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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가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아침이끼
작품등록일 :
2018.04.09 11:10
최근연재일 :
2018.05.17 17:4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24,181
추천수 :
27
글자수 :
218,172

작성
18.05.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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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9. 무너지는 기둥 하나 (2)

DUMMY

이런 상황에서도 능글맞게 말하는 그는 치안국 조폭관리과의 부 과장이자 잉골프의 오른팔 스피나. 오타비오와 비아지오는 지체 없이 그를 향해 무기를 날린다.


휘릭~ 샤샤샤샤샤샥!!


“엥?”


스피나는 그의 빼빼마른 몸을 기하학적으로 꺾어가며 너무나 쉽게 오타비오의 사슬과 비아지오의 바늘들을 흘려버렸다. 이에 놀란 체사레 역시 그를 향해 단검을 일제히 날린다.


슈슈슈슈슈슈슈슉!!


휙- 휙- 휙- 휙-


체사레의 십 수 개의 단검들조차 징그러울 정도로 몸을 틀어가며 피해버린 스피나. 그들 셋이 협공해서 수많은 무기들을 한 번에 날린다. 하지만 스피나는 마치 춤을 추는 뱀과 같이 유연하게 움직이며 피해버린다. 하지만 아무리 회피에 능한 스피나라도, 세 명의 무지막지한 협공에 옷이 찢어지고 온몸에 작은 상처들이 계속 생겨나며 뒤로 조금씩 밀려난다. 그렇게 공격을 피하기만 하는 스피나는 물론, 그에게 맹공을 퍼부은 세 명까지 모두 헬릭이 고갈되어 가면서 지친다. 스피나가 그들 셋을 묶어두는 동안, 뒤쪽에서는 잉골프가 본토파 식구들의 마지막 방어선을 거의 다 뚫었다. 잉골프가 얼굴에 피를 뒤집은 채로 웃는 얼굴로 그들에게 다가오는 중.


‘젠장.. 이젠 끝인가?’


체사레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찰나, 스피나가 눈웃음을 지으며 그들에게 능글맞게 말한다.


“휴- 역시 본토파의 무기 이동술은 피하기 힘들 정도로 견고하네요~ 저도 헬릭이 거의 떨어져버렸지 뭐예요~ 완전히 헬릭이 고갈되기 전에 저도 공격을 가야겠죠?”


촤악-


스피나는 눈웃음을 치며 열 손가락을 쫙 폈다. 그러자 그의 모든 손가락들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며 날카로운 가시로 변한다.


“자! 이제 저 들어가요~”


솨샤샤샤샥! 채래채래챙챙! 휘리릭!


푸부북- 휘익- 휙- 휙-


체사레와 부하들은 빠르게 돌진해오는 스피나를 향해 무기를 날렸다. 하지만 스피나는 몸에 뼈가 없는 연체동물마냥 그로테스크한 움직임으로 급소로 날아오는 무기들만 피하면서 무섭게 다가온다. 그의 몸에 생기고 있는 상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금세 그들의 바로 앞까지 당도했다. 스피나는 손의 가시들을 펼쳐 그대로 찔러 들어간다. 체사레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바로 그 순간.


콰당! 쿠궁!!!!


“헉-?”


‘????’


스파나가 그들의 코앞에서 갑자기 뭔가에 걸려 넘어져 땅바닥으로 철푸덕 쓰러져 버렸다. 게다가 어디에 찍혔는지, 그의 이마에서 피가 철철 넘쳐흘러 주변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세 명은 어이가 없어서 잠시 벙 쪘다.


“스피나!!! 이 병신 섀끼야!!!!”


뒤쪽에서 들려오는 잉골프의 고함소리를 듣곤 정신을 차린 오타비오.


“카포! 잉골프가 마지막 저지선까지 뚫고 다가옵니다. 빨리 도망가야 합니다!!!”


세 명은 그들 앞에 허무하게 혼자 넘어져 쓰러져있는 스피나를 즈려 밟고선 빠르게 도망간다.


휘리릭- 샤샤샥!!


“히히히히히히이이잉-!!”


그들은 말들을 붙잡아 올라탄 후에 남은 말들을 빠르게 죽여 버리고선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뒤쪽에서 소리증폭을 통한 큰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야~이!!! 스피나아아아아아아!!!!!! 이 멍처어어어어엉한 새끼이이이야아아아아아 일어나!!!!!!”


말을 타고 도망가는 체사레를 보고선 화가 단단히 난 잉골프의 포효. 체사레는 말 위에서 뒤를 슬쩍 돌아본다. 급하게 남은 말들을 찾는 방위군들, 여기저기에 나뒹구는 본토파 식구들의 시체, 땅바닥에 아직도 엎어져있는 스피나, 그런 스피나를 마구 발로 걷어차고 있는 잉골프. 전속력으로 도망가는 체사레는 참담한 심경으로 턱을 부들부들 떤다. 본인의 식구들을 방패삼아 겨우 도망가는 꼴이 우스워서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녀석 한 명에게 휘둘리다가 석연찮은 행운으로 겨우 도망가게 되어서인지.



***



다음날 오전, 비트겐 시 전역에 뿌려진 현상수배서. 거기에는 체사레, 오타비오, 비아지오의 몽타주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그려져 있다. 그들의 죄목은 치안국 방위군에 대한 공격 및 살해 행위. 그들 목에 걸린 현상금은 좋은 집 한 채를 사고도 남을 엄청난 액수. 밤비노 패밀리의 2인자인 체사레를 노릴 정도로 담력이 좋은 사람들이 많진 않지만, 걔들 중 제법 힘 좀 쓰는 현상금 사냥꾼이나, 모험가, 혹은 스파이들은 조용히 그들을 찾는 중이다. 치안국 방위군들은 전 병력이 동원되어 비트겐 시 전체에 감시의 눈이 닿지 않는 곳이 없어졌다. 이런 난리 통에 불똥 튀기지 않도록 조심해야하는 야프와 듀몽이 일정을 앞당기려고 하고 있다.


“형님. 아무래도 체사레가 큰일을 벌인 모양입니다. 우리에겐 더 좋은 기회 아닙니까?”


“아따.. 고건 그란디, 뭔가 이상해불구마잉... 고 냥반이 쪼까 거칠어부러도 글케 모지란 사람은 아닌디... 뭔가 겁내 찝찝해불구마이..”


“체사레가 치안국에 꽉 잡혀있으면 우리는 좋은 것 아닙니까 형님? 뭐가 찝찝하다는 것인지..”


“아니.. 체사레가 치안국을 먼저 공격할 정도로 무모한 사람이 아니란 거여.. 혹시나.. 아주 혹시나 나가 안보국 과장헌티 체사레가 베샨야이로 갈 거란 걸 알려줘서... 고 과장 놈이 잉골프한테 흘린 건 아니겠지라? 흐미.. 걱정이 쪼까 되는구마이.. 그러면 나는 배신행위를 해분 거이니께..”


“형님. 절대로 아닐 겁니다. 그들도 형님께 먹은 게 많은지라... 그리고 설사 안보국 과장이 잉골프한테 정보를 줬다고 쳐도, 체사레가 언제 베샨야이로 갈 거란 자세한 정보를 준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절대로 배신행위가 아닙니다. 체사레는 본인의 무덤을 스스로 파서 저 꼴이 난 것뿐이지요.”


“글게.. 애초에 왜 가면 쓴 놈들을 꼬챙이에 꿰어부러가꼬.. 에혀- 하여가네 인자 체사레는 계승전에서 거진 아웃이라고 봐도 되겄제. 일단 우덜한테도 불똥 튀어불기 전에, 후딱 베샨야이로 넘어가 불자고. 근디 고 거친 용병들은 언제쯤 베샨야이에 도착한다냐?”


“아마 3일 내로 올 것입니다. 그 놈들이 위험한 임무라고 돈을 더 요구하는 바람에.. 조금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형님.”


“아녀 아녀 괜찮여.. 그거야 그렇다 쳐도, 체사레 이 모질이 때문에 우덜 일정이 겁내 꼬여부렀구마이.. 후딱 가서 시방 용병들 다 사업장으로 돌려보내고, 우덜 둘이서 베샨야이로 내빼불더라고.”


“네. 형님. 근데.. 떠나기 전에 잉골프를 한 번 안 만나 봐도 되겠습니까?”


“아따.. 지금 그 다혈질 냥반이 우덜을 퍽이나 반가워 하겄다잉. 난중에 진정이 되면 지 발로다가 우덜을 찾아올 것이여. 슬슬 고놈 약이 떨어질 때도 됐잖여~ 히힛.”


그 시각, 비트겐 시내에서 제법 떨어진 한산한 어떤 마을의 집. 체사레는 이전부터 도망 다니면서 거점으로 삼았던 이 집에 다시 들어와 몸을 숨기고 있다. 철저하게 변장을 하고선 시내를 돌고 온 비아지오가 현상수배서를 한 장 가지고 온다.


“카포. 비트겐 시 전역에 저희의 현상수배서가 쫙 깔렸습니다.”


체사레는 분한 마음에 밤새도록 피워댄 담배를 문 채로 수배서를 흘끗 본다.


솨샤샤샤샤 쫘자자작!!


체사레는 신경질 적인 손짓으로 단검들을 꺼내어 수배서를 공중에서 갈가리 찢어버렸다. 주변으로 흩날리는 수배서 조각들. 체사레가 말을 꺼낸다.


“본토의 식구들한테 증원 요청 편지는 날렸나?”


“예. 카포. 어제 저녁에 날렸으니 5일 내로 이곳으로 17명 식구들이 도착할 겁니다. 모두 정복을 벗고 변장한 채로, 몇 명씩 찢어져서 따로 오라고 분명히 일러뒀습니다.”


“좋아. 근데.. 도대체 치안국은 어떻게 우리가 베샨야이로 가는 걸 알고 매복하고 있던 거지?”


“잘 모르겠습니다. 카포. 설마 다른 카포들의 배신행위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나는 티거모테나 야프 같은 양아치 갱스터 새끼들이 싫지만, 그 놈들은 그 정도로 비열한 놈들은 아니다. 일단 식구들이 도착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비트겐을 벗어나서 베샨야이로 가야겠군. 다른 형제들이나 안보국한테 많이 뒤쳐져 버렸군. 빨리 서둘러야겠다.”


“예. 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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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30. 완전히 져버린 하나의 태양 (2) +1 18.05.17 387 0 11쪽
60 30. 완전히 져버린 하나의 태양 (1) 18.05.17 361 0 9쪽
59 29. 마지막 희망을 품고 (2) 18.05.16 348 0 10쪽
58 29. 마지막 희망을 품고 (1) 18.05.16 348 0 10쪽
57 28. 자폭 (2) 18.05.15 366 0 8쪽
56 28. 자폭 (1) 18.05.15 354 0 7쪽
55 27. 급습 (2) 18.05.14 343 0 8쪽
54 27. 급습 (1) 18.05.14 332 0 8쪽
53 26. 선택의 기로 (2) 18.05.11 388 0 8쪽
52 26. 선택의 기로 (1) 18.05.11 375 0 8쪽
51 25. 배화진 (背火陣) (2) 18.05.10 374 0 7쪽
50 25. 배화진 (背火陣) (1) 18.05.10 371 0 7쪽
49 24. 위험한 거래 (2) 18.05.09 385 0 8쪽
48 24. 위험한 거래 (1) 18.05.09 375 0 9쪽
47 23. 숨바꼭질 2차전 (2) 18.05.08 381 0 8쪽
46 23. 숨바꼭질 2차전 (1) 18.05.08 394 0 8쪽
45 22. 마약, 유희, 돈, 배신 (2) 18.05.07 374 0 9쪽
44 22. 마약, 유희, 돈, 배신 (1) 18.05.07 385 0 8쪽
43 21. 거사를 앞두고 (2) 18.05.04 372 0 7쪽
42 21. 거사를 앞두고 (1) 18.05.04 369 0 7쪽
41 20. 달콤한 술잔 (2) 18.05.03 369 0 9쪽
40 20. 달콤한 술잔 (1) 18.05.03 351 0 9쪽
» 19. 무너지는 기둥 하나 (2) 18.05.02 371 0 9쪽
38 19. 무너지는 기둥 하나 (1) 18.05.02 432 0 8쪽
37 18. 풍뎅이의 반격 (2) 18.05.01 362 0 8쪽
36 18. 풍뎅이의 반격 (1) 18.05.01 375 0 8쪽
35 17. 단서 (2) 18.04.30 373 0 8쪽
34 17. 단서 (1) 18.04.30 396 0 8쪽
33 16. 우르르 쾅쾅! (2) 18.04.27 397 0 10쪽
32 16. 우르르 쾅쾅! (1) 18.04.27 39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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