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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님의 서재입니다.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들의 봉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최근연재일 :
2022.09.02 06:00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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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2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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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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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3화. City 로크엔(2)

DUMMY

“감정이 없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군요.”


하칼이 말했다.


“생각과 감정을 같이 느끼는 불안정한 너희야 말로 그런 복잡함 속에서도 살 수 있다는 것이 나는 더 놀랍구나. 그렇다면 너는 저들에게 연민을 느끼느냐?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느냐 말이다.”


여화가 물었다. 하칼은 곰곰이 생각했다. 그때 멀리서 옷을 가지고 돌아오는 상인의 소리가 들렸다.


“자! 여기 있습니다. 좋은 천으로 만든 최고의 활동복이죠! 이 옷을 입는다면 대산을 오르신다하더라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실 겁니다!”


그는 호언장담을 했다. 여화는 옷을 받았다. 순간 하칼이 긴장했다. 혹시나 이 자리에서 바로 벗고 갈아입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내 옷을 갈아입고 오마”


여화는 한마디를 남기고 벽 뒤편에 있는 탈의실로 들어갔다.


“혹시 어디서 오셨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탈의실로 들어가는 여화의 모습을 보던 상인이 여화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하칼에게 물었다.


“무슨 말이오?”


“제가 이래보여도 입이 아주 무겁습니다. 시치미 그만 떼시고 말씀해 주세요.”


하칼은 그의 눈을 바라봤다. 아마도 그가 물어보는 이유는 돈 때문일 것이 분명했다. 사람의 지휘와 부의 상태를 확인 하고 옷의 가격을 매길 작정이 분명했다. 하칼은 말 대신 발락에게 받은 금색 신분 패를 꺼내 보여주었다.


신분증에 새겨진 문양을 본 종업원은 화들짝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그때 여화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편하구나, 이제 가자.”


여화가 입은 옷은 단색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은은한 계열의 에메랄드 색을 띠고 있었고 군데군데 색이 강하지 않은 남색의 안감이 비춰보였다. 치


마같이 펑퍼짐한 바지는 발이 있는 곳에서 모여 발을 아슬아슬하게 가릴 정도였고 천으로 동여맨 허리 위쪽 역시 몸을 움직이는 데에 전혀 지장 없게 만들어져있었다.


“얼마요?”


하칼이 물었다.


“돈은 괜찮습니다. 황족에게 돈을 받다니요! 그냥 가셔도 됩니다.”


상인은 호들갑을 떨었다.


“정말이오?”


“네! 황족 신분 패를 가지고 계셨던 분들이 내셔야 하는 돈은 추후에 모아 황실에서 따로 받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하칼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화를 돌아봤다.


“신발은 필요 없으신가요?”


“그건 답답해서 못 신겠다. 그것보다 얼굴을 가릴 게 필요하지 않더냐?”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마침 알맞은 게 있습니다.”


상인은 후다닥 뛰어가 챙이 커다란 모자를 가져왔다.


“기각”


하칼은 황당한 표정으로 상인을 바라봤다.


“왜요? 저렇게 아름다우신 분이라면 이정도 모자는 쓰셔야죠!”


“아니 햇빛에 얼굴을 가릴 거 말고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가릴 것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아...”

상인은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사라졌다.


“대장,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건가요?”


기다리다 지친 샬롭이 다가와 말했다.


“이제 갈 거야”


상인은 보라색 기다란 천을 가지고 왔다. 하칼은 고맙다는 말을 하고 그의 손에서 천을 받아 여화의 목부터 얼굴의 절반을 가렸다.


“이제 됐나?”


여화가 하칼에게 물었다.


“이정도면 괜찮을 것 같군요. 너무 가리는 것도 어딘가 수상해 보이니 이 정도로 하죠. 가시죠.”


셋은 가게를 빠져나왔다.


“차프트는 언제 와요?”


샬롭이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물었다.


“아직 열세시간 정도 남았다. 하루에 한 대가 끝이니 이번 걸 놓치면 내일 같은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지.”


“아직 멀었네...”


샬롭은 로크엔의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차프트 승강장 한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하칼은 승강장 바로 아래 있는 빼앗긴 여인들을 내려다 봤다.


“그렇게 마음에 걸리면 네가 도와주면 되지 않느냐?”


여화가 물었다.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능력도 없고요.”


“그럼 무엇이 너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냐?”


“모르겠습니다.”


하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말로 너에게 그 정도의 능력이 없는 것이냐? 토위를 그렇게 쉽게 무찔러 놓고?”


“그건 그냥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병사들의 희생도 있었고요.”


“토위의 체력에는 한계가 없다. 대산에 있는 한에는 말이다.”


“그런 말이 아닙니다. 그저 몇 시간동안 관찰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뿐이었죠.”


“그건 능력이 아니더냐?”


“능력이라...”


“네가 저들과 같은 처지에 놓였다고 생각해 보거라. 현실에서라면 너는 그 약탈자들에게 무언가를 뺏길 만큼 약하지도 않지만 만약에 그런 일이 너에게 생겼다고 가정해 보거라. 누군가가 너에게서 가장 소중한 누군가를 빼앗았다고 말이다.”


하칼은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그런 상황에 처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하고 그런 상황이면 어떨까 가정한다한들 제 마음 속에 와 닿지 않습니다.”


하칼이 말했다.


“너희는 여전히 생각하는 것에 익숙지 않나보구나.”


여화는 하칼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말했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죠. 말씀하신대로 반쪽짜리일 뿐이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원래 그렇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그 상황에 직면하지 않는 한 절대 공감할 수 없습니다. 행여나 비슷한 일도 겪어보지 않고 어떤 사람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칼은 열변을 토했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안정함을 논하는 것에 대한 투정이었다.


“여전히 너희는 궁금한 존재들이구나. 알 듯 말 듯 하며 잡히지 않고 이해했다 싶을 때도 있지만 결국 알고 보면 하나도 이해한 것이 없었다.”


여화는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봤다.


“이제 이런 이야기는 그만하죠. 마음이 안정되지 않습니다.”


하칼은 뒤돌아 샬롭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그의 옆에 앉았다. 샬롭은 햇살을 한껏 받으며 세상 편하게 졸고 있었다. 하칼은 그런 샬롭의 얼굴을 보며 씩 웃고는 눈을 감았다.


시간이 지나 해가 머리 위로 올라오자 그늘이었던 곳에 햇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샬롭이 앉아있던 장소도 예외는 아니었다. 온몸에 참을 수 없는 뜨거움을 느낀 샬롭이 눈을 번쩍 뜨며 일어났다.


“으악! 뜨거워!”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일어났냐? 나는 또 네가 구워져서 죽은 줄 알았다. 고기 구워지는 냄새가 났거든”


작은 그늘 아래에 앉아 시원한 에일을 마시던 하칼이 웃으면서 말했다.


“와! 진자 치사하게 혼자 먹는 거요?”


“깨워도 안 일어나기에 많이 피곤한가 싶었지. 먹고 싶으면 아래에서 가져와 값은 치러놨으니까.”


“됐어요!”


샬롭은 단단히 삐친 듯 했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점심시간이야.”


“...”


샬롭은 아무런 대답 없이 혼자 씩씩거렸다.


“그렇게 열을 내 봤자 더 더워지는 건 너야. 빨리 가서 밥이나 먹자.”


하칼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로 내려갔다. 샬롭도 마지못해 하칼의 뒤를 따라 내려갔지만 도끼눈은 그대로 뜬 상태였다. 둘은 간간하게 점심을 때운 뒤 다시 승강장 위로 올라왔다.


야화는 아까 전 하칼과 대화를 하던 장소에서 그대로 서서 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 사람은 아침부터 저기에 서서 있는 거 아니에요?”


샬롭이 물었다. 그의 손에는 시원한 에일이 가득 담긴 나무잔이 들려있었다.


“맞아.”


하칼은 걸음을 멈추고 여화를 바라봤다. 정말 숨도 안 쉬는 그녀였기 때문에 작은 떨림 마저 느껴지지 않았다.


“뭐해요?”


샬롭이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산에서 내려온 다음부터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죠?”


샬롭은 에일을 한번 들이킨 후 하칼에게 물었다.


“...”


하칼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그 빼앗긴 여인들 때문이에요? 그들이 불쌍해서요?”


“모르겠다.”


“그냥 다들 각자 운명이 있는 겁니다. 저들은 저렇고 우리는 이렇고.”


샬롭은 에일을 다시 한 모금 마시며 그늘진 의자에 앉았다.


“그럼 너는 저들이 힘 없이 태어났다는 이유로 저런 고통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하냐?”


하칼이 진지하게 물었다.


“누구에게나 고통은 있죠. 대장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강하다고 고통이나 걱정이 없나요? 솔직히 대장 정도면 충분히 강하다고 할 수 있잖아요?”


“그건 아니지만 적어도 저렇게 무기력하게 고통을 받고 있지만은 않겠지. 죽더라도 가서 싸우지 않을까? 너는 안 그럴까?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힘이 있는 사람이 저들을 도와줘야 하는 게 당연할까?”


샬롭은 가만히 하칼의 이야기를 들었다.


“대장답지 않게 말이 길군요. 단순하게 생각해요.”


“단순하게?”


하칼은 샬롭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저런 사람들을 위해서 나라가 존재하고 군대가 존재하는 거죠. 힘 있는 자들이 아무런 통제 없이 지내면 어떻게 되는지 대원에서 봤잖아요? 그리고 대원이 아니더라도 많이 봐왔죠. 정복 전쟁에서 패배한 자들의 대다수가 그런 부류니까요. 자고로 나라는 힘 있는 자들을 모아 통제 하고 규합하여 다른 백성들을 지켜주는 것이 그 의무입니다.”


샬롭은 천천히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


“하지만 나라도 군대도 저들을 도와주고 있지 않잖아?”


“당연하죠. 저런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많다는 게 도와주지 못하는 이유냐?”


하칼은 한숨을 쉬며 물었다.


“네, 생각해봐요. 힘이 있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정복전쟁과 그 외에도 수많은 전쟁을 치렀거나 치르고 있어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요. 그리고 저들은 그걸 누리고 있고요. 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지금 이 시간에도 군인들은 다른 곳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말인 즉 저들은 저들의 운명이 있고 우리는 우리의 운명이 있다는 말입니다. 만약에 저들이 운 좋게 로더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들은 우리의 목숨을 걸고 지켜낸 땅에서 당연하다는 듯 권리를 누리며 살겠죠. 다른 말로 우리가 싸워서 동료들이 목숨을 잃어가는 것을 보며 싸우고 있을 때 저들은 어디 있었죠? 그냥 각자의 운명인겁니다. 그렇다고 저들이 저렇게 고통을 받는 게 당연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의 고통과 고민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하칼은 샬롭의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그는 꽤 오랫동안 그 상태 그대로 서서 샬롭을 바라봤다.


“너 언제부터 그렇게 말을 잘했냐?”


하칼이 치아를 드러내 보이며 웃었다.


오후는 별일 없이 지나갔다. 하칼과 샬롭은 로크엔의 플랫 호수를 두 번 도는 데에만 다섯시간 가량을 썼고 그럼에도 시간이 남았지만 배고픔으로 세 번째 바퀴 도는 것은 포기 했다.


그 후에는 차프트 역 안에 앉아 하품을 하며 차프트를 기다렸다. 차프트는 매일 같은 시간에 도착하여 큰 일이 없으면 같은 시간에 출발 하였다. 로크엔 역에서는 다른 대도시보다 짧게 정차했다.


소문으로는 내리는 사람도 타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그렇다고 했지만 열한시간 넘도록 같은 자리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존재를 보고 있다 보면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란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여화의 존재가 없었다면 로크엔은 필요치 않은 역이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녀를 위한 역이었고 어쩌면 그녀를 만나기 위해 만들고 닦아 놓은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로크엔이라는 사원을 지어 신에게 제사를 지내며 신께 소원을 비는 것 같이 말이다.


여화는 차프트가 도착하고서야 비로소 몸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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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화. 바다 위에서 펼쳐진 인형극(8) 21.01.25 41 0 12쪽
49 49화. 바다 위에서 펼쳐진 인형극(7) 21.01.22 33 0 15쪽
48 48화. 바다 위에서 펼쳐진 인형극(6) 21.01.17 33 0 15쪽
47 47화. 바다 위에서 펼쳐진 인형극(5) 21.01.17 33 0 14쪽
46 46화. 바다 위에서 펼쳐진 인형극(4) 21.01.11 36 0 16쪽
45 45화. 바다 위에서 펼쳐진 인형극(3) 21.01.08 30 0 16쪽
44 44화. 바다 위에서 펼쳐진 인형극(2) 21.01.03 38 0 16쪽
43 43화. The Colosseum in 아덴 21.01.01 32 0 16쪽
42 42화. 바다 위에서 펼쳐진 인형극(1) 20.12.28 3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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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꿈의 시작점 20.12.21 36 0 14쪽
39 39화. 믿음을 강요하지 않는 신 20.12.18 35 0 13쪽
38 38화. Happening in 다마스쿠스(3) 20.12.14 35 0 15쪽
37 37화. Happening in 다마스쿠스(2) 20.12.11 33 0 13쪽
36 36화. Happening in 다마스쿠스(1) 20.12.07 34 0 15쪽
35 35화. Arrival to 다마스쿠스(2) 20.12.04 35 0 14쪽
34 34화. Arrival to 다마스쿠스(1) 20.11.30 35 0 12쪽
33 33화. 목적지 : 다마스쿠스 in Chaft & Arrival to 다마스쿠스 20.11.26 41 0 14쪽
32 32화. 목적지 : 다마스쿠스 in Chaft & History 20.11.23 39 0 19쪽
31 31화. City 폴그란(6) feat. Roaders(2) 20.11.20 48 0 17쪽
30 30화. 목적지 : 다마스쿠스 in Chaft(8) 20.11.15 41 0 16쪽
29 29화. City 폴그란(6) feat. Roaders 20.11.13 41 0 14쪽
28 28화. City 폴그란(5) 20.11.09 76 0 12쪽
27 27화. 목적지 : 다마스쿠스 in Chaft(7) 20.11.06 41 0 16쪽
26 26화. City 폴그란(4) 20.11.02 39 0 14쪽
25 25화. 목적지 : 다마스쿠스 in Chaft(6) 20.10.30 43 0 16쪽
24 24화. City 폴그란(3) 20.10.26 44 0 18쪽
» 23화. City 로크엔(2) 20.10.23 44 0 13쪽
22 22화. City 폴그란(2) 20.10.18 50 0 14쪽
21 21화. City 로크엔(1) 20.10.16 46 0 15쪽
20 20화. City 폴그란(1) 20.10.12 46 0 11쪽
19 19화. About 또 다른 세계(2) & 목적지 : 다마스쿠스 with somebody 20.10.09 49 0 11쪽
18 18화. 목적지 : 다마스쿠스 in Chaft(5) 20.10.05 51 0 12쪽
17 17화. About 또 다른 세계(1) 20.09.28 5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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