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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yss 님의 서재입니다.

꼭두가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아침이끼
작품등록일 :
2018.04.09 11:10
최근연재일 :
2018.05.17 17:4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24,177
추천수 :
27
글자수 :
218,172

작성
18.05.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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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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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21. 거사를 앞두고 (2)

DUMMY

평소 같으면 티거모테의 성격 상, 건방진 이곳 사람들의 말투에 화가 나 제대로 교육을 시켜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번개쟁이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 억지로 참고 넘어갔다. 게다가 그런 위험한 동네에 터전을 가꿔 살아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한 가닥 한다. 그래서 아무리 무력이 강한 나방파라도 이 인원만으로는 기분 내키는 대로 쉽사리 불을 질러버릴 수도 없는 노릇. 이런저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들로 인해 티거모테의 심기는 몹시도 불편하다. 하지만 얼어붙은 나방파를 녹여주는 따뜻한 온기와 같은 편지가 하나 날아온다.


[ 카포에게.


베샨야이 시에 안보국 방위군들과, 이전에 번개쟁이와 전투를 벌였던 절뚝이는 나무 속성 마법사, 그리고 흙벽을 생성하는 대지 속성 마법사가 와 있습니다. 그들 모두 베샨야이 시 전역을 수색하며 번개쟁이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뇌신교도들과 함께 수색을 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소득을 올리진 못했습니다.


바스쿠가. ]


편지를 읽은 티거모테는 짜증 반, 기쁨 반인 묘한 기분상태가 된다.


“뭐야 씨발? 우리가 지금 헛다리짚고 있는 거야? 왜 베샨야이에 홀잎파하고 풍뎅이들이 설쳐대고 있지? 걔넨 무슨 정보를 가지고 있나? 썅? 걔들은 왜 우리처럼 북쪽은 수색도 안 하는 거지?”


“행님. 풍뎅이하고 홀잎이 베샨야이에 있다면 우리가 모르는 무슨 정보가 있는 거겠지 말입니다.”


“시바아아아알!!! 그럼 우린 왜 이 개고생 중인 거야??”


“...”


“번개쟁이가 북쪽으로 왔을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그랬다면 풍뎅이하고 홀잎파보단 우리가 더 유리한 거 아냐?”


“해.. 행님. 그건 왠지 아닌 것 같지 말입니다..”


“왜? 쌰아아아앙? 무슨 이유로?”


“그.. 그건... 여기 마을 주민들도 한동안 방문자는 전혀 없었다고 그랬지 말입니다. 우리도 빨리 베샨야이로 날아가야 되는 거 같지 말입니다.”


“그치? 번개쟁이는 여기엔 안 온 거 같지?”


“예. 행님.”


“그치? 그럼 우리가 이제 쓸데없이 졸라게 추운 여기서 개고생 할 필요 없단 거지?”


“예. 행님.”


“베샨야이에 막내를 심어놓았던 내 계획은 참 괜찮은 것이었지? 우리가 여기를 뒤진 것은 헛짓거리는 아니었지?”


“그.. 그건... 어쨌든 간에 베샨야이가 지금은 핫플레이스인 건 확실하지 말입니다. 행님.”


“씨이이바아아아알!!! 얘들아! 베샨야이로 가자! 드디어 이 지옥 같은 추위는 안녕이다. 최고 속도로 베샨야이로 날아간다!!!”


“우와아아아아아!!!”


그렇게 헛다리짚었던 나방파의 북쪽 수색은 한 순간에 끝이 났고, 베샨야이 시의 분위기는 앞으로 그들의 가세로 더 후끈 달아오를 것 같다.



***



비트겐 시 외곽에 있는 본토파의 본거지. 본거지라고 해봤자 단, 3명만 남은 상황에서 그들은 와인 잔을 높게 치켜세운 채로 비장하게 각오를 다진다.


“카포. 저와 비아지오가 우리 식구들의 복수를 끝내고 오겠습니다.”


“그래... 우리를 살리려고 목숨을 던진 고마운 식구들을 위해 건배.”


“건배!”


세 명은 비장하게 건배를 한 후에 단숨에 와인을 들이켜 버린다. 체사레는 곧바로 다시 잔에 와인을 채운 후에 다시 손을 높이 들어 말한다.


“우리 식구들의 복수로 오늘밤 잉골프의 피를 이 대지 위에 뿌릴지니.”


“뿌릴지니!”


체사레가 잔에 담긴 와인을 바닥에 세 번 나누어 뿌렸고, 오타비오와 비아지오 역시 그를 따라했다. 의식?을 모두 마친 체사레는 의자에 앉으며 파이프 담배에 불을 붙인다.


치지지직-


“카포. 저희가 안부를 물을 동안,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해있으시죠.”


“굳이 그럴필요 없다.”


“카포! 저는 아직 스피나란 자를 믿지 못하겠습니다. 잉골프를 처단할 수 있는 곳도 함정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곳 또한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스피나란 놈은 교묘하게 머리를 잘 굴리는 관상입니다. 부디 제 부탁을 들어주십시오. 카포.”


“흠... 그래. 알겠다. 너희도 그 곳이 함정이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살아남아라.”


“알겠습니다. 카포!”


체사레는 가장 아끼는 부하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분이 착잡했다. 하지만 여태껏 수많은 부하들을 잃어온 그의 삶. 마피아들의 삶은 내가 죽거나, 죽이거나. 그걸 잘 아는 체사레는 애써 불안함을 털어낸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 품위 있게, 또 비장하게 부하들에게 그들의 목숨이 걸린 위험한 명령을 하달한다.


“오타비오! 비아지오! 가서 잉골프에게 내 안부를 전해라.”


“예! 카포!”



비트겐 시의 외곽에 있는 궐련클럽 ‘연기가 있는 삶’ 바로 앞 큰 길가. 오타비오와 비아지오는 어떤 마차 위에 변장 한 채로 앉아있는 스피나를 발견한다. 그들은 곧바로 그 마차를 향해 조용히 발걸음을 옮긴다. 푸른 방위군 복장을 벗고, 마치 마부처럼 변장하여 마부 석에 걸터앉아 졸고 있는 스피나를 깨우는 오타비오.


“이봐! 이봐!! 일어나봐라!”


“아-잇!! 깜짝이야.... 심장 떨어질 뻔 했네... 왔네요? 헤헷. 근데 카포는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몸을 숨기셨고, 우리가 대신 안부를 물으러 왔다.”


“아... 카포는 아직도 절 못 믿으시는구나... 헤헷. 뭐 오늘부로 굳게 믿게 되실 텐데 아무렴 어때요~ 근데 잉골프는 힘이 꽤나 세서 카포정도의 무력이 아니면, 자칫하다 실패할 수도 있는데...”


“우리를 무시하지 마라. 나와 비아지오는 카포의 왼팔과 오른팔이다. 지금 잉골프는 저기에 들어가 있나?”


“네.. 도착한지 벌써 한 시간이 넘었으니, 아마 약에 취해 여자들이랑 미친 듯이 놀아나고 있을 거예요~”


“여자들? 혼자 있는 게 아니었나?”


“저 곳은 말만 궐련클럽이지, 실제론 마약과 매춘을 동시에 하는 매음굴이라고 봐도 돼요. 치안국 과장이란 작자가 저런 곳에 자주 들락날락 거리니.. 쯧쯧..”


“저 안에서 어디로 가야 잉골프를 찾을 수 있지?”


“그건 저도 잘... 저는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알아서 찾아야할 거예요...”


“쳇.. 알았다. 일을 끝내고 오지.”


“아. 잠깐만요! 이거 가지고 가세요~ 이걸 들고 가야 입장이 쉬울 거예요~”


스피나는 그들에게 천으로 둘둘 말아 놓은 마약을 건넨다. 그들은 마약을 품속에 넣은 후, 궐련클럽 정문 앞으로 걸어간다. 그들이 문 앞에 다가가자 엄청나게 큰 덩치의 사내가 그들을 막아서면서 위협적으로 짧게 한 마디를 툭 던진다.


“준비물.”


오타비오는 그 뜻을 알아차리고선 품속의 마약을 그에게 보여준다. 한참동안 킁킁거리며 마약 검사를 한 덩치가 다시 그에게 마약을 건네며 짧게 말한다.


“무기.”


오타비오와 비아지오는 양팔을 들어 몸수색을 하라는 제스쳐를 취한다. 덩치는 무표정으로 그들의 몸을 꼼꼼히 수색하지만 무기를 발견하지 못한다. 그들의 무기는 멜빵 속에 교묘하게 감춰져있기 때문. 몸수색을 마친 덩치가 궐련클럽의 문을 활짝 열면서 말한다.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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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30. 완전히 져버린 하나의 태양 (2) +1 18.05.17 387 0 11쪽
60 30. 완전히 져버린 하나의 태양 (1) 18.05.17 361 0 9쪽
59 29. 마지막 희망을 품고 (2) 18.05.16 348 0 10쪽
58 29. 마지막 희망을 품고 (1) 18.05.16 348 0 10쪽
57 28. 자폭 (2) 18.05.15 366 0 8쪽
56 28. 자폭 (1) 18.05.15 354 0 7쪽
55 27. 급습 (2) 18.05.14 342 0 8쪽
54 27. 급습 (1) 18.05.14 332 0 8쪽
53 26. 선택의 기로 (2) 18.05.11 388 0 8쪽
52 26. 선택의 기로 (1) 18.05.11 374 0 8쪽
51 25. 배화진 (背火陣) (2) 18.05.10 374 0 7쪽
50 25. 배화진 (背火陣) (1) 18.05.10 371 0 7쪽
49 24. 위험한 거래 (2) 18.05.09 385 0 8쪽
48 24. 위험한 거래 (1) 18.05.09 375 0 9쪽
47 23. 숨바꼭질 2차전 (2) 18.05.08 381 0 8쪽
46 23. 숨바꼭질 2차전 (1) 18.05.08 394 0 8쪽
45 22. 마약, 유희, 돈, 배신 (2) 18.05.07 374 0 9쪽
44 22. 마약, 유희, 돈, 배신 (1) 18.05.07 385 0 8쪽
» 21. 거사를 앞두고 (2) 18.05.04 372 0 7쪽
42 21. 거사를 앞두고 (1) 18.05.04 369 0 7쪽
41 20. 달콤한 술잔 (2) 18.05.03 369 0 9쪽
40 20. 달콤한 술잔 (1) 18.05.03 351 0 9쪽
39 19. 무너지는 기둥 하나 (2) 18.05.02 370 0 9쪽
38 19. 무너지는 기둥 하나 (1) 18.05.02 432 0 8쪽
37 18. 풍뎅이의 반격 (2) 18.05.01 362 0 8쪽
36 18. 풍뎅이의 반격 (1) 18.05.01 374 0 8쪽
35 17. 단서 (2) 18.04.30 373 0 8쪽
34 17. 단서 (1) 18.04.30 396 0 8쪽
33 16. 우르르 쾅쾅! (2) 18.04.27 397 0 10쪽
32 16. 우르르 쾅쾅! (1) 18.04.27 39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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