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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도 막내손자는 못 참지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Stay.
작품등록일 :
2023.11.03 16:19
최근연재일 :
2023.12.14 19:4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312,394
추천수 :
6,258
글자수 :
211,779

작성
23.11.16 22:39
조회
11,326
추천
231
글자
15쪽

무신지로

DUMMY

“아아악!”


어깨를 감싸며 고통스러워하는 녀석의 턱을 걷어찼다.

뻐억!

녀석이 눈을 까뒤집으며 쓰러졌다.

하지만 비명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 나머지 귀찮은 날파리를 끌어들이고 말았다.


[두 놈이다.]


검귀의 친절한 설명이 아니더라도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두 명이 보였다.

각기 북쪽과 서쪽에서 내려오던 두 놈이 서로 힐끗하더니 이내 나를 노려보았다.


[꽤 똘똘한 녀석들이군.]


한 명이 쓰러졌고 난 숨을 헐떡이는 상태였다.

거기에 빵을 6개나 가지고 있었으니, 지친 나를 가볍게 제압하고 음식을 나눠 가질 모양이었다.

너무 쉽게 보였나.


[오해 사기 딱 좋지 않더냐. 기왕 허술하게 보인 김에 확실한 미끼를 던져.]


난 피식 웃으며 철검과 망치를 동시에 날렸다.

카앙!

내 철검과 망치를 튕긴 녀석들은 먹잇감을 발견한 포식자처럼 달려들었다.

일부러 약하게 던졌는데, 내가 힘이 떨어진 거라 착각하며 제대로 낚였다.

역량 파악은 모든 전투의 기본이다.

겉모습으로 나를 약하다고 판단한 순간부터 두 놈은 위협적인 요소가 못 된다.


[빨리.]


티끌만한 내력을 집중하여 발바닥에 모았다.

나선형으로 꼬아 폭발시키는 이미지를 떠올린 순간.

쾅!

지면이 살짝 패일 정도로 박차며 녀석들 한복판에 진입했다.


“뭣?”

“우리보다 빨....”


밤하늘을 크게 휘두르자 녀석들이 당황하며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내력을 모으려 하였지만 호흡이 가파르며 어깨가 들썩이고 있다.

녀석들은 다급한 전투에서 내력을 돌리는 집중력과 운기가 몹시 부족하다.

반면에 나는 내력을 양 팔에 둘렀다.

까앙!

녀석들은 나보다 한, 두 살 정도 많아 보였다.

밤하늘을 순수한 육체의 힘으로 받아내기엔 아직 발달이 미약하다.

내력 운용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나를 가볍게 여기고 자신의 내공도 통제하지 못한 녀석들의 패배다.


“젠.....!”


한 놈을 창대째 날려버렸다. 허리에 돌이 박힌 건지 신음하던 녀석이 기절했다. 이윽고 날카로운 일섬이 내 손목을 노렸다.

난 바로 밤하늘을 내려놓으며 옆으로 몸을 틀었다.


“.......?!”


맨손으로 공수전환을 할 거라고 예상하지도 못했나 보다.

녀석이 내 품 안에 파고든 순간, 확 좁아진 거리에서 검사의 이점은 모두 사라졌다.

퉁!

찌르는 검을 몸만 돌려 옆으로 보낸 후 나를 스치는 녀석의 옆구리에 정권을 내질렀다.


“크흑!”


갈비뼈를 부러뜨렸는데도 검을 놓지 않는다.

어지간히 터프한 녀석이군.

흥분한 꼬락서니가 처음 망치를 들고 나타났던 놈과 닮았다.

저런 날렵한 파리를 상대하기엔 밤하늘처럼 둔중한 무기보다 날카로운 철검이 더 편하다.


한 수에 상대의 몸을 살피고.

두 수에 특징을 파악하고.

세 수에 움직임을 봉하여.

네 수에 목을 취한다.


[사마자검.]


별다른 초식이 없는 검사의 무리 중 하나.

서걱!

교차된 검이 녀석의 팔뚝을 스쳐 어깨를 지나갔다.

검을 떨어뜨리고 이를 악문 녀석의 턱을 걷어찼다.

대자로 뻗은 녀석이 게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이깟 놈들 상대하는데 반응이 조금 느리더구나. 그래도 뭐, 그럭저럭 몸에 익힌 것 같군.]


이만하면 칭찬 한마디 해줄 법한데, 검귀는 여전히 엄격하다.

자리에 주저앉아 크게 한숨 돌리던 순간이었다.

포털 같은 구체가 두 개 열렸다.


[가르시오라는 녀석보다 한 끗발 떨어지는구나.]


그럼에도 구체를 나선 두 중년인의 기세는 지금의 내가 감히 범접하지 못할 경지에 서 있다.

섭선을 쥔 남자는 철면이라 불리는 나린.

가죽 글러브를 낀 늘씬한 미인은 화령이라 불리는 메릴.

둘 모두 12무객의 일원이며 마스터를 넘어선 실력자들이었다.


“너 혼자냐?”


나린이 주위를 훑으며 묻자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메릴이 창잡이 소년을 어깨에 들쳐 메고 무심히 말했다.


“익시드인가.”


실력을 나누는 기준이다.

익시드는 이제 막 무공에 발을 디딘 자들을 뜻한다.

1급부터 9급까지 있으며, 최하위 9급은 겨우 내력을 쌓는 정도라고 분류된다.

익시드 너머부터 엑스퍼트라고 부르며 그 때는 상, 중, 하로 무공의 고하를 나눈다.


“잘 쳐줘야 8급. 하지만 이 놈들은 7급일텐데.....”


나를 훑어보던 메릴이 고개를 끄덕였다.


“.....판단이 뛰어난 녀석이군.”


화령이라 하여 정열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니 무뚝뚝하기가 무신을 닮았다.


“먼저 가지.”


메릴이 사라지자 나린은 기운만으로 남은 두 사람을 떠올렸다.


“그 세 사람은 탈락입니까?”

“대기실에서 떨어졌다면 탈락이다. 하지만 이곳에 들어왔지. 판단은 가주님께서 내리실 터.”

“제가 세 사람을 쓰러뜨린 건 인정됩니까?”

“그 또한 가주님께서 판단하실 터.”


내가 쓰러뜨린 모습을 감독관은 볼 수 있다.

이 대화로 한 가지 확실해졌다.


[저놈들 어디선가 너를 내려다볼 수 있겠군.]


꽤 유용한 정보였다.

표식을 터트리지 않았는데도 감독관이 달려왔다.

분명, 상대한 자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어떤 안전장치가 따로 되어 있는 듯했다.


“저기 망치와 검은 안 가져가십니까?”

“그건 내 물건이 아니다.”

“하지만 그 시험자의....”

[무사가 자신의 애병을 손에서 놓았으니 이는 수치로 여겨야 할 일이다.]


검귀까지 비웃음 섞인 목소리로 얘기했다.

나린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발생한 모든 결과는 개인의 책임이다.”


시험자들의 식량과 무기를 내버려 두고 나린은 구체로 돌아갔다.

구체가 닫혔지만 난 한참 동안 나린이 남긴 말을 곱씹었다.


“그러니까.....”


망치와 창과 검을 만지작거려도 별다른 탈이 없었다.


“......죽이는 것 외에 다 된단 말이지?”


이번 무혼식은 일주일 동안의 생존이다.

살아남기만 하면 모든 방식이 허용된다.

그리고 끝까지 살아남는 자에게 좋은 자리가 보장된다.

하지만 감독관들은 계속 싸움을 부추기는 와중에 내가 끝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음....”


생각보다 높진 않다.

그렇다면 전략을 바꾼다.

이 일주일 동안 내가 무엇을 많이 얻어가는지의 방향으로.

사실, 무신 또한 살아남으라고만 했었다.

어떻게 살든 그건 내 마음이다.

일 터지면 뒤치다꺼리해줄 감독관도 있다.

여기서 지금 당장 떨어지더라도 말단 자리 정도는 보장해준다는 뜻이니.....


[끌끌끌, 깽판치기 아주 좋겠구나.]

“아이, 영감! 깽판이 뭐야!”


난 입맛을 다셨다.


“생활비 마련이라고 해야지. 후후후.”


안 그래도 이제부터 아그네스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막막했는데, 다행히 내 앞가림 할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여기 온 놈들 말이야. 각자 가문에서 밀어주는 녀석들이겠지?”

[밀어준다기보단 망신당하지 않게끔 이런저런 것들을 챙겨 오지 않았을까?]

“역시, 영감도 같은 생각이구나.”


이 망치나 검, 창처럼 값나가 보이는 물건들을 시험자들은 지니고 있다. 어쩌면 그 중에 비싼 물건이 포함됐을지도 모른다.

기존의 무혼식이 대련 방식이므로, 상처에 좋은 무언가를 지녔을 수도 있다.


[놈들의 애병이다. 필시, 시험이 끝나고 찾으러 올 테지.]

“그럼 나는 그에 합당한 뭔가로 바꿔 먹거나.”

[아그네스에서 풍족하게 살만한 정보를 얻기에도 좋다.]

“300명이었나.”

[처음 대기실에서 한 명 탈락하고, 여기서 3명이니, 이제 너를 포함해 296명이다.]


어차피 소유권은 승자에게 있다.

가문을 앞세워 내 전리품을 핍박하려 든다면 감독관의 이름을 대고 맞불 놓으면 그만이다.

그러니 이곳은 나에게 있어서 황금 광산 같은 곳이다.

절로 군침이 흐른다.


[어디부터 갈 테냐?]

“분명, 다들 하루치 식량은 먹고 눈치 보면서 움직일거란 말이지?”

[조심스러운 놈들은 그렇겠지.]

“하지만 그런 태평한 놈들도 결국 물은 찾게 되어 있어.”

[수맥이라.....]

“생각해봐. 이곳이 아무리 삭막하더라도 무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야. 자급자족에 필요한 양식들은 다 이곳에 있지 않겠어?”


난 죽은 나무의 숲과 반대로 울창한 수풀림이 가득한 지형을 가리켰다.


“물이 있다면 저곳이겠지.”

[없다면?]

“상관없어. 분명, 나와 같은 생각을 한 놈들이 저곳에 꼬일 거야.”


꽃이 있는 곳에 벌이 끼어든다.

그리고 꽃 속에 꿀이 없다고 해도 한 번은 들여다보기 마련이다.


“영감. 저런 지형에서 뒤통수 후려 치기 좋은 무공 있어?”

[끌끌끌. 이놈아. 그건 무공이 아니라 사냥을 위한 기술이라고 하는 게다.]

“뭔가 알고 있나 봐?”

[야행은 일상이었지. 흔적을 감추거나 지우고 덫을 놓는 방법은 레인저들보다 한 수 위다.]

“역시 영감이야! 믿고 있었다고!”


검귀가 흡족한 듯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놈, 그 잔머리 부모님 앞에서 속이느라고 얼마나 힘들었겠누.]

“어허, 영감. 부모님 앞에선 착하고 듬직하게 살아야지. 답답한 건 이런 데서 풀고.”

[끌끌끌, 요 능구렁이 같은 놈! 네 뜻이 정 그러하다면 이 싸가지 없는 지형부터 극복하도록 하자꾸나. 우선은 족적을 감추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검귀와 내가 마주 보며 씨익 웃었다.


“영감. 아주 좋은 방식으로 부탁해.”

[흐흐흐, 어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준비됐는지 한 번 구경하러 가볼까?]


검귀가 혀를 낼름거리며 저만치 앞서갔다.

난 시험자들에게서 약탈한 무기를 한 곳에 숨겨 놓고 물을 찾아 이동했다.


***


직계가 순서로 불린다면, 방계는 서열로 책정된다.

방계 서열 39위의 막내 아들.

채찍을 다루는 특이한 가문의 막둥이가 타는 목을 어루만졌다.


‘빌어먹을, 하필이면 뜨거운 지형에다 내려 줄게 뭐야.’


시작과 동시에 물을 벌컥 들이켰다.

후회했을 땐 이미 물이 텅텅 빈 상태였다.

다른 놈들을 찾아 뺏으려고 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전략을 수정해서 일단, 수맥이 흐를만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컨디션으로 익시드 7급 이상을 만나기라도 했다간 바로 끝이야.’


대련이 아닌 생존으로 바뀐 순간.

악착같이 살 궁리만 하고 있었다.


‘일단, 체력부터 회복하고.......어?’


갈증이 너무 심해서 헛것이 보이나?

수맥이 느껴지지 않는 곳에 맑은 물이 고여 있었다.


‘나무 밑동에 물? 설마, 이슬이 저 안에 맺힌 건가?’


이슬이라기엔 제법 많은 양이었지만 그는 다른 생각 할 여유가 없었다. 갈증이 목구멍까지 치솟았고, 주위엔 다른 시험자들의 기척이나 생명체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까이서 마지막으로 물을 새끼손가락에 찍어 살짝 혀에 댔다.

시원하고 청량한 맛이 꼭 보급받은 물을 연상케 했다.


“하늘이 날 버리지 않는구나!”


입맛을 다시며 밑동에 두 손을 모은 순간이었다.


“한 놈이요.”


섬뜩한 소리에 저도 모르게 고개만 돌려보니.


“....어?”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새까맣고 거대한 무언가가 안면에 들이닥치고 있었다.


빠악!


***


담뱃대를 물며 느긋하게 감독관실에 대기하던 가르시오는 묘한 광경을 목격했다.


“너희들 어딜 그리 바쁘게 돌아다니는 거야?”


같은 감독관이자 12무객의 강자들이 계속 원판을 넘나들고 있다.

나린이 한숨 돌리며 얘기했다.


“탈락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몇 명이나?”

“내 쪽만 10명 이다.”

“허이고, 애들 아니랄까봐 성격 참 급하네.”


이죽거렸지만 속으론 무척 진도가 빠르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빵을 다 먹기 전까진 어딘가에 숨어서 시험 전략을 구상할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근방에 비슷한 실력들끼리 묶어서 떨어뜨리긴 했지. 그래도 각자 가문에서 내로라하는 만큼 멍청하게 붙진 않았을 텐데 말이야.’


몇 명 성질 급한 녀석들이 있는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판단했다.

그런데 상황이 점점 이상한 쪽으로 가속화된다.


“뭐야. 또?”

“이게 몇 명째야.”

“벌써 40.....아니 50명?”


가르시오도 원판을 세 번이나 넘나들었다.

그가 준 표식엔 숨겨진 기능이 한 가지 더 있었다.

착용자의 목숨이 위험할 때, 자동적으로 감독관을 호출하는 신호 기능이었다.

현대 마법의 세심한 기술이 집합된 만큼 이 대기실에 탈락을 앞둔 시험자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속도가.....왜 이러지?’


그래서 의아했다.

실시간으로 경고등이 켜지는데, 막상 상대한 녀석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화면이 띄워질 땐, 이미 발가벗겨진 시험자 뿐이었다.


“설마, 그 놈이야?”

“누구?”

“게빈. 현 최고의 재능이라는 첫째 공자의 막내 아들.”


가르시오는 이토록 빠르게 시험자들을 청소할만한 사람은 무혼식의 최고 재능 게빈 뿐이라고생각했다. 그는 몹시 호전적인 성격을 타고나서, 모조리 때려 부술 거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가르시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게빈도 미친 녀석이지. 내가 보낸 10명을 모두 처리했으니까.”

“응?”

“다른 10명은 각자 싸우다가 실려왔다. 그런데 남은 30명은.....”


나린이 가르시오를 무심히 쳐다보았다.


“.....네 쪽이야.”

“으응?”

“한 놈이다.”

“한 놈? 누구?”

“네가 담당하는 그 놈. 루인이라는 녀석이라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직계와 방계의 정보는 시험 직전에 들어 알고 있다.

루인 아그네스.

블레이크에게 얼마 전 무기를 하사받은 6번째 직계의 막내 아들.

그리고 현 직계 자손 중 가장 어린 12살.

변두리 백작령에서 무관을 2달 정도 다닌 것 외엔 별다른 특징이 없었다.


“시작됐군.”


그런데 나린이 대기실에 떠오른 화면을 가리킨 순간, 가르시오는 눈을 의심했다.


“이런 또야?!”


다른 12 무객이 귀찮다는 얼굴로 원판에 향할 때, 화면 속의 두 남자는 금세 승부를 가렸다.

루인이 방계 서열 12위의 여아를 단숨에 내리쳤다.


“저건.....암살?”


이곳에서 명확히 보인다.

기척을 죽이고 발소리를 낮추며 삽시간에 상대의 후방을 점하는 깔끔한 손날!

암살의 정석 같은 몸놀림이었다.


“뭐야, 저놈?”


나린을 봤지만 그도 어깨를 으쓱했다.

가르시오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었다.

루인은 계속 기척을 숨기며 물을 찾으러 온 시험자들을 손쉽게 기절시켰다.


“무관....2달이라며? 요즘 무관에서 뒤 치는 법 알려줘?”

“그걸 왜 나한테 묻나. 네가 담당한 시험자 아닌가.”

“아니 저놈.....어? 저건 또 뭔 짓이야?”


또 다른 희생자의 품에서 황금 포장지에 싸인 무언가를 꺼내는 루인.

그것은 분명 내력을 1년이나 올려준다는 자미단이었다.


“어? 어어?”


루인이 자미단을 홀라당 먹고 그 자리에 앉아 가볍게 소화시켰다.

기척을 숨기지 못했는지, 때마침 다른 시험자가 들이닥쳤다.

하지만 루인은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 거대한 몽둥이를 들고 일어났다.

방계 서열 6위를 상대로 말이다.


[살이 통통하니 감춘 것도 많겠네!]


대기실에서 봤던 모습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음흉한 미소까지 머금었다.


[뒤지기 싫으면 가진 거 다 내놓고 뒤져!]


몽둥이가 사방을 뒤덮자 시험자는 억 소리를 내며 쓰러지고 말았다.

루인이 시험자의 품을 뒤져 좋은 내상약을 찾아 품에 집어넣고 씨익 웃었다.

해당 시험자의 담당관을 포함해 그 장면을 함께 관람하던 12무객들은 원판에 들어갈 생각조차 못했고.


“.......”


가르시오는 입에 문 담뱃대를 떨어뜨리며 경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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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쟁탈전 +9 23.12.04 8,621 148 16쪽
22 쟁탈전 +7 23.12.02 9,126 16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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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무신의 가르침 +23 23.11.24 11,387 24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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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깨달음 +11 23.11.22 11,022 24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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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백인쟁투 +5 23.11.20 11,125 201 16쪽
11 무신지로 +13 23.11.17 11,180 223 17쪽
» 무신지로 +10 23.11.16 11,327 231 15쪽
9 무신지로 +6 23.11.15 11,658 2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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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밤하늘 +6 23.11.13 11,680 238 13쪽
6 자격 +11 23.11.10 11,841 24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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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그네스 +9 23.11.07 13,225 24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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