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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가 되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동기진
작품등록일 :
2021.05.13 11:47
최근연재일 :
2021.10.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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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5.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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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그 시각 중국은

DUMMY

내가 문양의 연구에 빠져 있는 동안 세계는 블랙크리스탈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에 먹혀가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중국이었다.


다른 나라들이 블랙크리스탈 문제로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겪는 동안 중국은 의외로 별다른 소요사태 없이 지나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리 언론 통제를 잘 하는 중국이라도 거의 15억 가까운 인구에 대해 언론 통제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연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블랙크리스탈 문제를 알고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해 불안해 할 것이다.

그것이 중국대륙에서 쫓겨난 서방언론의 시각이었다.


그러나 중국당국은 이 문제를 약간은 다르게 판단했다.

블랙크리스탈 문제를 막아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라는 두 가지 문제로 나눈 후 각각의 접근법을 다르게 생각했다.


먼저 막지 못할 경우 인류가 사라지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인류가 사라지는데 중국 당국이 인민을 속인 일 따위가 무슨 소용인가.

따라서 거짓 선전으로라도 인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낫다.

그게 중국 당국의 판단이었다.


다음 막아내는 경우 일단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막아내기만 한다면 이 지구상에 중국인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 경우 그 공을 중국 공산당의 공으로 돌리는 것은 또 다른 일이고 그때 가서 생각해 봐도 된다.

그런 시각이었다.


그리하여 그 첫 번째 조치로 행한 것이 바로 언론 통제였고 그 출발이 서방언론의 추방이었다.

거짓선전을 해야 했으니까.


서방 언론을 추방한 후 강력한 언론 통제에 들어갔다.

이미 알려진 블랙크리스탈 문제를 덮는 무지한 방법을 쓴 게 아니다.


외려 당국이 공산당의 영도 아래 블랙크리스탈을 파괴하기 위해 모종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식으로 선전하는 일에 열을 올렸다.

실제로 국가주석이 중국국가우주국中国国家航天局을 수차례 방문했고 그것을 TV를 통해 적극 알렸다.


그런 선전효과 때문인지 중국의 인민들은 중국 당국이 블랙크리스탈을 당연히 파괴할 것이라 굳게 믿었다.

이미 세계 GDP 순위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중국이다.

몇 년 만 더 지나면 미국을 추월할 거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말이기도 하다.


이제는 지난 2020년 중·미 경제전쟁 때처럼 중국이 꼬리를 말지 않을 자신도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이미 동남아 시장에서는 기축통화의 위치를 차지해 가고 있다.

그런 사실들이 중국 인민들로 하여금 정말 중국 당국이 블랙크리스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게 만들었다.


중국이 하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신념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건 그 동안 한껏 높아진 중국인민들의 콧대만큼 한족의 자긍심이 되었다.

세계 인류를 구하는 것은 중국인인 것이다.


당연 사회혼란 따위는 없었다.

언론통제 역시 기꺼이 받아들였다.

당장의 불편을 이유로 위대한 한족의 신화를 방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전 중국 인민을 대상으로 중국당국이 행한 일종의 집단최면이 성공한 것이다.


아마 미국 대통령 로건이 블랙크리스탈을 이유로 중국 주석을 부르지 않았다면 성공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로건은 전 인류의 문제를 맞아 아무리 적대국이라도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었다.

인구 규모에서도 세계 인구의 20% 가까이를 차지하는 국가가 중국이다.

그런 중국을 배제했다간 중동과 동남아가 들썩일 것이고 향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가 중국 편에 설 것이며 한국 역시 미국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것이다.


더구나 메시아프로젝트를 미국과 유럽의 힘만으로 행했다간 차후 미국과 유럽이 아시아에 뒤쳐질 건 불문가지다.

이미 지난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 국가와 플러스 성장 국가의 격차가 어찌 되는지를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던가.


이번 기회에 중국의 자본을 소진시켜야 한다.

나아가 일본과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 전체의 자본 역시 소진시킬 필요가 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을 아시아에서 유럽과 미주대륙으로 다시 옮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내놓은 안이 국가영토의 크기와 인구수에 따른 블랙크리스탈 분담금이었다.

거기에 인구 5천만 이하의 국가는 제외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제외됐지만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는 포함됐다.


그런 후 가장 우주 기술에서 앞선다는 이유로 메시아프로젝트를 미국에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아마 시간적 여유가 좀 만 더 있었다면 어떤 나라도 미국의 제안에 사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 역시 시간만 있었다면 메시아프로젝트를 중국에서 진행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수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일이다.

세계 각국의 돈을 끌어다 한 나라에 쏟아 붓는 일이다.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국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그렇지만 33년 11월 20일은 34년 12월 20일과 불과 1년하고 한 달 차이.

준비만으로도 벅찬 시간이다.


물론 중국 국가 주석은 중국도 메시아프로젝트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1년 안에 가능할 거로 보이지는 않았다.

혹 10년이라면 아니 3년이라는 기간만 있어도 우주 분야에서도 미국을 추월할 자신은 있었지만 1년 안에 미국이 가진 우주산업 관련 민간 기업들을 만들어낼 자신은 없었다.


물론 다른 일이었다면 할 수 있다고 뻥을 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겠지만 이번 메시아프로젝트는 15억 중국 인민의 목숨이 아니 자신의 목숨이 달린 일이 아니던가.


시간이 없다는 미국 측의 압박.

메시아프로젝트 후에는 프로젝트에 반대한 나라들에 대한 응징이 있을 거라는 협박.

단순히 로건의 협박이 아니라 EU 집행위원장과 UN 사무총장이 동석한 자리에서 하는 협박.

러시아마저 미국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배신.

아시아의 강대국인 일본과 한국이 미국 편에 서 있는 상황.

그것들 모두가 중국 국가 주석을 압박했고 결국 주석은 로건이 제시한 서류에 사인을 하고 로건이 발표하는 기자회견장 뒤에 장식처럼 서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이 중국 관영언론을 통해 전 중국에 보도가 되었다.

중국이 메시아프로젝트의 일익을 담당했으며 메시아프로젝트는 중국의 자본이 빠진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선전과 더불어.


소식을 들은 중국 인민은 언제나처럼 일단 두 손을 높이 들고 만세를 부르기 바빴다.

신화통신이 인민일보가 또 환구시보가 떠드는 국가사업에 반대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조용히 넘어가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본 중국 인민들은 중국은 결국 미국의 잔치에 꼭두각시처럼 서서 미국 대통령 로건의 트로피가 되고 말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것은 영국이 중국 인민들에게 아편을 팔겠다고 한 일에 중국이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던 지난 19C의 일을 떠올리게 했다.

또 다시 서양세력에게 중국이 무릎을 꿇은 것으로 보인 것이다.


아니 당시 톈진조약은 인민들 대다수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됐지만 이번 메시아프로젝트는 모든 인민들이 아는 일이 되고 말았다.

그 동안 중국이 하면 뭐든지 가능하다며 중국의 자긍심을 높이 올렸던 공산당의 선전활동이 역으로 정부를 옭아매고 만 것이다.

거기에 그 동안 언론통제로 억눌려 있던 인민들의 불만까지 더해졌다.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베이징에서도 청년들이 몰려나와 메시아프로젝트를 비준한 주석과 국무원을 성토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자 베이징에 있는 주석단은 언제나처럼 군대를 베이징 시내로 불러들였다.

전 인류의 생사가 아니 인류의 터전인 지구의 운명이 걸린 일에 몇몇 반동분자들의 어리광을 받아들일 생각 따위는 없었다.

탱크와 장갑차가 톈안문 광장에 도열했고 광장에의 접근은 누구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리고 블랙크리스탈로 인해 지난여름 열리지 못했다가 긴급히 열리게 된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장 주변도 전차와 장갑차가 둘러쌓다.

본래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의 전·현직 지도자들이 현안을 놓고 정책방향을 정하는 비밀회의다.


그리고 금번의 현안은 메시아프로젝트와 전국적인 시위다.

당연 당 중앙군사위 위원들도 모두 참석을 했고 메시아프로젝트로 인한 경제문제를 다루기 위해 경제관료들 역시 대거 참석을 했다.


문제는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 베이다이허 회의장에 대한 경호 책임자인 관하이산은 한족이 최고고 세계는 결국 한족이 지배할 거라고 철석같이 믿는 인간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당이 펼친 중국이 최고고 한족이 최고라는 선전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에도 한족이 최고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던 그에게 지난 몇 달은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자신이 생각했던 바대로 당 역시 한족이 최고고 중국이 최고라고 연일 떠들어대지 않는가.

결국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은 분명하다.


당연 자신의 생각을 밑의 부하들에게 친구들에게 열렬히 떠들었다.

그리고 많은 부하들이 자신의 생각을 지지했다.


그렇게 다들 들뜬 상태로 주석의 워싱턴행을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우리의 주석이 다시 한번 한족의 우수함을, 중국의 위대함을 저 미국에, 서방에 알리고 올 가라고 믿은 것이다.


그런데 워싱턴을 방문했던 지도자라는 것들이 그런 한족을 한순간에 구렁텅이로 떨어트리고 말았다.

어찌 위대한 한족을, 수천 년 문화를 발전시켜 세계 모든 문화의 뒤에는 결국 한족문화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우리 중국을 저 역사도 없고 매양 싸움이나 하려고 하는 무도한 양키들에게 돈이나 대는 존재로 만들려고 한단 말인가.


우리 중국도 로켓이 있고 우주정거장이 있으며 핵미사일도 있다.

그런데 어찌 그 인류를 위한 위대한 과업을 양키들에게 양보한단 말인가.

그것도 물경 수백억 달러라는 거금을 줘가면서.


이건 또 다른 톈진조약이다.

위대한 한족이 톈진조약으로 칭크가 되었듯이 위대한 중국이 메시아프로젝트로 인해 2등 국가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이건 우리 한족 모두의 잘못은 아니다.

저 정치지도자라는 몇몇이 벌인 일일 뿐이다.


그런 차에 관하이산이 베이다이허 회의장의 경호책임자가 된 것이다.

휘하에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총으로 무장한 수백의 병사들을 거느린 채로.


관하이산은 회의장으로 속속 입장하는 지도자라는 이들을 붉어진 눈을 한 채 바라보고 있었다.

저들 때문에 우리 위대한 한족이 또 다시 치욕을 당한 것이다.

‘저들만 없다면, 없다면. ...’


결국 관하이산은 자신의 생각에 철저히 따르는 부하들과 함께 전차의 포구를, 장갑차의 기관총을 베이다이허 회의장으로 돌렸다.

주변에 있는 이들은 무언가 이상한 사진이라도 찍어 올리려고 하는 줄로 알았다.

누가 있어 중국 정치지도자들이 모인 곳을 향해 포를 발사할 것이라 여기겠는가.

그러니 주변의 전차나 장갑차들은 그저 ‘나도 포구를 돌리고 사진을 찍어볼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관하이산에 의해 첫 포성이 들릴 때까지는.


그렇게 2035년 1월 초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이 돌더미 속에 파묻혔다.

모두 죽지는 않았지만 또 누구도 멀쩡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 후 중국은 사분오열되기 시작했다.

베이징의 정치지도자들이 일거에 폭사함으로 인한 권력공백을 중국내 5대 전구戰區 사령관들이 틀어쥐어 버린 것이다.


물론 가장 강력한 전구는 베이징과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한 중부전구다.

그렇지만 북한과 마주한 북부전구나 대만과 마주하고 있는 동부전구 역시 북부전구에 못지않다.

거기에 각 전구마다 나눠둔 핵기지 역시 전구 사령관 휘하로 들어가 버렸다.


중국이 내분에 휩싸이자 미국은 각국에 연락해 중국으로 들어가야 하는 모든 돈을 지급중단시켜버렸다.

수백억 달러가 아니라 천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메시아프로젝트 이후 중국에 대한 처벌을 공공연히 떠들기까지 하면서 그 돈을 모두 미국으로 보내라는 압력을 넣었다.

중국에 내전이 발발했다고 전 인류의 생명을, 지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설득이 먹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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