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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歡喜) 님의 서재입니다.

MLB 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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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歡喜)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1
최근연재일 :
2020.05.16 12:0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5,461
추천수 :
368
글자수 :
31,693

작성
20.05.13 10:00
조회
1,278
추천
27
글자
7쪽

제3장.

DUMMY

제3장. 후유증?


- 1 -


대구구장에서 가야 타이거스와 오성 라이온스의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홈팀인 오성 라이온스는 지난 시즌 19승을 기록한 부동의 에이스 김경묵을, 가야 타이거스는 시즌 초반 교통사고로 15일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정유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오성 라이온스의 에이스인 김경묵을 상대로 가야 타이거스에서 신인 정유진을 마운드에 올렸다는 건 이미 정유진을 팀의 에이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말과 다를 것이 없었다.


<5회 말 오성 라이온스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위원님, 오늘 경기에 앞서 많은 분이 팽팽한 투수전이 될 거라는 예측이 많았었는데요.>


<그렇습니다. 오성 라이온스의 마운드를 대표하는 김경묵 선수와 가야 타이거스의 특급 신인 정유진 선수의 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어요.>


<김경묵 선수의 노련한 투구와 대조적인 정유진 선수의 저돌적인 투구가 팽팽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데요. 언제까지 이런 힘의 균형이 깨지지 않고 이어질까요?>


<지난 경기 정유진 선수의 투구 내용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세 경기 모두 완투했다는 건 그만한 스테미너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결국은 누가 먼저 실투를 하느냐가 문제인데요.>


<말씀드리는 순간 정유진 선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시작합니다.>


<153킬로미터 투심 패스트볼이었죠? 공이 미트에 꽂히는 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힘이 넘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공도 공이지만, 투구폼도 참 멋집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전통 오버스로우의 힘이 느껴지는 투구폼이죠?>


스트라이크~!


정유진은 초구 투심 패스트 볼에 이어 2구는 너클 커브 볼로 스트라이크 잡아갔다.


‘저게 어딜 봐서 고졸 신입이라는 거야? 투심은 뱀처럼 휘어져 들어오더니만 무슨 놈의 커브가······.’


폭포수 뺨치게 떨어지는 정유진의 너클 커브 볼에 문현수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알고 기다렸다가 치려고 해도 도대체 어디쯤 타점을 잡아야 할지 난감할 정도로 위에서 아래로 뚝 떨어져 내렸다.


2스트라이크 0볼로 볼카운트에 일방적으로 몰린 문현수는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다음 공은 뭐가 들어올까?’


차분한 마음으로 다음 공을 예측해보려고 애를 써보지만, 머릿속만 어지러울 뿐이다.


‘속구!’


문현수는 이를 악물고 있는 힘껏 배트를 돌렸다. 하지만, 문현수의 방망이는 공을 스쳐보지도 못하고 애꿎은 허공만을 가를 뿐이었다.


스트라이크!


문현수는 주심의 콜을 듣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돌려 포수의 미트를 보고 조금 전 공이 슬라이더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얼핏 공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갔던 것 같기도 했다.


<문현수 선수 두 번째 타석에서도 공 하나 건드려보지 못하고 삼진을 당하고 마는군요.>


<빠른 공에 유독 약한 문현수 선수에게 정유진 선수는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캐스터와 해설자가 정유진의 빠른 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이 6번 타자 박지웅이 타석에 들어섰다.


- 2 -


9회 말 마지막 이닝이 남았다. 스코어는 3대0. 8회까지 무실점으로 오성 라이언스를 틀어막았다. 그것도 무려 퍼팩트로 말이다.


이번 이닝만 완벽하게 틀어막으면 프로에서 첫 퍼팩트 게임이다. 고교 시절 유격수의 실수로 노히트노런 게임을 놓친 이후 노히트노런 게임 도전은 처음이다.


경기를 시작하면서 갑자기 주어진 퀘스트 때문에 8회까지 잘 던지고 있었는데, 더그아웃의 분위기가 이상해서 인호 선배에게 슬쩍 물어봤더니 ‘정말 몰라?’라고 되묻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소리는 내지 않고 입 모양으로 ‘노히트’라고 하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


솔직히 프로에 올라와 언젠가 한 번은 노히트노런게임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다.


노히트노런이 뭐라고 심장이 쫄깃해지는 건지.


‘괜찮겠어?’


걱정스레 묻는 인호 선배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어차피 쫄아 공 못 던질 거면 애초에 투수를 하지도 않았을 거다.


슈우욱-! 뻐엉~!


스트라이크~!


민성환은 지난 타석에서 그랬듯이 몸쪽으로 파고드는 투심 패스트볼에 움찔거릴 뿐 배트를 낼 생각도 하지 못했다.


2구 포심 패스트볼에 이를 악물고 배트를 낸 민성환을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어차피 KBO는 양학의 대상일 뿐!’


고교 시절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50킬로미터를 넘겼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패스트볼 최고속 157킬로미터를 찍으면서 확신했다. 메이저리그로 가야 한다고 말이다.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하면서 굳이 한국 프로 구단에 입단한 이유는 하나.


병역 문제 해결.


2021년 병역 특례니 뭐니 사회적으로 말이 많아서 병역 면제가 사라지게 되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국 프로 야구단에 입단해야 했다.


그나마 병역 면제 특례가 없어지고 FA 제도가 개정되면서 고졸 선수의 경우 6시즌 이후 자유계약이 가능해졌다. 18개월 군 복무까지 앞으로 국내에서 8시즌만 버티면 미국 진출이다.


‘생각하지 말자······.’


장장 8년이다. 생각하면 시간이 더 느리게 갈 것만 같다. 이제 마지막 타자.


민성환에 이어 홍경준은 5구 삼진. 이제 9번 타자 마필재만 잡으면 노히트노런이다. 그런데 갑자기 데뷔하자마자 4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면 뭔가 너무 싱거울 것 같은데······.


방망이를 최대한 짧게 잡고 타석에 들어선 홍경준을 보니 어떻게든 출루를 해서 노히트노런을 깨려는 의도가 보인다.


신인 투수한테 완봉을 당하는 것도 치욕스러운데, 노히트노런까 당하는 건 참을 수 없다는 건가?


거기다 타석에서나 벤치에서나 날 바라보는 눈빛이 영 마음에 안 든다. 실력에서 꿀리는 것들이 무슨 불만은 그리 많아가지고.


오랜만에 한 번 놀아보자. 저딴 눈을 하고 있는 걸 보고도 그냥 두는 건 내 성미에 맞질 않거든.


‘슬라이더.’


인호 선배의 리드에 고개를 젓고 슬라이더를 던지겠다고 했다. 그것도 몸쪽으로 프론트 도어성으로 존에 살짝 걸치는 코스로.


‘는 아니고~ 손에서 빠진 척 몸에 바짝 붙는 위협구로 한 방 먹여주는 거지~!’


고교 시절에 자주 써먹었던 방법으로 가끔 손에서 빠진 척 몸에 맞는 공을 던지기도 하고, 겁을 주는 용도로 써먹기도 했다.


프로에서는 가급적 안 쓰려고 했는데, 저 망할 눈빛을 보니까 그냥 못 넘어가겠는 걸.


투구 동작은 그대로 다만 슬라이더 그립을 쥔 손가락의 힘을 반 정도만 빼고 천천히 와인드업.


‘가슴이..... 컥~!’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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