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박부는 타 버렸고, 하박부는 살아있다.]
[소혜의 엄마를 누군가가 되살리면, 어느 침대로 가야하나?]
[로봇은. 호적상, 엄마의 정(政)씨 성(性)이 아닌·· 김(金)의 김소혜로 드러났다.]
[엄마가 43세 사망, 아빠가 36세·· 딸은 20세이니, 당연한 결과다.]
[아빠에 의해 ‘딸이 낳게되는 아이’ 는, 무뇌아가 태어날 것이 분명하다.]
[10대 때·· 딸을 낳은 자들은, 결국 ‘딸 바보’ 가 되는 수순을 밟는구나.]
[부자는,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지나는 것과 같이, 똑똑한 법이다.]
등등··.
·· ··
“딸아. 널 되살린 것은·· 네가 연구하던 타임머신을 완성해서, 내가 ‘너의 납치되었던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라는 의미 였단다.”
“아빠. 난·· 이미. 완성했어요.”
“!!·· 무슨. 의미지?!”
“타임머신을, 제 허리 안에 만들었어요.”그리스도인이 아닌 김소혜의 성격상, 욥을 시험하던 마귀의 계교처럼 ‘자신의 속 곳, 내부에 타임머신을 완성한 것’ 이었다.
이제! 문제는 타임머신을 타는 방법이다.
다음 날.
“네 육체를 MRI한 결과. 네 주장대로 타임머신이 완성되었더구나. 축하한다.”
“그런데 타임머신을 타는 방법은·· 남자의 대코가 합일되어야만, 그 신경계를 타고·· 뉴런이 척추를 역류하여, 탑승한 자의 ‘뇌하수체가 원하는 시대로 우리를 이동시키므로서··’ 시간여행이 된다는 점이예요. (흑흑~)”
“여하간. 기뻐해야 할 이 시점에서·· 안드로이드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뭐지?”
“난. 100% 아빠의 딸이예요. 그러나 생각은 로봇이기에, 제 몸 속에 타임머신을 만드는 것이 제일 쉽다는 결론을 냈으니·· 용서 해 주세요. 흑~”
···
서연의 S#21. 사랑의 주인.
곧 깨달은 정환은 한숨을 쉰다.
쥐나, 생식기의 크기가 같은 포유류나, 숫컷 유인원을 ‘임상실험’ 삼아 사용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가 유인원의 뇌에 ‘다시 이 시대로 돌아오도록 훈련’ 시킬 수만 있다면, 처음에 어느 시대로 갈지 또한 훈련 시킬 수 있을테지만 말이다.
“네 남자친구에게 부탁하여, 네 엄마를 구할 수 있도록 배치시키면·· 되지 않겠니?”
“그것도 무리예요. 청와대 정보부 수석보디가드와 함께 가더라도, 목숨을 걸고 엄마를 구해 낼 수 있는 자가 없어요.”
“너의 데이터는 그렇게 해답을 내겠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에게는 ‘신뢰’ 라는 것이 있단다.”
“아뇨. 그런 문제가 아니예요. 엄마가 범인의 비행기에서 떨구어져 날개의 제트추진기를 붙잡기까지의 ‘사랑’ 을·· 눈으로 본 자는, 아빠 뿐이예요!”
사랑은 그러하다.
딸을 지키고자 끝까지 매달린 여인의 팔은, 그녀의 딸을 구해낸 것이었다.
제트기로 뒤쫓던 아빠가 운전석을 내팽개치고, 탈출용 낙하산을 편것은 ‘현장을 눈으로 모두 기록’ 하기 위함인 것이다. 정환은 혼절한 딸을, 딸은 하체만 남은 엄마의 몸통을 끌어안고 있었다. 그후. 인질이 탈출한 비행기는 쉽게 나포되었다.
이것은 검찰이 정하숙의 팔을 발견한 직후.
낙하산과 ‘소혜를 안은 정환’ 을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납치범의 정보” 를 알아 낼 수 없었다. 라는 결론이다.
이제. 부녀는 식사를 하며 미래로, 과거로, 마음대로 갈 수 있는지를 서로의 반찬거리로 준비를 하고는, 식탁에 마주 앉았다.
식사 메뉴는 엄마가 마련해 준 정성스럽고 풍성한 식탁이다. 그것은 살아있던 당시에 입력해 놓은대로 식사가 차려지게 되어 있는 식탁인 것이다. [요리 나오는 대목에 꼭 쓰고 싶은 말이 있었다. 주께서 떡을 떼시는 때에는 항상 하늘 우러르며, 기도하시는데 - 그 맛이라는 것은, (기도 전에 쉐프(먹는 본인)가 맛 본 것 보다)기도하고 난 다음에·· 먹는 요리에 대해. - 마치, 미리. 미음을 먹은 듯. 전체적 풍미가 달라지는 것을.., 작가는 항상 느끼는 생활을 한다. - 작가. Heacker.]
고래의 우유, 톳에 초고추장 무침, 장흥 키조개, 구룡포 과메기, 춘천 산채나물, 은행알 넣은 잡곡밥, 햄으로 볶은 야채요리, 3초 짜장, 3초 카레, 중국산 다꾸앙(노란무), 대한민국산 동치미(물깍두기), 일본산 빨간기무치(한국 김치)··.
“참. 요리 이름들이 예뻐요. 역시 대한민국은, 성경적인 나라예요.”
“아니란다. 모든 이들이 예수님을 모르는가운데, 아빠 혼자만. 이렇게, 처절한 생을 이어가고 있지.”
“어떻게 보면, 참 독선적이세요.”
“그럴리가. 예수께서 5떡으로 오천먹이시고 12광주리남기고, 7떡으로 사천먹이시고 7광주리남겼으니··, 십자가 이후. 일개 나라(육신)인 정환 박사는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떡으로, 70억을 먹이고, 무한대의 광주리를 남긴다고 기록하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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