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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증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비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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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증
작품등록일 :
2021.05.12 18:17
최근연재일 :
2023.01.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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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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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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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시골오이 수출길 만들기

DUMMY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한순간 멈칫했다.


세계 10대 다국적기업이 왜 이런 조그만 신생엔터회사의 아이돌에게 투자할까?

LM그룹까지 증산도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하면, 모든 게 설명가능한 일이었다.


각 나라끼리도 버거운 경쟁인데, 세계 10대기업까지 증산도를 노리고 있었다.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경쟁자는 갈수록 늘고 있었다.


제정신을 차린 미대사관 남기대가 물었다.


“정말 그 LM그룹이 우리 아이들에게 투자를 한다구요?”

“네.”

“어떻게...”

“그건 제 영업비밀이라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LM그룹이라고 하니, 모두들 신경이 곤두섰다.


“그러니 돈은 걱정마시고, 아이들이 멋진 아이돌이 되기만을 모두 바랬으면 합니다.

목표는 전세계입니다. 재능있는 우리 아이들이 있고, 투자자도 있고, 세계는 한류가 퍼지고 있고. 모든 게 완벽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을 열심히 아이돌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아, 여기 오이 좀 드시면서 얘기를 마저 하시죠.”


최소망은 슬쩍 오이를 권하면서 자기도 하나 먹었다.

맛있는 된장에 찍어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혹시 ‘세상에 이런 일이’프로를 보신 분이 계세요?

워낙 바쁘신 분들이라 잘 모르시겠네요.

이 오이가 췌장암을 고쳤다고 알려진 오이에요. 방울토마토와 함께 TV에 나왔답니다. 그래서 한동안 실시간검색어 1위를 하기도 했지요.”


“아, 본 것 같아요. 그게 이 오이였군요.”

주옥피가 호응해줬다.


이미 증산도에 대해 모든 조사를 하고 왔기에, 거기 앉은 부모들은 그 일까지 잘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했다.


“그런데, 이게 췌장암까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효과가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쇼핑몰이 대박이 났어요. 부모님들도 한 박스씩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모두들 감사인사를 하며, 오이를 하나씩 먹어보았다.

“!!!”

눈이 동그래진 사람들.

그 모습을 본 최소망은 씩 웃으며 말했다.


“깜짝 놀랐죠? 오이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 이런 싱싱한 오이가 있다니! 이런 느낌이시죠?”

“...솔직히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민윤수아빠가 솔직하게 말했다.


“다들 그래요. 많이 드세요. 어디 아프신데 있으면 만병통치약까지는 안 되더라도, 그 비슷하게 괜찮아진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다 자연의 기운과 우리 증산도의 정성이 모여서 이런 오이를 만들어내는 거거든요.”


할머니의 노력을 증산도의 정성으로 표현하는 최소망.

다시 요원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그게 무슨 소리신가요?”

주옥피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하늘, 땅, 세상 만물에는 각각 기운이 있거든요. 그 기운들이 조화를 이루면 우리 몸도 따라서 조화로워지게 되죠.

우리 증산도에서는 그런 조화를 찾고, 진실한 마음으로 농작물을 돌본답니다. 그래서 이런 훌륭한 오이와 방울토마토가 나오는 거죠.”


“증산도가 그런 종교군요. 혹시 성경이나 뭐 그런 거 있나요?”

“하하하...당연히 있지요.”

또 어색하게 웃는 최소망.


“저도 한 권 얻을 수 있을까요?”

주옥피가 바로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하하하...요새 찾는 분들이 많아서...”

최소망은 자꾸 회피하려 했다.


“최고사제님, 정말 궁금해서 그래요. 저도 증산도에 가입할 수도 있나요?”

“할 수 있죠. 하지만...음... 지금은...아!! 신도들은 모으는 기간이 아니라서요. 네. 맞아요. 신도를 모으는 기간이 아니에요. 그럼요."


“네? 신도를 모이는 기간이 따로 있나요?”

“네. 음...우리 증산도는 특별히 있어요.

음...하늘의 뜻에는 다 시기가 있거든요. 그렇죠. 시기! 음...

우리가 이사할 때도 좋은 날을 받아서 이사하는 것처럼, 신도들을 들일 때도 좋은 날을 택해서 받는답니다. 그럴 겁니다. 네."


최소망은 주옥피를 어떻게든 피하려고, 없는 조건들을 막 생각해냈다.


“아, 그래요? 전혀 몰랐어요. 그냥 교회나 절처럼 바로 가입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신도를 모으는 기간이 되면 알려드릴까요?”

“네. 정말 가입하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성경도요.”

“하하하...생각 좀 해볼께요.”

“좋은 말씀을 나누는데 인색하면 안 돼죠. 꼭 주세요.”


주옥피는 최소망이 뭐라해도 무시하고 계속 졸랐다.

“그럼... 구해볼께요. 완전한 책이 없어서... 한 장씩 나눠줄텐데, 괜찮겠어요?”

“그게 뭐든 주세요. 전 궁금하면 못 참거든요. 끝~까지 알아내야지.”


오싹해진 최소망은 주옥피에게 항복했다.

“그럼, 알겠습니다. 한 장씩이라도 드릴께요.”


그 때 갑자기 다른 부모들도 말했다.

“저도...”

“저도...”

“저도 역시...”

“네? 갑자기 우리 증산도에 관심이 많아지셨어요?”


모두들 증산도를 조사하러 온 사람들이라 당연했지만,

그걸 알 리 없는 최소망은 오이덕분이라 생각했다.


“역시!!! 우리 오이가 정말 대단하죠?

이렇게 싱싱하고 암도 고치는 오이라 궁금해서 그렇군요?”

“흐음...네. 그렇습니다.”

“저도 꼭 알고 싶으니, 최고사제님이 모두에게 베풀어주셨으면 합니다.”


“흐음...구하려는 분이 너무 많아서요. 지금 말씀을 이렇게 줘도 될지 모르겠네.

아무튼 알았으니, 한 장씩이라도 드릴께요.”

“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야 했다.


“우리 시골오이를 이렇게 좋아해줘서 정말 감사해요. 혹시 친구분들에게 우리 오이를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당연하죠. 이렇게 싱싱하고 건강에 좋은 오이는 처음이니, 친구들에게 당연히 추천할 겁니다.”

민윤수 아버지가 말했다. 그는 진심이었다.


“윤수 아버님, 친구분들에게 저희 전화나 이메일 꼭 좀 전해주세요. 외국이라도 저희가 수출도 할 수 있으니, 저희 상품 많이 추천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대사관님도 해주실 수 있나요?”

이 모든 상황이 떨떠름한 남기대지만, 대놓고 싫은 티를 낼 수는 없었다.

일단 일을 맡은 이상, 잘 해야했다.


“...네. 맛있고 암에도 효과 좋은 오이라 하니, 친구들이 좋아하겠군요....그런데 미국까지 수출하실려구요?”

“네. 목표는 언제나 세계지요. 우리 애들과 마찬가지로.”


“이 정도 좋은 오이라면 수출도 가능하겠군요. 게다가 암환자를 고쳤다는 스토리까지 있으니, 상당히 잘 팔리겠는데요.”

“그렇죠? 대사님도 친구분들에게 꼭 좀 추천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 때 CIA요원이 대사관에게 와서 귓속말을 했다.

옆에 있는데 전혀 들리지 않았다.


“저, 오늘 더 하실 말씀은 있으신가요?”

“아닙니다. 그저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알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렇게 먼 곳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습니다.”

“네. 조심히 가세요.”


그렇게 남기대 대사관이 떠났다.

그러자, 다른 부모님들도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도 가 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정민이 잘 부탁드립니다. 뭐든 필요한 게 있으시면 연락해주시고요.”

“네. 필요한 게 있을리가요. 정민이가 있으면 다 된거죠.”

“꼭 증산도 말씀 주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안 주시면 제가 계속 연락드릴 거에요.”

“하하...네..”


“그럼, 저도 이만 가 보겠습니다. 세진이 잘 부탁드립니다.”

“네. 지웅사제에게 열심히 가르치라고 말해 놓을께요.”

“네. 오이는 잘 먹겠습니다.”

최소망이 각각에게 오이박스를 줬다.


민윤수 아버지는 계속 앉아 있었다.

천천히 오이를 음미하면서.

“윤수 아버님은 급한 일이 없으신가봐요.”

“급할 일이 있을 게 있나요? 다 아랫사람들이 알아서 하는 거죠.”

‘헉!!! 역시 여기가 찐인가보다.’


“그렇군요. 여유가 많으셔서 좋으시겠습니다.”

“그냥 이것저것 할 수 있어서 좋죠. 근데 정말 오이가 암환자를 고쳤습니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췌장암환자였는데, 우리 오이랑 방울토마토를 많이 드셨대요. 그런데 갑자기 완치 판정을 받은 거에요. 췌장암은 거의 완치가 불가능한 암 중의 암인데 말이에요.”

“대단하군요.”


더욱 천천히 오이를 음미하는 윤수아빠.


“그런데 역사학교수라고 하시던데, 모습은 전혀 그래 보이지 않아서 깜짝 놀랐어요. 옷이며 신발이며 시계까지. 다 명품에 최신상이네요.”

“!!! ...저야말로 사제라고 하시면서, 이 옷, 신발, 시계까지 날카롭게 알아보는 최고사제에게 깜짝 놀라게 되네요. 안목이 훌륭하십니다.”


“하하하...그렇네요. 이건 그냥 제 취미생활이랄까?

제가 해보진 못하지만, 예쁘고 멋진 걸 보는 걸 좋아해서요.”

“저도 비슷합니다. 이 정도가 아니면 왠지 걸치기가 힘들더라구요.”


‘정말 찐이다, 찐이야. LM그룹 대표님보다도 더 비싼 걸 걸쳐.’


“좋으시겠어요. 교수님에, 가와사키재단 이사에, 돈은 넘치고, 아들은 천재이기까지. 이제 그 아들이 세계적인 슈퍼스타까지 된다면 정말 부러울 게 없으시겠네요.”

“그런가요? 그저 소소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게 소소한거면 대부분 사람들은 도대체 뭐인거지? 난 이제 돈 좀 벌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급좌절하게 되네.’


윤수아빠는 이제 증산도 주위를 돌아다녔다.

“정말 한적하고 조용하군요. 공기도 깨끗하고.”

“그냥 보통 시골이죠.”

“아닙니다. 정말 좋아요...”


윤수아빠는 조용히 모든 곳을 눈에 담았다.

다시 올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자신은 봉황을 느끼지 못하지만, 음양사가 이 곳은 진짜라고 말했다.

봉황의 기운이 어딘가에 있을 거기에, 그것을 충분히 느끼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기에 서둘러 떠난 거겠지.


“증산도는 언제부터 여기 있었나요?”

“저도 잘 모릅니다. 제가 어릴 때 고아원에서 자라서...

제가 여기 고아원으로 왔을때, 이미 여기 있었어요.”


“그 때도 증산도라고 했나요?”

“음... 그 때는 정식으로 등록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정식으로 등록했거든요.”

“어떻게 증산도라는 이름을 썼나요?”

“...음...잘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나네요. 왜 증산도라고 했었지?.. 뭐 중요하지 않은 건 기억하기 힘드니까요.”


윤수아빠는 안타까웠다.

그게 자신에게는 가장 중요했다.

도대체 100년동안이나 철저하게 파괴해서, 보통사람들은 이름조차 알지 못했을텐데.


자신도 일본에서 들은 게 아니라면 전혀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그 중요한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자기가 등록해놓고서는!!!


“그렇군요. 오래되면 기억이 안 나죠.”

“그런 것보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렇게 부자가 되신 거에요?”


‘부자가 된 것보다 네 증산도가 더 중요하다고!!’

속마음과 다르게 평온한 모습으로 윤수아빠는 말했다.


“그냥 제가 맡은 소임을 다 했을 뿐입니다.”

“그 소임이 뭔데요?”


“우리 가문에서는 태어나면서 해야할 일이 정해집니다.

오래 전 저의 할아버지대부터 내려오던 일이지요.

그걸 하면 자연스레 돈은 따라오더라구요.”


“그게 뭔지 몹시 궁금하네요. 저도 같이 하고 싶은데요?”

“저도 영업비밀이라...”


“그래요...정말 아쉽네요. 너무나 궁금한데... 저도 영업비밀이라 했으니...어쩔 수 없죠.”


너무나 궁금해서 미칠지경이었지만, 최소망조차도 더 물어볼 수가 없었다.

자기가 한 말에 자기가 당한 격이었다.


“저도 충분히 즐겼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가르쳐 주기 싫어서 급 떠나는 것 같은데...’

최소망은 못 알아내서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네. 윤수 정~말 잘 데리고 있겠습니다. 윤수야 뭘 더 가르칠 것도 없으니까, 안전하게 데리고 있겠습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그럼.”


그렇게 최소망의 롤모델, 윤수아빠는 비밀도 안 알려주고 떠나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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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36. 각자의 대응 23.01.12 27 0 12쪽
» 35. 시골오이 수출길 만들기 23.01.12 27 0 12쪽
34 34. 부모면담 23.01.12 28 0 12쪽
33 33. 부모면담전, 부모들의 상황 23.01.12 27 0 10쪽
32 32. 간만의 일상 23.01.12 26 0 8쪽
31 31. LM그룹의 부르심에 대하는 자세 23.01.12 25 0 16쪽
30 30. LM그룹, 증산도와 만나다 23.01.12 25 0 14쪽
29 29. 증산도에 투자할 재벌 등장 23.01.12 29 0 11쪽
28 28. 스파이 선발 23.01.12 28 0 9쪽
27 27. 아이돌 연습생을 뽑다 23.01.12 29 0 16쪽
26 26. 일본신교, 음양사를 보내다 23.01.12 29 0 9쪽
25 25. 중국 인민일보 서울지부 23.01.12 29 0 15쪽
24 24. 대통령의 방문 23.01.12 30 0 17쪽
23 23. 일본신교와 뉴라이트 23.01.12 32 0 12쪽
22 22. 방송국에서 취재오다 23.01.12 34 0 10쪽
21 21. 암환자도 고치는 시골오이 23.01.12 33 0 10쪽
20 20. 우리 편이 안 된다면 23.01.12 33 0 10쪽
19 19. 피닉스를 움직이는 자 23.01.12 34 0 10쪽
18 18. 사이비교주의 능력 23.01.12 35 0 9쪽
17 17. 장철우, 마고를 보다 23.01.12 37 0 11쪽
16 16. 믿지 않는 청와대 23.01.12 37 0 8쪽
15 15. 마고, 기운의 주인 23.01.12 40 0 7쪽
14 14. 만신님 2 23.01.12 32 0 7쪽
13 13. 만신님 1 23.01.12 36 0 8쪽
12 12. 증산도의 평범한 하루 23.01.12 38 0 6쪽
11 11화. 각국의 반응과 최소망의 진정한 마음 21.05.20 210 9 9쪽
10 10화. 충실한 일꾼과 핵폭탄의 소멸 21.05.19 204 7 8쪽
9 9화. 아이돌 만들기와 사제 만들기 21.05.18 228 8 9쪽
8 8화. G20도 핑계, 종교활동도 핑계 21.05.17 230 9 8쪽
7 7화. 돈 버는 방법은? 21.05.16 237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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