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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王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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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王道)
작품등록일 :
2018.04.11 02:29
최근연재일 :
2018.04.12 22:5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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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713

작성
18.04.1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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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재판

DUMMY

왕이 행해야 하는 바른 정치란 무엇인가? 이는 오로지 백성에게 있으니 민의(民意)는 천심(天心)이고 천명(天命)이다. 수 많은 민의를 하나로 모으되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며 독단이 아니라 논의와 토론을 거쳐 결정하고 다수의 의견에 소수의 의견이 묵살되지 않도록 자세히 살펴볼 것이며 민의와 법으로 결정된 모든 정책을 행할 때에는 반드시 공평함이 있을 수 있도록 돌볼 것이며 국정을 수행하는데 있어 백성의 희생을 강요하면 아니되고 중간에 잘못된 점을 스스로 들어내어 말하고 다시 민의를 모아 논의와 토론으로 결정하여야 한다. 이는 국가의 모든 중대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백성이 있음을 알아야 하며 국가란 곧 백성을 의미하고 그 존재 또한 오로지 백성을 위해 있으니 선과 후과 뒤바뀌는 모순이 있어서는 아니 된다. 그것이 곧 바른 정치이고 왕이 보여야할 본이며 또한 만세토록 지켜야할 기본이다.

-왕도(王道) 제 4장 중에서-




온 나라가 경악했다. 오늘 오전 새로 보위에 즉위한 왕의 만백성 연설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전에 있었던 상왕의 양위보다 더 큰 충격과 경악을 낳았다. 그 내용을 보자면 이러했다.

"먼저 과인이 모든 백성 앞에 고개 숙여 다짐 합니다."

말을 마치자 보위에 새로 즉위한 왕은 단상에서 비켜 서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백성들에게 깊게 읍하였다.

"오늘 우리 나라의 새로운 법령을 재정하여 발표하니 그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는 유구한 전통과 문화를 갖고 지키며 발전시키고 안으로는 모든 백성의 안위와 자유, 평등 그리고 공정한 기회를 위하여 이바지하고 밖으로는 세계 평화 공영에 이바지 함으로써 대대손손 우리 후손들이 사랑하고 지켜나갈 나라를 만들 것을 만 백성에게 고하고 또한 세계 만방에 알리는 바이다. 또한 우리 나라는 입헌 군주제를 택하고 국정을 운영하는 정치체계는 민주공화정을 선포하니 위로는 왕으로 부터 아래로는 모든 백성에 이르기까지 법 앞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공정할 것이다. 또한 모든 국정은 민주공화정으로 운영하고 민의(民意)를 바탕으로 결정되고 행해질 것인즉 이 모든 것을 만 백성을 대표하는 왕실의 이름으로 보장하고 책임 진다.

법령 제 일장 제 일조

일 항, 우리나라는 민주 공화국이다.

이 항, 왕실과 조정은 오직 백성의 안위와 경세제민(經世濟民)을 위해서만 존재한다.

삼 항, 나라의 모든 권력과 권위는 오로지 백성들에게 있고 백성들로부터 나온다.

... 중략 ...

이 모든 법령을 바꾸고 다시 재정 할 수 있는 기구는 오직 백성에 의해 선출된 민의원들이 속한 민회만 가능하며 재적 의원의 이분의 일 찬성으로 발의를 채택하고 재적 의원의 삼분의 이 찬성으로 가결하며 특수한 조건으로 왕은 민회를 거치지 않고 발의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발의 책택과 가결에 대한 권한은 오로지 민회에만 있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법령을 발표 했을 때 모든 기자들과 그 내용을 TV를 통해 보는 모든 백성과 귀족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상왕의 양위 이후에 전국은 충격의 도가니에 연속이었다. 또한 이후 새로 즉위한 왕의 법령 공표는 충격의 도가니속에 빠진 백성들과 귀족들을 다시 한번 경악하게 만들기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에 새로 즉위한 과인은 선대의 모든 정의와 적폐청산의 대의를 완수하기 위하여 선대의 유지를 받들어 이번에 물러나신 상왕 전하를 반정 수괴의 죄목과 민주공화정을 파괴하고 독재를 실현한 폭군으로써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무수한 참사의 피의자로써 이번에 새로 재정하고 공표한 법령에 근거하여 재판에 기소할 것이며, 이는 이제 막 시작한 우리 나라의 만대를 위하여 그 본을 보이기 위함이며 또한 왕실은 오직 백성과 나라의 안위를 위해서 존재함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이는 모두 과인의 뜻이며 또한 상왕 전하의 의지이다. 스스로 모든 권위와 권한을 내려놓고 나라의 한 백성으로써 또한 이번에 새로 재정하여 발표한 법령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고 공정하게 적용됨을 그 본을 세우기 위해 재판에 설 것이라 하였다. 이에 과인과 조정의 모든 대소신료의 뜻이 같으니 오늘 이 회견 이후부터 상왕 전하는 피의자의 신분으로 검찰에 기소될 것이며 이를 위하여 지금 거하고 있는 궁궐에서 나와 구치소에 감금될 것이다."



연일 모든 TV는 오늘 회견의 내용과 새로운 법령의 재정과 발표 그리고 상왕의 검찰 기소 소식, 구치소 수감 등을 생중계하기 바뻤다. 모든 TV 방송은 연기되었으며 속보로 이 내용만 계속해서 반복될 뿐이었다.

가끔 뉴스에 논객들이 나와서 이 사태에 대해서 논의하고 토론도 하였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모두가 납득 할 수 없었다. 그 의문점은 모두가 같았다. 도대체 왜?

여론은 공이 과를 덮었다는 것이었다. 덮고도 남는다 말하였다. 상왕의 의지와 새로 즉위한 왕의 뜻과 조정의 뜻이 모든 사람들은 이해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이를 정치적인 쇼라고 비판기도 했다. 극렬한 반대파들은 상왕의 지난 과오들을 덮어주기 위한 면책부를 주기위한 정치쇼 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세적인 여론은 도대체 왜? 라는 것이었다. 상왕은 스스로 반정으로 일어서 권력을 휘어잡고 무소불휘의 권력으로 수많은 개혁을 단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독재의 정당성을 백성들로부터 지지받았었다.

오직 기존 기득권층이었던 귀족과 일부 백성들만이 비난하고 비판하였을 뿐이었다. 상왕은 대다수의 백성들의 절대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양위에 이어 모두가 예상도 못했던 민주공화정이라는 새로운 정치 제도. 그리고 법령의 재정과 발표. 여기에 더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 상왕의 반정 주도 수괴로서의 검찰 기소.

이제 막 수많은 개혁 속에서 안정을 되찾아가는 것 같았던 나라는 마치 태풍을 만난 것처럼 시끄럽고 온통 난리 속이었다.

상왕을 지지했던 수많은 대다수 백성들과 그 반대편에 서있던 일부 귀족들과 백성들이 속한 반대파 모두 극도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서 사람들의 논쟁은 끝이 없었다.

이렇게 나라가 온통 일련의 사건들로 시끄러운 이때에 무겁게 적막하고 고요한 곳이 딱 한 곳 있었다. 바로 오늘 오후 상왕이 스스로 걸어 들어와 수감된 구치소였다. 이곳은 적막하다 못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감히 그 누구도 숨조차 내뱉을 수 없는 미친듯한 고요함. 그 속에서 상왕은 눈을 감고 조용히 있었다. 마치 잠을 자는 듯 번뇌하는 듯.

그런 구치소의 적막함을 깨는 발소가 들렸다.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약 열명의 발소리가 뒤섞여 들려왔다. 그 소리에도 상왕의 눈은 떠지지 않았다. 마치 자신과 관계가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발소리는 이윽코 상왕이 수감되어있는 독방 앞에서 멈추었다.

"아바마마 소자이옵니다. 오늘 저녁도 드시지 않고 거르셨다기에 불민하고 불효한 소자가 직접 이렇게 들고 왔사옵니다."

새로 즉위한 왕의 말에, 아들의 말에 상왕은 눈을 뜨고 아들을 바라 보았다. 무척이나 따뜻하고 맑은 눈동자가 새로운 왕을 바라 보았다.

"주상. 주상께서 이곳엔 무슨 일이오. 이곳은 엄연히 국가의 중대 범죄자가 수감되어있는 곳이오. 이런 곳에 만 백성을 대표하는 주상께서 비밀리에 이리 행차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오."

상왕의 말에 왕은 금새 눈물이 고이며 언제 떨어질지 모를 닭똥같은 눈물을 아랫입술을 쎄게 무는 것으로 겨우 이겨내고서는 메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바마마. 소자 왕이기 전에 아바마마의 아들이옵니다. 아들이 옥중에서 옥고를 겪고 있는 부모를 면회 하는 것을 세상 어느 누가 감히 삿대질 할 수 있단 말이옵니까."

상왕은 왕의 말에 인자하게 미소지었으나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주상께서는 이 못난 아비의 자식이기 이전에 만 백성의 지아비이고 왕이오. 그것이 주상이 선택했든 강요받았든 보위에 오른 이상 마땅히 받아들여야할 운명이고 책임이오. 주상께서는 보위가 주는 운명과 책임을 항시 잊지 말고 기억하길 바라오. 오늘은 내가 주상의 마음을 받아 주상이 들고온 찬을 받도록 하겠오. 다만 이 이후부터 주상의 이러한 발검음을 삼가해야 할 것이오. 또 다시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인다면 내가 재판에 있어 자식을 잘못 가르친 부모로써 만 백성에게 죄를 고하고 그 자리에서 내 두눈을 뽑아 만 백성에게 사죄하겠소. 그러니 이 이후부터는 일절 이와같은 행보를 보이지 마시오. 나는 죄인이오 주상. 내가 주상에게 큰 짐을 떠안겨 미안하고 부모로써 가슴아프지만 그 이전에 주상께서 누구인지 잊지 않길 바라오. 왕이란 그런 자리라오 주상. 특권보다 책임이 더 무거운 자리. 높은 곳에 홀로 고고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바라보고 있기에 더욱 더 몸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해야하는 자리라오. 높은 곳에서 아래를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곳에 앉아 있으니 항상 감시 당하는 자리라오. 민의(民意)는 천심(天心)이고 천명(天命)이오 주상. 꼭 명심하시오."

상왕의 말에 왕과 함께한 대신들은 엎드려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 흐느낌에 화답하듯 부엉이의 울음소리가 구슬프게 들려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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