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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길주 님의 서재입니다.

을파문 개파조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정명길주
작품등록일 :
2022.03.01 07:00
최근연재일 :
2022.06.16 19:00
연재수 :
110 회
조회수 :
40,048
추천수 :
781
글자수 :
728,583

작성
22.03.04 08:13
조회
770
추천
8
글자
16쪽

기연이란 이런 것이지!

안녕하세요!




DUMMY

5화. 기연이란 이런 것이지!


파율의 의식은 완전히 사라졌다.

숨이 멈춘 것은 이미 오래였다.


파율의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두철은 혈마대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그만 돌아간다. 고구려의 역사는 지워졌다."


"허나 대주님! 동쪽에 고려라는 나라가

고구려의 후손임을 자처하고 있지 않습니까?"


"크하하! 고려? 이름만 따를 뿐!

그들은 혼을 잃었다."


"설마! 그들은 무공을 잊은 것입니까?"


곽두철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려! 고구려를 잇는다고 천명한 그들!

그들은 고구려의 위상을 잊어버렸다.

거대한 고구려의 꿈을 잊고야 말았다!


"이 모든 것이 천마님의 안배이니라!

이제 고구려의 후환이 사라졌으니,

천마께서 기뻐하시리라!"


곽두철은 후련한 듯 크게 웃고는

혈마대를 이끌고 사라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파율의 심장이 완전히 멎어버린 때에.


-우웅! 우웅!!


파율의 온몸에 기가 흘러들기 시작했다.

무의식중에 펼쳐진 주작 심법!


대 자연의 기를 끌어들여

끊어진 혈맥은 이어지고

심장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힘차게 박동하는 심장 소리!

그의 심장은 살아 움직였으나,

그의 의식은 돌아오지 못했다.


파율의 혼은 이미 육체를 떠나,

정처 없이 떠돌고 있었다.


'헉! 헉! 대체 이곳은 어디지?'


정신을 차렸을 때는 깊은 산중이었다.

그저 정처 없이 걷고 또 걸었다.


'분명! 영감이 죽고 나 또한

살수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제야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바보 같은 놈! 할배를 죽게 만든 건 나야!'


그들에게 속아 산채로 데려온 것!

약한 자신을 지키려다

살수의 칼에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팔삼!

분명 파율만 아니었다면,

결코 그들에게 패배할 팔삼이 아니었다.


'다 나 때문이야. 내가 멍청하지 않았다면!

내가 조금이라도 강했더라면!

차라리 내가 먼저 죽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스승은 살 수 있었을 것을!

후회해도 이미 늦었음을...

인생이란 언제나 그렇듯 후회의 연속이다.

밀려오는 후회와 고통으로 흐느끼며 울었다.


"할배.. 흑흑. 할배.... 미안...."


파율은 흐느끼며 계속해서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도무지 끝이 없는

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시간의 감각은 이미 무뎌지고

얼마나 헤매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슬슬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여긴 어디야? 저승차사는 뭐 하는 거야!

사람이 죽었으면 모시러 와야 할 것 아냐!

이런 시부랄 놈들! 일을 하란 말이다. 일을!'


분명 이곳은 저승이어야 했다.


'헌데 저승이라 하기엔 너무....'


저승이라 말하기엔 너무 현실적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잉! 소리? 이게 무슨 소리지?'


-'챙' '챙'


'이건 분명 검과 검이 부딪히는 마찰음...'


소리는 점점 크게 들려왔다.

그 것은 점점 다가가고 있음을 의미했다.


'가만 만약 내가 죽지 않았다면?

죽기 직전에 누군가에게 구원받았다면?

무림의 고수가 잔악한 마도를 응징한 것이라면?

그렇다면 저 소리는 분명 그들의 싸움이겠지!'


파율의 두뇌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저 소리는 분명 두 사람의 결투다.

혈마대는 모두 죽고 개두철과

무림 고수의 싸움인 것인가?'


파율은 점점 소리의 중심으로 다가섰다.


'가만! 괜히 내가 끼어들었다가

위기를 맞는 것은 아닐까?

조금 멀리 떨어져서 숨죽이고 봐야겠군!'


파율은 천천히 주작 심법을 운용했다.

주작 심법은 코와 입으로 숨 쉬지 않는다.

그저 온몸으로 자연을 받아들일 뿐!


자연에 녹아든 공기를 온몸으로 흡수한다.

그러기에 숨 쉬지 않고도 숨을 쉴 수가 있다.


걸음의 소리마저 죽이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소리의 근원지로 다가갔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소리의 정체가 드러났다.

거리상으로는 약 백 보!

울창한 숲속에 숨어 그들을 훔쳐보았다.


'잉! 재들은 뭐니?

분명 중원의 복장은 아닌데...'


두 명의 사내가 미친 듯이

검을 겨루고 있었다.


'가만 어디서 본 복장인데....'


아주 어린 시절 꺼우리 촌에 살았을 때.

고구려에 대해 배웠던 기억이 있다.

분명 저들은 고구려의 복색을 하고 있다.


'고구려? 왜 같은 고구려인끼리...'


그들은 파율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계속해서 검을 펼치고 있었다.


'세상에 저런 무공이 있단 말인가!'


파율이 보았던,

가장 강한 이는 팔삼과 두철이었다.

그 둘은 누가 뭐래도 천하의 고수였다.


그런데 무공에 대해 알지 못하는

파율의 눈에도 눈앞에 보이는 그들은

아득히 팔삼과 두철을 뛰어넘었다.


'대체 저들은 누구야?

저 정도면 개두철 따위는

일 검에 쳐죽이겠는데?'


그들의 결투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시간은 계속 흘렀지만, 결투는 계속되었다.


‘휴! 살벌하네! 살벌해!’


어느새 결투는 절정으로 치닫고.

점점 한쪽이 반대쪽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흠! 저대로면 곧 끝나겠군!'


"네놈은 아직도 어리석구나!"


"닥치시오! 아직 마지막 한 수가 남았소."


"어리석구나!"


"이런 시벌! 왜! 왜 닿지 않는 것인가!"


"내 뭐라 했느냐?

나를 꺾으려면 천년도 모자랄 것이다!"


"이런 썅! 고만 피하고

정정당당하게 힘으로 붙읍시다."


"무식한 놈! 검이란 물처럼 흘러야 하는 법!"


"그따위 물! 모두 베어 버리면 그만이오!"


"어리석구나! 아직도 어리석어!"


'생사결을 펼치고 있는 듯 보였으나...

그저 대련을 하는 것이로구나!

보통 대련을 저렇게 죽일 듯이 하나?'


-쿠르르릉 쾅!


분노한 사내가 동산을 통째로 베어버렸다.


"이런 무식한 놈! 산을 무너트릴 작정이냐?"


"이길 수만 있다면! 뭔들 못 하겠소!"


"이런 멍청한 놈을 보았나!"


그때 한 사내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이내 다시 나타난 사내는

상대의 목에 검을 겨누고 있었다.


"어떠냐?"


"...제기랄! 졌수!"


그렇게 결투가 끝이 나고,

파율은 긴장감이 해소되며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휴~"


그 작은 소리를...

무려 백 보가 떨어진 곳에서 쉰

그 작은 숨소리를 사내는 파악했다.


"손님이 찾아온 것 같구나!"


그제야 다른 사내도 느낀 듯

빠르게 파율을 향해 날아왔다.


'뭐? 시벌! 사람이 날아?'


경공! 그래 경공을 펼치면,

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

하지만 저건 진짜로 날았다.


파율이 도망치려 몸을 돌리기도 전에,

사내의 검이 파율의 목에 겨누어졌다.


"하아! 이런 쥐새끼를 보았나!"


차가운 검의 기운이 파율의 목에 걸쳐졌다.


"...살려주세요"


자존심이 강한 파율이었지만,

이들의 무위를 본 그로서는

할 말이라곤 이것뿐이었다.

대체 상식이란 것이 통하지 않는 무위를!


"살려달라? 살아 있는 놈이

이곳으로 왔다?"


'엥! 설마! 나 진짜 죽은 거?'


"그 아이는 아직... 죽지 않은 게로구나!"


"으악!"


귀신처럼 갑자기 파율 앞에 사내가 나타났다.

파율은 너무 놀란 나머지 기절하고 말았다.


***


파율의 의식이 돌아왔을 때!

두 사람의 대화가 들려왔다


"엥! 그게 말이 됩니까?

죽지도 않은 놈이 이곳으로 왔다고?"


"아직이라고 말하지 않았더냐..."


"아하! 그러니까 곧 죽을 놈이다?"


주변을 살펴보았다.

파율은 어느새 그들의 거처로

보이는 곳에 누워져 있었다.


'이들은 누구인가? 대체 이곳은 어디인가?'


파율을 죽일듯한 기세로 검을 날린 사내는

육십 대로 보이는 노인이었다.


하지만 그의 울끈불끈 근육은

결코 그를 노인이라 부를 수 없게 했다.


결투에서 이긴 사내는 흠... 삼십 대?

깎은 듯한 절세 미남! 부럽다... 그런데!


'새파랗게 어린놈이 노인에게

반말을 지껄이지?

쌍놈의 자식일세!'


"멍청한 놈! 너는 아직 모르겠느냐?

저 아이는 고구려의 후손이니라!"


"예? 이렇게 빈약한 놈이요? 에이!"


'가만 이건 반대인데?

노인이 젊은이를 공대하고?

젊은이는 노인을 하대한다?

완전 개 족보네! 개 족보야!'


파율이 깨어난 것을 미남은 곧바로 눈치챘다.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미남!

파율은 두려움에 뒤로 물러섰다.


“다가오지 마요!”


"깨어났구나! 겁먹지 말 거라.

우리는 너와 같은 고구려인이니라!"


따뜻한 미소! 마치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어머니의...

하지만 노인은 전혀 딴판이었다.


"난 못 믿겠소! 이놈!

네놈의 정체를 밝히거라!"


노인네는 여전히 파율을 죽이려 들었다.


"닥치거라! 아이가 놀라지 않느냐!

어서 가서 차라도 내어 오거라!"


"에잇! 언제까지 부려 먹을 작정이오!

나도 일국의 대막리..."


역정을 내던 노인은 사내의 차가운 눈빛에

말을 잇지 못하고 투덜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제길! 아오! 내 왜 저런 자를 만나서..."


'그렇군! 이 사내가 주인이로구나!

일단 고개를 숙여 볼까?'


본능적으로 느낀 파율은 고개를 숙였다.


"소인 고구려의 후손 을파율이라 하옵니다."


"...그랬구나!"


그때 차를 들고 들어오는 노인.


"빌어먹을 내 나이가 몇인데 차 심부름이나!

옜다 이거나 처먹거라!"


따스하면서 오묘한 향기!

생전에 맡아본 적 없는 그윽한 향!

파율은 보통 차가 아님을 눈치챌 수 있었다.


"걱정 말고 마시거라!

너의 심신을 안정시켜 줄 것이다."


여전히 따듯한 사내의 미소.


'이 정도면 믿어봐야지.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파율은 차를 식혀가며 후르륵 마셨다.

차가 목젖을 넘어가자,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돌았다.


'이건 대체...'


전신을 휘감으며 단전한 곳에 기운이 정착했다.


"어떠냐? 차 맛이 일품이 아니더냐?"


"좋은데요?"


"크하하! 그렇겠지. 요놈아!

이게 그 유명한 용봉차라는 것이다."


"용봉차? 황제가 마신다는 그?"


"그래도 들어보긴 했나 보구나!"


'이 두 사람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윽한 미소를 짓는 사내와

의기양양 호탕하게 웃는 노인네!


"그래! 어떤 연유로 이곳으로 온 것이냐?"


"그렇지! 살아있는 놈은 네놈이 처음이다."


"저는 분명... 죽었습니다."


고개를 살짝 흔드는 미남!


"아니다! 너는 아직 죽지 않았다.

물론 육신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을 것이다.

허나 분명 아직 죽지 않았음이야!"


'육신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난 혼이라 할 수 있겠군.'


"그렇다면 저를 돌아가게 해주시오.

저는 반드시 살아야 합니다.

살아서 그 씹어먹을 새끼들을 갈아 마셔야!"


"크하하! 뭐야? 이놈 입 터는 거 보소!"


"아이야! 은원 따윈 모두 잊거라!

모두 의미 없는 것이란다."


미남은 잊으라 했지만,

파율은 점점 흥분하며 말을 이었다.


간악한 마두 곽두철에게 속아.

스승 장팔삼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자신 역시 그들에게 살해되었던 것을...


때론 고개 숙여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때론 곽두철을 욕하며 분노했다.


노인은 그런 파율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고,

미남은 그저 안타까운 듯 파율을 바라봤다.

파율은 점점 더 흥분하여 두려움을 잊어버렸다.


"이게 다 빌어먹을 고구려 때문입니다."


"고구려... 그토록 원망스러운 게냐?"


"그렇소! 세상 가장 높은 경지까지 올랐으면서

백성을 내팽개치고 등선한 고담덕!

당나라의 천마 이세민을 죽여놓고,

홀연히 숨어버린 개 같은 연개소문!

그들 때문에 후손들은 수백 년을 고통받았소!"


파율의 말에 노인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지고,

미남의 얼굴엔 언뜻 수심이 짙어졌다.


'뭐지? 분위기 왜 이래?'


"개? 감히 노부 앞에서! 감히!"


분노한 노인을 제지하며 말하는 미남!


"아이야! 너의 심정은 잘 알겠다.

허나 어찌 그것이 그들의 잘못이란 말이더냐,

후손의 일은 후손이 해결해야 할 것을!"


노인이 펼치는 살기에 위축되었다.


'왜 그러지? 설마 연개소문의 후손인가?'


그래도 을파율이 누구인가!

죽었으면 죽었지 기가 꺾일 놈은 아니었다.


"하! 후손이 알아서 하라?

꼴랑 숨 쉬는 법 달랑 남겨놓고?

그 말은 숨만 쉬고 살아라?

에라이! 이런 법이 어디 있소!"


"후손에게 고구려의 무공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더냐?"


"무공? 무우공! 주작인지 조작인지.

그거 하나 달랑 남겨놓고?

아니지! 남겨놓은 것도 아니지.

스승이 아니었으면 영원히 사라졌겠지.

아무튼 숨 쉬는 법 하나 달랑 남았소!"


파율의 말에 안타까운 듯

고개를 흔드는 미남!


"하~아! 그래 고구려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냐?"


“예! 쫄딱 망해버렸소!”


"허허..."


"이런 쳐죽일 놈을 보았나!

듣고만 있을 거요?"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하는 노인이었다.


"어찌하겠느냐! 이 아이의 말이

모두 옳은 것을!"


미남은 처연한 눈빛으로 파율을 바라봤다.


"옳기는 개뿔! 야 이놈아!

네놈은 이 노부가 누구인 줄 아느냐!"


'뭐지? 왜 이리 흥분해?

그렇다고 내가 쫄까 봐?'


"댁이 누군데요?"


"본좌는 고구려의 대막리지!

연! 개소문이라 한다."


'하! 이 양반이 실성을 했나!'


"눼에? 그 천신검제 연개소문?"


"그렇다!"


"중원 무림 통틀어 가장 강하다는

천마 이세민을 때려눕힌 그 연개소문?"


"그렇다니까!"


"무려 수백 년 전에 중원 무림을

공포에 떨게 했다던 그 연개소문?"


"녀석아! 부끄럽구나!"


노인은 진짜 부끄러운지

얼굴에 홍조까지 띄웠다.


"쳇! 말이 되는 소리를 하슈!

허면 옆에 계신 분은 고담덕이라도 되오?"


"끄응! 그렇다네... 내가 그 고담덕일세...."


"엥? 연개소문보다 몇백 년 전에

삼한을 일통하려 했던 그 고담덕?"


"부끄럽구나!"


"거란은 아예 작살 내고,

중원까지 벌벌 떨게

만들었다던 그 고담덕?"


"그만하거라!"


"무공이 너무 출중해 사신검무를 만들어내고,

더 이상 싸울 상대가 없어

하늘로 떠났다던 그 고담덕?"


"사신검무를 만들긴 했다만...

싸울 상대가 없어 떠났던 것은 아니다."


"나 참 이 양반들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놓고 사기를 쳐!"


파율의 말에 둘은 할 말을 잃고,

그저 멍하게 바라봤다.


"이봐요! 뭐 진짜 높이 쳐줘서

신선이라면 믿겠소!

그 정도는 뭐 이곳이 워낙 특이하니까!

근데 뭐? 연개소무운? 고오담덕?

이 사람들이 진짜 큰일 날 소리를 하네!"


"듣자 듣자 하니 이놈이!

정녕 죽고 싶은 게냐!"


노인이 내공을 담아 사자후를 내뱉었다.

그렇다고 기가 죽을 파율이 아니지.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

좋습니다. 좋아요.

네 뭐 연개소문! 그리고 고담덕!

그렇다고 칩시다.“


파율은 숨을 고르며,


”허면 댁들은 후손들이 이토록 고통받는데

산중에 숨어 놀고 자빠졌소?

고구려의 대영웅이신 두 분이?

못 믿겠소. 그럴 리가 없소!

우린 그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했단 말이오!"


파율이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

억눌린 감정이 한 번에 폭발한 것 같았다.


아무리 핍박을 받아도,

아무리 차별을 받아도

고구려인들의 가슴 속엔 긍지가 있었다.

저토록 강한 무림을 벌벌 떨게 했던

두 명의 사내를 가슴 깊이 존경했다.


"...이놈이! ...이놈이!"


연개소문은 그 말밖에 하지 못했다.


"미안하구나! 참으로 미안하구나!"


고담덕은 고개를 숙이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을파율이라 했느냐?"


"그렇소이다."


"너의 말이 모두 옳다.

어떤 이유에서건 나와 소문이는

고구려를 등졌으니!

이제라도 그때의 빚을 갚고 싶구나!"


"소문이가 아니고 개소문이오!"


"그거나, 그거나!"


"아니 성이 연이고 이름이 개소문이란 말이오!"


"알겠다. 소문아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니라!"


"아니!"


"근데 이 양반들이 진짜 미쳤나!

빚? 이제 와 빚을 갚겠다?

관두슈! 이미 다 뒤져버렸으니까!"


"아직 살아있지 않느냐?

그대가 아직 살아 있으니!"


고금 천하제일인 고담덕!

천마 이세민을 꺾은 연개소문!

그들과 수백 년을 거슬러 만나게 된 을파율!


기연이란 바로 이런 것이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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