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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증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비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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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증
작품등록일 :
2021.05.12 18:17
최근연재일 :
2023.01.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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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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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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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4. 부모면담

DUMMY

-오후-


2시가 다 되었다.

최소망과 장철우는 1차 택배를 보내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어, 저기 차가 오네요.”

장철우가 말하자마자, 최소망은 얼른 달려나갔다.


삐까번쩍한 차들이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

차 댈 곳도 없는데 꾸역꾸역 끌고 들어왔다.


“철우사제, 빨리 나와봐요. 우와~~~”

“오늘 오실 분은 4분 아닌가요?”

“그렇죠.”

“저 많은 차들은 대체 뭐죠?”

“다 아버님들이 대단하니까 그렇겠죠. 이야~ 정말 장관이네요.”


각 차에서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부모님만 오실 줄 알았는데, 수행비서, 경호원같은 사람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증산도 최고사제입니다.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철우사제는 꾸벅 인사만 했다.


“자, 이 쪽으로 앉으세요.”

최소망은 아이들의 부모들이 이렇게 다 와주어서 기뻤다.

부모님들은 마당에 의자에 앉고, 같이 왔던 많은 요원들이 증산도 주위로 흩어졌다.


“저...저 분들은 뭘 하시는 건지?”

“아, 위험한 게 없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이 분은 미합중국의 대사관님이시니까요.”

“아, 그래요? 대통령만 그런 걸 하는 게 아니군요.”


저번에 대통령이 왔을 때, 여러 요원들이 흩어져서 조사하던 게 생각났다.

그런데 대통령보다 미대사관이 더 많은 요원을 데리고 왔다. 화장실까지 별별 곳을 다 조사하고 있었다.


“미국은 워낙 큰 나라라서 그런가?

우리나라 대통령보다 조사하는 사람이 더 많네.”


증산도에 들어 온 김에, 완벽하게 조사하려는 미 CIA는 요원을 꽤 많이 보냈다.

증산도 사무실은 물론, 논밭, 마을, 뒷산까지 가서 조사하고 있었다.


중국 대사관 비밀요원들도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조사를 시작했다.

최소망은 그 요원들이 누구와 같이 온 사람인지도 몰랐지만, 그러려니 했다.

뭐 숨길 것도 없고, 안전을 위해서라는데, 오히려 좋은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자, 그럼 부모님들은 얘기를 나눌까요?

오늘 이렇게 초대한 건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보자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각 부모님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부모님들께서도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각 아이들의 부모들은 서로를 떨떠름하게 바라보았다.


서로는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좁은 한국에서 첩보활동을 하다보면, 필히 마주치는 사이였다.


그러나 서로 모르는 채 하고 있었다.


“먼저 인사 부탁드려요. 여기서부터요.”

“저는 미대사관 남기대입니다. 남준석의 아버지됩니다.”

“저는 민윤수의 아버지, 민정식입니다.”

“저는 김세진의 아버지, 김철호입니다.”

“전 최정민 엄마, 주옥피입니다.”


각 부모들이 자기소개를 했다.

각각의 뒤에는 수행비서를 가장한 요원들이 서 있었다.


남기대 뒤에는 CIA요원이,

민정식 뒤에는 자위대 특수부대원이,

주옥피 뒤에는 중국대사관 비밀요원이 있었다.

반면 김철호 뒤에는 진짜 수행비서가 있었다.


요원들은 서로가 비밀요원인 것을 한 눈에 알아봤다.

서로를 견제하면서, 증산도와 그 주위를 샅샅이 조사했다.

다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기에, 잠시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았다.


장철우는 오늘도 최소망의 화려한 말발을 보길 기대하며,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러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었다.


최정민 엄마는 최정민의 진짜 엄마가 아닌데,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왜 거짓말을 하는 거지? 최정민 엄마가 아니면서?

...어? 거짓말인지 나는 어떻게 아는 거지?’

뭔가 이상했지만, 일단 조용히 있었다.


장철우가 갸우뚱 하든가말든가, 최소망은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민윤수 아버지의 모습을 보자마자 알았다.

자신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민윤수 아버지, 민정식의 양복, 구두, 시계, 타고온 차 그 모든 것이 최고급이었다. 그냥 최고급도 아니고, 이번 시즌 신상으로 쫙 꾸민 거였다.


부모님들 중에 가장 럭셔리는 다름아닌 민윤수 아버지였던 것이다.


‘미국 대사관도 아니고, 우리나라 기획재정부차관도 아니야.

가와사키 재단 이사가 제일 부자구나.

우와~ 사람들은 알려나, 지금 입은 저 양복이 얼마짜린지?

저 시계 하나가 얼마인지?


기획재정부차관이라 해도 그냥 공무원이구나.

미 대사관님조차도 그냥 공무원이었어!


그런데 최정민 엄마, 주옥피 여사님은 뭐지? 다크호스인데?

저 옷과 구두, 핸드백은 도저히 일반 직장인 남편이 사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데려온 사람들도 왜 저렇게 많은 거지? 대사관님 수행원 수보다 더 많은데.

도대체 뭘 하시는 분일까? 정~말 궁금하네.’


너무 궁금해진 최소망이 각 부모님을 소개했다.


“제가 부모님들을 소개해 드릴께요.

아까 소개하신 것처럼 남준석 아버님은 주한미국대사관님이세요. 그리고 김세진 아버님은 우리나라 기획재정부차관이시고요.


또 민윤수 아버님은 연소대 역사학과 교수시면서 가와사키재단 이사이십니다.

음, 최정민군 어머니는... 제가 설명을 듣지 못했네요.”


“아, 정민이가 말하지 않았군요. 저는 중국 인민일보 서울지부장입니다.

대사관업무도 돕기도 하지만, 주로 중국 홍보를 담당하고 있지요. 한국내의 모든 공자학당과 차이나타운은 다 제 소관이랍니다.”


“네~에? 왜 정민군은 그렇게 중요한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요?

아하!! 제가 아버지의 직업이 뭔지만 물어서 그랬나봐요.


제가 큰 잘못을 했네요.

이렇게 훌륭한 어머니가 계시는데, 주구장창 아버지께서 뭐 하시는지만 물어댔으니.”


“얘가 워낙 집얘기를 잘 안 해서 그래요.

자기 능력으로 성공하고 싶다나요.”


“그렇군요. 정민군이 참으로 바르게 잘 컸네요.

우리 지웅사제도 정민군의 춤을 그렇게 칭찬하더라구요.

반드시 뽑아야 한다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아이라고 하더라구요.”

“호호호. 그랬어요?”

“네.”


그 때 민윤수의 아버지가 조심스레 물었다.

“저... 최고사제님. 우리 윤수에게 물으니 조건부로 합격했다고 하던데요.”

“하하하, 제가 윤수에게 그렇게 말했었나요? 하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굴리는 최소망.

저런 엄청난 부자에다 자신의 롤모델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절대!! 안된다.

그 때 번개같이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저는 당연~히 윤수를 바로 합격시키려 했죠.

그러나!!! 윤수는 엄청난 실력이더라구요. 작사작곡에다가 노래까지 잘 하더군요.”


“흠흠. 네. 뭐... 일본음대에 이미 합격한 상황이라.”

“그래서!!! 제가 윤수에게는 조건을 걸고, 합격이라고 말하기까지 뜸을 들였습니다.”

“네?”


“너무나 잘난 아이라서, 혹시나 아이돌이라고 무시할까봐서요.

우리는 여기에 목~숨을 걸고 있는데, 윤수는 너무나 고고하더군요.”

거만하다는 표현을 고고하다고 살짝 바꿨다.


“아, 그랬었군요. 얘가 어릴 때부터 천재소리만 듣고 자라서, 좀 그런 경향이 있지요. 최고사제님의 깊은 뜻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저희도 윤수를 보자마자 아! 천재다! 싶었죠.

그러나 그런 걸 다 표현하면 애들 버릇 나빠집니다.

그럴수록 단호하게 말해서 더욱 천재성을 끌어내야지요.”


“...훌륭하십니다. 제가 약간 오해하고 있었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오해요? 절대 그러지 마십시오.

저는 윤수가 천재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와사키재단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엄청 돈 많은 훌륭한 재단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냥 윤수의 각오가 어느 정도인가를 알기 위해 여러 조건을 걸었던 것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처음 본 그날 그 정도까지 알아보고, 대처하시다니.”

“에이, 이 정도 가지고요.

제가 사제라 그런지, 사람을 처음 보면 바로 오라가 느껴진답니다.

그저 윤수의 오라를 보고 느꼈을 뿐입니다.”


장철우는 그저그런 최소망의 뻥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최소망을 날카롭게 쳐다봤다.


사람의 오라를 보고 바로 알아본다고?

이 사람이 피닉스를 부르는 자인가?

모두 탐색과 의심의 눈초리로 최소망이 뚫릴 듯이 바라보았다.


요원들은 증산도에 오기 전에, 이미 증산도 사람들에 대한 1차조사를 끝냈다.

그런데 최소망의 입에서 전혀 조사되지 않은 말들이 나오고 있었다.


요원들은 더욱 분주해졌다.

지금까지 조사가 잘못되었으니, 빨리 다른 방법으로 알아내야 한다.

일단 샘플이라도 채취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김세진의 아버지도 최고사제에게 물었다.


“우리 세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


“전혀요. 그 얼굴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이돌의 핵심은 외모 아니겠어요?

노래, 춤은 가르칠 수 있지만, 외모는 어떻게 할 수 없지요.


그리고 우리에게는 최고의 선생님인 지웅사제가 있습니다.

몸치, 박치 그 어떤 애도 우리 지웅사제를 만나면 다 아이돌이 되었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 다행이군요. 괜히 폐만 끼치면 어쩌나 했거든요.”

“폐라니요. 그런 잘생긴 얼굴로 이런 신생회사에 와줘서 고맙죠.”


아이돌 자체에 관심이 없고, 지극히 스파이업무라고만 생각하는 주한미대사관.

그는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저, 대사님은 질문있으십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우리 아들은 어디서든 잘 할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정말 좋습니다. 아들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부모가 되면 반드시 가져야할 덕목이지요. 훌륭하십니다.

저... 그런데...저 요원들은 언제까지 조사하는 겁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각자 자기 할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거죠.”

“역~시 선진국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요.

저는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지웅사제가 준석군의 랩은 자기가 가르칠 게 없다더군요.

지금 그냥 데뷔하면 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렇습니까? 아들이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요.”

“아닙니다.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던데요.

반드시 가수를 해야한다고. 그 재능을 썩히는 건 죄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감사합니다. 아이의 장래는 아직 정하지 않아서...

차차 생각해보지요.”


남기대는 아들이 이런 스파이 활동을 하는 것도, 랩에 관심있는 것도, 랩을 잘 하는 것조차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계획에 그런 것은 들어있지 않았다.

자식은 자기가 닦은 훌륭한 길을 뒤이어 오면 될 뿐이었다. 가수니 뭐니 해봤자, 의미없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바쁘신 분들이, 이렇게 다 모이기도 힘들 듯 하니, 오늘 말하겠습니다.

저는 우리 애들을 세~계적인 아이돌로 만들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최고의 선생님이 있고, 최고의 투자자도 이미 확보해두었습니다.

그러니 걱정들 하지 마시고, 아이들을 맡겨주십시오.


아이들은 이제부터 숙소에서 같이 살면서, 지웅사제의 가르침아래 있게 될 것입니다.

걱정된다고 막 찾아가고, 외박을 하게 하거나 하면 안 됩니다.”


“저, 투자자는 어딘지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민윤수아빠, 민정식은 투자한다는 재벌이 어딘지가 궁금해 물어보았다.


“네. 부모님들께만 살짝 말씀드리겠습니다.

비밀이니 소문내지 마십시오.

이런 큰 투자자가 붙었다는 걸 알면, 오히려 팬 형성에 독이 되기도 하거든요.

우리 JSD엔터의 투자자는...... LM그룹입니다.”

“!!!!”

"우리가 아는 그 LM그룹 맞습니까?"

"네!"


세계10대기업이 조그만 신생엔터회사 아이돌들에게 투자한다고???

설마 ...그들까지 피닉스를 노리는 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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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부모면담전, 부모들의 상황 23.01.12 28 0 10쪽
32 32. 간만의 일상 23.01.12 26 0 8쪽
31 31. LM그룹의 부르심에 대하는 자세 23.01.12 25 0 16쪽
30 30. LM그룹, 증산도와 만나다 23.01.12 25 0 14쪽
29 29. 증산도에 투자할 재벌 등장 23.01.12 29 0 11쪽
28 28. 스파이 선발 23.01.12 28 0 9쪽
27 27. 아이돌 연습생을 뽑다 23.01.12 29 0 16쪽
26 26. 일본신교, 음양사를 보내다 23.01.12 29 0 9쪽
25 25. 중국 인민일보 서울지부 23.01.12 29 0 15쪽
24 24. 대통령의 방문 23.01.12 30 0 17쪽
23 23. 일본신교와 뉴라이트 23.01.12 32 0 12쪽
22 22. 방송국에서 취재오다 23.01.12 3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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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만신님 2 23.01.12 3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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