]


그건 흉포한 야수였다.


[버러지 새끼.]


녀석은 같은 직계라 해도 약한 자를 용납하지 못했다.


[아그네스의 직계가 무리 지어 다녀?]


그리고 주위에 다가온 형제들을 무참히 부숴버렸다.


[나한테 빌어먹지 마. 구역질 나니까.]


고고한 직계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게...빈....]


아그네스 현 최고의 재능.


게빈 아그네스.


직계 첫째 이든의 막내아들이며, 무공의 천재라 불리는 괴물.

녀석이 직계를 때려눕히고도 갈증이 가시지 않아서 다른 방향을 응시한다.

냄새를 맡았다.

감독관들이 집중하고, 검은 십자가가 유독 밀집한 그곳.

루인 아그네스가 있는 방향으로.


[호오, 제법 괜찮은 기운이 출렁거리네?]


게빈이 움직이는 모습을 끝으로 화면은 종료되었다.

직계들은 감독관들에게 모두 실려나왔다.

이로써 남겨진 직계는 게빈과 루인 뿐.


‘벌써 20명이 탈락했나.’


화면을 바라보는 사이 또 한 명의 탈락자가 발생했다.


‘일주일도 길겠군.’


실시간으로 탈락자들이 속출하지만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간다.


‘지친 놈들을 노리는 시험자들이 전투를 펼치고, 소리에 이끌린 시험자들이 새롭게 전투를 연다. 이곳이 승부처인가.’


체력적으로 분기점에 들어선 지금.

그동안 숨죽였던 기회주의자들이 움직인다.

선두는 최고의 재능 게빈.

그리고 감독관들이 눈여겨본 ‘아그네스의 일곱 꽃’.

그들이 모두 루인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수십 명이 몰려드는 상황에 베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화면을 79개로 분할했다.


“지금부터 발생할 모든 상황에 집중하도록.”


그들은 시험자들이나 아직 실전이 미숙한 예비 무사들이다.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끔찍한 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용납하지 않는다.”


감독관들마저 촉각을 곤두세우는 진짜들의 시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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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격돌 +11 23.12.05 7,860 140 14쪽
23 쟁탈전 +9 23.12.04 8,621 148 16쪽
22 쟁탈전 +7 23.12.02 9,126 16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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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무신의 가르침 +10 23.11.30 9,745 18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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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무신의 가르침 +23 23.11.24 11,387 242 17쪽
15 깨달음 +14 23.11.23 11,038 240 13쪽
14 깨달음 +11 23.11.22 11,022 246 14쪽
13 백인쟁투 +9 23.11.21 11,014 232 15쪽
» 백인쟁투 +5 23.11.20 11,125 201 16쪽
11 무신지로 +13 23.11.17 11,180 223 17쪽
10 무신지로 +10 23.11.16 11,326 231 15쪽
9 무신지로 +6 23.11.15 11,657 2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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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밤하늘 +6 23.11.13 11,680 238 13쪽
6 자격 +11 23.11.10 11,841 247 18쪽
5 자격 +6 23.11.09 12,163 236 17쪽
4 아그네스 +9 23.11.08 12,716 250 18쪽
3 아그네스 +9 23.11.07 13,225 24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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