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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go님의 서재

짐꾼에 빙의한 S급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Chigo
작품등록일 :
2024.01.29 11:56
최근연재일 :
2024.03.06 01:45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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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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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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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헌터 교환소

DUMMY

[아이템을 획득 하였습니다]

- 작은 마정석

- 고블린의 송곳니 2개


마지막 남은 마정석을 수거한 유성은 게이트의 밖으로 걸어 갔다.

자동 회수는 처음만 물어 보는 것인지, 그 뒤로 부터는 생각하는 것 만으로 알아서 회수가 됐다.

게이트는 공략 성공으로부터 1시간 뒤면 닫힌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유성은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게이트에 F급 헌터 혼자가 남았다고 한다! 빨리 들어가서 구출 하는 것을 목표로···.”


게이트를 나가자 마자 그 앞에는 한 덩치 큰 남성이 뭐라 뭐라 하고 있었다.

유성은 그러거나 말거나 옆으로 지나갔다.


“어?”


유성이 게이트에서 나온 걸 두 눈으로 본 여성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잠시만··· 저 사람이 그 F급 아니야?”

“응? 뭔 소리야?”


그 말에 나머지 3명도 뒤를 돌아 보았다.

먼지에 뒤덮인 몸, 마물의 피로 보이는 얼룩, 배낭과 허리춤에 달린 단검.

확실히 아래에서 보든 옆에서 보든 헌터로 밖에 안 보였다.


“설마 살아서 나온건가?”


그렇게 중얼거린 여자의 말에 덩치 큰 남성이 호탕스럽게 웃었다.


“크하하! 그거 다행이군! 헌터가 잘 살아서 나온 것 같으니 우린 게이트 공략을 목표로 한다!”

“어어··· 헌터님들?”


민간인들이 게이트에 접근 하지 못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헌터 협회 직원이 게이트를 보며 황급히 헌터들을 불렀다.


“왜 그러죠?”

“그··· 게이트가 점점 줄어드는데요?”

“뭐요?”


헌터들은 황급히 몸을 돌렸다.

그러자 진짜 게이트가 조금씩 작아지고 있었다.

헌터들은 다시 등을 돌려 배낭을 메고 있는 유성을 보았다.

유성은 하품을 하면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 헌터가 혼자 게이트를 공략 했다고···?”


게이트가 생기는 이유는 보통 여러 마물의 마력이 뒤섞여 차원이 불안정해져서 생긴다는 게 정설이다.

그렇기에 게이트 내부에 더 이상 게이트를 유지할 마력이 없으면 게이트는 한 시간도 채 되기 이전에 서서히 닫힌다.

간단히 말 해 게이트를 클리어 하고 안에 사람과 마물이 하나도 안 남으면 닫힌다는 소리다.


“정말 F급이야···?”


사람들의 의문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유성은 초록불로 바뀐 신호에 길을 건넜다.


***


[퀘스트 완료]

시작한 김에 클리어: 게이트 공략을 성공하십시오. (게이트를 나갈 시, 퀘스트는 취소됩니다)

보상: 능력치 포인트 +10, 쌓이는 공포 Lv.1


게이트를 나오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퀘스트가 완료 되었다는 창이 눈 앞에 떳다.

유성은 대충 훑어 보고는 창을 닫았다.

우선 지금은 상황 판단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말이다.


‘그래도 어떻게 한국 사람 몸에 잘 들어왔네.’


만약 한국이 아닌 어디 먼 나라의 사람 몸에 빙의 됐으면 조금 골치 아플 뻔했다.

유성은 전에 받은 원래 이 몸 주인의 기억을 더듬었다.

집에 있는 가족은 총 3명.

중학생인 남동생 한 명과 고등학생인 여동생이 한 명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진 아빠.

신유성의 엄마는 몇 년 전에 D급 헌터로 각성해, 돈을 벌겠다며 게이트에 들어갔다 죽은 모양이다.

원래도 아빠는 빛에 시달리며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엄마의 사망으로 크게 충격을 받아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상태다.


‘하여간 존나 불쌍한 새끼네.’


신유성 본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매일 알바를 하면서 힘들게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했다.

잠을 자는 시간은 딱 4시간.

눈을 뜬 순간부터 감는 순간까지 신유성은 항상 알바를 하며 돈을 벌었다.

그렇게 3년이라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우연히 게이트 주위를 지나가다 22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각성했다.

신유성은 각성을 하고도 한동안은 두려움에 게이트를 들어가지 못 했다.

자신의 엄마가 게이트에서 죽었다는 것이 발에 족쇄를 채운 것이다.

계속해서 알바를 하며 금전이 주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신유성은, 결국 헌터가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로 게이트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F급인 자신을 껴 주는 사람은 없었고, 가끔 짐꾼으로써 일하며 알바 하기를 반복.

그렇게 지금의 상태가 된 것이다.


“하···.”


어째 기억을 꺼내면 꺼낼수록 안타까운 이야기만 계속 나온다.

그의 기억 속에는 김민우를 향한 강한 동경과 자신이 김민우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담겨 있었다.

이런 걸 생각하니 뭔가 더 짠했다.


‘그리고 난 그 짠한 사람이 되었지.’


어쨌거나 김민우는 운이 지지리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 많고 많은 사람중에 이런 몸으로 들어왔으니까.


‘그래도 다행인 건 시스템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정도려나.’


신종호에게 복수 할 수단이 있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그렇게 암울한 기억만 더듬다 보니 어느새 헌터 교환소에 도착하였다.

이 근처 지리는 기억 속에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찾아 올 수 있었다.


위잉-


자동문이 열리고 건물 내부로 발을 디뎠다.

유성은 남는 자리 앞에 가서 앉았다.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준비된 멘트를 말 했다.


“어서오세요.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신유성입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말해야 하니 조금 어색했다.

뭐 차차 익숙해 지겠지.

키보드를 두들긴 종업원이 다시 말 했다.


“세 분이 나오네요. 혹시 실례지만 등급이 어떻게 되실까요?”

“F요.”


마우스로 무언가를 클릭 하더니 말을 이었다.


“네, 이제 마정석을 옆에 있는 기계에다가 넣어 주시면 됩니다.”


마정석은 마물에게서 나오는 응축된 마력의 결정체다.

응축된 마정석은 마물의 마력 량에 따라 그 크기와 강도가 달라진다.

마정석의 색이 짙으면 짙을수록 마력 응축량이 높으며, 이러한 마정석은 마물을 죽이게 돼야만 얻을 수 있다.

마정석의 크기와 강도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 그 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고가에 거래가 된다.

종업원은 유성을 안타깝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F급 헌터로 살기 참 힘들겠지··· 배낭 텅텅 빈 것 봐. 목숨 걸어서 얼마 못 벌 바에는 차라리 헌터를 관두는 게 나을 텐데 말이야.’


그러거나 말거나 유성은 기계의 커다란 입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마정석을 꺼냈다.


후두두두-


갑자기 손에서 마정석이 쏟아지자 종업원의 눈이 동그래졌다.

유성은 놀란 종업원에게 말 했다.


“얼마죠?”

“아, 어··· 잠시만요.”


종업원은 그제서야 모니터 화면을 보았다.


“작은 마정석이 15개에··· 중소형 마정석이 하나······?”


유성은 굼뜬 종업원의 모습에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기며 재촉하였다.

계산이 끝난 종업원이 나지막하게 말 했다.


“총··· 200만원입니다.”


종업원의 말에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분명 F급이라고 하지 않았어···?”

“근데 중소형 마정석을 가지고 있다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익숙했던 유성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통장에 입금해 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잠시 기다리자 종업원에게서 끝났다는 말을 들었다.

유성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교환소를 나갔다.


“흠 200만원이라. E급 게이트라서 그런가?”


김민우였을 때는 한 번 게이트에 들어갔다 나오면 기본 3 ~ 4억은 벌었다.

그런 유성에게 지금의 돈이 성에 찰 리가 없었다.

거기에다가 원래 마정석 거래는 본인 길드에서 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교환소에 오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집이나 갈까.”


유성은 몸 주인의 기억에 있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한 빌라 앞에 멈춰선 유성은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어디보자··· 302호였나?”


3층에 멈춰선 유성은 302호 앞에 가서 도어락을 올렸다.


삐삐-


숫자들을 누르고 도어락을 내리자 문이 열렸다.


“오, 됐다.”


우선 지금은 신유성이라는 사람의 몸에 들어왔으니, 그의 인생을 살아야만 한다.

현관에 들어가자 알코올 냄새가 코를 찔렀다.

유성은 눈썹을 찡그리며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섰다.


‘무슨 술병이 이렇게 많아···?’


소파 위와 식탁, 주방에까지 온통 술병이 가득했다.

그때 누군가가 방에서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너··· 너 왜 와써어!!!!”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다짜고짜 유성의 멱을 잡았다.


‘술 냄새···.’


기억을 더듬을 것도 없이, 이 사람이 신유성의 아빠였다.


“너, 너 이새키 또 게이투 들어갔다 와써? 엄마처럼 죽고 싶어서 그으래? 그래, 죽어! 차라리 죽어라! 너네 엄마 대신에 네가 주겄써야 했어!!”


남성은 신유성의 멱을 잡고 힘껏 흔들었다.


퍽-


그리고 다짜고짜 주먹을 휘둘렀다.


“죽어! 죽으라고!”


유성은 무표정으로 남성의 주먹을 얼굴로 받아냈다.


퍽-

퍽-


솔직히 크게 아프지는 않았지만, 짜증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왜 자신이 맞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유성은 남성의 두 손을 잡고 말 했다.


“이 미친 새끼야. 나한테 주먹을 휘둘러? 네가 쳐먹는 술, 그거 살 돈 누가 벌어오는지 아냐? ”


남성은 당황했는지 잠시 벙 쪘다.


“이, 이 새끼가 돌았나? 아빠한테 미친 새끼? 너··· 너······.”

“씨발 누가 아빠야? 술 쳐먹고 맨날 애들 때리는 게 아빠냐?”


남의 몸이라 적당히 하려고 했는데, 이 남자의 한심한 모습을 보니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남성이 뒷걸음질을 치자 유성은 손을 놔주었다.

그렇게 소파에 앉은 남성은 눈물을 흘리며 대성 통곡을 시작했다.


“이제 자식 새끼도오··· 날 무시해! 씨발 확 뒤져버려야지! 좆 같은 거 그냥 나가 뒤져야지···!!”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유성이 코웃음을 쳤다.


‘도대체 이 몸 주인 새끼는 얼마나 호구같이 살았던거야?’


대충 기억으로 알고는 있었다.

이 아빠라는 새끼는 맨날 술 쳐먹고, 밥상 엎고, 자기와 동생들을 때리면서 폭언을 해댔다.

정말이지 몸의 원래 주인이 죽여버리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심하게.

엄마가 죽기 이전에는 괜찮았나?

그렇지 않았다.

맨날 자기가 짜증 난다는 이유 만으로 엄마를 끊임 없이 때렸으며, 심지어 한 번은 다른 여자와 바람도 났었다.

빚 또한 남자가 도박에 돈을 다 꼬라 박고 대출까지 땡겨서 생긴 것이다.

이런 남자를 부양해 준 것 만으로도 몸 주인이 얼마나 착했는지 알 수 있다.


‘아니지, 호구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본인은 이런 한심한 녀석한테 잘해 줄 생각이 없다.


“아이고··· 나가 뒤져야지······.”

“어, 제발 나가 뒤져라. 내 눈에 띄지 말고 뒤져. 어디 멀리 바다에 빠져 죽든가, 한강에 뛰어들던가 해. 교통비는 내가 줄게.”


순간 남자는 말문이 턱 막혔다.

이런 유성의 모습은 살아 생전 처음 봤기 때문이다.


“너··· 너 누구야··· 내 아들 아니잖아! 내 아들 내놔!”


남자는 소주병을 들고 일어서더니 유성에게 던졌다.

유성은 날아오는 소주병을 한 손으로 잡았다.


“미친 새끼.”


도대체 어떤 아빠가 자식에게 소주병을 던질까.

이런 짓거리를 하는 것 만으로 이 사람은 부모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다시 병 하나를 들고는 달려와서 휘둘렀다.

남자의 팔을 붙잡은 유성은 재빨리 남자의 목을 쳐서 기절시켰다.


“하··· 남의 아버지라서 내가 뭘 함부로 할 수도 없고.”


답답함이 몰려왔다.

자기 같았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집 밖에 던졌을 텐데 말이다.

유성은 그런 욕구를 애써 참으며 방 침대에 던져 놓았다.

그리고는 칙칙한 집안을 둘러 보았다.


“개판이네.”


우선 퀘스트 보상을 확인하기 전에 집부터 치워야겠다.

더러운 것은 딱 질색이니까.

그렇게 생각한 유성은 꼬박 2시간을 걸쳐 집안 전체를 청소했다.

커튼을 걷고, 술병을 치우며 바닥을 쓸고, 닦았다.

쌓여있는 설거지도 하고,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나서야 어느 정도 집안 꼴이 돌아왔다.


“그래, 이 정도는 돼야 집이라고 부르지.”


성격과는 다르게 의외로 유성은 더러운 것을 싫어했다.


“자, 이제 퀘스트 보상 좀 볼까?”


청소를 끝낸 유성은 기억 속에 있는 자신의 방에 들어가 침대에 앉으며 능력치를 띄웠다.


[능력치]

힘: 27 민첩: 17 체력: 21 지능: 16 감각: 23

(사용 가능한 능력치 포인트: 10)


“음, 우선 힘을 30까지 맞추자.”


그렇게 남은 포인트는 7개가 되었다.

여기서 부터는 고민이 조금 필요했다.

민첩을 올려서 공격적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체력을 찍어서 안정적으로 할 것이냐.

지능은 아직 마력이 부족하지 않으니 괜찮았고, 감각도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다.

턱을 짚으며 고민하던 유성은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내가 언제 안정적으로 했나?”


그렇게 말 한 유성은 민첩에다 남은 포인트를 전부 박았다.


“안 맞으면 그만 아닌가?”


원래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음··· 이제 스킬인가?”


유성은 능력치 창을 내리고 스킬창을 띄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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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터 교환소 +4 24.02.03 2,476 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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